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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의 추월산(秋月山)은 가을 추(秋), 달 월(月), 뫼 산(山)자를 쓰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10월에 가볼만한 산’으로 선정한 추월산은 가을이면 산봉우리가 보름달에 맞닿을 정도로 높다 하여 이름 붙여진 전남 4대명산 중의 하나이다.
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추월산은 암봉(巖峯) 밑에서부터 울긋불긋한 가을 단풍으로 화려하게 단장한 모습과 저녁 무렵 은은하게 빛나는 달빛은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가을 명산이다. 마치 매혹적인 모습으로 남정네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인처럼 가을 나그네를 유혹하는 산이다.
담양에서 전북 순창으로 이어지는 국도변에 펼쳐진 환상적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터널을 지나 좌측으로 담양호의 호반정취를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하다 고개 들어 하늘을 쳐다보면 깎아지른 절벽에 가을색으로 곱게 옷을 갈아입은 추월산은 담양호를 치마폭 삼아 우뚝 솟아 올라있다.
추월산 정상의 언저리 절벽에는 제비집처럼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보리암이 자리하고 있다. 이 암자는 고려 때 보조국사가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가 나무로 만든 매 세 마리를 날려 보내 앉은 자리에 사찰을 지었는데, 그 세 곳이 바로 장성 백양사와 순천의 송광사 그리고 이곳에 보리암이라는 전설을 간직한 신령스런 산이기도 하다. 산의 형태 또한 멀리서 보면 부처님에 누워 있는 형상을 닮았다 하여 와불산(臥佛山)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한 보리암 바로 아래에는 조선 선조 때에 충장공 김덕령 장군의 부인 흥양 이씨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치욕스런 행위를 피하려고 바위에서 뛰어내려 순절했다는 곳이 있다. 지금은 흥양 이씨 순절과 호국 뜻을 기리기 위한 비문이 그 바위에 음각되어 있는 등 이곳은 우리의 아픈 질곡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하여 추월산은 전남 기념물 제4호로 지정되어 있는 유서 깊은 산이다.
호남의 젖줄인 영산강 발원지인 가마골에서 흘러내린 물이 잠시 쉬어가는 담양호는 굽이굽이 산허리를 뱀 허리춤 추듯 돌아가며 펼쳐지는 절경이 바로 발아래에 펼쳐진다. 특히 가을 새벽 담양호 물안개와 일출은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무릉도원을 연출한다. 뿐만 아니라 건너면 닿을 것 같은 금성산성과 너른 담양평야를 지나 아스라이 다가서는 호남의 명산인 무등산은 대기원근감으로 의해 한 폭의 수묵화를 펼쳐놓은 듯 장관을 이룬다.
1박 2일 동안에 구경하여야 할 전남도 서쪽의 강진 '월출산 무위사', '강진만생태공원' 해남 '두륜산 대흥사' 및 광주 '무등산'과 담양의 추월산 아래 '담양호반'을 산책하고, 광주송정역 근처 '이조송정떡갈비'식당에서 광주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하였다. 영수 친구 마나님은 가래떡과 시루떡을 푸짐하게 선물로 안겨 주신다.
어제는 영암에 사는 영주 친구는 고구마를 택배로 보내 주겠다며 서울 친구들의 주소를 적어달라고 하였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여행때 협찬을 해 주신 노석, 태복, 승룡, 창훈, 종헌 등이 모두가 다 정이 깊은 친구들이다. 친구들에게 고마운 뜻을 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