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곡 신학과 철학 분야에서 명성을 떨쳤던 인물들의 영혼
말로 할 수 없는 제일의 권능께서는
정신과 공간 속에서 운동하는 모든 것을
숭고한 질서로 만드셨으니, 그 조화를 관조하는 이는
다만 그분을 느낄 수 있을 뿐이다.
세계를 오묘하게 안배한 우주의 질서와 조화를 찬양하는 표현입니다.
그러니 독자여! 눈을 들어 나와 함께 한 움직임이 다른 움직임과 엇갈리는 그곳을 바로 응시하라 합니다.
움직임과 엇갈리는 그곳은 바로 태양이 움직이며 만드는 황도와 적도가 만나는 점, 기울기입니다.
유성들을 이끄는 저 비스듬한 길(황도대)이
거기(춘분)서부터 가지를 뻗는 것은 세상이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기 위해서다.
황도는 천구 상에서 태양이 지나가는 길입니다. 황도대는 황도를 중심으로 하는 천체 경도의 30°씩의 구간들의 12개의 별자리의 원입니다.
황도대는 적도에 대해 23.5도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 기울어짐 때문에 계절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에 따라 식물의 생장이 일어나고 계절이 순환합니다.
황도와 적도의 기울기
황도에 있는 12개의 별자리, 태양이 지나는 12개의 별자리
12궁 별자리의 황도대의 원 황도대의 원의 장식
만일 저들의 길이 굽지 않았다면
하늘의 위대한 힘은 헛될 것이고
세상의 온갖 힘들도 스러질 것이다.
태양의 운동을 말합니다. 적도와 황도가 교차하는 점에서 태양이 나선형으로 돌아갑니다. 경사의 도가 적정 거리를 유지하지 않았다면 우주 질서는 깨졌을 것입니다.
이 태양의 비탈이 조금만 더 기울였거나 덜 기울였으면 이 신비의 조화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생각하면, 과학과 이론을 떠나 어떤 창조주가 이렇게 신비로운 조화를 만들어 냈는지, 얼마나 경이롭고 아름다운지, 새삼 우주의 경외를 느낍니다.
이렇게 10곡부터는 장엄한 우주론적으로 시작합니다.
천국편의 새로운 시작으로 첫 3개의 하늘에서 월천, 수성천, 금성천까지 지구의 어두운 그림자가 영향을 미쳐 완벽한 혼들이 아닌 혼들이 나옵니다.
9곡 118~120행에서 '당신 세상의 그림자가 한 점에 이르는 이 하늘에서'라고 싯구(복선)가 나오는데 그것도 은유적이어서 이 싯구를 놓칠 수 있습니다. 프톨레마이오스 천문학에 의하면 지구의 그림자는 원뿔 형태를 이루는데, 그 꼭지점은 금성의 하늘보다 더 나아가지 않습니다. 은유적으로 이 구절은 금성이 한때 세속적 경향이 강했던 영혼들을 품는 마지막 하늘임을 말해줍니다.
월천에서는 수도원을 파기한 혼, 수성천에는 지상에 지나친 애착을 한 혼들이 살고, 금성천에서는 애욕의 혼들이 있습니다. 금성천을 마지막으로 태양천 이후부터는 적극적 영향을 받은 혼들만 만나게 될 것입니다.
천국편 2곡에서처럼 단테는 참 재미있습니다. 식탁으로 은유합니다.
독자여! 식탁을 떠나지 말고
당신이 맛본 것을 생각해 보라!
그러면 지칠 줄 모르고 참으로 즐거우리라.
나는 음식을 내놓았으니, 이제 여러분들 스스로 먹기 바란다.
나로 하여금 이 글을 쓰도록 만드는 주제가
바야흐로 내 모든 힘을 다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다.
단테는 이 신곡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을 미루어 짐작하고 있는 듯 합니다.
독자인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저자가 독자인 나에게 꼭 맞게 말을 합니다.
단테로 하여금 이 글을 쓰도록 만드는 주제가 ‘내 모든 힘을 다하도록 요구’하였으니 여러분 스스로 먹기 바랍니다. 그런데 스스로 먹기가 정말로, 정말로 힘듭니다.
단테는 태양 안에 있습니다. 거기에 오른 것을 미쳐 모르고 있었습니다. 베아트리체는 우리가 좋은 하늘에서 더 좋은 하늘로 오르도록 인도합니다.
내가 올랐던 태양 안에서 빛나는 것은
스스로 빛나고 있다. 그것은
색채가 아니라 빛 그 자체였습니다.
천재, 예술, 기술 따위를 동원해도 여러분 눈앞에 이것을 살릴 수가 없습니다.
무조건 믿고 보아야 할 뿐입니다.
하느님의 네 번째 하늘인 태양천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베아트리체는 은총으로 태양천에 올려 이곳을 보게 한 분들께 감사드리라고 합니다.
나는 나의 사랑을 온전히 그분께 돌리느라(몰입) 베아트리체의 존재마저 잊어버렸습니다.
나는 살아 있는 수많은 광체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면류관을 이루는 것을 보았다.
그들의 목소리는 그 찬란한 모습보다 더 달콤했다.
그 광채의 면류관 속에서 원을 그리며 철학과 신학에서 이름을 떨쳤던 인물들의 영혼이 춤을 추다 잠시 춤을 중단하듯이 멈춰 섰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이 시도 은유적으로 어렵습니다.
그 빛 안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진실된 사랑에 불을 붙이고 사랑하면서
더욱 사랑스럽게 자라나는 은총의 햇살은
당신 안에서 겹겹이 쌓여서 당신이
이 별들을 오르도록 해 주네. 오름만이 있을 뿐
내려감이 없는 이곳을.
바다로 흘러들 수밖에 없는 강물처럼,
그 누구도 포도주를 병에서 따라 당신의 갈증을
채워 주길 자유로이 거부할 수 없겠네.
그리고 당신의 힘을 하늘로 올리시는 사랑스러운 여인을 둘러싼 이 면류관 꽃들에 대해 알고 싶지요? 라고 말을 합니다.
나는 성 도미니쿠스가 길을 따라 이끌던
거룩한 양 떼 중 하나였소. 양 떼들은
길만 잃지 않으면 도두가 살찔 수 있소.
그는 토마스 아퀴나스였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면류관의 꽃인 곁의 영혼들을 소개합니다.
학자 알베르투스(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은 완전하게 이해한 최초의 학자),
법률가 그라치아노(베네틱투스 수도사, 교회법 해석의 확고한 기초 제공),
파리 주교 피에트로, 솔로몬(다윗왕의 아들, 여기서 유일하게 구약 인물로 나온다), 그 옆은 디오니시우스, 아테네의 법조인, 철학자인 보에티우스, 초기 중세 사상가 이시도루스, 비드, 리처드,
맨 마지막 빛은 영혼의 불멸을 의심하여 오랫동안 아퀴나스와 논쟁을 벌였고 이단으로 몰린 시지에르 등 열 두 명의 신학과 철학의 학자들의 영혼을 소개 받습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끌어당기며 사랑을 준비하는 영혼들은 감미로운 음악으로 땡땡 울리면서 부풀어 올랐습니다. 내가
그 영광의 하늘에서 본 것은
그런 것이었다. 감미롭게 소리와
소리가 알 수 없는 하모니에 맞추어 어우러지며
기쁨이 영원하게 펼쳐지는 곳이었다.
바다로 흘러들 수밖에 없는 강물처럼,
그 누구도 포도주를 병에서 따라 당신의 갈증을
채워 주길 자유로이 거부할 수 없겠네.
그리고 당신의 힘을 하늘로 올리시는 사랑스러운 여인을 둘러싼 이 면류관 꽃들에 대해 알고 싶지요? 라고 말을 합니다.
나는 성 도미니쿠스가 길을 따라 이끌던
거룩한 양 떼 중 하나였소. 양 떼들은
길만 잃지 않으면 도두가 살찔 수 있소.
그는 토마스 아퀴나스였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면류관의 꽃인 곁의 영혼들을 소개합니다.
학자 알베르투스(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은 완전하게 이해한 최초의 학자),
법률가 그라치아노(베네틱투스 수도사, 교회법 해석의 확고한 기초 제공),
파리 주교 피에트로, 솔로몬(다윗왕의 아들, 여기서 유일하게 구약 인물로 나온다), 그 옆은 디오니시우스, 아테네의 법조인, 철학자인 보에티우스, 초기 중세 사상가 이시도루스, 비드, 리처드,
맨 마지막 빛은 영혼의 불멸을 의심하여 오랫동안 아퀴나스와 논쟁을 벌였고 이단으로 몰린 시지에르 등 열 두 명의 신학과 철학의 학자들의 영혼을 소개 받습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끌어당기며 사랑을 준비하는 영혼들은 감미로운 음악으로 땡땡 울리면서 부풀어 올랐습니다. 내가
그 영광의 하늘에서 본 것은
그런 것이었다. 감미롭게 소리와
소리가 알 수 없는 하모니에 맞추어 어우러지며
기쁨이 영원하게 펼쳐지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