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표와 물음표
선업스님
일반인과 수행자의 차이는
느낌표와 물음표의 차이이다.
일반인은 처음에 '아하!<아하반응>' 하면서
마음에 불이 확 붙는다.
(야~ 좋다! 멋지다! 예쁘다!) 그러면서 가까워진다.
그러나, 예컨대 결혼을 하고나면 물음표가 된다고 한다.
(아니 왜 저러지? 연애할 땐 안 그랬던 거 같은데..)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의문부호(실망,의심)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나중엔 말줄임표가 된다고 한다.
말이 줄어들다가..
침묵하고..
급기야는 포기한다.
자꾸 묻다가..(왜 그래? 왜 그러는데?)
하나씩 하나씩 포기해 가다가 (아, 저 사람 원래 저런 사람이야..)
그렇게 말줄임표<...>만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수행자는 물음표로 시작을 한다.
궁금한 거다.
(삶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지? 나는 뭐지? 오직 모를 뿐)
(어째서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을까? 어째서 선지식들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을까?)
이렇게 궁금증으로 입문하고 시작한다.
그렇게 공부를 하다보니까 '아하!' 하면서 (아! 그렇구나! 맞아 맞아!)
마음에 불이 붙는 게 아니라, 불이 탁 켜진다.
이걸 'insight(통찰)이 열린다' 라고 한다.
환히 불이 켜지면서 다 보이는 거다.
이게 바로 느낌표다.
그러면서 말이 줄어들게 된다.
말줄임표...
대상과 하나 되어서
이심전심의 침묵으로...
미소로..
주변사람들을 다 환하게 밝히면서 감로수로 작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