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이익' 아저씨 손에서 불꽃이 튑니다.
운동장 여기저기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은 일제히 느티나무 밑으로 모여듭니다.
"아저씨, 뭐예요?"
"아저씨, 오늘은 어디가요?"
"아저씨, 오늘 뭐해요?"
아저씨 손에서 발사 된 불꽃의 정체가 뭔지, 호기심에 가득한 아이들은 궁금증을 해소 하려 질문들을 쏟아냅니다.
파이어스틱을 꺼내 보여주었지만 아이들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다시 한 번 파이어스틱을 이용해 불꽃을 튀겨주니 난리법석입니다.
그제서야 파이어스틱의 용도를 알고있던 똘똘이 몇몇이 자기가 아는 걸 자랑하려 재잘거리며 침을 튀깁니다.
오늘은 낙엽을 모아 파이어스틱을 이용해 직접 불을 피워보려합니다.
불이 잘 붙을 법한 낙엽들을 주우러 먼저 와리임도에 갔습니다.
마른솔잎과 솔방울, 떡갈나무잎들을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쓸어담습니다.
"아저씨, 이것도 불붙어요?"
"아저씨, 저것도 불붙어요?"
"모르겠는데, 가지고 가서 직접 해보렴!"
아직 파릇한 풀을 뜯어오는 아이도 있고 흙에 반쯤 묻혀 있던 축축한 나무가지도 주워 담으며 조금 뒤에 있을 불장난에 신이났습니다.
자루 가득히 불쏘시개를 모은 아이들은 임두령 아저씨네 마당으로 옮겨 불장난을 할 준비를 합니다.
출발하기 전에 이미 느티나무 밑에서 안전사항에 대해 알려주고, 파이어스틱을 이용해 불을 붙이는 방법을 알려 주었지만 귀담아 듣지 않았던 아이들은 막상 파이어스틱이 손에 쥐어졌음에도 어설프게 흉내는 내어보지만 도무지 불꽃이 튀질 않습니다.
모둠별로 머리를 맞대어 이래도 해보고 저래도 해보지만 생각처럼 쉬이 될리가 없지요^^
다시 한 번 시범을 보여주었더니 몇몇아이들이 차이점을 알아차립니다.
'치이익'
손끝에서 불꽃이 튀깁니다.
지켜보던 아이들도, 불꽃을 일으킨 아이도 혼비백산 놀라움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에서는 함성이 터져나옵니다.
마치 아주아주 먼 옛날 우갸우갸 언어를 사용하던 그 순수의 시대를 보는 듯하여 아저씨입장에서는 지켜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재미가 있었던지 공유하지 못해 아쉽기만 합니다 ㅎㅎ
호기심에, 흥분하고 들떴던 불장난은 시간이 지날 수록 팔이 아파옵니다.
간혹 불꽃이 튀기는 하지만 불이 붙지는 않으니 아이들은 서로서로 돌아가며 문질러보지만 불붙을 기미는 여전히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때 한 쪽에서 "와아" 함성이 터집니다.
월드컵 골인때 터져나온 함성보다 더 신났습니다.
상현이, 들이, 연재, 동균이 모둠에서 불이 붙었습니다.
흥분한 아이들은 주워 온 불쏘시개를 마구 쏟아 부어봅니다.
조금 지나니 불길이 치쏟고 다른 모둠의 아이들은 부러움의 눈길을 보냄과 동시에 한층 더 분발하려 있는 힘껏 파이어스틱을 문지릅니다.
불지피기에 성공한 아이들은 불꽃주위를 덩실덩실 맴돌며 축제분위기가 됩니다.
온전히 몰입하고 성공해 본 경험을 한 아이들은 피어오르는 불길 만큼 더 큰 기쁨을 느끼며 본능에 충실해 봅니다.
첫댓글 불이 붙었을 때 너무 신나고 좋았겠다!!!😸😸😸
야들아~~~ 오줌 쌀라ㅋㅋㅋ 얼마나 재밌었는지 사진만 봐도 짐작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