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레- <돼지를 잡는 사람들>
농가의 일기와 같은 장면의 기록이다. 돼지를 잡기 위해 두 사람의 남정네가 입에 끈을 묶어 잡아당기고 있고, 한 남정네가 뒤에서 돼지를 떠다밀고 있다. 나오지 않으려고 버티고 있는 돼지를 향해 먹이를 쏟고 있는 여인네, 그리고 저쪽으로 이를 지켜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엿보인다. 돼지를 향해 집중되고 있는 시선과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또 하나의 눈, 화가의 눈이 합쳐져 화면의 중심이 강해지고 있다.
밀레는 이 작품을 1867년에 시작, 완성까지 상당한 시간을 보냈는 데 그만큼 힘을 쏟은 작품임을 시사한다. 미국인 화가 빌라이트가 그의 처와 같이 바르비존을 방문, 찬사를 아끼지 않자, 밀레는 즉석에서, '부인 이것은 하나의 드라마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극적인 순간임이 분명하다.
▲ 브리트니- <돼지 치는 사람>: 1888
▲ 고갱- <흑돼지(The Black Pig)> :1891
▲ 고갱- <돼지와 말이 있는 풍경> :1903. 캔버스에 유채
75X65cm. 아테네움 미술관 소장
고갱의 최후 작품인 <돼지와 말이 있는 풍경>은 색채와 사물 속에 각각의 빛이 있으며, 색환 속에서 유사색의 울림, 즉 초록-파랑, 파랑-보라, 보라-빨강, 빨강-주황, 주황-노랑, 노랑-초록의 연결로 색채의 예각적인 세련된 울림을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직선적인 보색 대비를 사용하는 고흐와 차이를 보인다. 그 중 초록-파랑, 파랑-보라의 우울한 울림을 사용했는데 ,배경으로 채색된 어두운 청색과 짙은 파랑의 분위기는 야릇한 침묵을 느끼게 한다. 색에 대한 감수성이 예리한 고갱은 색과 색조를 통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돼지는 多産과 풍요의 상징
십이지신(十二支神) 중 열두 번째 동물인 돼지가 한반도에 서식하기 시작한 것은 구석기 시대부터였다. 멧돼지를 사육하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00년 전쯤으로 추정된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는 부여의 관직으로 마가(馬加)·우가(牛加)·구가(狗加) 등과 함께 저가(猪加)가 나온다. 저가는 돼지에서 따온 벼슬 이름이다. 같은 책의 한반도 남부 한(韓)에 관한 기록에는 ‘주호(州胡·제주도)에서 소와 돼지를 기른다’는 내용도 있다. 기원 전후에는 돼지가 완전히 가축화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사람 곁에서 살게 된 돼지는 마을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제의나 고사상, 굿판의 희생물로 바쳐졌다. 집 가(家)는 지붕(宀) 밑에 돼지(豕)가 함께 사는 모습을 표현한 상형문자다. 제주도에는 친환경적인 돼지 변소인 ‘돗통시’가 있다. 가옥 아래 화장실에 돼지를 키우는 건 돼지가 독사 등을 잡아먹기 때문이다. 일본 오키나와, 중국 산둥성에도 돗통시가 있다.
▲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돼지가 송로버섯을 찾고 있다
흔히 돼지를 미련하고 더러운 동물이라 여기지만 실제로는 영리하고 소나 닭보다 깨끗하다고 한다. 공간만 충분히 확보해주면 잠자리와 배변 장소를 가릴 줄 안다. 잡식성이지만 먹이도 일정량 이상은 먹지 않는다. 돼지우리가 더러운 것은 돼지 탓이 아니라 좁은 우리에 가둬놓고 제때 오물을 치우지 않은 사람 탓이다.
돼지의 지능지수(IQ)는 75~85로 개(犬:60)보다 높다. 후각도 매우 발달해 돼지의 후각수용체 유전자 수는 1301개로 개(犬:
1094개)보다 많다. 돼지가 값비싼 송로(松露)버섯을 찾아내는 건 이런 까닭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돼지만큼 제물(祭物)로 많이 사용된 가축도 드물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추수의 신, 고대 그리스인들은 곡식의 신 데메테르에 공양물로 돼지를 바쳤다. 로마시대에는 돼지와 함께 양과 소를 산 채로 바치는 종교의식이 행해지기도 했다. 중국인들은 집에서 기르는 ‘육축’ 가운데 제사에 소, 양, 돼지 고기를 가장 중요시했다는 기록도 있다.
우리 조상들도 마찬가지다. <삼국사기>에 ‘고구려는 항상 삼월 삼일에 낙랑의 구릉에 모여 사냥하고 돼지와 사슴을 잡아 하늘과 산천에 제사한다’는 기록이 있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산돼지가 조선시대에 제물로 쓰였다고 한다.
그러나 종교적인 이유에서 꺼리는 경우도 있다. 이슬람에서는 돼지를 정결하지 못한 동물로 여겼다. 이슬람의 경전 <쿠란>에는 여러 차례에 걸쳐 돼지고기를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썩은 고기, 피와 함께 돼지고기는 금지된 음식이다. 이는 발굽이 없고, 되새김질을 하지 않는 가축을 금지하는 유대교 전통에서 왔다고 한다. 유대교에서는 소, 산양, 양 등은 먹어도 되지만, 발굽은 있어도 반추하지 않는 돼지를 금기 대상으로 삼았다.
돼지저금통
(1) 어원적(語源的) 돼지저금통의 유래
지금까지 돼지저금통의 기원을 찾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정확한 유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유럽(잉글랜드)에서 돼지저금통이 생겨났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piggy bank라는 말의 어원이 유럽에서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세시대 유럽인들은 "pygg"라고 불리는 점토(clay)로 만든 목이 달린 병에 소금, 돈같은 것을 저장하였다.
아마도 18세기 당시에 pygg와 돼지를 뜻하는 pig가 유사한 발음으로 들렸기 때문에 도공이 잘못 알아듣고 'pygg bank'가 아닌 돼지 형태의 'pig bank'를 만든 것이 돼지 저금통의 시초라는 학설이 있다. 즉, 주문자가 pygg라는 점토로 만든 저금통을 원했는데 도공이 돼지 형태의 저금통을 만든데서 유래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pygg bank'가 'pig bank'를 거쳐 돼지 저금통을 뜻하는 'piggy bank'로 어원이 변한 것으로 보여진다.
어원의 유래와 돼지저금통이 만들어진 경위를 보면 위의 학설이 맞는 듯하다. 그러나 이 때의 시기는 17-18세기인데 문제는 1500년대에 만들어진 돼지 저금통이 실제한다는 사실이다. 이 돼지저금통은 인도네시아 Bali에서 발견된 것이다.
결론은 돼지저금통의 정확한 유래는 여전히 분명치 않다. 다만 돼지저금통(piggy bank)이라는 말이 오렌지색 점토(orange clay)의 일종인 "pygg"에서 나온 것만은 확실한 사실로 알려져 있다.
(2) 섬기는 도구로서의 돼지저금통
미국 캔자스주의 작은 마을에 채프먼 부부가 살고 있었다. 한번은 그의 아들 윌버가 자신에게 용돈을 준 탄넬씨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저희 마을에는 한센병 환자들이 많아요. 저는 아저씨가 준 3달러로 새끼돼지를 사서 키우려고 합니다. 이 돼지를 팔아 한센병환자(문둥병자) 가족들을 도우려고 합니다."
소년은 열심히 돼지를 키웠다. 마을의 꼬마들도 관심을 갖고 함께 돼지를 키웠다. 새끼돼지 '페트'는 살이 포동포동 올랐다. 소년은 이듬해 돼지를 팔아 한센병환자 가족을 도왔다. 그런데 이 사실이 한 신문에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이웃을 돕기 시작했다. 이것이 최초의 돼지저금통이다. 그때부터 소년들은 군것질할 돈을 아껴 저금통에 넣었다. 그리고 이 돈을 한센환자의 구제에 사용했다. 한 소년의 작은 사랑이 최초의 '돼지저금통'을 만든 것이다.
돼지고기 부위별 명칭 및 용도
부위별 명칭 | 부위별 특징 | 부위별 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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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심 | 운동량이 적어 고기결이 곱고 지방이 적어 맛이 담백하다. 체중조절에 신경쓰는 분들에게 적당. | 돈까스, 탕수육, 장조림, 스테이크 |
안심 | 등심보다 더 부드럽고 지방이 없다. 서양사람들이 가장 좋아 하는 부위로 너무 익히면 퍽퍽하다. | 장조림, 돈가스, 꼬치구이, 탕수육 |
목살 | 등심에서 목쪽으로 이어지는 부위. 여러 근육사이에 지방이 적당히 있어 풍미가 좋고 육질이부드럽다
| 소금구이, 보쌈, 주물럭 |
삼겹살 | 살과 지방이 겹겹이 층을 이루고 있어서 삼겹살이라 부른다. 지방함량이 가장 많은 부분이며 고기 부위중 가장 비싸고 칼로리도 높다.
| 구이, 보쌈, 베이컨 |
갈비 | 근육내 지방이 박혀 있어 쫄깃하다. 뼈에서 우러나는 풍미가 살로 스며들어 고기가 살짝 단맛을 낸다. | 양념갈비, 찜, 구이, 바베큐 |
항정살 | 돼지 목덜미에서 아이 손바닥만한 살 두 점, 목살과 앞다리살 사이에 있다 옅은 핑크빛 살에 투명한 지방이 고르게 퍼져있어 부드러운 탄력과 풍부한 육즙을 느낄 수 있다. | 구이 |
부채살 | 낙엽살이라고도 한다. 살 한가운데 힘줄이 박혀 있어 쫄깃하게 씹히는 감촉과 부드러운 고기결이 잘 어울린다. 힘줄에 콜라겐이 많아 피부미용에 좋다 | 구이 |
가브리살 | 부드럽고 끝맛이 산뜻해 젊은충과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부위. | 구이 |
앞다리살 | 어깨부위의 고기로 안쪽에 어깨뼈를 떼어낸 넓은 피막이 나타난다 | 불고기, 찌개, 보쌈 |
뒷다리살 | 볼기부위의 고기로서 살집이 두터우며 지방이 적은편이다. | 튀김, 불고기, 장조림 |
꽃등심 | 소고기 꽃등심처럼 지방이 살 전체에 고루 퍼져있다. 고기를 구우면 지방이 고기 전체로 퍼지면서 육즙과 풍미가 좋다. | 구이 |
갈매기살 | 소의 안창살에 해당하는 부위. 힘살이 많아 질기나 잘처리하면 쫄깃하고 고기향이 매력적이다. | 구이 |
사태 | 운동량이 많은 부위라 결이 거칠다. 오래 삶아 먹거나 분쇄육으로 적당하다. | 장조림, 찌개, 수육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