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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만큼 또 중요한 것이 있을까? 카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 위에 머무른 40일과 프랑스 파리, 스페인 비고, 포르투갈 포르투와 리스본 등에서 체류한 10일의 숙박 일지를 정리해 본다. 일시, 걸은 거리, 숙소, 요금, 특징 및 유의점 순이다. 물론 예민한 60대 부부가 10월 17일부터 11월 26일까지 침대 둘에다 욕실과 화장실이 따로 갖춰진 곳을 최대한 우선해 예약한 결과다. 왓츠앱이나 부킹 닷컴을 이용해 예약 문의하고 응답이 오면 신용카드 번호와 말소 연월을 알려주면 보증을 잡아준다. 숙소에서 캐시 오아 카드 결제하거나 부킹 닷컴에서 선결제하거나 했다. 대략 시골에서는 캐시(스페인 사람들은 카시라고 발음했다) 결제를 선호했다.
10월 15~16일 D-3과 D-2 파리 호텔 트랜스 컨티넨탈 274.32유로 그냥 편한 비즈니스 호텔 마음은 순례길로 달려갔으나 비행 피로 씻고 다음날 16일 아침부터 에폘탑을 시작으로 강변을 따라 시계 방향으로 몽파르나스 타워까지 빙 돌았음
10월 17일 D-1 생장 피에드 포르 라 빌라 에스폰다 65.16유로
10월 18일 25.2km 론세스바예스 수도원 알베르게 12유로 많은 자원봉사 어르신들이 24시간 상주하며 친절히 안내 미리 예약한 순례자 메뉴를 먹었는데 호텔 레스토랑에서 16명 정도 마주 앉아 어색한 얘기를 주고받으며 먹음 마카로니 파스타를 스타터로 주는 게 특이했음 남이 먹다 남긴 쟁반을 빵으로 싹싹 긁어 먹는 프랑스 커플 여성이 인상적 두 명씩 마주 보며 욕실과 화장실을 공동 이용하는데 공용 공간이 넓고 여럿 있어 편리할 듯 한국인이 참 많다는 것을 절감
10월 19일 21.3km 수비리 알베르게 리오 아르가 이바이아 50유로 강 바로 옆 유명한 숙소 마침 토요일이라 레스토랑과 슈퍼 오후 3시에 문 닫는다고 해서 짐만 숙소에 던져놓고 달려갔지만 이미 오후 2시 반이라 먹지 못하고 슈퍼에서 빵 사서 뜯어먹은 기억 상당히 아름다운 강가에서 저유명한 미친 견공을 볼 수 있었음 건너편 언덕 위의 예쁜 집들 감상
10월 20~21일 20.3km 팜플로나 알로하 호스텔 122.85유로
10월 22일 23.7km 푸엔테 라 레이나 알베르게 에스테야 구이아
10월 23일 22km 에스테야 알베르게 카푸치노스 46유로
10월 24일 21.4km 로스 아르코스 라 카사 데 라 아부엘라 40유로
10월 25일 27.7km 로그로뇨 위네데르풀 호스텔 앤 카페 50유로 네덜란드 숙소 이름에 의아했는데 과거 스페인이 네덜란드를 식민 통치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음 그래서인지 이 숙소에는 네덜란드 청년들이 많이 묵었음 로그로뇨의 숙소 부족이 심각해 도미토리인 이곳에 묵음 여섯 명이 한 공간에 함께 묵는데 프랑스인 부모와 중학생 아들, 우리 부부, 론세스바예스 레스토랑에서 함께 식사한 시애틀 남성 이렇게 여섯 명이 묵었는데 모두 너무도 조심하고 조용해 깜짝 놀람 여섯 명이 누운 침대는 넉넉하고 여유롭고 시트를 열심히 갈아주는 관계로 깨끗했음 다만 욕실을 공동 사용하는 것이 불편했고 빨래 널릴 공간이 뒷마당에 넉넉했지만 약간 불편했음 마침 이 날이 금요일 밤 축제일이라 밤늦게부터 새벽 늦게까지 들락거리고 시끄럽게 낄낄 거려 잠자리를 설침 프랑스에서부터 걸어왔다는 가족과 시애틀 남성 모두 눈 뜨자마자 짐을 챙겨 문 닫고 나가 우리 부부는 당황했음
10월 26일 28.3km 나헤라 푸에르타 데 나헤라 알베르게 45유로
10월 27일 20.9km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 펜션 라 엔시나 50유로
10월 28일 22.7km 벨로라도 펜션 토니 49유로
10월 29일 23.9km 산 후안 데 오르테가 호텔 루랄 라 헤네라 55유로 조용하고 아늑한 숙소 길 건너 리셉션으로 쓰이던 레스토랑에서 메뉴 달디아를 맛있게 먹음 '깔깔 부부'를 다시 만남
10월 30~31일 26km 부르고스 호텔 코돈 155.2유로
11월 1일 20.9km 오르니요스 델 카미노 카사 델 아부엘로 60유로
참고. 원래 10월 28일에 예약한 곳은 같은 마을의 엘 알파르 데 로살리아였는데 바로 전날 개인적 일이 생겼다며 취소해버려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두 군데 얘기해 그 중 카사 델 아부엘로로 변경한 것임
11월 2일 19.5km 카스트로해리스 알베르게 아 시엔 레구아스 62유로
11월 3일 25.3km 프로미스타 알베르게 엔 엘 카미노 55유로 형제가 운영하는 고급 숙박시설 마을에서는 아무 것도 할 게 없음 바로 옆 알베르게 숙소는 허름했는데 이곳 프라이비트 룸은 상당히 세련되고 멋졌음
11월 4일 18.9km 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 호스탈 알베 32유로
11월 5일 23.2km 레디고스 라 모레나 알베르게 63유로 상당히 유명한 여주인이 운영하는 고급 숙소 마을에는 언덕 위 교회와 이 숙소 밖에 없음 사실상 이 숙소 때문에 쉬어가게 만든 것으로 보였음 레스토랑도 멋짐 카스트로해리스에서 처음 본 게이 커플이 이곳부터 레온까지 계속 함께 같은 숙소에 머물게 됨 한국 청년들과 잘 어울리는 아르헨티나 중년 사내가 한 할아버지와 친하게 어울리는 것을 봤는데 이 할배는 부인을 걷게 하고 자신은 함께 걷다 차로 돌아와 운전해 다음 목적지에 차를 세우고 걸어와 함께 걷는 스윗한 남자였음
11월 6일 15.2km 사하군 카살 루랄 로스 발코네스 델 카미노 60유로 간판이 작아 찾기 어렵고 출입구도 찾기 쉽지 않은 것이 단점 주인이 길 건너편에 살고 있어 패스워드 알려주고 숙소에 들어감 객실도 너희 편한 대로 골라라 했고 편안하고 좋았음 차나 커피 과자 조식 빵과 버터 잼 등 마음대로 먹게 하는 것도 좋았음
11월 7일 18.2km 엘 부르고 라네로 라 코스타 델 아도베 60유로 여주인인지 여직원인지가 전날부터 도착 시간을 알려달라 했는데 우리가 1시간 반 정도 앞당겨 도착 숙소 앞에서 여주인과 전화 통화했는데 의사 소통이 잘 안돼 마침 지나가던 이틀 전 할배가 우리를 도와줬음 10분 정도 여인과 통화하며 도와주려고 노력 여인이 조금 이상했음 현금만 결제해야 한다고 고집 어딘가를 가야 한다며 주방을 안내하고 객실을 안내한 뒤 주방을 잠그고 퇴근해버림 마을에는 가게도 문을 닫고 레스토랑도 없어 우리는 발을 동동 구르다 1km쯤 떨어진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서 순대와 삼겹살로 저녁 해결함 돌아오는 길에 '여행 부부'를 만남
11월 8일 18.7km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 라 펜션 데 블랑카 48유로 영어가 서툴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주인 할배가 흑백 지도 위에 붉은색 사인펜으로 그려가며 레스토랑과 식사 시간, 빨래방 위치, 바 위치 등을 열정적으로 설명 나중에 길 위에서 헤매고 있을 때 건너편 자전거를 세운 채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저녁 먹으러 가라고 함 그 레스토랑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제공 할배가 안내한 바르 역시 상당히 만족스러웠음 그런데 베드버그에 물림(확실치는 않은데 이 집에서 잔 뒤 증상 나타남)
11월 9~11일 18.6km 레온 레온 호스텔 170.1유로 중심가에 면한 건물의 5층 욕실을 함께 쓰는 것이 큰 단점인데 욕실이 좁아 조금 그랬음 프론트 직원이 출퇴근하는 관계로 숙박객들이 밤늦게 드나들어 조금 소란 세 차례 문을 열어야 객실에 들어올 수 있어 다소 불편 마지막날 아침 6시에 누군가 쑥 들어왔는데 다음날 예약한 손님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우리는 신고했고 프론트 직원들은 관심 가져줘 감사하다고
11월 12일 21km(*) 비야르 데 마사리페 산안토니오 데 파두아이 50유로 부모들이 물려준 숙소를 젊은 남녀가 운영하느 듯 미숙했지만 우리 밖에 없는 손님들을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귀여웠음 황량한 서부극의 숙소를 떠올리게 했음 저녁과 아침을 먹었는데 보잘 것 없는 재료로 최선을 다한 듯한 모습이 나름 정겨웠음 돌개 바람에 먼지가 풀풀 날리는 서부극 무대로 우리를 옮겨다 줬음 순례객은 오후 늦게 지친 표정으로 걸어오던 백인 젊은 여성 단 한 명뿐 ㅋㅋ
* 제 길을 갔으면 21km지만 길을 잘못 들어 북쪽으로 가는 길을 가다가 중간에 끊고 남행, 정상적인 루트로 들어서는 바람에 17km가 늘어나 실제로는 38km가 됐음
11월 13일 29.6km 아스토르가 호텔 임프렌타 무지칼 63유로 세련된 숙소 영어가 서투르다고 미안해 하는 청년이 언제든 전화하면 된다고 하며 초인종만 누르면 된다고 해 오히려 조심하게 만든 숙소 바로 옆 바의 남자 직원은 델디아를 달라고 하니 수요일인데도 영업 끝이라고 해 우리를 당황하게 만듬 영어가 안 돼 청소하는 아줌마 동원해 거듭 안 된다는 의사를 피력하다 우리가 불쌍한지 밥 먹고 가라고 해 우리를 감격하게 함
11월 14일 19.8km 라바날 델 카미노 호텔 루랄 카사 인디 62.54유로 조그만 슈퍼 말고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마을 여주인이 아주 싹싹하고 바지런했음 시골 호텔 같은 정겨운 시설 아래 주방을 자유롭게 이용함 마을 초입에 라면 끓여주는 알베르게가 있다고 해 기대를 모았는데 문을 닫음 수도원에 한국인 신부가 5년 동안 계셨고 나중에 귀국해 책을 냈는데 현재는 한국인 수도사가 저녁 미사를 집전한다고 저녁 7시 미사에 한국어 찬송가를 부른다고 해 오라고 해 갔는데 순례객 수가 너무 적어서 그런지 썰렁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이웃집 아저씨가 대신 리셉션하며 열정적으로 마을을 안내 여주인은 마을 초입의 알베르게를 함께 운영해 몹시 바쁜 듯 주방을 마음껏 이용하라고 했는데 상당히 많은 것들이 갖춰져 있어 편리했음 다만 난방을 하지 않아 웃풍 대비가 소홀했음 우리는 보온 매트 덕을 상당히 봤는데 그렇지 않은 이라면 늦가을이나 초겨울 상당히 고생할 듯 이 마을 끝의 레스토랑은 상당히 훌륭했음 이곳에서 만난 한국 청년 찬이가 일본인처럼 굴어 정말 많이 놀랐음 며칠 뒤에야 그가 건실한 한국 청년인 것을 파악함
11월 15일 32.2km 폰페라다 호텔 알다 로스 템플라리오스 54유로 강 위 언덕에 아름다운 성채가 있었음 도착하니 호텔과 알베르게가 나란히 있었는데 우리는 알베르게였음 동키 짐이 도착하지 않아 문의하니 성채 바로 아래 이름이 비릇한 호텔에 가 있다는 것이었음 이날 걸은 거리가 상당했기 때문에 5시쯤이었는데 짐 찾아 가져오니 6시가 다 돼 있었고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음 상당히 아름다운 도시였는데 여유롭게 돌아볼 시간을 빼앗겨 아쉬웠음 장 본 뒤 바에서 맥주 마셨는데 들뜨고 즐거운 분위기와 예쁜 도시가 굉장히 인상적
11월 16일 24.7km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 베네치아 알베르게 52.72유로 중심가에서 800m쯤 아래 계곡 근처에 있음 큰 도로를 건너야 함 방들 간격이 없어 옆방 소리가 너무 잘 들림 레스토랑에선 피자와 파스타 파는데 레토르트 수준이었음 새소리를 듣는 재미는 있었음 중심가에서 다음 행선지로 가려면 강을 따라 한참 돌아가야 하는데 이 숙소에서 죽 가면 터널이 나와 단축하는 장점은 있었음
11월 17일 25.5km 라 라구나 데 카스티야 알베르게 아 에스쿠엘라 48유로
11월 18일 23.2km 트리아카스텔라 알베르게 아트리오 고풍스럽고 운치 있는 숙소 그런데 목재 서까래가 드러난 구조라 불안불안했는데 결국 베드버그에 물림 건물 자체가
11월 19일 24.2km 사리아(사모스) 48유로
11월 20일 22km 포르토마린 알베르게 울트레이아 50유로
11월 21일 25.4km 팔라스 데 레이 알베르게 산 마르코스 50유로 마을 초입에 있어 숲을 전망하는 창문이 멋진 곳 다른 숙소와 달리 난방을 넣어 주어 빗줄기에 시달린 우리를 따듯이 보듬어줌 계속 비가 퍼부었음
11월 22일 28.1km 아르수아 카사 도 카보 55유로 조식 포함 아침에 가장 먼저 내려가 포스트 말아먹고 있는데 한국인 신혼 부부가 인사 아침에 주스도 있고 햄도 따듯하게 구워주고 계란도 제공하는 등 환대하는 분위기 절감
11월 23일 19.1km 오 페드로우소 알베르게 오 부르고 50유로
11월 24~26일 19.9km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아이라스 누네스 바이 포우사다스 171.9유로 대성당 근처라 좋았음 빨래방 근처에 있어 좋았고 술 마시고 식사할 곳도 많아 좋았음
11월 27~28일 비고 아름다운 도시 도심에서 언덕 위 성채 쪽으로 800m 가량 에스컬레이터가 깔려 있고 온실처럼 꾸며져 있어 많이 놀라웠음 온 도시가 성탄 열기로 뜨겁고 블랙프라이데이로 들떠 있음
11월 29~12월 1일 포르투 호텔 카리스 포르토 리베이라 관광지로 훨씬 다국적 다문화라 인상적이었음 딸과 만나 더욱 좋은 추억을 남긴 아줄레주
12월 2~4일 리스본 이곳에서 마지막 일정을 잘 시작했으나 3일 비상계엄 선포 때문에 뒤숭숭 4일은 신트라와 헤갈레이라 별장을 둘러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