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회를 앞두고 하루하루가 너무도 변화무쌍한 가운데 드디어 남은 기간 이틀.
어제까지만 해도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를 펴지 못하고 한참을 수그린 채 돌아다니곤 했을 정도로 상태가 엉망이었다.
사정이 궁하다보니 예전에 남겨뒀던 소염진통제를 꺼내 먹기도 하고 술도 자제하고 하여간 이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해 본 결과 호전이 있어 눈꼽만한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풀코스를 달리던 중엔 중도포기를 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이 그 최초가 되지 않을까 엄청 걱정했었는데 적어도 그런 부담은 조금 덜어내게 되었으니...
아파트 헬스장에서 몸을 좀 풀어보고 상태를 점검하려고 내려가며 신발을 골라 신었는데 지난번 27Km를 달려봤던 아디다스 타쿠미렌, 그런데 헬스장까지 걸어가는 동안 착지 느낌을 확인해보니 영 맘에 들지 않는다.
발굴림이 없이 뒷꿈치 착지 이후에 두리뭉실 발을 들어올리는 주법에 맞는 신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신발로는 풀코스를 달릴 수가 없을 듯.
그렇다면 남은 카드는 딱 하나밖에 없는데 타쿠미센.
이건 경기화이기에 더 가볍고 탄력이 좋은 대신에 쿠션은 거의 없어서 지금의 내 몸무게나 몸상태론 적절치 않을 것 같아 당초부터 배제를 시켜놨었는데...
발굴림이 좋고 그간 십수차례 풀코스를 다리며 익숙하게 적응이 된 장점이 있는 반면 지금의 몸을 받쳐주지 못할 게 우려되고 신발의 나이 또한 십년 가까이 지났기에 위험부담이 크다.
어쨌든 타쿠미센으로 바꿔신고 런닝머신에서 30분간 6Km를 달려봤는데 적어도 여기까진 몸도 신발도 잘 협응을 한다.
뭘 해도 위험할 바엔 검증된 이쪽으로 밀고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