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우리는 태풍 피해 없음인데...
2023년 8월 11일 금요일
음력 癸卯年 유월 스무닷샛날
태풍 카눈이 물러갔다.
한반도를 관통하여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곳마다 상처를 많이 남겼단다.
태풍 피해를 보신 분들의 수해복구가
원만하게 잘 되었으면 좋겠다.
태풍 피해를 보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우리는 다행히 피해가 없이 잘 지나갔다.
재난방송에서 얼마나 겁을 주었는지...
이곳 봉평 산골은 비도, 바람도 평상시에
비바람 내리는 만큼에도 못미치는 정도였다.
아무튼 무사히 빠져나가 한시름 놓았다.
어제는 비가 종일 내려 하는 일없이 놀았다.
하도 답답하여 우산을 바쳐들고 여러차례
밭에 나가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돌아다녔다.
올해 농사는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잘 됐다.
눈에 보이는 농작물들이 너무나 보기좋다.
호박들이 올망졸망,
오이보다 커다란 노각이 대롱대롱,
토마토와 방울토마토가 주렁주렁...
정말이지 올해는 호박 농사가 대풍이다.
지금껏 수확하여 우리도 많이 먹었지만
여기저기 나눔을 한 것이 상당히 많다.
지금도 구석구석에 많이 열리고 있다.
아마 200개는 족히 넘게 땄을 것이다.
오죽하면 장에 내다팔지 그랬냐고들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오이는 우리가 먹고, 나눔도 많이 하고도
남아 아내는 장아찌를 담그고 말려놓았다.
또한 오이와 같은 종류의 흰노각도 그랬다.
올해 처음 심어본 것인데 어찌나 잘 자라고
많이 열리는지 수시로 노각무침을 해먹는다.
아내의 베스트 반찬 중에 손꼽히는 것이다.
머잖아 덩굴을 걷어야 하는데 아직도 많이
열려 덩굴에 매달려 있으니 기다려야겠다.
토마토는 여름날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소중한 열매 채소이다. 특히 이서방이 무척
좋아하는데 많이 따서 먹었는지 모르겠다.
방울토마토는 두어 종류가 되는 것 같으나
어떤 토마토인지도 모르고 심었는데 전부 다
흑찰토마토가 열리고 있다. 그냥 토마토 보다
더 맛이 좋은 것 같다. 토마토 농사도 잘 됐다.
둘째네와 함께 실컷 먹고 남아 나눔도 했다.
오늘도 자연마트 장바구니가 묵직하다.
아침마다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촌부이다.
참,
어제 저녁은 말복이라고 처제가 닭볶음탕을
맛있게 해주어 너무 잘 먹었다. 연일 포식이다.
오늘 저녁은 우리집에서 먹기로 했는데 메뉴가
뭔지 자못 기대가 되네.ㅎ~
첫댓글
풍성한
먹거리들이 싱그럽네요
늘 잔치날 처럼 사시는 촌부님 오늘도 파이팅 입니다
손수 길러서 먹고
나눔까지 하게 되어
뿌듯하고 후뭇합니다.
감사합니다.^^
동그란 호박넣고 된장찌개 바글바글..생각만 해도 침 넘어가네요. ㅎ
맞습니다.
호박은 많은 음식의 식재료이지요.
정말 다행이네요
정말로~~~~
정말 다행,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카눈이 물러 가서
다행입니다.
밭의 농작물도
이젠
한 숨 쉬겠네요.
땀방울로 키워낸
농작물이 보석알처럼
알알이 익어
양식으로 쓰고
나눔도 하시니
볼 때마다 보람도
넘치시겠어요.
하도 매스컴에서
호들갑을 떨어서
걱정을 했었답니다.
다행히 평상시 보다
더 조용히 물러갔지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늘의 도움
땅의 보살핌에
나름 정성을 더했을 뿐입니다.
그 결과가 좋으니 뿌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천만다행입니다.
그래도 이번 태풍은 큰 무리가 없었던 듯합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늘 미리 대비하고 조심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요. 그나마 피해가 없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