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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바이링배 통합예선 결과: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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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3일 한국기원 랭킹위원 배태일 박사는 사이버오로 오로광장에 "처참한 바이링배 통합예선 결과: 대책은?"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였습니다. 중국에서 열린 바이링배 통합예선 결과를 분석한 이 글에서, 배태일 박사는 한국바둑이 중국바둑에 가까운 미래에 밀리게 될 것이며, 그에 대한 대책으로 입단제도의 개혁과 속기바둑의 편향을 개선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오로광장에 실린 전문을 바둑 뉴스로 소개합니다. [오로IN] ------------------------------------ 바이링배 통합 예선이 3월 12일에 끝났다. 그 결과는 처참하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 90명 가까운 한국 선수가 참가하여 겨우 12명이 본선에 올라갔다. 며칠 전에 열린 비씨카드배 통합 예선에 중국 선수 56명이 한국에 원정 와서 20명이 본선에 오른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그러나 단순히 숫자가 문제가 아니라 예선 통과자들의 연령 분포를 보면 우리는 더욱 걱정할 수 밖에 없다. 전체 50명 통합예선 통과자들의 반이 넘는 27명이 90후 세대에 속한다. 그 중에서 중국 선수가 22명이고, 한국 선수는 불과 5명이다. 또 95후 세대의 예선 통과자들을 보면, 중국 선수가 8명이고 한국 선수가 2명뿐이다. 이제 중국은 90후 세대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한국은 90후 세대 기사 중에서 박정환 외에는 10위권에 들어간 기사가 없다. 그러므로 시간이 갈수록 한국 바둑이 중국 바둑에 밀리게 될 것이다. 표1 바이링배 본선 진출자 한중 90후 세대 비교 -한국 5명 변상일 초단 1997 김민호 아마 1995 김승재 4단 1992 안국현 4단 1992 김동호 2단 1991 -중국 22명 씨에얼하오 초단 1999 양딩신 3단 1998 리친청 초단 1998 천시엔 초단 1997 황윈송 2단 1997 미위팅 3단 1996 통멍청 3단 1996 판팅위 3단 1996 당이페이 4단 1994 마루롱 2단 1994 타오신렌 4단 1994 궈위정 3단 1993 당웨이싱 3단 1993 리하오지에 4단 1993 안동쉬 4단 1992 저우허시 4단 1992 정먀오신 4단 1992 스위에 5단 1991 저우루이양 5단 1991 마루롱 4단 1990 우광야 5단 1990 주위엔하오 3단 1990 이러한 추세는 이미 세계 랭킹 분석에서 예견된 것이다. 필자가 세계 랭킹을 매기다 보니까 중국의 실력을 파악하게 된 것이 아니고, 처음 시작할 때부터 세계 바둑 랭킹을 계산하는 목적 중의 하나가 우리의 경쟁 상대인 중국의 바둑 실력을 평가하여 거기에 대비하자는 것이었다. 필자가 백발도사란 대명으로 2009년 12월 14일에 오로광장에 올린 글에서 세계 바둑 랭킹을 매기기 위해서 자원봉사자를 구한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썼다. XXX 세계 바둑 랭킹을 계산한 것도 이세돌과 구리 중에서 누가 세계 제일인가하는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단순한 목적이 아니라 중국과 한국의 실력을 비교하고, 그것이 시간적으로 어떻게 변해 왔는가를 알기 위한 것입니다. 손자 병법에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경쟁국인 중국의 전체적 실력을 파악하고,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 기사들을 파악하고 그들의 실력 증가를 파악해서 미리 대비하는 것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보다 훨씬 유리함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XXX 이러한 취지에 따라서, 2010년 10월 20일에 한국기원 보도자료로 발표한 필자의 세계 바둑 랭킹 분석에서 세계 랭킹 50위 안의 중국 기사의 수를 분석했는데, 2009년 7월부터 매 3개월마다에 24명, 25명, 27명, 31명, 33명으로 늘었다. 반면에 세계 랭킹 50위 안에 드는 한국 기사 수는 22명, 22명, 20명, 16명, 15명으로 줄었다. 즉 2009년 7월에는 22명과 24명으로 비슷했는데, 불과 1년 3개월 후에는 15대 33으로 중국의 반도 안되게 줄었다. 이 동안 50위 안의 일본 기사 수는 4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신예 기사들의 급속한 실력 증가에 의한 것이었다. ◀ 가능성을 인정받다. 97년생 변상일 초단은 한국 본선진출자중 최연소였다. 그래서 20011년 7월 세계 랭킹을 발표할 때에는 (월간바둑 2011년 8월호) 90후 세대에 속하는 기사들을 분석하였고, 중국 신예들의 급속한 성장을 이야기하였다. 이 때에 당시에는 한국 바둑 기사들과 바둑 팬들에게 생소했던 판팅위, 미위팅, 양딩신을 이 글의 작은 제목으로 뽑아서 이야기했고, 그리고 이들 이외에 1996년 이후 출생자로 주목할 기사로 커지에와 통멍청을 들었다. 판팅위, 미위팅, 양딩신은 금년에 비씨카드배와 바이링배의 본선에 모두 올라갔고, 통멍청은 바이링배의 본선에 올라갔고 커지에는 예선 1회전에서 강동윤을 침몰시켰다. 필자가 이처럼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자료와 정확한 이론에 의해서 세계 랭킹을 계산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대책은 무엇인가? 중국의 놀라운 성장에 우리는 손을 놓고 있을 것인가? 바둑 토토를 못해서 돈이 없으므로 대책이 없는가?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그것들이 근본적인 해결책들이다. ○● 입단 제도 개혁 입단 제도를 개혁하라. 비씨카드배와 바이링배 본선에 오른 중국 신예들은 대부분 이른 나이인 10, 11, 12, 13살에 입단한 기사들이다. 이들은 입단 후 몇 년 지나면 부쩍부쩍 성장한다. 양딩신은 9살에 입단했는데, 지금의 입단 경쟁은 조훈현 9단이 한국에서 9살에 입단했을 때와 천양지차이다. 리천칭은 만 10세에 입단했고, 판팅위도 11세 11개월에 입단했다. 이들 외에도 13세 이전에 입단한 중국 기사들이 수두룩하다. 이에 비해 한국의 입단 연령이 지난 몇 년 동안에 높아진 것은 여기서 따로 지적할 필요가 없다. 1980년대 출생 기사들을 비교하면 한국이 중국보다 우위이다. 이세돌, 최철한, 박영훈, 원성진, 강동윤, 김지석, 이영구가 1980대 생으로 10위권 이내에 있다. 이들은 다 이른 나이에 입단하였다. 그런데 90에서 94년까지의 출생자로는 박정환과 김승재 만 이른 나이에 입단했다. 그 결과로 90후 세대 기사로 박정환 홀로 10위 안에 들어있다. 이에 비해 중국의 10위 이내에 여러 명의 90후 세대 기사들이 들어있다. 한국과 중국의 95후 세대 기사들을 비교하면, 한국이 턱 없이 딸린다. 즉 지금부터는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중국에 밀리는 정도가 점점 심해질 것이다. 입단 제도를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최명훈 9단이 이미 개혁안을 내놓았다. 그것을 채택하고, 거기에 덧붙여서 15세 이하의 입단 대회에도 나이에 따른 가산점을 주어서 어린 나이에 입단하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이것은 돈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개혁이다. 현재의 입단 제도는 기재가 있는 사람을 뽑는 제도가 아니라 기재가 있어도 못 들어오게 막는 제도이다. 변상일이 한국의 95후 세대로서 유일하게 본선에 들어갔는데, 그는 지난 입단대회에서 7승 3패의 동률 재대국을 통해서 겨우 입단하였다. 그는 하마터면 지난 번에 입단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이번 본선에 오른 김민호는 아직 입단하지 못했다. ○● 속기 바둑의 대폭 축소 한국 신예들이 국제 대회에서 맥을 못 추리는 또 한 이유는 속기 바둑이다. 속기 바둑인 한국바둑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윤준상은 국제대회에는 명함도 못 내고 있다. 강동윤도 일찍부터 한국바둑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국제 대회에서는 나중에야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영구도 마찬가지이다. 100미터 달리기만 연습한 선수가 1000미터 달리기에서 잘하기를 기대할 수 없는 것처럼 속기 바둑을 주로 두어온 기사들이 3시간 전후의 국제 대회에서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논리적이 아니다. 시간을 들여서 수읽기하여 좋은 수를 찾아내는 연습을 한 적이 없는데, 장고 바둑인 국제 대회에 나가서 잘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 장고 바둑을 연습하지 않고도 잘할 수 있다면 바둑 공부가 필요 없다는 논리이다. ◀ 96년생 미위팅, 2011년 중국갑조리그에서 주장급 선수로 활동하며 스타탄생을 예고했었다. 중국갑조리그는 국제 대회와 비슷하게 2시간 30분의 제한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1시간짜리 농심배에 맞추어서 4판 중 한 판은 쾌기라고 해서 1시간 제한 시간을 채택한다. 이처럼 중국갑조리그는 국제 대회를 염두에 두고 제한 시간을 거기에 맞추어서 채택하는데, 한국바둑리그는 5판 중에 한 판 있던 장고 바둑도 폐지하고 그것이 무슨 진보이고 발전인양 광고하고 있다. 그리고 GS칼텍스배도 속기로 변했다. 이래 가지고 국제 대회에서 한국 바둑이 잘하리라고 기대할 수 있겠는가? 시청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속기를 둔다고 하는데 한국바둑리그의 대국을 2시간 제한 시간으로 해도 이미 녹화된 바둑을 대국이 끝날 무렵에 편집해서 방송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제한 시간이 길어지면 방송 진행의 경비가 약간 더 들 것이고, 해설하는 사람에게도 경비를 약간 더 지출해야 할 것이나 한국 바둑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 이런 정도는 감수해야 할 것이다. [(재)한국기원 랭킹위원/ 배태일 박사] ☞ 오로광장 원문 보기 |
첫댓글 동감을 느끼는 부분이 많습니다.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