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브랜디를 빠뜨린 게 좀 찜찜하다.
그래서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양주는 크게 두가지다.
브랜디와 위스키...브랜디는 포도주등 과일주를 증류한 술이고,
위스키는 맥주를 증류한 술이라고 보면 무리가 없겠다.
꼬냑(Cognac)은 과일주 증류주인 브랜디 가운데서도 프랑스 꼬냑지방에서 나오는 브랜디를 일컫는다.
꼬냑이 술의 역사에서 한동안 '술의 제왕' 노릇을 하게 된 걸 두고 크게 두가지 이유가 꼽힌다.
원래 꼬냑 지방에서 나오는 포도는 신맛이 강해 와인으로 만들면 맛이 없었는데,
이걸 증류하니까 다른 지방 포도주를 증류한 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탁월한 맛이 나왔다는 것이다.
(추가하자면...꼬냑 지방은 분지로 년 평균 기온이 아마도 지금 열대야의 부산과 비슷할 것이다.)
또 하나, 17세기 중반 프랑스 재무상 콜베르가 해군기지를 건설하면서 배를 만들 목재를 비축하기위해
꼬냑 동부 리무쟁 지방에 오크나무 숲을 조성했고, 이 숲이 술 저장용 오크통의 보고가 되면서
꼬냑의 대량생산에 기여했다.
꼬냑은 300년 동안 프랑스 정부가 나름의 요건을 정해놓고 명칭 사용을 통제해왔다.
그 요건은 우선 90% 이상을 Ugni Blanc, Folle Blanche, Colombard 세 종류의 포도로 만들어야 하며,
두번 증류해야 하고, 오크통에서 2년 이상 숙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걸 충족하는 꼬냑에 대한 더 자세한 등급 구분 기준은 다음과 같다.
-VS, Very Special 혹은 별 세개
2년 이상 숙성된 것.
(병입된 브랜디 원액중 숙성기간이 가장 짧은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
-VSOP, Superior, 혹은 Old Pale
4년 이상 숙성된 것.
-XO, 혹은 Extra Old
6년 이상 숙성시키되, 병입된 원액의 평균 숙성기간이 20년 이상인 것.
-Napole'on
최소 숙성기간은 XO와 같되, 평균 숙성기간은 VSOP와 XO 사이인 것.
-Extra
최소 숙성기간 6년 이상에 평균 숙성기간이 XO나 Napole'on보다 긴 것.
-Hors d'Age(beyond age)
공식적인 숙성기준은 XO와 같지만 제조업자들이 내놓을 때는
XO보다 훨씬 오래 숙성시킨 최상품을 일컬음.

증류기는 수없이 다양하지만 원리는 똑같다. 그림과 같이 오른쪽 솥에 와인을 넣고
78도 정도로 덥혀주면 알코올이 물보다 먼저 증발하게 된다.
증발된 알코올을 나선형 모양의 냉각기에서 식히면 다시 액체가 되며
이것을 오크통에 넣어 숙성시킨다.

꼬냑 지방의 증류기
첫댓글 갑자기 지난 일요일 일이 생각납니다. 저녁때 사람 만나서 삼겹살에 소주 양껏 먹고마시고... 집에 데리고 가서 그만 레미마르뗑 XO를 깠습니다. 아침에 반이상 빈 병을 보고 혼비백산 했습니다. 아 아깝아라! 비싼술일수록 아끼지 말고 맨정신에 한잔씩 음미하면서 마시는게 최곱니다.
'루이 13세'가 아니길 다행이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