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못 본 체 넘어가야 할 일들이 무척이나 많지요?
저도 대부분 그냥 지나치지만 가끔은 정신수양의 부족으로, 참지 못하고,
남의 일에 불쑥 끼어들어 괜한 시비거리를 만들곤 합니다.
지난 주 금요일의 정기모임 뒤풀이로 간 곱창구이 집에서 그랬습니다.
곱창이 사실, 저처럼 점잖은 양반이 먹을 음식은 결코 아니지요.
더구나 나이 들어서인지 내장의 기름기도 몸에 해롭다는데 말입니다.
그렇지만, 맛있는 집 안내한다며 앞장선 일행이 기어이 들어가자는 데다,
근처에 딱히 갈만한 다른 집을 아는 곳이 없으니 따라 들어갔지요.
그런데 그 집 앞에 『일본 정통식 ホルモン焼き』라 쓴, 그것도 일본식의,
세로로 세운 깃발 광고가 정말 눈에 거슬리더군요.
비위가 약간 상한 김에, 들어서자마자 사장에게 시비조로 물어봤지요.
“저렇게 일본 말로 깃발간판 써 두면 일본사람이 더 많이 들어와요?”
“그럼요! 일본 사람들이 호르몬 하면 깜빡 간다 아닙니까!”
“호르몬이 뭔데요?”
“호르몬이 그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깜빡 죽지요!”
“사장님, 일본말로 호르몬은 그 거 아니고, 쓰레기라는 뜻이거든요.”
더 이상 서로 말을 섞지는 않았지만, 주인은 맘이 많이 상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건 저도 마찬가지였거든요.
이 집 주인이 생각한 호르몬은, 이“hormone”이었겠지요.
그런데 일본인에게는 이“ホルモン焼き”의 호르몬이 “放る物” 입니다.
<放る物> 는 “호루모노”라 읽기도 하지만, 간사이 사람들은 物(모노)를
통상 “몽”이라 짧게 발음하여 “호루몽”이라 말하거든요.
일본인들이 소나 돼지를 잡으면 내장, 족발, 껍질 등을 쓰레기 통에 담아
매립하던 것을, 배고픈 동포들이 거두어 구워먹은 데서 나온 말이지요.
생각해 보세요!
放る物, 호르몽, 버리는 물건, 매립하는 쓰레기, 그걸 주워다 먹는 사람들.
그게 뭐 그리 자랑스러운 말이라고, “일본 정통식” 어쩌고 저쩌고!!!
첫댓글 ホルモン----焼き=“hormone” = “放る物”= 버리는 물건!
정말 그러네요~~
[~~焼き] 요놈은 [구이]라는 뜻인가 보죠?
저는 [곱창]을 일체 먹지 않습니다.
그것이 소인지 돼지인지 알 수 없으나....
어쩌면 미쿡 미친소 내장으로 만든 곱창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암튼, 재미있는 내용이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원래 뿌리채소나 과일은 껍질이 더 좋은겁니다. 그리고 고구마 껍질은 당뇨에 좋은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일본인들은 항당뇨식품으로 개발하여 팔고 있습니다. 뭐 특별히 껍질만 쓰는 것은 아니지만요.
좋은 내용 감사드리고 추천꾸욱
“저렇게 일본 말로 깃발간판 써 두면 일본사람이 더 많이 들어와요?”
“그럼요! 일본 사람들이 호르몬 하면 깜빡 간다 아닙니까!”
“호르몬이 뭔데요?”
“호르몬이 그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깜빡 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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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일본말로 호르몬은 그 거 아니고, 쓰레기라는 뜻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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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족발들은 쓰래기를 좋아하다??
그 집, 정말로 족발 손님들이 많은 겨??
일본인들이 소나 돼지를 잡으면 내장, 족발, 껍질 등을 쓰레기 통에 담아
매립하던 것을, 배고픈 동포들이 거두어 구워먹은 데서 나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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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ㅊ8 눈물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