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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봐도 경준이가 주범이 아니라는 것은 입증되는 것 아닌가? 검찰아 검찰아..이 땅의 정의를 바로 세워라..그대들이 썩으면 이 땅의 민초들이 죽는다..
- 1.3조 가장납입사건에 이용되었던 세림아이텍 인수에도 등장하는 옵셔널벤처스
- 주가조작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옵셔널벤처스
BBK가 방송과 신문에 연일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 많은 기사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리송한 표정이다. 이 사건의 중요한 부분에 대한 설명이 빠진 것도 BBK의 이해를 어렵게 하는 점이다. BBK가 문제 되는 것은 BBK자금이 흘러간 옵셔널벤처스가 주가조작과 횡령에 이용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BBK 공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조작 사건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는 기사를 찾기 힘들다.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사기사건은 과연 어떤 사건일까? 지난 2002년 3월에 밝혀진 이 사건을 당시의 기사들을 통해 분석해보았다.
옵셔널벤처스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1년 1월 30일이다. 그날 코스닥증권은 옵셔널벤처스와 MAF펀드가 17일부터 30일까지 각각 44만990주(11.48%)와 58만6988주(15.29%)의 뉴비전벤처의 주식을 장내매수했다고 밝힌다. 일부언론이 적대적 M&A로 호들갑을 떨긴 했지만 이 매매는 대주주도 원했던 것이다. 당시 뉴비전벤처는 IMF이후 공적자금을 받고 있는 회사로 모회사인 광주은행이 매각을 타진하고 있었다. 광주은행 관계자도 매일경제 1월30일자에서 "M&A의향서를 각국 투자자들에게 보냈다"며 "그 이후부터 매기가 확산됐다"는 말을 전한다.
결국 옵셔널벤처스는 2월 27일 20%에 해당하는 76만8000주를 광주은행으로부터 추가 인수하여 36.19%의 지분을 확보하고 최대주주로 떠올라 경영권을 인수한다. 인수가는 주당 7400원 선이었고 총 매각규모는 60억원이었다. 그리고 같은 날 에리카김을 사외이사로 김경준, 김희인, 스티브 발렌쥬얼라, 마우리스 오 바넌, 샌드라 무어 등을 이사로 선임하고 이후 회사명을 옵셔널벤처스코리아로 변경한다.
인수 3달 뒤부터 옵셔널벤처스는 유상증자 행진을 시작하는데 2001년 5월부터 9월까지 총 4회 360억을 증자한다.
거듭된 유상증자로 대주주는 계속 바뀐다. 처음 의욕적으로 회사를 인수했던 옵셔널벤처스는 9월에 자신의 지분인 130만주의 7배가 넘는 950만주를 유상증자하여 대주주 자리를 스스로 위험하게 만들고 결국 475만주 확보한 블랙스톤에게 대주주 자리를 넘긴다. 2002년 2월엔 블랙스톤이 지분을 팔아치워 다시 대주주는 쮜리히캐피탈로 바뀌게 된다. 회사의 대주주 자리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간다는 것이 상식적인 행위는 아니다.
옵셔널벤처스의 유상증자
다른 주가조작 사건과 비교해보면 옵셔널벤처스의 사건이 보다 잘 이해된다. 1조3천억 규모의 주식사기 사건에 이용되었던 회사 중 하나인 세림아이텍을 한번 들여다보자.
먼저 세력들은 코스닥이나 거래소에 등록된 부실기업을 찾아 매수한다. 세림아이텍은 호출기업체로서 당시 핸드폰때문에 망하기 일보직전의 회사였다. 세력들은 서류상 존재하는 회사로 의심되는 홍콩계 잉하이엔터프라이즈를 내세워 세림아이텍주식 400만주(30.05%)를 1800원에 매수하여 회사를 인수한다. 이후 옵셔널벤처스코리아처럼 유상증자 행진을 벌인다. 200억의 유상증자로 2천만주의 주식을 만들어내는데 이 과정에서 대주주는 수시로 바뀐다.
처음 인수자로 나섰던 잉하이엔터프라이즈는 빠지고 12월엔 300만주 유상증자를 배정받은 홍영기씨가 대주주가 되고 2002년 7월엔 다시 1천만주를 배정 받은 이수형씨가 대주주가 된다. 그간 남발되었던 300억이 넘는 해외계약의 호재공시가 대부분이 취소되어 회사가 신뢰를 완전히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3자배정 유상증자형태의 대규모 투자는 계속 이어졌다.
투자되었다는 200억은 실제로 회사로 들어오지 않았다. 은행에 납입된 즉시 다시 그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에게 돌아갔다. 사채업자들은 이런 식의 가장납입금 1억당 50만원 정도의 돈을 받고 빌려주었다. 회사에 돈은 안들어오고 증자 받은 주식만 남은 것이다. 이렇게 해서 등록된 주식 2,000만주를 세력들은 계속된 호재공시(300억이 넘는 수출계약과 인수합병, 생명공학진출 등)를 띄워 주가를 받치며 팔아치웠다.
그렇게 해서 7천원까지 육박했던 주가는 1년새 500원이 되었다.
세림아이텍과 옵셔널벤처스는 기업가치가 없는 기업을 사들였다는 점, 시장도 안좋고 기업도 안좋은데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투자를 받았다는 점, 대주주와 대표이사가 자주 바뀐다는 점 등이 비슷하다. 다른 점은 옵셔널벤처스는 세림아이텍처럼 호재성 공시를 이용하지 않았고 실제로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했다는 점이다. 유상증자를 맡았던 외환은행 직원도 옵셔널벤처스가 가장납입이 아니라 돈이 실제로 들어왔음을 머니투데이 7월24일자에 확인했다.
그러나 옵셔널의 경우 외국인 투자(외국인 지분 최고 82%)라는 것 자체가 호재성 공시 역할을 했고 실제 외국인투자 종목이란 이유로 2001년 11월엔 지점장 추천 18회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투자액이 바로 빠져나가진 않았지만 그 돈들은 결국 유령기업 투자라는 방식으로 결국 빼돌려졌다. 2001년 11월에서 12월 8개 회사에 180억을 투자했는데 그 중 주당 300만원씩의 비합리적 투자가 있어 조사해보니 그 업체들은 실체가 없는 유령기업이었다.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이상한 행보에 언론이나 기관 등도 낌새를 채고 의문을 제기한다. 머니투데이 2001년 7월24일자는 LG투자증권에서 3월1일부터 7월19일까지 순매도된 옵셔널벤처스의 주식이 309만주로 총발행 주식수 504만주의 61%에 해당되는 것으로 대주주 물량이 나오지 않고서는 납득할 수 없는 물량이라고 밝힌다. 그간 매도신고한 주요주주들 물량(103만주)과 소액투자자 물량(147만주)이 전부 엘지창구로 매도되었다고 해도 309만주에는 60만주가 못미친다. 대주주들이 매도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수치인 것이다. 기사에서 금감원관계자는 이상하다면 원인규명을 하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매일경제 같은 날 신문도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유상증자를 받은 외국투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회사는 투자자들이 옵셔널벤처스와 호의적 관계에 있다고 해명했지만 수익을 쫒는 펀드가 50%나 할증된 가격에 손해를 봐가면서 투자를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당시 3대주주였던 광주은행도 이때문에 장부열람권을 발동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다. 또 머니투데이 8월23일자는 김경준씨가 위조보고서로 BBK 등록 취소까지 당한 사람인데 어떻게 바로 옵셔널벤처스에 사장이 될 수 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런데 장부를 열람하고 조사를 해보겠다던 광주은행과 금감원은 그 이후에 아무런 소식이 없다. 열람과 조사를 했는데 기사화 되지 않은 건지 아니면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 그만둔건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사기사건이 발각 된 후 2002년 5월 주주모임에서 주주명부를 확인한 결과 37%라는 외국인 지분은 0%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광주은행과 금감원이 정말로 열람과 조사를 했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관계인들도 의아스런 행동을 보인다. 외국계 금융회사 출신인 이캐피탈대표 홍종국씨와 변호사출신 김희인씨가 처음 공동대표로 얘기가 있었는데 둘다 실제로 취임하진 않았다. 이사직에 머물렀던 김희인씨는 2001년 7월 18일 머니투데이와의 회견에서 옵셔널벤처스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것을 꺼려하면서 인수합병시 자문을 해준 정도이라면서 이사직에서도 물러날 것을 밝힌다. 홍종국사장도 옵셔널벤처스 사업스타일이 본인과 맞지 않아 그만두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한다.
월요일 김백준 부회장님과 만났고, 김백준 부회장님은 미팅 후 이어서 김희인 변호사님을 만나 회사정관과 주주계약의 세부사항을 논의 했습니다. 김희연 변호사님이 회장님이 검토하실 수 있도록, 김백준부회장님이 말한 조건들을 모두 반영하여 회사정관을 완료할 겁니다. 정관에 반영된 주요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머지 덜 중요한 조건들도 역시 포함되었습니다)딴지일보 번역 쌔벼옴
한나라당이 공개한 메모 중 일부
그런데 옵셔널벤처스의 존재는 "김경준이 주가조작과 횡령을 했다"는 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도 많다.
유령기업에 돈이 투자된 시점은 2001년 11월에서 12월이다. 2001년 5월부터 받았던 투자금이 빠져나가지 않고 회사에 5개월간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11월부터 갑자기 나가기 시작하는데 심텍이 이후보와 김경준씨를 고소하는 시점과 맞아 떨어진다. 심텍은 11월 6일 고소했고 12월 12일 35억을 회수한다.
그리고
******<<<<옵셔널벤처스 사건의 주역은 김경준으로 알려져있는데 김경준이 2001년 12월 한국을 떠난 이후에도 옵셔널벤처스는 이전과 유사한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한다. 2002년 2월 13일 공모청약했던 주식 중 99만9천8856주의 실권주를 FMC에 3자배정 방식으로 투자를 받는다.>>>>****
옵셔널벤처스의 잔고에 70억이란 돈이 남겨진 것도 의문이다. 세림아이텍의 경우 현금으로 있던 돈은 고작 6천5백만원이었다. 사기꾼이라면 이렇게 큰 돈을 남기지 않는다. 대표이사가 타의에 의해 사퇴하면 50억을 주는 회사규정을 이용해 빼돌리려는 돈이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20억이 남는다. 220억을 투자자에게 돌려줘 천사사기꾼이란 소릴 듣는 김경준씨가 다시 70억을 회사에 또 남긴 것이다.
김경준이 단독범이라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 주가조작을 하는 사람이 사장으로 나서는 것도 상식적인 일은 아니다. 한겨레21 11.27호도 비슷한 의문을 제기한다.
옵셔널벤처스에서 김경준이 한 역할도 의문이다. 한 직원은 "김경준이 아무리 트레이딩을 잘해도, 전혀 영역이 다른 기업인수합병 등을 할 수 있었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자란 김경준이 정말 창업투자회사를 인수할 정도로 국내 자본시장과 M&A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을까? 옵셔널벤처스는 201년 광은창투(뉴비전캐피탈)를 M&A하고, 세림아이텍과 이지닷컴 등에도 투자했다. 성민식씨는 "누군가 세팅을 다 해놓은 걸 김경준이 집행만 한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에게 이름을 말했지만, 물증이 없고 심증만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당시 코스모타워의 옵셔널벤처스 사무실엔.... (한겨레 2001.11.27)
정정해야 할 것이 있다. 옵셔널벤처스가 처음 등장한것은 1월 30일이 아니라 그 전해인 2000년 11월 30일이다. 이때 이지닷컴에 1000만달러를 투자한다는 공시에서 옵셔널벤처스가 등장한다. 그리고 2000년 12월18일 세림아이텍이 홍콩계 잉하이벤처스에 매각될 때도 72억 매수대금을 대여해준 조익파이낸셜의 지분공동보유자로 또 옵셔널벤처스가 나온다. 한겨레21이 이지닷컴과 세림아이텍에 옵셔널벤처스가 투자했다는 것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머니투데이 2001년 1월 31일자는 케이피아스월드사(잉하이엔터프라이즈 전신)가 서류상 최대주주이고 그 배경엔 옵셔널이 있지 않을까란 추측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이지닷컴은 25억만 투자되고 나머지는 취소되었다. 그 투자한 25억도 즉각 매도되었다. 만약 이때 1000만불이 모두 투자되었다면 옵셔날은 이지닷컴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었다. 세림아이텍도 잉하이엔터프라이즈가 인수직후 자금을 전액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세림아이텍 인수에 관계했던 조익파이낸셜서비스는 옵셔널벤처스 인수 때도 등장한다. 옵셔널벤처스와 함께 뉴비전벤처 주식을 공동으로 매수하고 컨소시엄형태로 있다 2001년 8월 보유지분 2.47%를 전량 매도하고 빠져나간다. 뉴비전벤처 인수 주체였던 옵셔널벤처스와 조익파이낸셜서비스가 세림아이텍 인수 때도 모습이 보인 것은 단순한 우연일까.
만약에 말인데 세림아이텍 인수시 홍콩 잉하이엔터프라이즈에 72억을 대여해주었던 옵셔널벤처스가 그 돈을 알려진대로 돌려받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까. 이 부분도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첫댓글 대단한 분석력과 예리함이 돋보이는 글입니다. 경준이가 토낀 후에도 주가 조작이 일어났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국민들이 알아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