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3주는 월화수목금금금하며 보낸 일주일이다. 토요일은 발명교실 수업으로 구성원들의 잠재능력을 찾아보려고 빡빡한 시간을 보냈고 일요일은 우리학교 학생들 체험학습을 인솔한다고 섬진강 기차마을과 곡성섬진강 치즈체험마을(구 죽곡초등학교)을 다녀왔다. 그래서 체험학습에 대하여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출발하고 나는 사천IC 앞에서 승차하여 함께하기로 하였으니 조금 늦게 집을 나서도 된다. 08:05에 집 앞에서 차를 타 한분은 국제로타리에서 모셔 사천IC로 향하는데 일요일이라 넉넉한 길이 여유로워 좋다. 가면서 전화를 해보니 늦게 온 학생이 있어 이제 통영에서 출발한단다. 우리는 승차하기로 한 곳에서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타고 온 차는 축동농협 앞에 세워놓고 바로 위에 있는 LPG충전소에서 한분 선생님과 잘 아는 주인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살아가는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제법 시간이 흘러 우리가 타고 갈 버스가 나타난다. 버스에 오르면서 학생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차는 남해고속도로를 달린다. 아직 이른 시간이니 고속도로는 넉넉하다. 사천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하여 볼일을 보게 한 후 차는 시원하게 달린다.
전교생 중에서 선발한 학생들이니 잘 모르는 학생들도 있지만 나를 아는 학생들은 다가와 제법 살갑게 행동한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선생님은 우리들과 함께하시면 불편함이 없느냐고 묻기도 하면서... 여행은 누구와 하여도 새로운 것에 대한 발견이라는 즐거움이 있다고 얘기해보지만 믿기지 않은 듯 나를 바라본다.
어느새 차는 순천-완주고속도로로 접어든다. 고도를 높여 건설한 도로는 우리들에게 시원한 시야를 제공하여 여행의 쾌적함을 더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황전IC를 빠져나와 섬진강변을 달린다.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가꾸어진 곡성은 내가 평소에 자주 찾는 곳이지만 이렇게 학생들과 함께 오기는 처음이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는 섬진강의 맑은 물결이 느껴진다. 하류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백사장은 없어도 길을 따라 민물고기를 요리하는 식당들은 즐비하다. 정확하게 점심식사를 어떻게 할지는 모르지만 오늘 점심메뉴는 참게탕이나 메기탕이 될 것 같다는 예감도 온다.
17번 국도에서 18번 국도를 달려 먼저 폐교된 구 죽곡초등학교(전남 곡성군 죽곡면 태평리 614번지)에 자리를 잡은 곡성섬진강 치즈체험마을에 도착하니 벌써 체험학습을 온 단체가 보인다. 임직원들이 모두 나와 우리를 반기고 용변을 본 학생들은 바로 레일썰매장으로 안내된다. 아주 짧은 레일썰매이지만 잠시 오늘 체험학습의 동기유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인 듯하다. 레일에 맞추어 제작된 썰매는 중력에 의하여 사정없이 미끄러져 내려간다. 신이 나서 몇 번이고 반복하여 썰매를 체험하는 학생들도 있고 한번으로 끝내고 바로 그늘나무 아래로 들어가 쉬는 학생도 있지만 나도 잠시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제는 피자체험을 하는 시간이다. 손을 깨끗하게 씻고 체험장의 적당한 위치에 자리하여 피자체험이 시작됐다. 체험학습을 위하여 함께한 가족들과 우리학생들로 빽빽하지만 미리 준비해둔 피자재료를 살펴보니 너무 많고 다양하여 대단하다. 이렇게 많은 것이 한판에 다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벌써 내가 만든 피자가 먹고 싶다. 강사의 설명에 따라 먼저 피자도우를 만든다. 넓은 판에 옥수수 가루를 먼저 뿌리고 반죽을 올려서 동그란 모양의 도우를 만든다. 처음에는 손바닥으로 눌러서 늘이고 다음은 홍두깨로 밀어서 모양을 만들며 피자오븐에 올려 피자소스를 바르고 피자토핑을 올리며 맛있는 피자를 생각하니 입에 군침이 돈다. 이렇게 하여 마지막으로 피자치즈를 예쁘게 뿌려주면 파자체험이 끝나 굽기만 하면 된다.
오늘의 체험학습은 저소득층 학생들이 평소 어려운 경제적 여건으로 인하여 접하기 힘든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또래친구들과 함께하게 함으로서 친목을 도모하고, 학생들 스스로가 공동체구성원이라는 소속감을 갖게 되어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아 매사에 자신감을 갖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고자 기획된 행사이다. 이곳 곡성섬진강 치즈체험마을체험학습을 통하여 자신이 직접 만든 피자와 치즈를 친구들과 나누어보는 정겨운 시간을 갖고, 추억의 뻥튀기 만들기, 송아지 우유주기 등의 체험을 한 후 굽어 나온 피자와 맛있게 만들어 제공하는 스파게티로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섬진강기차마을로 이동한다.
단체 활동에 미숙한 학생도 있고 잠시 즐거움에 빠져 통제가 잘 안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질서정연하게 계획대로 진행이 잘 되고 있다. 잠시 차를 달려 곡성 섬진강변 레일 바이크(연락처 : 061-362-7717 홈페이지 : http://www.gstrain.co.kr 주소 :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침곡리 45-6)를 체험할 수 있는 침곡역으로 향한다. 침곡역에 도착하여 플래트홈으로 들어가 레이바이크에 오르기 위하여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가정역에서 기차마을로 올라가는 증기기관차가 들어온다. 미리 예약이 되어있어 지정된 바이크에 오르기만 하면 된다.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약 5.1km의 거리를 바이크로 이동하는 데는 약 30분 정도 소요된단다. 출발하기 전에 안전을 위한 주의사항과 지켜야할 사항들을 알려주고 4명씩 한 바이크에 올라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다리운동을 한다. 시원하게 섬진강을 내려다보며 레일 위를 달려 조금 속도가 날만하며 앞서가는 바이크가 문제를 일으킨다. 꿈쩍도 안하는 바이크에 선생님이 달려가 조치를 하면 좀 움직이다가 곧 멈추어 버린다. 아마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어 브레이크 후에 걸림이 있는 것 같다. 속도를 조절하여 되도록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도록 얘기해놓고 다시 달린다. 사제동행 레일바이크체험 재미있다. 페달을 열심히 밟는 사람이 있으면 적당하게 속도를 조절하기 위하여 쉬기도 하고 함께 페달을 밞아 전력질주도 할 수 있는 즐거움으로 웃음이 절로 묻어나는 화목과 단합의 기찻길이 아닐까 싶다. 지금처럼 더운 여름날씨도 시원함으로 즐거운데 단풍이 들어 주변이 온통 울긋불긋한 가을이면 더 멋질 듯하다. 어느 듯 가정역에 도착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이젠 오늘의 체험학습을 마무리하고 돌아가야 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침곡역이나 기차마을로 돌아갈 수 있는 증기기관차에 몸을 싣고 싶지만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가 가정역 아래에 대기하고 있다.
학생들을 확인하여 집으로 향한다. 다시 섬진강변을 달려 오늘의 체험학습을 정리하며 또 하나의 추억으로 오늘을 아니 한 주를 마무리한다. 이날 참여한 한 학생은 “오늘 특별하고 이색적인 체험활동에 참여하게 된 것을 고맙게 생각하며 이러한 교육복지지원의 손길이 확대되어 즐겁고 유익한 문화체험활동의 기회가 더 많은 친구들에게 주어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댓글 일요일에 사제간의 만남과 체험학습..
시작부터 요즘 흔치않은 조합이다.
평소 접하기 힘든 피자/치즈만들기,송아지 우유주기 등
다양한 체험과 흥미로운 학습으로 호기심도 충족시키고
레일바이크 체험을 통해 협동과 단결의 중요성도 일깨우니
일요일을 반납하고도 아깝지 않은 값진 시간이 된 듯 하네.
요즘 애들에겐 박물관에서나 봄 직한 증기 기차를
직접 타보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발걸음을 돌린 것이
옥의 티 라고나 할까..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네 그려.
멋지게 트레킹하시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고
체력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
박선생!
참 즐겁게 지내네
평일에는 학생들과
먹거리,탈거리 체험에다
주말에는 진45산악회 활동
그기에다
간혹 주말에는
예쁜 딸들과 오붓한 한때
당신이 부러버
박선생 얼굴 본지가 한참 된것 같네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좋네그려!!!!!!!!!
그래 반갑다!
어디 근무하시지...?
그냥 편안하게 산다!
고령에 있는 성산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