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라떼파파’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이 말은 스웨덴에서 시작된 말인데요, 한 손에는 라떼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유모차를 끄는 아빠를 뜻합니다. 1974년부터 육아에 남녀 공동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스웨덴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파격적인 육아 정책을 시행했는데요. 바로 아빠도 최소 90일(총 490일)의 육아 휴직을 의무화한 것입니다,
▲스웨덴의 라떼파파 (출처: fatherly.com)
스웨덴은390일까지 통상임금의80%를 보장하며 아빠의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데요.현재 아빠의90%이상이육아휴직을 신청한다고 합니다.부부가 휴직 기간을 똑같이 나눠 쓰면 세금 혜택도 있다고 하니육아휴직을 망설일 필요가 없겠죠? 비슷한 말로는‘스칸디대디’라는 말도 있습니다. 원래는 ‘스칸디맘’이라는 스칸디나비아식 엄마를 지칭하는 말이었는데요, 육아에 적극 참여하는 북유럽 아빠를 가리켜 ‘스칸디대디’라는 말도 생긴 것이지요. 북유럽 아빠는 육아에 적극 참여하며 동시에 자녀와의 교감을 가장 중요시하는데요.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육아에 적극 가담하는 북유럽 아빠의 이야기를 들으니 어떠세요? 부러우신가요? :) 최근 우리나라에도 육아휴직을 하는 아빠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모 그룹에서는 작년 기준 총 1,000명의 아빠가 육아휴직을 신청했다고 발표해서 사람들의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총 1만 2,043명으로 2016년과 비교하여 58%가 증가했는데요, 1995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아빠 육아휴직이 허용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많은 아빠가 공동육아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는 한편, 정부에서는 ‘아빠의 달’이라는 제도를 차츰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아빠의 달이 무엇인지 한번 알아볼까요?
■ 아빠의 달이란?
▲아빠의 달 사전적 정의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아빠의 달은 같은 자녀에 대해 아내가 육아휴직을 사용하다가 남편이 육아휴직을 할 경우 남편의 급여를 보장해주는 제도입니다. 2014년 10월 1일에 처음 시행된 이 제도는 아빠의 첫 3개월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100%까지 보장해 주는데요. 최대 200만 원까지 인정해주니 경제적으로 큰 무리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제도의 이름은 ‘아빠’의 달이지만 반대로 아빠의 육아휴직이후 엄마가 이어서 할 경우에도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의 육아 정책은 북유럽에 비교하면 갈 길이 멀지만, 아빠의 달이 정착되고 육아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면 아빠 육아가 좀 더 활기를 찾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국과 일본의 경우는 어떨까요?
■ 영국의 육아휴직
영국에서는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 재고를 위해 Dads at Work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빠의 육아휴직과 육아에 대해 정보를 확실하게 알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이끄는 것이죠. 또, 부성연구소(Fatherhood Institute)를 두고 아빠의 양육 참여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아빠가 자녀 양육에 참여할수록 교우관계, 학업성취, 공감 능력 등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부성 연구소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어린 자녀에 대한 적극적인 아버지 역할과 공동양육의 가치를 알려 나가는 것 둘째, 가족 서비스 기관들이 아버지 통합적 서비스를 내재화하도록 하는 것 셋째, 영국과 전 세계 부성 조직의 리더로서 지위를 확고히 하는 것
■ 일본의 육아휴직
우리와 가까운 일본의 경우는 어떨까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아빠의 육아 휴직이 아직 정착되지 않은 일본에서는 ‘땡큐파파’와 ‘이큐맨 프로젝트’를 통해 아빠 육아를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땡큐파파 프로젝트’는 아빠의 육아 참여를 촉진하는 사회 변혁 프로젝트를 뜻하고, ‘이쿠맨’은 육아를 뜻하는 한자 ‘育(이쿠)’와 영어의 ‘맨(Man)’을 합성한 용어로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남성을 가리킵니다.
이큐맨 프로젝트는 “자녀를 키우는 남성이 가족을 바꾼다. 사회가 움직인다.”를 슬로건으로 육아에 적극적인 남성을 홍보하는 프로젝트인데요, 이 프로젝트를 홍보하기 위해 응원 메시지, 로고송 그리고 로고 마크까지 개발하여 육아와 육아휴직체험단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또, 다양한 사기업에서 아빠의 육아를 도울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공유한다고 하니 일본의 육아 분위기도 많이 바뀐 듯합니다.
■ 육아하는 아빠를 위한 사이트, 아빠넷
▲아빠의 당당한 선택, 아빠넷 (출처: 아빠넷)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아빠넷이라는 육아하는 아빠를 위한 맞춤 사이트가 생겼습니다. 아빠넷의 주요 콘텐츠는 아빠 육아 지원 정책, 맞춤형 육아 정보, 아빠 심리지원, 아빠 육아 생생사례로 크게 4가지로 구분됩니다. 아빠 육아 지원 정책에는 계속해서 바뀌는 정책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맞춤형 육아 정보에서는 아빠가 육아하면서 꼭 알아야 하는 상식과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육아하는 아빠의 정신건강을 위해 심리지원을 도우며 아빠육아 생생사례를 통해 해외 사례 또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아이 하나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아이 하나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언제까지 육아가 엄마만의 고민일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 쏟아져 나온다고 해도 당사자인 아빠의 마음이 바뀌지 않는다면 육아는 엄마만의 힘든 고민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북유럽의 라떼파파들처럼 멋진 아빠가 많아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