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울면서 태어난다…’
“너도 태어날 때 울음소리가 컸단다.”
어머니가 말했다.
안락한 자궁(子宮)의 바다에서
세상에 나오는 것이 겁났던 것인지
아니면 어느 방향을 보아도
모든 길이 죽음으로 향하고 있는 허무(虛無)함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는지
기억이 없다.
그러나 길고도 험한 세월의
고개를 넘어온 지금
그것은 신(神)이 내려 주신 배려(配慮)인 것을 깨닫는다.
슬픔의 흔적도, 고난의 흔적도
눈물이 씻어줄 것이라고 하신다.
신(神)은 그런 눈물을
여행을 떠나는 우리에게 조용히 건네고
태어날 때 우는 학습(學習)을 시켜
이 세상에 보내주신 것이다.
- 황종원 번역
学習 / 鈴木哲雄
人はみな泣きながら生まれてくる…
私もまた大きな泣き声をあげて生まれて来た
と母に聞いた
心地よい母の海から旅立つことに怯えたのか
それともどの方向をめざしても
すべての道が死に向かっているその虚しさに
思わず声をあげたのか
覚えがない
でも はるかな歳月の山坂を越えてきて
いまは神のささやかな心遣いなのだと
素直に思う
悲しみのシミも 苦しみのシミも
泣けば涙が洗い流してくれるという
神はそんな涙を旅立つ私たちにそっと手渡し
泣きの学習をさせて送り出してくれるのだと
-------------------------------
스즈키 데쓰오 (鈴木哲雄) 1935년생, 시인, 나고야(名古屋)시 출신
고등학교 졸업 후 중부전력(中部電力)주식회사에 입사, 정년퇴직까지 근무하면서
시를 썼습니다.
왜 인간은 울면서 태어나는가?
시인은 안락한 어머니 자궁에서 나온 험한 세상이 무섭고, 태어난다는 것은
곧 죽음으로 향하는 희망 없는 길일지도 몰라 울었을 것이라고 처음에는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알고 보니, 이 고난과 슬픔, 공포는 신이 주신 <눈물>이라는 선물로
극복하고 치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신은 태어날 때 눈물 사용법을 학습(学習)시키기 위해 아기를 울게 한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눈물 없는 세계>를 지향(指向)하고 있는 우리에게,
시인은 고난과 슬픔과 공포는 숙명(宿命)으로 오는 것이니까,
힘들면 갓 태어난 아기처럼 울고 눈물을 흘리라고 가르칩니다.
아하, 요즘 유행하고 있는 <웃음 치료법>도 일리가 있지만,
이 <울음 치료법>도 나쁘지 않네요.
단 사람들 앞에서는 좀 그러니까 저는 숨어서 혼자 해 볼 생각입니다.
- 황종원, 일본 시문학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