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갤 부剖 자를 놓고 잘 살펴 보면 설 립/입立 자와 입 구口 자에 선칼 도刂 자로 되어 있지요 눕혀 놓은 칼刀이 아니라 언제나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세운 채 든 선칼刂입니다 설 립/입立 자를 들여다보면 땅一에 서 있는 사람大입니다 잠을 자거나 죽은 사람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은 입口이 있으며 자기 생각을 언어로써 표현합니다
장자莊子에서는 소牛 뿔角을 잡고 칼刀로 가름을 해解라 합니다 따라서 해부解剖의 뜻은 뿔 있는 소를 잡음이 해解고 인체를 해부함을 부剖라 합니다 누구보다 의학자라고 한다면 인체에 관하여 연구하고 분석하는 일은 기본입니다 공부하는 수행자에게 있어서 경권經卷의 분석도 그와 같습니다
경권을 미세 먼지에 비유했습니다 미세微細라는 말을 풀이하면 크기가 작은 것을 미微 라하고 굵기가 가는 것을 세細라 합니다 작을 미微 자에 가늘 세細 자니까요 따라서 미세라는 하나의 단어에는 원자와 함께 초끈이 있습니다 원자는 물질의 작은 알갱이이고 초끈은 물질을 초월한 끄나풀입니다
작을 미微 자와 함께 티끌 진塵 자를 하나로 묶어 미진이라고 하는데 아주 작은 먼지의 뜻입니다 미微는 0.000001로 10의 6제除에 해당하고 진塵은 0.000000001로서 10의 9제에 해당하는 수입니다 미와 진보다 더 작은 수가 있지요 해탈주解脫呪에 나오는 수로 허공虛空이 10의 20제고 청정淸淨이 10의 21제입니다
시간의 짧디짧은 단위를 얘기할 때 찰나刹那로써 표현합니다만 이는 10의 18제이니 소수점 뒤로 0이 16개고 그 끝에 1이 붙는 숫자입니다 보통은 80분의 1초를 두고 찰나라 풀이하는 학자도 있는데 이처럼 1경분의 1초를 가리킵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하겠으나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티끌 진塵 자를 살그머니 파자해 보면 흙 토土 자 위에 사슴 록鹿 자입니다 사슴의 달리기 속도는 무척 빨라 순록의 속도가 60~80km/h입니다 세계적 마라토너가 20km/h라면 사슴은 그의 서너 배나 빠릅니다 그러므로 사슴이 떼를 지어 달릴 때 이는 먼지가 자욱할 수 밖에요 말이 달릴 때 이는 먼지처럼 사슴이 달리며 일으키는 먼지를 티끌, 또는 먼지에 비유한 것입니다
염념念念은 매우 짧은 시간입니다 염念은 본디 찰나의 뜻입니다 이는 이미 앞서 언급했듯이 초당 10의 18제입니다 게다가 염념은 짧은 시간에도 뭔가 항상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생각 념念 자를 파자하면 지나過 간去 시간도 아니고 아직 아니未 온來 시간도 아닌 바로 '지금今now'을 가리킵니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당장當場입니다 당장에 따라붙는 마음心이 있지요 이를 '시간念'의 개념과 함께 '생각念'으로 새기고 있습니다 당장의 당當이 시간이라면 당장의 장場은 곧 공간입니다 장場은 햇살易의 마당土입니다 해日가 스펙트럼勿으로 빛납니다 그러므로 이처럼 마당 장場 자에는 공간과 함께 시간이 들어 있지요
마땅 당當 자를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마땅하다의 뜻은 '당연하다'입니다 마을田을 소중尙하게 여김은 시간의 벗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들 시간과 공간은 불가분입니다 서로 떼어 놓고 얘기할 수 없지요 시간 공간을 떼어 놓을 수 없듯 마음은 오직 현재에 있을 뿐입니다 이를 한자로 표현한 게 곧 념念입니다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자구요 지나간 시간에 마음을 얹을까요 미래 시간에 마음을 실을까요 이 둘은 모두 불가능합니다 과거는 이미 흘러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지요 마음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미래로 앞서 보낼 수도 없습니다 아무리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지만 마음心은 지금今을 떠날 수 없습니다 생각 념/찰나 념念 자에 담긴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