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새롭게 로스팅하는 시니어 바리스타
생두가 그윽한 원두가 되기까지,커피를 볶는 로스팅이 필요한것 처럼이나,우리의 삶도 새로운 로스팅으로 익어가는것은 아닐까?
금번 화제의 주인공은 황옥경 시니어 바리스타ㅡ.
인생후반의 행복을 새롭게 로스팅하고 있는, 바리스타 황옥경여사를 커피향 가득한 카페에서 만나보았다.
황 바리스타를 만나기 위해 찾은 곳은,
천안시 동남구 천안천변 공원에 위치한,"천안 어르신 일자리 복지센터" 1층에 자리한, "남산의 봄"카페였다.
이곳 일자리 복지센터는, 천안시의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천안시에서 가장 낙후되고 고령층이 많은 이곳에, 친화적 환경조성과 원도심 활기를 불어 넣자는 목적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황경옥여사를 만나 궁금했던 몇가지를 차례로 질문해 보았다.
ㅡ어떻게 시니어 바리스타를 하시게 되었나요?
그것은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시니어 바리스타를 뽑는다는 공지를 보고,무작정 원서부터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을 위해,도전장을 냈지요.
도전이란 어찌보면 무모한 일일수도 있지만,도전이 없는 인생은 그냥 주어진대로 살아가는 무미한 삶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도전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도전이란 쉽게 가는 길은 아니지만,
도전하며 산다는데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ㅡ바니스타를 하기위해 어떤것들을 배우고 준비하셨나요?
전에 하던 일이 커피점 메니저였습니다.
와플과 커피등을 판매하는 가게에서, 5년정도 메니저활동을 하면서,고객으로 하여금 보다 맛있는 커피를 즐길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커피에 대한 관심이 남달리 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런 기본적 관심을 바탕으로,바리스타가 되기위해 나름 준비를 착수한 셈이지요.
ㅡ시니어 바리스타대회에 참여하셨다고 들었는데,참여 계기와 출전소감은?
평소 아트 커피에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갖고 있었던게 참여계기입니다.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들에게,아트커피를
만들어 시식하도록, 한잔씩 나누어 주기도 하였는데. 그게 대회 출전 권유로 이어져 참여 동기가 되었습니다.
금번대회에서는 아차 실수로 예선에서 탈락되긴 하였지만,결코 섭섭하다거나
아쉬움은 없습니다.
금번 예선대회에 12살이나 연장인 분이 참여한걸 보고, 신선한 충격과 스스로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기도 했었지요.
ㅡ일하고 있는 소감을 한말씀 들려 주세요?
저는 한마디로 너무 행복합니다.
일하고 싶은데,일할 자리가 있다는 자체가 행복한 일 아닌가요?
그런데다 내가 원하고 하고 싶었던 일자리가 주어진게, 그저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사는 마음먹기에 다르다고 봅니다.
아무리 좋은 일자리라 하더라도,그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족하는 마음을 가진다면,그는 결코 행복할수 없지 않을까요?
ㅡ하는 일은 주로 어떤 일인가요?
우리 카페에는 열명의 시니어분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모두 모여 일하는건 아니고,
순번제를 정해서 로테션으로 교대하며 일하고 있지요.
우리 카페에선, 원두 커피를 팔고 있긴 하지만,예술적감각을 가미한 아트커피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카페에서 제공하고 있는 상품은 커피뿐 아니라,호두과자와 각종 과일주스등 여러가지 메뉴가 있습니다.
65세 이상 어르신께는 메뉴에 따라, 특별 할인혜택을 드리기도 하지요.
ㅡ앞으로 바리스타로써 해보고 싶은 활동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합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손님들에게 소소하게 감동받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이를테면,어떤 고객에게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완벽한 서비스같은 거지요.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정확한 데이타를 통한, 보다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여, 커피의 향을 제대로 느껴볼수 있도록 해보고 싶은게 저의 소망입니다.
ㅡ커피의 매력이란 어떤점일까요?
커피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커피 맛은 정확히 모른다 해도,커피가 풍기는 향기는 너무 좋은거 같아요.
그윽한 커피향을 맡고 있노라면,절로 기분이 좋아지고,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됩니다.
커피가 가져다 주는 매력은 바로 그런 점
에 있지많나 생각합니다.
ㅡ포부와 소망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린다면?
저는 큰 욕심은 없습니다.
항상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려는게, 저의 소박한 포부
이자,소망입니다.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우리 "남산의 봄" 카페가 널리 좀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에는 산책하다 들리는 분들도 있고,어린 자녀들과 물놀이 니왔다가 찾아오는 분들도 있어, 예전보다는 상당히 알려진 편이긴 하나,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더 많다고 봅니다.
오시는 분들은 한결같이, 주변환경도 좋아 편안한 휴식을 즐길수 있어 괜찮다며 좋아할때는 너무너무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