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작가 되겠습니다.
아낌없는 댓글 부탁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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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예뻐. 입어 무조건."
"어?"
"아..아니 뭐 무조건적이라기보단
난 백 퍼센트 확신한다 이거지.
너가 걱정할 필요 없다는거야 내 말은."
"하지만..."
"입어. 예뻐. 설령 황인수가 너 지금 모습이 마음에
안든다고 하더라도 설마..널 싫다 그러겠어?"
"......"
"믿지? 그러니까 입어."
이런 일로 박혜리에게 질 순 없어...
밑져야 본전이라고 녀석이 설마
날 이 옷으로 밀어내기야 하겠냐고.
박혜리가 믿냐고 물었으니까 난 믿는다고 대답하고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면 되는거야.
"응, 믿어. 나 이 옷 입을게."
"그래. 지금 니 생각이 옳은거야 ^^ "
황인수의 선물을 사야하는데 뭘 사야 할 지, 또 어디서 사야 할 지,
어떻게 줘야할 지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박혜리에게 도움이라도 청해볼까 하고 이번엔
내가 박혜리를 이끌고 분식점으로 들어왔다.
"왜? 내가 도와줬다고 고마워서 떡볶이라도 쏘려고?"
"아니..고맙기도 하고 근데..난..너한테 더 부탁할 게 있어서."
"부탁? 그럼 떡볶이로 안되지.
샤브샤브나 스테이크?
아니면 피자나 스파게티."
" -_-;"
김중길 여자친군거 티내나?
지 강남 산다고 티내?
지 질 높다고 티내는거야?
왜~ 랍스타를 사달라고 그러지 -_-
"하하 거짓말이야 ^^ 나 떡볶이 좋아해."
"진짜? 난 사실 떡볶이 싫어하는데."
"나 치즈떡볶이~
나중에 우리 빈대떡 먹으러 가자.
내가 아는 집이 빈대떡을 끝내주게 맛있게 하거든."
"어..."
"근데 부탁이 뭐야?"
"아~ 그게..황인수선물을..."
"그거 아직도 준비 안했어?"
"3일이나 남았는데 뭐..~"
"이거이거~ 인수가 들으면 슬퍼서 어떡하나?
인수는 자기생일인데도 너때문에 2주일 전부터
중길이랑 열심히 준비하는 것같던데."
"정말?"
"쯧쯧쯧..너 처음 사귀지?"
"어?"
"너 황인수가 처음이잖아.
딱 보니까 그런 것같네.
너네 키스는 했어?"
"어?!"
"안했구나? 인수는 사귀지 않는 여자하고도 키스 많이
해봤는데 어째서 너랑은 키스 한 번 안했을까."
"저..저기 뽀뽀는 했어!"
"하하~ 애기들 장난하니?
예쁘네 예뻐. 참 귀엽게들 연애한다 ^^ "
아, 자존심 상해.
그래, 그 쪽은 황인수랑 키스도 해봤다 이거잖아.
"키..키스가 사랑의 정도를 측정하는 건 아니야."
"측정하는 건 아니야.
그럼 인수는 사랑도 많이 했게?
그래도 사랑한다면 남자입장에선 많이 하고 싶을텐데."
"몰라. 선물이나 골라줘."
"웬만한 선물은 먹히지도 않을거야.
인수는 다른 학교 기지배들한테서 선물 많이 받아봤거든.
손수 뜨개질해서 만든 옷도 받아봤고 명품향수도 받아봤고
도시락도 받아봤고 아 맞다, 걔 기타도 선물 받았어.
중요한 건 그 매정한 놈이 다 버렸다는거지만."
......
하하하하하~ 너무너무 부담된다~~ ^ㅇ^ ^ㅇ^ ^ㅇ^
"너한테 부담 느끼라고 한 말은 결코 아니야.
걱정하지 않아도 돼.
여자친구가 주는 선물은 백원짜리 초콜릿도
감사하고 감격스러운 법이니까."
"그럼..어떡하지?"
"글쎄. 돈보다는 정성이 더 중요한데 말이지..."
"ㅇ.ㅇ"
"먹는걸로 하든가.
당장 너가 종이학 천 마리를 접을거야
뜨개질을 할거야 십자수를 할거야~
돈은 인수가 많으니까 씨알도 안먹힐거 아니야."
"그래도 먹는건 좀..."
"속옷? 커플속옷."
"어우~ 남사시러워서 싫어~"
"아 그럼 먹는걸로 해.
초밥 좋다 초밥."
"......"
"초밥 해가지고 가서 인수 먹이고 남는 선물은 나중에
니들 백 일때나 일 주년때 해주면 되잖아."
"백 일? 일주년?
우리가 갓난애긴가?
그런걸 챙기게."
"-_-? 너 어디서 왔어?"
"청주."
"니가 살던 청주는 외계니?
왜 그런걸 몰라?"
TV에서도 백 일 챙기는 드라마속 연인은 보지못했는데...-_-;
"알았어. 우선 그건 그때까지나 가면 얘기하고 초밥으로 해.
이상! 떡볶이 먹자~"
나 초밥 해본적도 없을 뿐더러 먹지도 못하는데...
아이씨~ 월요일에 TV요리프로그램에서 초밥 만드는 법 가르쳐주는 거
얼핏 보고 채널 딴 데로 돌렸는데 재방송 보고
만들어야겠다.
떡볶이가 입으로 들어가는 지 코로 들어가는 지도
모르고 초밥생각때문에 정신을 못차렸다.
박혜리와 헤어지고서 집으로
당장 달려온 나는 엄마를 찾아다녔다.
엄마는 당연히 집에 없었고 옆집 아줌마네 놀러가셨나 해서
들여다보고 시장에 가셨나하고 시장도 둘러봤는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엄마가 보이지 않았다.
혹시 그 눈 찢어진 아줌마네 수퍼 가셨나?
아씨, 내가 그 아줌마랑 좋게 지내지 말라고 그랬는데 -_-
초밥 재료를 사려면 어쩔 수 없는것을...
난 눈 찢어진 아줌마네 수퍼로 당장에 달려갔다.
"엄마!"
"한씨네 딸 아녀?
느이 엄마 방금 느이 집으로 돌아갔는디."
"네..안녕히 계십시오~"
"한씨네 딸 잠깐만!"
"예?"
"동네에서 쪼깨 보면 인사도 좀 허드라고."
"네..네... ^^;"
"그래 잘가이~"
"안녕히..계세요......"
저것봐 ㅜㅠ 보면 당장에 부숴버릴 듯한 눈으로 쳐다보시잖아.
엄마는 왜 또 집으로 갔데~!
딸이 이리저리 찾아다녀도
머리카락 하나 뵈지도 않던 아줌마가.
난 또 당장에 그 수퍼집에서 튕겨나와 집으로 향했다.
"아우야~"
"ㅇ.ㅇ"
한주영이다 -_- 별로 반갑지는 않은 얼굴이군.
"이제 니 서방 생일 얼마 안남았네."
"응. 3일 남았어."
"니 서방은 요새 땡땡이 까느라 바쁘드만.
허벌나게 싸돌아댕기드라.
중길이새끼하고."
황인수랑 같이 술 마실땐 체하겠다는
중길이놈은 어느새 황인수랑 친구가 됐데?
토요일,
내일이 바로 황인수가 태어난 지 18년이 되는 날이다.
낮에 녹화해뒀던 요리프로를 보면서 내 나름대로 열심히
따라해보지만 도대체가 그럴 듯해 보이는 기색조차 없다.
그러니 내가 환장할 수밖에...
7시에 저녁 먹고 막 시작해서 지금 네 시간째
새우 붙들고 조개 붙들고 이 난리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저 TV프로 다 뻥 아니야?
"아직도 이러고 있냐?
백 번 지지고 볶아봐라.
니가 하는게 다 그렇지."
"야!!!"
"아이씨 왜 승질이야!"
"지지고 볶으면 초밥이 나오냐?
무식한 인간아. 아이씨..."
"그 아까운 해물 그냥 날 주지.
그냥 버리게 생겼네. 쯧쯧쯧..."
"들어가 자! 여자친구도 없는 주제에!"
"야!"
"왜!"
"있어, 여자친구!"
"어디? 봐봐~"
"여깄잖아! 미미야, 우린 자러가자~
저 못생기고 싸가지 없는 언니 무섭지?
오빠가 지켜줄게~"
"-_-;"
미친 거 아니야?
곰인형 붙들고 또 이번엔 지 애인이라네.
저번엔 지 남동생이라더니. 자폐아같애...
아후~ 그나저나 이 노릇을 어째......
다음 날,
"야야! 일어나!"
"...=_=...오늘은 일요일이잖아......"
"미친놈 -_- 오늘이 일요일인 건
알고 그 D-day라는건 모르냐?
또라이야, 지금 니 친구라는 애가 와서 기다리고있어."
"누구?"
"내가 어떻게 알아!
일어나 게으른 놈아~"
"일어나잖아 오라버니.
...거시기를 떼버려야돼 말 많아서..."
"뭐?!"
"하하 ^^; 내가 뭐라 그랬나? 하하~"
" -_-^"
거실에 나와보니 날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박혜리였다.
처음에 날 도와주겠다고 했을 땐 부담스럽고 자존심 상해서 굉장히
기분 나빴는데 지금은 오히려 날 챙겨주는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그렇다.
"언제..왔어?"
"방금 ^^ "
"머리 했네?"
"응 ^^ 예전머리가 너무 식상한 것같아서 쫙 폈어. 괜찮아보여?"
"예쁘네. 중길이가 좋아하겠다."
"빨리 준비해야지~
우선 씻고 나와.
내가 다른 준비는 도와줄게."
"응...^^ "
내가 박혜리를 그동안 잘못 봤던게 틀림없어.
저렇게 착한걸.
황인수때문에 잠깐 서로를 엇나가게 생각했던
것뿐이지 앞으로는 더 친해질 수 있을거야.
씻고 나와서 혜리의 도움을 받아 옷을 머리를 하고 보니 어느새
난 3일전 옷가게 안에서 거울을 통해 봤던 내 낯설은 모습으로
변했다.
난 사실 내 모습이 너무나 낯설고 거북스럽기까지 해서 걱정이
되지만 혜리를 믿고 황인수를 믿고 집을 나서기로 했다.
"초밥은?"
"초밥 어제 새벽에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잠깐만~"
냉장고안에 포장까지 해둔 초밥이 든 통을 꺼냈다.
보통사람보다 두 시간 세 시간은 더 자려고 늘 늦지각만 하던 내가
그 좋은 잠을 포기하고 메달린 내 최고의 정성이었다.
내가 잘 먹진 못해도 내 정성 황인수가
맛있게만 먹어준다면 정말 좋을텐데...
"초밥 만드느라 애썼겠네. 함 보고싶다."
"이따가 황인수가 먹을 때 보면 되잖아."
"인수는 좋~겠다!"
중길이와 같은 말투.
역시 닮아가고 있어 =_=......
나와 박혜리는 버스에 올라탔고 몇 분을 덜커덩덜커덩
버스에 몸을 맡긴 채 목적지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여보세요. 어. 우린 지금 가고 있어.
인수는? 아~ 응 알았어. 금방 갈게."
"중길이야?"
"응. 나보러 너 빨리 데리고 오래.
인수도 많이 초조한가 보더라.
아 맞다, 도착하면 인수 친구들도 많이 와있을거야. 괜찮지?"
"어..어..."
내게 낯설은 사람들이 괜찮을 리 없겠지만 별 수 있냐.
내생일이 아니라 황인수 생일인걸.
그나저나 빨간 원피스 쪽팔려 죽겠네.
코트를 입어도 맨살이 코트에 닿으니까 내 스스로가 민망해 -_-
이럴줄 알았으면 살도 좀 더 빼둘걸 그랬나?
'삑-'
"다 온거야?"
"응, 내리자."
아후- 아까부터 초조했던 마음이 도무지 가실 생각을 안하네.
청심환이라도 먹을까?
아...황인수 얼굴은 또 어떻게 봐 ㅜㅠ
......
드디어 황인수의 생일파티가 있을 카페앞에 도착했다.
18살 학생이 이런 데에다 돈을 쓰고.
녀석 씀씀이 헤픈 건 알아줘야돼.
"들어가자."
"쓰러지면 바로 119에 연락해야 돼."
"어?"
"미안하고 면목없고 염치가 없어서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아.
근데..젠장..뭣보다 마음이 떨려서 들어갈 자신이 없어.
녀석을 보고 전처럼 방긋 웃어보일 자신이 없어."
"방긋 안웃고 씨익만 웃어도 되니까 우선은 들어가자."
"후아-"
'딸그랑'
결국은 혜리의 손에 이끌려 황인수가 기다리는
카페안으로 한 발을 들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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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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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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