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 26
준수와 은정이 한참 이야기하고있는데 은정이 갑자기 하품을 한다. 잠이 올만도 하다. 어느새 창밖에는 하늘이 벌써 푸르게 변했다. 한쪽편에서는 붉게 태양이 떠오르고있었다. 라이징선... 히히-;
"아, 은정이 잠 못잤네... 미안해 내가 너무 말 많이해서."
"아니에요 ~ 제가 더 말 많이했죠 ~"
준수는 원래 은정이 자야할 침대에 누워있는 재중을 보더니 냉큼 달려가서 재중을 흔들어 깨운다.
"형 !! 일어나!!"
대답없이 마치 잠든 왕자님인양 눈을 꼭 감고 이쁘게 잔다.
"혀어어어엉!!!!! 은정이 자야대 !!!!!!! 일어나 !!!!!!!!!!"
재중의 귀에대고 소리지르는 준수. 재중은 순간 인상을 찌푸리더니 눈을 번쩍 뜬다. 그리고는 준수를 노려본다.
"야 임마 !!! 깨울려면 곱게 깨우던지 !!!"
재중은 이미 얼얼한 귀를 막고는 침대에서 일어난다. 생각해보니 이곳은 은정의 오피스텔이었고 그는 준수와 은정의 대화를 엿듯다가 잠이 든 것이다. 재중은 수줍은듯 웃으면서 은정에게 말한다.
"으하하핫, 내가 모르고 잠이 들어버렸네 ~ 은정씨, 아 정말 미안해요 ~ 얼른 자요. 준수야 우린 가자."
재중은 괜히 미안해서 일부러 빨리 나가려고한다. 하지만 은정과 헤어지기 싫은 준수는 잠시만 잠시만 이라고하면서 시간을 끌어본다.
"아. 잠깐만... 은정아. 핸드폰으로 꼭 연락해야되 알았지??"
"네. 히히."
"오늘 일본으로가. 그리고 얼마동안 못돌아올것같아. 그리고 콘서트때 꼭 올꺼지? 응???"
"당연하죠 !"
은정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듯이 대답했다. 그녀의 대답에 준수는 기분좋은듯 웃었다. 그의 눈에도 잠기운이 있었지만 그는 그래도 초롱초롱 눈을 밝혔다.
"은정아 있지. 사진 하나만 찍어도될까? 웅???"
"네??"
옆에있던 재중은 마치 토하는 시늉을 한다.
"핸드폰에 저장해두게. 이쁘게 웃어봐."
"하...하지만 지금 모습이..."
"이뻐. (싱긋)"
준수는 제일 이쁜 웃음을 짓는다. 은정은 순간 코끝이 찡했다. 준수는 핸드폰을 들어 은정을 액정속에 담는다. 찰칵 소리와함께 준수는 씽긋 웃는다. 은정은 준비도않됬는데 사진이 찍혀서 깜짝 놀란다.
"어?? 벌써 찍으면 어뜨케요 !! 이상하게 나왔죠???"
"안돼에에 ~~ 난 갈께. 은정아 잘있쏘 ~~"
은정은 준수의 핸드폰에 찍힌 자신의 사진을 보려한다. 하지만 준수는 보여주지않는다. 도망가듯 나가는 준수... 마지막에 남은 재중은 은정에게 인사를 한다.
"은정씨 나중에 또봐요. 준수랑 잘해보세요. 킥킥."
"네??"
은정은 당황한다. 하지만 왠지 기분좋은말... 잘해보세요...라... 멤버에게 그런말을 듣는건 너무 기분좋은일이었다. 하지만 아직 준수와 은정은 그런 단계가 아니었다. 아직까지는 그냥 아는사이... 그렇게 재중과 준수가 나가버린 방안... 갑자기 조용해졌다. 허전하다. 아주많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재중과 준수... 준수는 기분좋은듯 웃는다.
"오늘은 안우네?"
"내가 언제 울었나 !!"
"난 헤어지면 울줄 알았는데."
"기분좋게 헤어진거잖아. 으헝헝- 사진도있는데!!"
준수는 핸드폰에 찍힌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해놓는다. 그리고는 좋은듯 웃는다. 재중은 준수의 핸드폰에 사진을 힐끗 보면서 말한다.
"그렇게 좋아?"
"웅- 히히."
"웃는것 까지 닮았네?"
"정말??"
"흥, 얼마나 봤다구."
"으컁컁. 형아 질투해?"
1층에 도착하자 재중은 삐진듯이 나가버린다. 그러자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쏠렸다. 아차. 그들은 잊고있었다. 그들은 동방신기의 멤버 시아준수, 영웅재중이었다는걸... 준수는 항상 그랬다. 은정을 만날때는 자신이 마치 일반인이 된듯, 물론 평범한 사람이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다른 자신의 인생이 은정을 만나면 조금은 편해지는듯했다. 마치 은정이 새장속에 갖혀살던 새를 새장밖으로 꺼내준것처럼... 재중도 순간 그런 기분이 들었다.
준수와 재중을 알아본 팬들이 그들쪽으로 마구마구 달려온다. 그들을 도와줄수있는 매니저도없고 경호원도 없었다. 준수와 재중은 그저 막 달릴뿐이었다. 택시를 잡아야하는데... 도로로 나왔다. 운이 좋다고 해야할까. 성민의 까만 차가 보였다. 준수는 차에서 내리는 성민에게 아는척을한다.
"성민이 아저씨이이이 -!!!"
성민은 준수를 보더니 깜짝 놀란다. 준수가 은정이있던 오피스텔에서 나왔기때문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팬들이 쫒아오고있었다. 성민은 재빨리 뒷문을 열었다. 준수와 재중이 올라타고 성민은 우선 차를 출발시켰다. 뒤에서는 팬들이 아쉬워하는듯한 표정으로 택시를 잡고 쫒아오는 팬들도있었다. 준수와 재중은 그제서야 한숨을 돌린다. 성민은 준수를 한번 보고는 물었다.
"준수씨가 어떻게 여길..."
"은정이가 전화해줘서요."
"아 그렇군요. 만나셨습니까?"
"네-!! 으컁컁, 은정이 잘 챙겨주세요."
"아, 네."
준수는 닭털 날리는 대사를 연발한다. 재중은 그런 준수게에 말했다.
"사귀는것도 아니면서 엄청 챙기네. 정말 너희둘이 사귀게되면 난 너 모른척할꺼다. 우웩!"
재중은 또 토하는 모션을 취한다. 하지만 준수는 아랑곳하지않고 꼿꼿이 창밖만 바라본다.
"근데, 준수군, 어디로 가는건지..."
"아차 !!! 음, 그냥 우선 SM으로...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저희 아가씨를 웃게 해주신다면..."
성민은 그저 웃어보였다. 준수는 그런 그를 향해 베시시 웃어보인다. 재중은 준수에게 귓속말을 한다.
"저사람 누구야?"
"은정이 보디가드 같은분."
"정말? 와."
"보스가 제일 아끼는 사람이야."
"정말?? 와, 나 깜빡했다. 은정씨가 조폭 딸이란거."
"으헝헝."
준수는 그냥 웃어보였다. 성민은 그들의 대화가 들리긴했지만 모르는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