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 28
전화기 속으로 오는 목소리는 아니, sm엔터테인먼트 이사 박교연이라는 사람이 한 말이 은정을 무척이나 당황하게 만들었다. 오디션을 보러올 의향이 없냐니? 어떻게 대답을해야할까...... 가수라.......은정도 하고싶었던 직업이긴 하지만 갑작스레 이게 무슨말인가...... 내가 언제 sm앞에서 노래라도 불렀는가 아니면 그들이 날 보기라도 한건가? 내 핸드폰 번호는 또 어떻게 알아낸거지?? 은정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지금 무슨말씀이세요? 갑자기...... 제가 누군지 아세요?"
[김은정양 맞으시죠? 은정양이 부른 노래를 듣고 가수가 되면 성공할것같다는 생각에 전화했습니다.]
"제 노래를 언제 들었다는말이죠?"
[동방신기의 시아준수군의 팬이시죠?]
"네, 맞습니다."
[시아준수군에게 선물한 CD를 듣고 전화드리는겁니다.]
준수에게 선물한 CD라고......? 물론 그건 은정이 부른게 맞지만 분명히 준수에게 선물한건데 그걸 왜 SM의 이사가 알고있는거지......? 은정은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전 아직 오디션이라는거 생각도 못해봤는데......"
[그럼 언제든지 이 번호로 전화주세요. 생각이 바뀌면 말이죠...... 하지만 정말 끼가 있어보이니 한번 보는것도 나쁘진 않을겁니다. 그럼 좋은 소식 기다리고있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그리고는 전화를 뚝- 끊는다. 우와. 세상에 이런일이 있구나...... 김은정 너 무슨 드라마 찍는거니......? 어떻게 일이 이렇게 딱딱 맞아 떨어지는지...... 아니, 이건 맞아 떨어지는 일이 아니다. 대체 이게 무슨상황이란 말인가...... 은정은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털털 걸음으로 아빠가 있는 병실안으로 들어간다. 전화를 받고 들어온 은정의 표정이 편치는 않아보이자 보스가 묻는다.
"은정아, 무슨일이고. 표정이 와 그라노?"
"아빠, 오디션보래."
"어?? 그게 무슨말이고."
"SM에서...... 오디션 보러오라는데??"
"우예? 니 번호는 우예알아가꼬 전화오노?"
"내가 준수오빠한테 선물한거...... 그 CD를 듣고 거기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한거래......"
은정은 CD앞에 은정의 전화번호를 적어놨다. 준수에게 잊지 말라는 뜻으로 적어놓은것인데...... 은정은 재빨리 준수에게 전화를 해본다. 우선 그 CD가 어떻게 된건지 물어봐야겠다.
[여보세요...]
자다가 깬듯한 목소리...... 상당히 피곤해 보였다.
"오빠, 저 은정이에요."
[아- 은정아 안녕, 무슨일이야? 나 일본인데 국제전화비싸잖아~]
"오빠, 근데 그것보다 제가 선물한 CD는요??"
[아...... 그거...... 벌써 SM에서 전화왔어??]
준수도 알고있는듯 했다. 그럼 준수가 SM에 CD를 보낸건가......?
"네, 오디션 보러오라고 전화왔었어요. 근데 그 CD가 어떻게 SM회사에 있죠??"
[매니저형이 막 가져가버렸어...... 미안해...... 나도 모르게 자는사이에 가져가버렸지뭐야......그래서 어떻게 할꺼야......?]
"네?? 아...... 모르겠어요. 가수...... 한번도 생각해본적이없는데......"
[미안해 은정아.......]
"오빠 잘못도 아닌데요. 아무튼 알겠어요. 오빠. 히히- 지금 어디에요??"
[응, 지금 일본, 벤 안이야. 이동중이거든, 으항항.]
"공연했어요?"
[응, 했어. 이제 인터뷰가야댄당....... 흑 피곤하다.]
"아, 그럼 전화 끊을께요. 조금이라도 더 쉬어야죠."
[아냐~ 괜찮아. 은정이랑 전화하는건데 모.]
준수의 웃음소리가 전화기 사이로 들려온다. 어쩌면 좋을까...... 이사람을 어쩌면 좋을까, 알면 알수록 좋아지는 이사람을......
"끊을께요 오빠. 오빠 공연하는거 TV로 꼭 볼께요. 히히."
[오 !! 일본방송도 나와??]
"네, 저희집엔 나와요."
[와 !! 그렇구나. 그럼 꼭 봐야대- 으항항 ~!!! 그리구 문자도 많이하구.]
"네- 히히. 그럼 끊을께요. 인터뷰도 잘하구요."
[그랭 ~ 나중에 또 전화할께. 빠롱 ~~]
[야! 그건 내 인사법이야 !!-유천]
[그런게 어디쏘 !!-준수]
준수와 유천의 다투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전화가 끊겼다. 아빠는 조금은 당황한듯 은정에게 묻는다.
"은정아, 어떻게 할거냐?"
"뭐, 보는것도 나쁘진 않잖아요. 히히-"
"하지만...... 가수가되면 이만저만 힘든게 아닐텐데......"
"사실, TV에서 가수들이 나와서 많은사람들앞에서 노래를 부르는걸 보고 꼭 한번 그렇게 해보고싶었어요. 히히"
"은정아...... 내가 아직 너에게 말하지 못한게 있는데......"
"아, 응 뭐에요??"
은정이는 아까 아빠가 그말을 하려했는데 전화가와서 마저 못들은것이 기억나서 귀기울여 잘 듣는다. 아빠는 옛 추억을 회상하듯 아주 놀랄만한 말을 하신다.
"예전에 너희엄마."
"응~"
"가수였다......"
"......응?? 다시한번만 더......."
"너희엄마. 신유현...... 한창 잘나가는 여가수였다......"
***
내이름 김병철 29의 어린나이로 조폭계에서는 일인자라는 자리에 올랐다. 그가 어느날 무료함을 달래려고 TV체널을 이리저리 돌리는데 음악 프로그램에 하얀색 물방울무늬 원피스를 입고 (그당시에 최고스타일리스트들이 입던옷이었다;) 긴 생머리를 뒤로 넘긴 어떤 여자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병철은 잠시 그 체널에서 멈춰있었다. 나이는 자신보다 한참 어려보였지만 TV속 그녀의 목소리는 자신보다 무언가를 더 많이 경험해본 양 목소리가 아닌 마음으로 노래를 하고 있었다. 그것이 처음이었다. 김병철, 그가 노래를 듣고 감동한 순간은...... 병철은 성민을 부른다. 그 둘은 아주 어릴적부터 함께 길을 걸어온 사이였다.
"성민아, 저 TV에서 나오는 아 이름이 머고?"
성민은 가만히 보스가 보고있던 TV를 들여다봤다. TV만 틀면 나오던 여가수...... 매년 가수왕 상을 타는 최초의 성공한 여가수였었다. 그런 여가수를 성민이 모를리 없었다.
"신유현 입니다. 지금 제일 잘나가는 여가수입니다."
"가수?? 어여, 성민아."
"네, 형님."
"자 어데 소속이고?"
"SM이라고 들었습니다만......"
"SM? 어서 많이 들어봤는데. 조사 해봐라."
"네, 분부받들겠습니다."
그뒤로 보스는 TV체널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신유현이 나오는 프로그램만 봤다. 그의 부하들까지 모두 불러놓고는 어떻냐고 묻고 또 물었다. 잘못 대답하기라도 하면 뺨이 날라가는건 시간문제였다. 그렇게 성민은 신유현에대한 모든 정보가 있는 서류를 보스에게 건낸다. 성민에게 서류를 건내받은 병철은 그 서류들을 훑어본다.
"SM이라고...... 여기 사장이...... 야, 성민아. 야 내 후배아이가??"
성민은 가만히 보스가 보라는듯 펼쳐준 종이에 적힌 이름 세글자를 본다. 성민의 기억이 맞다면 그 이름 세글자는 아마 보스와 친분이 매우 두터웠던 후배였던걸로 기억된다.
"맞는것 같습니다 형님."
"이야, 임마 이거. 돈 좀 벌겠는데?? 성민아. 여기에 전화좀 해봐라."
성민은 옆에있는 전화기에 SM사장실 전화번호를 꾹 꾹 누른다. 연결이되자 병철에게 수화기를 건내는 성민...... 병철은 건내받은 수화기를 귀에댄다. 그리고는 아무런 망설임없이 말한다.
"어여, 나 김병철, 기억허제이?? 신유현 몇일만 내가 데리고있을테니까. 스케줄 다 취소해."
병철은 그 뒤로 신유현을 납치한다 몇일동안 그들은 서로 함께있다가 결국 사랑을 하게 되었다. 마치 지금의 그의 딸 은정과 또 그가 납치한 김준수 처럼....... 김병철 그의 사랑법은 항상 그런식이었다.
그의 성격대로 납치...... 하지만 그 결과로 서로 사랑하게 된다면...... 그리 나쁘지도 않은것이다. 신유현과의 사랑이후로 은정이 태어났고 그 뒤로 유현은 하늘로 가버렸다. 미인박명이라던가.......
신유현 그녀가 딱 그런 케이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