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렇다고 제가 '샘플링의 정의'에 대해서 핀포인트하게 다 알고 있어서 주루룩 설명을 하겠다는건 아니고요.
그냥 이런 느낌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샘플링을 사용한 노래랑 그 원곡이랑 비교해서 한번 들어보려고요 ㅋ
<사례 1>
이게 Royksopp가 샘플링을 이용한 Vision One이란 노래고요
이것이 사용한 샘플의 원곡 Stevie Wonder의 Too High.
<사례 2>
이 것이 Beastie Boys!!!!이 용감하게 샘플을 사용한 Root Down (캬;;;;;;;;)
이 것은 원곡인 그 이름도 찬란한 Jimmy Smith!!!!의 Root Down (and get it) (캬!!!!!!!!!!!!!!)
하여간 샘플링은 (제가 이해하고 있기로는) 원래 있던 노래의 한/여러 부분을 잘라다가 원곡 음질에 대한 가공을 거쳐서 자기 노래에 사용하는 것이다; 대충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선 이쪽 공부하시는 분들이 더 잘 알려주실듯?)
<사례 2> 같은 경우는 너무 심한게 아니냐;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으나, (일본의 초밥문화가 날 생선 슥 잘라서 밥위에 올려놓고 '요리'라고 우기는 literally 날로 먹는 문화이듯이) 초기 올드 스쿨 힙합 역시 집에 있던 판 몇십장 들고 와서 비트부분하나만 계속 반복하면서 그 위에 랩만 얹어 놓는 놀이 문화에서 발전한 것이고 Beastie Boys가 원체 그 힙합의 '원시적인' 형태를 재현하는데에 집착하려는 성향이 있어서 저런 노래가 탄생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뭐 "왜 저런 노래를 만들었냐"고 물어본다면 얘네들 분명 "Jimmy Smith를 너무나 존경하는 마음에 Tribute를 표하고 싶었다" 그러겠죠 ㅋ
우리나라랑 좀 다른 점이라면, 표절 논란이 일고 나서야 샘플링 원작을 밝히는 실정에 비해 <사례 2>는 말할 것도 없고, <사례 1>같은 경우도 원곡이 있던 엘범의 제목인 Innervision과 유사한 'Vision One'이란 (심지어 Too High는 이 엘범의 첫곡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Vision One인가;) 제목을 씀으로서 샘플링을 했다는걸 전혀 숨길 의지가 없다는걸 보여주는거랄까요 ㅋ
샘플링이 생기면서 '표절'에 대한 기준이 좀 애매모호해진게 아니냐; 혹은 표절해놓고 '샘플링했다'고 말할수 있는 변명의 여지가 생긴게아니냐는 생각은 저 역시 들고요. 문제는 샘플링이 보다 활성화 되서 남의 노래 따서 쓰는게 (저작권료만 준다면) 큰 문제가 없는 미국 힙합시장에서도 역시 '어떻게' 샘플링을 사용했느냐에 따라서 노래의 오리지날리티에 대한 논란/비난을 피할 수는 없다는거 같던데...
<사례 3>
원래 원곡은 뭔지 모르겠지만 샘플링을 썼을법할 원곡 아닌 원곡 Ice Cube의 Check Yo Self
이것이 위의 곡을 참고로 안했을래야 안했을 수가 없는 Puff Daddy & Babies의 Can't Nobody Hold Me Down
사실 이 쯤 되면 'ㄱㅅㄲ 쥿나 날로 쳐먹네' 이런 인상을 지우기 힘들죠.
(근데 정작 위의 사례랑 뭐가 다른거냐?라고 물으면 딱히 할 말은 없을거 같은데;;)
한국에서 '샘플링'이란 작법 자체가 욕을 먹는 것도 사례 3같은 경우가 너무 많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고요.
사실 본토에서도 콜플이 표절 논란 때매 욕먹고 있는 상황에 정작 본 시장이라고 모든 뮤지션들이 상도를 지켜가면서 음악을 하느냐하면 또 그렇지도 않은듯 하나... 몇몇 우리나라 음악은 가끔 듣고 있으면 오리지널리티면에서 좀 황당한 때가 가끔 있긴 한듯. 심지어 테디 정도면 북로 저까지도 완소를 아끼지 않는 실력파로 인정받는 프로듀서인데 밑에 올라온 노래는 좀 심하다 싶네요.
뭐 어쨌던
1. '샘플링'이 되었든 '속주 솔로'가 되었던 '신발보고 징징거리기'가 되었던 모든 음악 기법에 대해서 각자의 취향은 당연히 존재한다.
2. '샘플링'이라도 못하면 욕먹을 수 밖에 없다. 아이바네즈 잡고 속주 솔로 하기로 했으면 삑사리 내면 쥿되듯이 '샘플링'한다고 했으면 원곡이랑 확 다르던가 아님 샘플링을 굳이 한 명확한 의미적 이유가 있어야지 (노래 자체가 숨겨진 보석같은 명곡이라던가;) 그냥 무턱대고 남 노래 갖다가 통으로 갖다 쓰면 '날로 쳐먹네 '란 비난을 피해갈 수 없다.
가 결론 되겠습니다. ㅋ
첫댓글 Grandmaster Flash의 The Message 를 샘플한 아이스 큐브의 곡. 그런데 이건 샘플보단 The Message의 비트 위에 올려놓은 리믹스 버전. 원곡 이렇게 생겨먹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SmHkPXZMlts Wilson Pickett 의 Mustang Sally 샘플 떠서 당시의 트랜드 였던 boombastic한 랩 음악을 만들었죠. The Message 는 P. Diddy a.k.a Puff Daddy 가 Can't Nobody Hold Me Down에도 써먹어서 90년대 후반 특히 97년에 벼락부자이자 벼락스타가 되는 길을 만들기도 햇는데, 사실 그건 정말 날로 먹은 케이스.P diddy 는 미국에서 날로 먹는 스타일이죠. 나름 과거의 유산을 현대의 유행으로 써먹는다는건 감각이긴 하지만....
아 감사합니다. (__) 그게 그렇게 된거였군요! ㅋ turnslow 말씀 듣고 나니깐 완전 좀 헛다리 짚은 느낌이네요 ㅋ (나 막 화끈거릴라고 함) 역시 힙합의 세계는 심오하다는.... 좋아해도 많이 알진 못해서 ㅋ
아유,뭘 그러십니까 헛다리 짚으신거 하나도 없으세요. 맞는 말씀과 좋은 의견 쓰셨는걸요. 샘플링과 관련되서는 DJ Shadow의 Endtroducing...을 제시한다면 아마도 모든게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샘플링을 하나의 음악적 작법으로 완성시킨 음반이기에 아마도 90년대에 있어 Nirvana의 Never Mind 에 이어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음반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움...샘플링과 표절...날로 먹는것과 아닌것의 차이...글쎄요....근데 모방과 예술..머..음악도 예술이니까..모방속에서 예술도 나오고 예술속에서도 모방이 나온다잖아요..듣기 좋은 음악과 듣기 쉬운음악, 듣기 비슷한 음악 .....다들 비슷비슷하지만...어째든..판단은 대중의 몫.ㅎ
사실 작곡이라는 개념과 프로듀싱 또한 기존에 존재했던 코드와 이미 성립된 화성들의 클리세들을 조합하여 만들어 내는 방식이기에 표절과 응용의 교묘한 줄타기가 존재하죠. 비틀즈의 초기 곡들과 레드 재플린의 초기 음반들이 숨겨진 블루스의 명곡들에 대한 모방과 표절사이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로도 창작의 개념이 완벽한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고 보긴 어렵겠죠. 글 위에서 예를 드신 Beastie Boys!!!!! 의 Root Down은 정말 아주 적절한 예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곡은 샘플링도 아니고 Root Down곡에서 너무도 훵키했던 부분을 통으로 돌리고 그 위에다가 랩을 얻어 버린 건데, 음악은 전혀 새롭게 가공하지 않고 랩만
해넣는다는 건 완전 날로 먹는거 아냐! 라고 생각되기도 하겠지만, 그건 그들이 Hard Bop,Jazz에서의 브레이크 비트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그루브를 찾아내고 그것을 돋보이게 만들었다는 건 원작자도 의도하지 않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놀랍죠. 거가다가 저렇게 맛깔스러운 랩이 주는 그루브라니!!! Beastie Boys!!!!!! 아 그런데 전 영팝에서 랩 이야기만 주절주절 대고 있는걸 까요 재수없게..흑...
'영팝'을 위해 힙합 얘기 많이 해주세요. 영팝에서 하는 오아시스 얘기보단 훨씬 영양가 있는듯- 가끔 올라오는 힙합 얘기에 귀동냥에 눈동냥 많이하거던요. 좋은 게시물 감사합니다~
딴말인데 유투브 동여상 어케 글에 올려요? 전 못하겠던데
유튜브 동영상의 HTML코드를 복사한 다음 글쓰기 버튼을 눌러 에디터에서 HTML모드를 선택하신 다음에 코드를 붙여넣기 하심 됩니다ㅋ
전 그게 안 되어서 물어봤더니, 글 쓸 때 위에 [멀티미디어] 라고 있는데 그거 클릭하시고 유튜브 영상의 오른쪽에 url 밑에 embed 그거 복사 하고 거기서 embed 앞 뒤로 지우고 하시면 됨.
또다른 방법은 Embed 태그를 복사하신 후 html보기를 체크하셔서 동영상을 걸고자 하는 부분에 붙여넣기 하신후 체크해제를 하시면 손쉽게 편집이 가능하답니다.
화면 풋터에서 지역을 한국말고 다른나라로 해놓으면 되는데여....
전 샘플링은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하지요. 잘하면 '천재'소리가 나오고, 못하면 날로먹는 놈이라는 인식이 대중에게 박히기 딱 좋은 것 같네요. 물론 이 관점은 순전히 개개인적인 문제보다 아직까지 샘플링이라는 단어에 그리 신경쓰지않고 "어라 저곡과 이곡의 특정어느 부분이 같잖아~?" 라고 샘플링과 표절의 차이를 모르시는 분들까지 포함했을 때입니다. 여담으로 샘플링을 했으면 앨범구석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처박아두지 말고, 어느뮤지션의 어느곡에서 샘플링을 차용했다라고 대놓고 명시하면 표절이라는 시비는 줄어들겠죠.(물론 우리나라 뮤지션들 앨범에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사람에게 좋게 들릴 수 있는 코드조합은 다나왔고, 멜로디조합은 무한하다 하지만 코드와 멜로디를 따로 떨어뜨려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다양한 기법으로 창작물이 나온다는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학문적으로 샘플링을 비유해보자면, 논문에 인용과 참조를 단부분을 샘플링으로 고상하게 생각하면 쉽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특정논문에서 인용과 참조를 한 논문의 주장과 전혀 다를바없고 진보된 내용이 없다면 욕먹듯이, 샘플링곡도 새로울게 없으면 욕먹고, 잘한부분있으면 칭찬해야 않나 싶습니다. 논문에서 인용과 참조를 통해 미처 우리가 깨닫지 못했던 통찰력과 새로운 사고방식을 열
어내듯이 말이죠.
결국은 그 '날로 먹는다'라는 게 쥿나 어려운 거고 또 그거시 진리란 말이네 역시 인생은 날로 먹어야 돼 아 음악 좋다~
흡흡흡.쉬운듯 어려운듯 한 음악의 세상 ㅋ
어줍잖은 리메이크보다는 매우 정성있는 날로 먹기라고 생각함~
동감. ㅋㅋ 신인가수가 이은미 ' 애인있어요' 를 리메이크했다고 라됴에서 들려주는데- 라이브도 아니였음- 내친구가 노래방에서 부른것보다 더 못 부름. 이런 꽉! 죽을라고.
원곡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샘플링하는건, 그 가수의 창작물이 맞다고 생각되는데...마치 이상의 시를 해석한 책들이 한 연구가의 노력이 깃든 온전한 창작물인것처럼요. 그나저나 지미스미스 음악 너무 좋음. *^^*
원곡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샘플링하는건, 그 가수의 창작물이 맞다고 생각되는데...마치 이상의 시를 해석한 책들이 한 연구가의 노력이 깃든 온전한 창작물인것처럼요.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