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에서 올바르게 공부하고 이왕 공부하는 거 학씰히 공부해서 학문적 기초가 튼튼한 그런 엘리트가 되어야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인정받는 사회가 되어야겠습니다.
구름님 글 중에 좋은 거 하나 뽑아옵니다.
사랑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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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월 4일
나폴레옹은 프랑스의 사관학교를 정상적으로 졸업한 군사의 전문가였습니다. 정통적인 과정을 통하여 군사학을 공부했고, 특히 그의 주특기 병과인 포병에 관하여는 당대 최고의 이론가였으며, 포술의 권위자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군사분야에서 나폴레옹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엘리트였다는 말입니다. 그런 그가 실제로 사회에 대해서 주창한 것은 '능력본위, 학벌타파'라는 반 엘리트주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야말로 능력본위로 사람을 발탁해서 요직에 앉히고 출세를 시켰습니다. 훗날 유럽대륙을 지배하게 되는 그랑드 아르메의 내노라하는 장군들 중에는 졸병 출신이 상당수 있었습니다. 이런 그의 인재 등용은 프랑스에 참신한 기운을 불러왔고, 신분과 학벌이 낮은 평민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어 마침내 황제의 자리에까지 오릅니다. 그러나 이런 학벌타파, 능력본위의 등용은 나폴레옹의 발판이었던 동시에 몰락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나폴레옹 휘하에서 대장군의 지위에까지 오른 인물 중에 유명한 사람이 바로 네이 장군입니다. 마지막까지 나폴레옹의 곁에서 함께 프랑스군을 지휘한 장군입니다. 눈치챘겠지만 이 사람은 무학자로서 정식 군사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졸병 출신입니다. 나폴레옹의 이탈리아 원정 시절부터 용기와 배짱으로 나폴레옹의 눈에 들었던 사람입니다.
군사의 전문가이고 프로 중의 프로인 나폴레옹이 모든 것을 다 보고 다 헤아려 진두 지휘하던 때에는 이런 아마추어들이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가 있었지만 훗날 나폴레옹이 노쇠하고 병들어 그들에게 폭넓은 권한을 넘겨주게 되었을 때는 아마추어의 결함이 한꺼번에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워털루에서 나폴레옹은 돌이킬 수 없는 패배를 당하게 됩니다. 나폴레옹이 격심한 복부의 통증으로 네이에게 지휘를 맡기고 후방으로 휴식을 하러 떠날 때에 프랑스군은 이기고 있었지만 두시간 후에 돌아왔을 때는 프랑스군은 패색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 두시간 동안 네이는 프랑스군의 마지막 재산이던 중기병과 근위기병을 무모하게 돌격시켜 소모해 버린 것입니다. 블뤼헤르의 프로이센군이 워털루에 나타났을 때는 이것을 막을 예비대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아마추어 대가인 네이는 나폴레옹이 자기에게 맡기고 가버리자마자 지리멸렬하게 우왕좌왕하여 정신을 못차리는 추한 모습을 연출하고 맙니다. 정통적이고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밟지 못한 사람의 한계가 나타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으로서 프랑스는 치욕적인 패배를 하고 나폴레옹 왕조는 끝이 납니다.
아돌프 히틀러는 고등교육을 못 받고 비인과 파리에서 가난한 화가 지망생으로 불우한 청년기를 보내다가 1차대전 때 징집되어 전선으로 끌려간 후에 하사로 제대를 합니다. 제대로 된 군사교육을 받은 바가 없어서 군사에 있어서는 아마추어였습니다. 그가 독일의 수상이 되었을 때 대부분의 독일 장교단은 그를 하사로 경멸했고그가 군사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우려하고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일부의 사람들은 그를 군사적 천재로 보기도 했습니다. 우수한 독일 장교단의 능력에 힘입어 독일군이 초전에 눈부신 승리를 얻게 되자 히틀러 본인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천재성이 가져온 승리라고 착각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독일 장교단을 제치고 히틀러가 직접 독일군을 지휘하게 됩니다. 모든 작전을 손수 짜고 직접 명령을 내립니다. 이때부터 히틀러는 천재성보다 아마추어의 한계를 여지없이 드러내고 맙니다. 그의 지휘는 졸렬하고 유치하며 한심한 수준이었고 그 전략과 전술은 전선의 병사들에게는 재앙이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들이 무너진 이유는 반엘리트주의, 민중영웅주의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인텔리겐챠들을 숙청하고 강제수용소와 집단농장으로 보낸 후에 그들의 자리를 민중영웅들이 차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병원의 청소부가 어느날 의사가 되어 수술칼을 들고 집도를 하는 광경이 실제로 벌어지게 됩니다. 소작을 하던 일자무식의 농부가 집단농장의 지배인이 되거나, 공장의 용접공이 하루아침에 공장장이 되기도 합니다. 신문에는 연일 영웅들이 소개됩니다. 노동영웅, 생산영웅, 삽질영웅, 추수영웅, 등짐영웅 등등. 이런 민중의 영웅들은 하나같이 무식한 아마추어들입니다. 사실은 아마추어도 아니지요. 이런 사람들이 사회의 주류로 올라서게 되면 그 사회는 단박에 퇴보하게 되고 무너지게 됩니다.
제가 <노자를 웃긴 남자>라는 책을 내자, 비전문가인 가정주부가 하바드대학을 나온 엘리트 중의 엘리트인 도올을 치받았다고 통쾌해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스스로 국졸이라고 내세우는 아줌마가 당대의 석학을 뭉개버렸다는데 대한 놀라움과 찬사가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상고 출신으로 대통령이 된 것에 대리만족을 느끼고 통쾌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일류대학을 나왔고, 유학까지 했으며, 학계에서 활동하는 프로 학자를 국졸 아줌마가 이긴 일은 그리 반가워 할 일이 아닙니다. 전혀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인 것입니다. 왜냐 하면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이 나라의 프로들이 약하다는 반증이고, 그만큼 사회의 기초적인 토대가 허약하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름이 도올을 이기는 나라는 제대로 된 나라가 아닙니다. 구름이 도올 앞에 무릎을 꿇고 배우는 나라라야 그것이 제대로 된 나라입니다. 제가 노웃남 이후에 도올에 대한 언급을 가급적 자제하고 도올에 대한 공격으로 야기된 <도덕경>에 대한 어필에는 소극적인 이유가 구름의 <도덕경>이 이 사회에 하나의 성공사례로 비추어지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이 권장되고 많은 아마추어들을 고무시키고 분기시키는 기폭제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마추어가 프로를 이기는 나라는 망하는 나라입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상고 출신이 대통령이 되는 나라도 분명히 문제가 있는 나라입니다. 구름이나 노무현은 한사람으로 끝나야지 제2의 구름, 제2의 노무현이 나오는 나라가 되도록 해서는 안됩니다. 나라는 프로들, 전문가들 에리트들이 이끌어야 합니다. 학벌과 학력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많은 철없는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보고 '상고 출신이 대통령 될 수 있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고 환호합니다. 그리고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학벌이 타파되서 아무나 정상에 올라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자고 각오를 다집니다. 그러나 그런 나라는 결코 강할 수 없고, 결코 발전할 수 없는 나라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공부를 잘하고 실력이 있는 학생이 대학교를 못가는 일이 없도록 기회의 차원에서 평등을 추구해야 하지, 대학교를 못갔으면서도 전문지식이 필요한 자리에 설 수 있는 실력의 불평등을 용인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왜 상고출신은 대통령이 되면 안되느냐? 시켜보면 압니다. 반드시 문제를 일으킵니다. 육법전서를 외워서 변호사는 할 수 있지만 대통령이란 자리는 최소한 대학과정을 밟는 동안의 주변적 체험이 필요한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아마추어를 앉혀도 좋은 자리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구름~~
첫댓글 상고출신 대통령이라시면 안되지요. 상고가 아니라 인간을 말해야 되지 않을까요? 상고 출신 CEO도 엄청 많습니다. 그본적으로 인간의 문제인데 뭉텅그려 상고출신이라면 안되지요 옛날의 상고는 명문이었습니다. 지금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행여 상처받는 분들이 계실까 한 마디 했습니다.
'상고출신'이라는 집단 전체를 무시하는 듯한 논조는 유감스럽군요.해망산 님 의견대로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질과 능력에 따른 문제이지요.위의 기사중 '아마추어'라는 단어의 뜻을 '주어진 지위에 걸맞지 않는 인격이나 능력의 소유자'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육법전서를 외워서 변호사는 할 수 있지만 대통령이란 자리는 최소한 대학과정을 밟는 동안의 주변적 체험이 필요한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아마추어를 앉혀도 좋은 자리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왜 상고출신인가라고 말이 나온 이유는 바로 놈현의 파렴치하고 무식한데서 비롯된 이야기라 봅니다.전체적으로 싸잡아서 비난한다는 것은 옳지 못한 표현입니다.그러나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는 모든 분야에서 덕목을 고루 갖추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CEO는 상고 아니라... 교육을 안받아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그건 장사를 잘하고 돈만 잘벌면되는 일이거드요, 하지만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는 달라야한다는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