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우리집 이사간다..이번주 토욜날 가니깐..너네들 와서 쩜 도와주라..
짱게에다가 탕수육 쏠께..알았지.."
1993년 4월 12일 토요일..2년간의 공사가 끝나고 우리의 새집이 완성되었다..
3층짜리 빌라..단독주택은 아니지만..첨으로 내방이 생기고 너무나 깨끗한 새집이었다..
"신혁아~~새집에 열쇠 갔다줘라..침대 들어온단다.."
"네"
내방의 짐들을 모두 박스에 담고 테이프로 붙히고는 자전거를 타고 새집으로 향했다..
"에뛰..나쁜넘들..이사 도와 달랬드만 저거들끼리 놀러를 가..의리 좋아하네.."
이사를 돕기로 한 친구들의 배신에 기분이 상한 나였지만 금방 웃을수 있었다..
새로 이사가는 집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까..*^^*
[진달래 타운] 이름도 이쁘다..
"102동 203호 라고 했지..어디지..맨 끝동인가.."
아늑한 공간이 너무 맘에 들었다..건물 뒤로는 작은 동산이 있어서 아침에 운동하는 사람이 많았고..
조금만 걸어가면 강이 있는 곳이었다..교통도 많이 불편한 곳도 아니고..
아직 침대는 오지 않은것 같았다..
열쇠로 문을 열려고 하는데 맞은편 집 문이 열리면서 내 또래의 남자아이가 나왔다..
난 또래들 보다 키가 컸기에..그 아이의 키가 나만할걸 봐서..나보다 나이가 많을꺼라고 생각했다..
연한 오랜지색의 머리와 목걸이.. 아직 학생인듯 한데..
"야~ 그거 반대로 돌려야 열려..위로 말이야.."
"네~~"
잠깐 집에 들어가봤지만..아무것도 없는 공간..하지만 어제 깨끗하게 청소를 했기에..깨끗했다..
그리고는 문을닫고 밑에 내려와서 기다리기로 했다.
통로앞에 있던 평상(나무로 만든 평평한 테이블..큰거..시골에 많은거..)에 그가 앉아 있었다..
"아깐 고마웠어요..영서중학교 다녀요..??"
"아니..난 고등학생이야.."
"안녕하세요..전 중학교 3학년이구요..정신혁이라고 합니다.."
그는 날 한참 쳐다 봤다..그리고 웃으면서..
"난 영서고 1학년 장철민이다..그냥 형이라고 불러라..하하"
"너..별자리 뭐야..난 염소자리인데.."
"네~별자리요..전 그런거 몰르는데.."
"바보..자기 별자리도 몰르냐..생일이 언제야.."
"1월3일이요.."
"그럼 염소자리네..나랑 같잖아..탄생석은 가넷이야..^^"
"그렇구나..꼭 기억해야짐..헤헤..나 형없는데..형이라고 불러도 괜찮죠.."
"너 진짜 바보네..아까 형이라고 불르라고 했잖아..ㅋㅋㅋ"
침대가 오고 침대를 제자리에 두고 다시 내려왔다..아직도 형은 그자리에 있었다..
"저기 2층방 보여..저기 누가 쳐다보고 있잖아.."
형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그랬다..우리집과 정면에 위치한 방에서..
여자아이가 내려다 보고 있었다..
"저애도 우리처럼 염소자리야..난 눈만 보면 알수 있어..저애 널 좋아하는거 같은데.."
형이 소리내어 웃었다..
그리고 난 그녀를 바라보았다..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단편]
[염소자리_Capricornus]----봄 하늘의 염소자리 그 첫번째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