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각) IT 전문매체 엔가젯과 악시오스(Axios) 등 외신은 우버가 플라잉 택시 사업부의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플라잉 택시는 하늘을 나는 항공 택시다. 지상에서 수직으로 이착륙하고, 상공을 빠른 속도로 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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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홀든 우버 최고생산책임자가 ‘플라잉 택시’의 콘셉트 사진을 보이며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상에선 2시간 이상이 걸리는 곳도 플라잉 택시를 이용하면 15분 만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설명이다. IT 업계 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계에서는 항공 택시의 등장이 ‘모빌리티’ 분야의 일대 혁명이 될 것으로 여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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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2회 우버 엘리베이트 서밋'에서 공개된 우버의 '플라잉 택시'(flying taxi) 모델.
막대한 돈이 드는 플라잉 택시
우버는 2016년부터 플라잉 택시 사업을 준비했다. 작년엔 미국 맨해튼에서 JFK공항까지 헬리콥터로 이동할 수 있는 시범 서비스도 선보였다. 올해부터는 미국과 호주에서 플라잉 택시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해 2028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이었다. 서비스 이름도 ‘우버 에어’로 발표한 상태다. 우버는 이를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 미 육군 등과 협업해왔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재정상황이 악화되고 플라잉 택시 상용화가 계획만큼 진행되지 않자 우버는 이 사업을 접으려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버가 플라잉 택시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실제로 이를 상용화하려면 다양한 변수가 남아있다”고 했다. 플라잉 택시들이 다닐 항로 설정, 다양한 플라잉 택시간 통신망 구축 문제 등이 산적해 있다.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코로나 직격탄으로 돈 없는 우버
상황이 이렇자 우버는 플라잉 택시 사업을 전면 검토했고, 사업을 접는게 현실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특히 우버는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전년대비 30% 급감한 상태다. 작년 5월엔 전 세계 우버 직원 14%에 해당하는 3700명을 일시에 해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막대한 돈이 드는 플라잉 택시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IT 업계에서는 우버가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고 본다. 우버는 역시 막대한 개발비용이 드는 자율주행 사업부의 매각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