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세이렌”을 분별하며, 이겨야 한다.
9월을 맞았다. 계절과 시간은 바뀌어 가는데 희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을 보면서 우리의 자세를 생각해 본다.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보면 사랑을 위하여 목숨까지 포기하며 인간 세상과 어울리려고 한 여성으로 묘사하고 있다. 즉, 열정적인 사랑을 위해 재능과 모든 것을 포기하는 로맨틱한 여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아는가? ‘인어공주’의 원래 이야기는 완전히 다르게 나타난다. 이 ‘인어공주’의 원류가 되는 이야기가 그리스의 신화에 등장하는 ‘세이렌’이다. 이 ‘세이렌’은 시칠리아 섬에 살고 있는 반은 여인이고, 반은 새의 모습을 하고 있는 괴물로 표현된다. 이 ‘세이렌’은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발톱과 날개가 달린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노래를 불러서 항해하는 선원들을 유혹하여, 이 노래에 홀린 선원들의 배는 암초에 부딪쳐 부서지거나, 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죽은 선원들을 유유히 먹어치우는 괴물로 나타난다.
어떤 사람이든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유혹을 한 번도 당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유혹의 방법도 다양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파멸하기도 하고, 엄청난 일을 겪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다. 신화 속의 선원들과 같이 ‘세이렌’의 유혹적인 감미로운 노래와 거짓으로 꾸민 모습을 마주한다면 속아 넘어가지 않을 재주가 있겠는가? 그러나 반대로 생각을 하면 우리 또한 누군가를 속이는 ‘세이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원래는 이 ‘세이렌’들은 괴물이 아니었다. 자신들은 억울하게 주인을 지키지 못하여서 인간 세상과 동떨어져서 살게 되었고, 이후에 마녀가 되어서 저승의 신을 위하여 노래를 부르며, 인간을 죽음과 파멸로 이끌게 된 것이다.
우리가 조용한 바다 위를 항해하고 있어도 잘못된 소리에 유혹을 당할 수가 있다. 때로는 진실은 실망스럽거나, 거슬리며, 슬플 때가 있다. 진실은 인간들에게 즐거움을 줄 때가 거의 없다고 본다. 진실은 극적이거나, 스펙터클하거나, 시원한 사이다 같지 않다. 오직 정곡만 찌른다. 좋은 말만 듣기 원하는 인생과는 원래부터 맞지 않는다. 진실은 직선적이고, 솔직하며, 꾸밈도 양보도 없다. 그러나 거짓은 전염성이 강하다. 반복적으로 퍼져나가며, 의식과 말 속으로 스며든다. 그래서 남의 생각을 내 생각인 양 말하고, 시류에 맞는 말을 쉽게 믿는다. 그 과정에서 정신과 의지는 오염되고 썩는 것이다. 거짓을 말하는 사람일수록 의심하지 않고, 완고하며, 의문을 폼지 않고 다 아는체 하고, 언제나 이해하는 척한다. 그래서 선동된 여론은 대체로 신중하지 않으나 문제는 대세인 의견일수록 우리의 마음에 쉽게 와닿는 다는 점이다. 여기에 우리가 공유하는 것은 바람이고, 퍼뜨리는 것은 가십이다. 우리는 ‘나에게 다가오는 ’세이렌‘과 꾸준히 그리고 강하게 맞서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나 자신의 중심을 지키면서 담담한 태도를 가지는 것은 더 중요함을 잊지 말자.
찬양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아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