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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타운 |
1950년 11월말 아몬드 장군이 이끄는 미 제 10군단의 해병 1사단은 김일성 일당의 임시정부가 있는 평북 강계를 향해 진격 중이었다. 그러나 미군은 중공군이 얼어붙은 압록강을 밤중에 은밀히 건너 매복 작전을 펴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고 진격하던 미 해병 1사단도 뜻밖에 만난 중공군과 교전을 하고 나서야 사실을 알았다.
수적 열세를 깨닫고 후퇴작전에 돌입했으나 장진호를 지나는 외길에서 7000명의 전사자를 내는 엄청난 사상자를 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미 해병대는 수적 10배나 되는 중공군에 괴멸 적 타격을 입히고 탈출에 성공, 미군을 포함한 국군과 민간인 20만 명을 무사히 탈출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했었다. 아몬드 장군을 설득해 우리 국민 10만 명을 흥남 부두를 통해 구해 낸 현봉학 박사의 일화도 그 때의 이야기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우리 국토와 국민을 지켜주다 장렬히 전사한 미 해병 장병들을 위한 추모비 하나를 건립하지 못한 채 65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냈다. 전쟁 후에는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해 추모비를 세우거나 위령탑 건립 같은 일은 엄두도 내지 못했고 먹고 살만 해지고 나서는 소위 민주화 세력이라는 인간들이 정권을 잡는 바람에 4.3 폭동이나 5.18 사태 사망자들만 열사 의사가 되어 보상까지 받았지만 미군 전사자 추모비 건립 같은 정체성을 살리는 사업은 아예 논외였다.
그 바람에 미국 시민들이 모금으로 추모비를 3개나 세울 동안 우리는 단 한 개의 추모비도 세우지 못한 채 의리부동한 정부, 고마운 줄 모르는 국민이라는 자성 속에 낯 뜨거운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겨우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야 그 추모비 건립이 현안으로 떠올랐지만 그 때문에 국회 정무위를 상대로 작은 전쟁을 벌인 박승춘 보훈처장이 지금 여야 국회와 좌파 언론의 공적이 되고 있다.
박승춘 보훈처장은 14일 장진강 전사자 추모비 건립비용 3억 원이 국회예결위에서 삭감되자 곧장 정우택 정부분과위원회장을 찾아가 서류를 내던지며 크게 질타했다. 그러나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 의원들과 좌파 언론, 그리고 생계형 정치평론가들은 사안의 당위성은 아예 따지지도 않고 일제히 박 처장이 정우택 의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서류 뭉치를 던진 행위만 트집 잡아 행패를 부렸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들은 일제히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다 보니까 장관이든 국회의원이든 겁나는 게 없어서 그렇다. 작년에도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의 기념곡이 될 수 없다고 반대했던 문제를 가지고 사회를 분열시키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입방아를 찧는가 하면 얼마 전에는 정우택 정무위원장과 국정조사 문제로 다툰 적도 있다며 어딜 가나 말썽을 일으키는 공직자로 낙인찍고 박승춘 보훈처장의 행실이 바로 관료사회의 적폐라는 망언까지 했다.
그러나 그날 박승춘 보훈처장의 행동은 비록 거칠었지만 정의로웠다. 개중에는 정우택 의원에게 서류를 집어던질 게 아니라 야당 의원들의 멱살을 잡아야 했다고 과격하게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같은 날 장진호 전투 전몰자 기념비 건립비용 3억 원은 삭감하고 노무현 기념관 건립비 168억 원을 책정한 국회에 서류를 집어던진 박승춘 처장의 심정을 불초는 십분 이해한다.
박 처장의 그 날 행위는 사실 정우택을 향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회를 성토한 행위지만 정우택도 질책을 당해 마땅했던 것은 사실이다. 국민 몰래 혈세를 북한에 빼돌려 주고 권력형 부정부패가 드러나 자살한 노무현 기념관 건립에는 막대한 혈세를 책정하고도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숨져간 미군 장병 7000명을 위한 추모비 건립비용 3억 원을 삭감해 버린 종북 세력의 망동에는 어영부영 넘어간 웰빙당의 대표적인 웰빙 의원 정우택 또한 질책을 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더 웃기는 건 정치평론가들의 수작이다. 이들은 노무현 기념관 건립 이야기는 약속이나 한 듯 쏙 빼고 박 보훈처장만 안주 삼아 씹어댄다. 얼마 전 새민련의 김현 의원과 단원고 유가족들이 대리운전자를 폭행했을 때는 국회의원의 갑 질을 논란의 주제로 삼던 똑 같은 입을 갖고 박 보훈처장에게는 국회의원에 대한 예의가 없다고 주절거린다.
무엇이 겁나는지 노무현 기념관 건립 문제는 아예 논제로 꺼내지도 못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 지정 반대나 세월호 사건 때 좌파의 선동에 대해 무슨 일만 터지면 대통령 탓 한다고 과감히 발언한 박승춘 처장의 정체성과 국가관에 관한 언급은 쏙 빼버린 채 온 종일 다소 과격했던 행동만 트집 잡아 시간만 때운다.
이미 박 처장이 정 의원에게 사과도 한데다 다행히 국회예결위 소위원회에서 추모비 건립비용은 살릴 수 있다하니 이제부터라도 정작 문제로 삼아야 할 타깃은 서류 몇 장 집어던진 박 처장의 행위가 아니라 애들 급식비도 모자라는 판에 기어이 짓겠다는 노무현 기념관이다.
그런 의미에서 불초는 노무현 기념관을 지겠다고 막대한 예산을 요청한 인간들에게 과연 노무현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슨 기념할만한 일을 한 게 있어서 168억 원씩이나 들여서 기념관을 짓겠다는 건지 묻고 싶다.
대통령이 되어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획책한 일을 기념하겠다는 건지, 대한민국 헌장 사상 처음으로 탄핵 대상이 된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기념하겠다는 건지, 국민 몰래 혈세를 북한에 빼돌려 핵폭탄 제조하게 도와준 걸 기념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NLL 포기로 서해바다를 아예 북한의 영해로 만들어 어민은 굶어죽게 만들고 수도서울은 간첩과 공비의 소굴로 만들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일을 기념하겠다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논두렁에 버렸던 피아제 시계를 찾은 일과 박연차로부터 비자금 받아 딸에게 호화주택 제공하려다 들켜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린 일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기념관을 짓겠다는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념할 게 없는데 웬 돈을 그리도 많이 들여 기념관을 짓겠다는 건지 이해부득이라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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