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도 맨 부커상 수상.... 세계 각국의 출판사들이 판권을 따내려고 치열하게 경쟁했다던 그 작품.....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언론의 현란한 찬사들을 한몸에 받았던 당찬 소설.
달콤하지만 의미없고 허무한 글들이 난무하고 대중의 인기를 끄는 "가벼운" 세태이기에, <화이트 타이거>같은 사실적이고, 인간사회의 부조리와 병폐를 가차없이 고발하면서도, 걸쭉한 입담으로 너털웃음과 가슴 쓰라린 눈물을 한꺼번에 자아내는 소설은 더욱 값지다고 믿는다.
능수능란한 대화며, 일단 읽기 시작하면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꽉 짜인 스토리텔링을 생각하면, 처녀작품이라는 사실이 쉬이 믿어지지 않는다. Man Booker 상이라는 큰 영광이 주어져도 전혀 놀랍지 않을 정도로, 강렬하고, 매혹적이고, 끔찍스러우면서도 아름답고, 삶에 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탁월한 소설이다.
특히 삶의 온갖 굴곡을 겪고 "자수성가한" 인도의 기업가가 중국의 총리 앞으로 보내는 일곱 통의 편지글이라는, 기발하고 깜찍한 (!?) 프레임은 도대체 어디서 얻은 아이디어였을까 ? 저자의 위트와 유머 안에서 중국과 인도라는 거인들의 부정부패며 체제의 허점 따위는 여지없이 농락과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만다...
책 속에 전 세계 언론의 수많은 찬사와 서평이 들어있는데, 그 중 하나는 "소설의 미래가 바로 이 작품 안에 있다!" 고 선언했다.
글쎄, 거기까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기막히게 놀랍고, 참신하고, 가슴에 절절하게 와닿고, 재미도 있는 - 한 마디로 "독자를 화들짝 놀라게 만드는" 소설이다.
오랫만에 만나는 통쾌하고도 강렬한 문학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