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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속 # 25
Fam: 소매치기의 고수들, 바른손팸
구속 : 행동이나 의사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속박함.
★ 보시기 전에 잠깐!! 혹시 음악을 들으실수 있으시다면 이은미의 "헤어지는 중입니다"와 함께 들어주세요
다음 음악샵엔 아직 이 음악이 없네요...그럼 구속 25편 시작합니다.(감정이입이 배로 되거든요)
"음.......이연희라.......민실장.......이 아가씨에 대해 뒷조사좀해봐"
"아..........ㄴ....네..........."
대한그룹 회장실안....몇시간전 미국에있는 은영에게로부터 사진몇장이 보내져왔고 사진과 함께 은영이 쓴 카드에 '강한의 숨겨
진 여자' 라는 글귀가 적혀져 있었다.
그것을 본 석환이 아들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떨며 연희의 사진을 구겨질듯 움켜쥐곤 자신의 뒷쪽에 서있던 민실장에게 그것을
넘겨주며 그녀에 대해 뒷조사를 하라 이른다.
원래 민실장은 강한의 직속부하이지만 강한이 일때문에 미국으로 간 지금 석환은 잠시동안 민실장을 자신의 밑에 두도록 한것이
였다.
석환에게서 건내받은 연희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서 바라보던 민실장이 어금니가 맞부딪치도록 까득 깨물어보이며 한숨을 내쉰
다.
너무 ......... 예뻤다. 그녀는 한떨기 꽃보다 더 아름다웠고 눈이 부실만큼 청초한 고결함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회장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살며시 입가에 웃음을 드리웠다.
"아가씨가 예쁘장하게 생겨서 우리 아들놈을 후렸나본데........턱도 없지!! 감히 누굴넘봐!!"0
석환이 심기가 불편한듯 혀를 끌끌차며 연희를 깎아내리는 모욕을 일삼자 석환의 뒷편에 서있던 민실장의 미간이 심하게 잔뜩 찌
푸러졌다.
그를 알리없는 석환은 목이 타들어가는 듯 앞에 놓여져있던 다 식은 녹차를 단숨에 들이키곤 다시 입을 연다.
"민실장...그 아가씨 가족관계도 다 조사해서 보고해......말귀를 못알아 들을시엔 내가 나서는 수밖에........."
"알겠....습니다......."
대답을 하는 민실장의 목소리가 불안한 듯 떨려오고 있었다. 석환이 나서겠다한다......그럼 일이 더욱 커질것이다.
어쩌면......어쩌면 연희씨와 연희씨의 어머니까지 모두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다.
그것을 알고있는 민실장은 왠지모르게 엄습해오는 두려움을 떨쳐버리려하며 그렇게 한참동안이고 연희의 사진을 손에 꼬옥 쥐고
있었다.
***
"연희씨.....정신좀 들어요?"
"으음.............."
그녀가 힘겹게 눈꺼플을 들어올리려 애쓰며 병실안에있는 환한 불빛에 눈살을 찌푸리며 누어져있던 몸을 일으키려 했다.
"아니예요...연희씨 누워있어요...."
그런 그녀의 연약한 몸을 부축하며 은호가 다시 침대위에 그녀의 몸을 조심스레 누인다.
"....은호씨가.....여긴 어떻게........."
그의 부축으로 다시금 침대에 몸을 누인 그녀가 다 말라버린 입술사이로 조금 갈라진 목소리를 내뱉는다.
"연희씨 아까 있었던 일........기억나요?"
"...네.....그 남자......ㅇ......아...아기는.........."
그녀가 있었던 일을 회상하려애쓰며 놀란눈빛으로 자신의 배에 손바닥을 가져가댄다.
".....아기.....라뇨?연희씨....임신했어요?"
예상치못했던 그녀의 말에 은호가 눈을 번뜩이며 그녀에게로 몸을 바짝 당긴다.
"ㄴ....네......아직....병원은 안가봤지만......테스트기는.....임신이였어요......."
은호의 눈을 바라보며 그녀가 약간은 슬픈듯한 음성으로 그에게 나즈막히 얘기했다. 따뜻한 손의 온기로 자신의 배안에 있는 새
생명에게 모든걸 내주듯이 품는걸 잊지않고서......
"아................."
강한의 아이.......그의 아이를 그녀가 품고있다한다. 그녀의 말을 전해들은 은호의 눈빛이 소리없이 심하게 흔들거렸다.
허탈했다. 어짜피 그와 그녀가 사랑하고 있고 잠자리를 같이한다는 것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던 은호였지만 그녀의 입에서 직접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말을 듣는것이 이렇게 서글픈 일인줄....차마 몰랐었다.
은호는 그녀를 사랑했기에........그녀가 설사 은호 자신을 사랑하지 않더라도.....그래도 은호는 그녀를 사랑하고있었다.
"강한씨도..........연희씨 임신한거 알고있어요?"
"아뇨......몰라요....오늘.........얘기해주려했는데........."
은호의 물음에 그녀가 고개를 떨구며 도리도리 고개를 젓고는 말끝을 흐린다.
"말하지 마요.......연희씨.........."
"네?은호씨.......그게 무슨........"
"말하지 말라면 말하지마!!"
은호가 명령조로 말하며 그녀의 가녀린 어깨를 흔들어보였고 그녀는 처음보는 은호의 모습을 낯설어하며 바짝 마른 입술을 다시
금 굳게 다문다.
'이제서야.....어쩌면 연희씨를 내것으로 만들수 있을지도 모르는데......임신인걸 알면......다 무너져버리잖아......'
그녀의 임신소식을 알고 그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쓰며 잡고있던 그녀의 어깨를 살며시 놓아준다.
"미안.....해요 화내서......아무튼 이도저도 묻지말고......그냥 내가 시키는대로 해요....."
그녀와의 거리를 떨어트리며 그가 간이 침대에 앉아선 고개를 떨군 채 힘없는 목소리로 말한다.
"하지만......한이씨한테......."
"연희씨!! 아까 우리아니였으면 연희씨 죽었을지도 몰라요....그러니까 제발!! 이제 강한씨 잊어버리라구요......"
"........................."
쏘아붙이듯 말하는 은호의 모습에 연희가 그렁그렁 맺혀오는 눈물을 참으려하며 복숭아빛 입술을 질끈 깨문다.
잊어버리라니......강한씨를? 어떻게 잊는단 말인가........태어나 처음으로 그녀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사람인데........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해준 사람인데.......그런 사람을 잊으라니..........말도 안되는 소리다.
"............잊어요................."
"연희씨.........뭐라구요?"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는 그녀의 젖은 목소리에 은호가 자리에서 몸을 튕기듯 일으키며 그녀옆 침대맡에 걸터앉는다.
"..어떻게........잊어요.......못잊어요.......저는.........흑.........흡..........."
"잊어야......해요..........회장님이 아시는날엔......정말.....저도 도와줄수 없을지도 몰라요 연희씨.........."
"흑....흡..................."
"하...................연희..................."
그녀만큼이나 투명하고 맑은 눈물이 그녀의 새하얀 볼을 타고흘러내려와 침대시트를 촉촉히 적시고 있었다.
그녀의 가느다랗고 조그마한 몸을 끌어당겨 자신의 품에 안은 은호는 그저 묵묵히 울고있는 그녀에게 자신의 어깨를 빌려줄수밖
엔 없었다.
"잊어요 연희씨.....죽을만큼 힘들다해도......잊어야해요.......그래야 연희씨가 살수있으니까........"
"윽.....읍........흐흑................"
그래요 연희씨........다 울어버려요......다 쏟아내요........다 받아줄께요......그리고........그리고 나한테 와줘요........
이제그만.............연희씨앞에서 울고있는......나.......나 최은호좀.........바라봐줘요...........
차마 그녀에게 고백하지 못하는 말을 가슴으로 삼키고 또 삼키며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아기.........제발.........흑흑.........낳게 해줘요..........낳고싶어요.......흡........."
그의 품에 힘없이 안긴 채 그의 옷깃을 있는힘껏 여며쥐며 슬픔을 토해내는 그녀의 모습에 은호의 가슴이 와르르 무너져내린다.
".....흑흡........은.....호씨..........다른.....거.......안바랄.....께요........잊으라면.......잊을께요.....흑.......아기.......흡........아기만...
제발..............흑............"
"하......................."
미안해요 ........ 미안해요 연희씨..........당신같이 여리고 약한 여자에게 모진 부탁을 해서..........미안해요.........
"그래요 연희씨.........아기.......낳아요......내가 옆에서 도와줄께요............그러니 그만울어요........태교에 안좋아요...."
은호의 모든걸 감싸안는듯한 말에 그녀가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들어 은호를 올려다본다.
".....정말........정......말이죠.........고마........고마워요........흑.............."
다시금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그녀의 머리를 살포시 감싸쥐곤 자신의 가슴팍으로 끌어당겨 안는 저릿하도록 가슴이 아파오는 은
호였다.
***
"형...................."
강혁이 밤새 초췌해진 몰골로 강한과 Glen이 있는 집으로 들어섰다. 강혁의 뜻밖의 등장에 강혁과 Glen이 놀란 듯 얼굴을 굳혔
다.
"너.......여긴 어쩐일이야............."
강한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는지 얼굴 곳곳에 피곤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밤새 Glen과 함께 그녀가 가볼만한곳은 모두 뒤지
고 다녔던 터라 몸도 마음도 여간 지쳐있는게 아니였다.
"형..........내말 똑바로 잘들어..........연희씨.......떠났어........"
"........뭐?무슨소리야?"
"그냥.......그냥 아무것도 묻지마..........연희씨........이제없어.......그러니까 찾으려고 애쓰지도 말고.....가슴아파 하지도마........"
강혁의 말에 강한이 믿을수없다는 듯 눈을 부릅뜨며 미친듯이 강혁의 어깨를 잡고 흔들어댄다.
"무슨 개수작이야!!!!!!!!!!너 뭔가 알고있는거지.......그렇지!!!!!!!!!"
강한이 강혁의 멱살을 세게 쥐어잡곤 분을 참지못해 한대 내려칠 기세로 주먹을 들어올려 힘을 꽈악 준다.
"연희..........임신했어............내 아이..........임신했다고............"
"....!!!!!!!!!!!........."
강혁은 강한의 말에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잠시동안 아주 잠시동안.......차라리 자신의 귀가 병신이였다면....좋았을것을.......하
고 말이다.
그런 생각은 미처하지 못했었다. 그녀가 형의 아이를 가졌다니.........
하지만.........이제 돌이킬수없다........아버지가 그녀의 존재에대해 알게되었고....설사 그녀가 형의 아이를 임신했다한들........
그의 아버지......강석환은 눈썹하나 깜짝하지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를.......보내야만 했다. 다 강한과 연희를 위해서였다.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였다.
"형..........연희씨 보내줘......보내줘라........."
"........안돼........못보내..........사랑하는데.........죽을만큼 사랑하는데......미치도록 사랑하는데......눈에 안보이면 보고싶고......
보고있어도 그립고.........처음으로 내 가슴속에 들어온 사람인데.........어떻게 보내.............."
주먹을 쥐고있던 손에 스르르 힘이풀려 밑으로 추락했고 강혁의 멱살을 잡고있던 손마저 힘없이 밑으로 축하고 처진다.
모든것이 무너져내리듯 욱신거리는 가슴을 움켜잡으며 강혁의 앞에 무릎을 꿇어 고개를 떨군다.
"혁아........강혁.......너 내동생 맞지.......형 한번만 살려주라...........제발............연희.....보내라고 하지마.........."
"하..............."
울먹이며 한껏 젖어있는 그의 목소리에 강혁이 한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쓸어내리며 목구멍 깊숙히 울음을 삼킨다.
그의 고개가 떨구어진 바닥으로 소리없는.... 그러나 너무 슬픈 눈물방울이 하나가 되어 토옥 하고 떨어진다.
"...내.....내 아이까지 가진 여자잖아........그런데 어떻게 보내.......옆에서 지켜줘야지......그래야 하잖아......혁아........
연희........보고싶어........미치겠다............제발.................."
"구질구질하게 굴지좀마!!!!!! 씨발........그만하라고!!!!!! 진짜 연희씨가 죽어야지 정신차릴래?어?"
이렇게 나약한 남자였던가......자신의 형이.........천하의 강한이......아무것도 두렵고 무서울게 없어 늘 당당하고 자신만만하던 강
한이 지금 자신의 앞에서 무릎을 꿇며 애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강혁은 너무 분하고 억울했다.
눈물이 터져나올것을 간신히 참으며 강혁이 마른침을 한번 꿀꺽 삼키더니 힘겹게 다시 입을 연다.
"아버지가........아셨어 형..........더이상......더이상은 안돼.......어쩌면......연희씨 어머니까지 위험해질지도 몰라........."
"..............................."
강혁의 머뭇거리는 말에 강한이 바닥을 짚고있던 손가락 마디마디에 잔뜩 힘을 싣는다. 모든걸 다 부숴버리겠다는 듯.........
"헤어져......헤어져라 형.........연희씨 평범하게 살도록 보내주자.......그러자...........응?"
"난..........못해............차라리..............죽고말겠어.........."
"형!!!!!!!!!!!!!!! 아 씨발 진짜!!!!!!!!"
강혁의 말에도 강한은 절대 포기못한다는 듯 이를 까득 깨물어보였고 강혁은 그런 강한을 내려다보며 한없이 원망하고 원망했다.
"내 여자가......내가 사랑하는 여자가.....다른 남자와 결혼하고.....다른 남자옆에서 웃고....다른 남자의 아이를 낳고........그런
거....그런거 난 용납못해.......못하겠다......혁아............"
"좋아 형.......그럼 연희씨 마음이 어떤지 알아보자......연희씨가.......형 떠나겠다고 하면.....보내주는거다.........약속해......."
"그래..........그래.........연희는 절대 날 떠나지않아..........그럴꺼야............날.......사랑하니까..........."
약속했으니까..........무슨일이 있더라도.........내 곁에 있겠다고 그녀 입으로 나에게 약속했으니까.......믿어...........
***
"그래.....알아봤느냐? 그 아가씨에 대해서......."
대한그룹의 회장실 안에서 석환이 자신의 데스크 앞 고급의자에 앉아 몸을 기댄 채 앞에 조각상처럼 서있는 민실장을 바라본다.
"네....H대 디자인학부에 수석으로 입학했으나 집안형편이 어려워 휴학중입니다. 그외에 특별한 점은 없고 아버지는 교통사로고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현재 심장병으로 입원중에 계십니다."
위협적인 포스가 느껴지는 석환의 눈을 바라보며 성훈은 아무런 거짓없이 오직 진실만을 그에게 고하고 있었다.
"으음........기가차는구만.......한낱 서민주제에.......감히 우리 아들을 넘보다니........쯧쯧......."
"...................."
석환의 불쾌한 말에 성훈은 이를 까득 깨물고는 다리옆으로 떨구어져있는 손에 힘을 실어 손끝이 하얗게 변색이 될정도로 꽈악
주먹을쥔다.
"그 아가씨에게 전해......더이상 우리 한이와 연관되어진다면......당신의 어머니를 죽일수밖에 없다고........."
"!!!!!!!!!!!!!!"
"민실장은......이미 그 아가씨의 존재에 대해 알고있었을테지.........한이의 직속부하니까........"
"........................"
모든걸 꿰뚫어보는 듯한 노련한 석환의 눈동자에 성훈은 등줄기로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삯히려 애쓰며 무던히도 침착하려 노력
하고 있었다.
불안한듯 이리저리 흔들거리는 성훈의 동공을 한치도 놓치지않고 지켜보던 석환이 비릿한 웃음을 흘린다.
"난 분명 내 의사를 전했네.........그래도 그 아가씨가 말귀를 알아듣지못하면.....그땐 진짜 어쩔수가없지......."
"알겠습니다.......그럼 전 이만..........."
석환에게 90도 각도로 허리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한 뒤 뒤돌아 회장실 밖으로 나와 무거운 발걸음을 한발짝씩 떼어 걷고 또 걷는
다.
그녀에게 알려야했다. 가슴아프도록 시리고 안타깝지만....이게 현실이였다.
그녀도 그녀의 어머니도 모두 위험에 빠트릴순 없었다. 복잡한 마음과 머리속을 정리하며 잘 떨어지지 않는 걸음걸이를 재촉해
엘리베이터 에 올라탄 뒤 아래층으로 내려와 건물을 모두 빠져나왔을때 대기시켜놓은 차에 올라탄 후 폰을 꺼내들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번의 신호음이 간다음 조금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남자의 목소리가 귓가에 파고들었다.
"민성훈.....입니다. 연희 아가씨문제로 전화드렸습니다."
석환과 함께있어 긴장했던지 텁텁한 목을 침을 삼켜 축이며 한숨을 푸욱 내쉬어본다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에
성훈이 짐짓 무표정하려 애쓰지만 얼굴가득 씌어져오는 슬픔과 분노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입술을 열었다.
***
"연희씨.......혼자......잘할수 있죠?난 멀리서 지켜볼꺼예요...."
끔찍한 일이 있었던 날 이후.....벌써 3주라는 시간이 흘렀고 한국으로 돌아와 은호와 함께 생활하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냈다.
지금 강한.....그를 만나러 은호의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이다.
은호에게 강한의 소식을 전해듣고 그의 아버지...강석환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알게되었다는 것도 전해들었다.
그리고 더이상 강한과 연관되어지면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겠다는 협박까지....고스란히 알게되었던 그녀였다.
그녀에게 강한.... 그도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이였지만.......자신의 엄마......그녀의 엄마도 그녀에겐 지독하리만큼 소중한 존재
였다.
그녀는 자신의 엄마를 선택했고 이제 그를 보내줘야만 했다. 자신의 이기적인 사랑을 찾기위해 하나밖에 없는 혈육을 포기할 만
큼 그녀는 독하지 못했다. 가슴이 아팠다. 찢어질듯 아프지만 해야했다. 그래야했다... 이제 그를 보내줄 것이다...
어느 덧 그와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했고 가슴을 한번 살포시 쓸어내린 후 차에서 내려 까페안으로 들어섰다.
은호는 고개짓으로 멀리서 지켜본다 말했고 그녀도 가볍게 고개를 까닥거린 후 조심스레 걸음을 옮겨 그가 먼저와서 기다리고있
는 자리로 다가가 의자에 다소곳이 앉았다.
"연희..............."
"....................."
그렇게나 보고싶어했던 그가.......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의 옆에 앉아있던 강혁과 눈이 잠시 마주쳤지만 그녀는 이내 시선을 돌려
앞에 앉아 애처롭게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 그를 바라본다.
행여나 그앞에서 눈물을 보일까 싶어 무릎위에 얹어둔 손에 힘을주어 주먹을 쥔다. 손톱이 살갗을 파고들어 피가나올듯 아팠지만
그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약한 모습을 보일바에야 차라리 그렇게 아픈게 더 나았다.
오랜만에 본 그의 얼굴은 형편없이 말라있었다. 밥은 먹고 다니는건지.....볼살이 움푹 패일정도로 홀쭉해져있었고 그간 밤새 울기
만 한건지 눈시울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헤어져요..........그말......하려고 온거예요......."
"무슨소리야..................."
그녀의 무덤덤한 말투에 그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에 힘을실어 말했고 그녀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주시했다.
3주동안.......은호와 연습했었다. 그의 앞에서 울지않기위해......좀더 모질게 내치기 위해.......오늘 이 만남을 위해 .......
그렇게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울지 않을것이다. 우는것은..........나중에 해도 늦지않을테니......
"아니 어짜피 헤어질것도 없죠 우리.....돈으로 관계된 사이였으니......안그래요?"
모질다....너무 모질었다. 그녀 자신이 생각해도 지독하리 만큼 모질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그녀의 가슴이 무너져내리려 하는 그의 눈빛에 갈기 갈기 찢어진다.
"왜그래............연희.......연희야........거짓말이지............"
그가 볼품없이 말라버린 자신의 손을 뻗어 그녀의 보드라운 얼굴을 쓰다듬으려 하자 그녀가 흠칫 놀라며 고개를 틀어 시선을 피
한다.
"말귀 못알아들어요? 그만 나좀 놔줘요.......당신한테......구속당하는 것도 지겹다구요......."
"하..............이연희!!!!!! 내 눈 보고 똑바로 말해..........너 지금 거짓말하고 있잖아........"
그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의 눈을 마주하지 않고 말하고 있었나보다. 진실이 아닌 거짓을 그의 눈을 보고 얘기하는것이 무서웠
다.
두려웠다. 애처로운 그의 눈을 보며 말하기엔 금방이라도 왈칵 하고 눈물이 쏟아져 내릴것만 같았다.
그의 말에 그녀가 말라버린 입술을 혀끝으로 빠르게 핥으며 시선을 들어 그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동공이 흔들거리며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느낀 그녀가 다시금 주먹에 힘을 실으며 매섭게 그를 노려본다.
안돼......여기서 흔들리면 안돼......무너지면 안돼.......이연희.......연습했잖아.........모질게 내치는 연습......수없이도 했잖아....
"계약..........계약 아직 끝난거 아니야..........내가 너한테서 질려ㅇ......"
"그만!!!!!! 그딴 소리 집어치워요....그런 계약 하려거든 다른여자나 알아봐요...
그만.....하자구요 우리.......나도 내 인생살고......당신도 당신 인생 살아요.....더이상 나 괴롭히지 말아요...."
벅차오르는 눈물을 애써 삼키며 그녀가 다소 딱딱한 말투로 그에게 말했고 그는 그럴수 없다는 듯 세차게 고개를 젓더니 이내 참
지못한 눈물을 테이블위로 떨구어버린다.
그의 눈물.........그때도 저렇게 울었었지.....아파.....했었지...
나약한 그의 모습과 그의 눈안가득 흘러내리는 눈물에 그녀의 마음이 바늘로 찌르듯이 콕콕 쑤셔대며 미칠듯이 아파온다.
울지마........울지말아요.......한이씨.......내가 하는말....다 거짓말이야.....
잔인한 거짓말.......당신의 마음을....내 마음을 모두 짓밟고 죽이는 잔인한 거짓말......
내 앞에서 그렇게 다 쓰러져가는 모습 보이지 말란 말이야.......당신은 강하잖아........나처럼 아무것도 아닌 여자에게 목숨걸지 말
아요...
당신사랑.......받은것만해도 난 행복했고.........과분했어요 내겐...........그걸로 됐어요.........
한이씨.......사랑해요........사랑해요.......사랑해요..........
"하..........연희........아기는........임신했잖아........내 아이........"
그가 자신의 얼굴을 스윽 하고 한번 쓸어내리더니 저릿해져오는 가슴을 한손으로 움켜잡곤 한가닥 희망이라도 품으려는 듯이 그
녀에게 말을 건낸다.
"없앴어요.........지웠어..........그러니까 이제 그만 그 집착좀.....미련좀 버리라구요......."
짝
"형!!!!!!!"
지긋지긋하다는 듯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강한이 참지못하겠다는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녀의 작디작은 얼굴에 손바닥에
힘을 가하며 내리쳤고 그녀의 고개가 반대편으로 돌아가면서 그가 남긴 손자국과 함께 발갛게 부어오른 볼을 작고 여린손으로 감
싸쥔다.
강한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옆에있던 강혁이 일어나 그의 팔을 붙잡으며 진정시키려 애쓴다.
그래요.....그렇게 나 미워해요....난 ......... 난 한이씨 사랑할께요......죽을때까지......가슴속에 묻어놓고 잊지않을께요.....
대신 한이씨는.......나 미워해요......그래줘요.....부탁이예요.........
그래야 한이씨가 덜 힘들꺼야.........한이씨.........정말.......사랑했어요........앞으로도 사랑할꺼예요......
아팠다. 그가 내려친 뺨도 아팠지만 지금 이 순간.....자신을 경멸하듯 쳐다보는 그의 싸늘한 눈빛이......더 아파왔다.
한이씨........뒤돌아보지 말아요......그리고 행복해져요......지금보다 더.......나 따윈 쉽게 잊어주겠다는 듯.....
그렇게 행복해져야해요.....부탁해요.....
"내가.......사람을 잘못봤군.......연희가 그런 여자인줄 몰랐어.......보내줄께.....잊어줄께....깨끗이......"
부르르 떨려오는 손을 주먹을 꽈악 쥐어보인 채 그녀를 내려다보며 증오하듯 말했고 그 말을 끝으로 어떠한 미련도 없이 그녀에
게 등을 돌려 뚜벅뚜벅 까페 밖으로 나간다.
"연희씨............괜찮......아요?"
"괜찮아요.........강혁씨도 그만 가보세요........"
하나도 안괜찮아.........나 괜찮지 않아요......심장이 이렇게나 아파오는걸.........
미어지도록 아파오는걸...... 내가 괜찮을리가......없잖아요.........
강혁이 강한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가만히 시선을 돌려 금방이라도 쓰러질것 같은 얼굴을 한 그녀에게로 다가가 살며시 그녀의 동
그랗고 갸냘픈 어깨를 잡더니 그녀의 귓가에다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괜찮아.....질꺼예요........시간이 흐르면.....모든게 추억이 될꺼예요....."
미안해요.......미안해요 한이씨.......약속 못지켜서......무슨일이 있더라도 당신곁에 있겠다 한 약속......지키지 못한 날.....
죽을때까지 용서하지 마요..........사랑해요...
♥ Special Thanks to ♥
러키걸님~*^^* 응원의 쪽지 너무 감사드립니당!!
사랑해요 ♡♥♡
※ 업뎃쪽지 원하시는 분은 앞에 ★ 나 ** 두개달아주세요
※ 여러분들의 댓글 한줄이 저에겐 큰 힘이됩니당~!! 글을 쓰는 원동력!! 사랑해요~♡
Thanks to (댓글 3줄이상 써주신분들은 조금 찐하게 표시해드렸어요^^ 감사드려요~)
* 24편 이쁜이들
이핀아 멋찐윤짱 은서애림 마지막숨소리 미스.기다림 그녀석이쁘네 ○i쁜○i 김초이 sagesj 우우우우우우우...
Seduce-_- 사브작여왕 Narsha 빠져서리 두아이맘 휴지통만세 지용이랑단둘이 D-LITE 알로에향기 고냥이의보은
귀찮이즘 겸녀 ●니르 동방월 영가 종로 롤링스타 ♪♬ 리다찬양♥ greendaisy 즐겨요딴따라 서대문꽃 평생사랑할지용
골빈아 푸히힝히 빽빽빽곰 404wlgus *바보소년 류꽃이 백 련 러키걸 도온♡ 가을좋아 일년만참자 아잉밥호 뮤우♡
lussy93 / 님
댓글달아주신 우리 이쁜님들 감사해요~*^^* 여러분들의 사랑에 무한감사드립니당!!
ㅜㅜ 나 잠시 어디갔다온사이에 ..벌써 26편까지 넘 슬프공 ㅜㅜ
ㅎㅎㅎ 그러게어딜갔다오셨쎄요~~이번편은 넘 슬펐죠 ㅠㅠㅠㅠ
아아 너무슬퍼요 ㅜㅠ 한이가 빨리 사실을 알면 좋겟어요
ㅠㅠ 슬프신가요...ㅠ_ㅠ 그러게요 한이가 빨리 사실을 알아야할텐데요
이렇게 헤어지는 건 아니겠죠... ^^ 근데 슬프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