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23)이 시카고 커브스의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 첫 세이브를 올렸다. 시즌 29세이브째를 거둠으로써 김병현은 팀 내 한 시즌 개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현 기록은 98년 그레그 올슨의 30세이브)에 두 개차로 다가섰다.
김병현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과 18일 이틀 연속 리글리 필드 마운드에 올랐다.
17일 2-1로 앞선 9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 ⅓이닝 동안 두 타자를 상대로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팀 승리를 지켜냈다. 리글리 필드 3번째 등판서 첫 세이브이자 8일 애틀랜타전 이후 9일만의 세이브 추가. 그러나 아쉽게도 새미 소사와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완봉을 앞두고 있던 선발 커트 실링(8⅔이닝 4피안타 1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0승)이 9회 2사후 소사에게 우월 솔로 홈런(시즌 42호)을 맞고 다시 프레드 맥그리프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보브 브렌리 감독은 김병현을 긴급히 호출했다.
한 점차, 동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1주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첫 타자 모이제스 알루에게 초구 우전 안타를 허용, 주자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다음은 좌타자 코리 패터슨. 초구 헛스윙을 유도한 김병현은 2구째 바깥쪽 슬라이더(130㎞)를 구사,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이브를 거두기 위해 던진 공은 단 3개. 이는 자신의 최소 투구 세이브 기록(종전 2000년 5월 5일 밀워키전 4개)이기도 하다.
김병현은 18일에도 6-2로 앞선 9회말 등판, 1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2 동점이던 9회초 2사 만루에서 에루비엘 두라소가 만루 홈런을 날려 세이브가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김병현은 마운드에 올랐다.
1사후 3연속 안타와 볼넷 등 4타자를 연속 진루시켰지만 상대편의 주루 플레이 실수로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방어율 2.27.
애리조나는 최근 8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LA 다저스를 8경기 반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