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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겸애지(天兼愛之)
하늘은 모든 생명체를 아울러 사랑한다는 뜻으로, 강자와 약자도 없으며 빈부 귀천도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말한다.
天 : 하늘 천(大/1)
兼 : 겸할 겸(八/8)
愛 : 사랑 애(心/9)
之 : 갈 지(丿/3)
출전 : 묵자(墨子) 卷一 법의(法儀)
이 성어는 묵자(墨子) 卷一 법의(法儀)편에 나온다. 묵자의 저자 묵자(墨子; 墨翟)는 전국 시대의 사상가이자 병법가(兵法家)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국 시대에는 제자백가(諸子百家)라고 할 만큼 많은 사상가들이 출현해서 제각기 활약을 펼쳤는데, 묵자는 당시로서는 드물게 겸애(兼愛)와 평화주의를 제창한 독특한 인물이었다.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그렇다면 무엇으로써 다스리는 법도로 삼아야 할 것인가? 그래서 하늘을 법도로 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하늘의 운행은 광대하면서도 사사로움이 없고, 그 은혜를 베풂에 있어서 두터우면서도 은덕을 내세우지 않고, 또 하늘의 광명은 오래 가면서도 쇠하지를 않는다. 이런 까닭에 성왕은 (하늘이 하는) 이것을 법도로 삼았던 것이다.
이미 하늘을 법도로 삼았다면 그의 행동과 하는 일은 반드시 하늘을 기준삼아 이를 행할 것이다. 즉, 하늘이 원하는 것이면 그것을 행하고 하늘이 원하지 않는 것이면 그것을 그만두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늘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싫어하는 것인가? 하늘은 반드시 사람들이 서로 자애로써 사귀고 서로 이롭게 하는 것을 원하며,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여 시기하고 서로 다투며 싸우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떻게 하늘이 서로 사람들이 사랑하고 서로 이롭게 하는 것을 원하고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고 서로 싸우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아는가?
하늘은 모든 것을 한결같이 사랑하고, 모든 것을 한결같이 이롭게 함으로써 그러함을 알 수 있다.
하늘이 무엇으로써 모든 것을 아울러 사랑하고 모든 것을 아울러 이롭게 하는 것을 알 수 있는가?
하늘이 모든 것을 아울러 보전하고 모든 것을 아울러 먹여 살림으로써 그러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旣以天爲法, 動作有爲必度於天, 天之所欲則爲之, 天所不欲則止.
然而天何欲何惡者也?
天必欲人之相愛相利, 而不欲人之相惡相賊也.
奚以知天之欲人之相愛相利, 而不欲人之相惡相賊也?
以其兼而愛之, 兼而利之也.
奚以知天兼而愛之, 兼而利之也?
以其兼而有之, 兼而食之也.
▶️ 天(하늘 천)은 ❶회의문자로 사람이 서 있는 모양(大)과 그 위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하늘(一)의 뜻을 합(合)한 글자로 하늘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天자는 ‘하늘’이나 ‘하느님’, ‘천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天자는 大(큰 대)자와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天자를 보면 大자 위로 동그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머리 위에 하늘이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고대 중국인들은 하늘은 동그랗고 땅은 네모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天자는 사람의 머리 위에 동그라미를 그려 ‘하늘’을 뜻했었지만 소전에서는 단순히 획을 하나 그은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래서 天(천)은 (1)하늘 (2)범 인도(印度)에서 모든 신을 통들어 이르는 말. 천지 만물을 주재 하는 사람, 곧 조물주(造物主)나 상제(上帝) 등 (3)인간세계보다 훨씬 나은 과보(果報)를 받는 좋은 곳. 곧 욕계친(欲界責), 색계친(色界天), 무색계천(無色界天) 등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늘 ②하느님 ③임금, 제왕(帝王), 천자(天子) ④자연(自然) ⑤천체(天體), 천체(天體)의 운행(運行) ⑥성질(性質), 타고난 천성(天性) ⑦운명(運命) ⑧의지(意志) ⑨아버지, 남편(男便) ⑩형벌(刑罰)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하늘 건(乾), 하늘 민(旻), 하늘 호(昊), 하늘 궁(穹),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흙 토(土), 땅 지(地), 땅 곤(坤), 흙덩이 양(壤)이다. 용례로는 타고난 수명을 천수(天壽), 하늘과 땅 또는 온 세상이나 대단히 많음을 천지(天地), 타고난 수명 또는 하늘의 명령을 천명(天命), 사람의 힘을 가하지 않은 상태를 천연(天然), 하늘을 대신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이 곧 황제나 하느님의 아들을 천자(天子), 우주에 존재하는 물체의 총칭을 천체(天體), 부자나 형제 사이의 마땅히 지켜야 할 떳떳한 도리를 천륜(天倫), 타고난 성품을 천성(天性), 하늘 아래의 온 세상을 천하(天下), 천체에서 일어나는 온갖 현상을 천문(天文), 하늘과 땅을 천양(天壤), 선천적으로 타고난 뛰어난 재주를 천재(天才), 하늘에 나타난 조짐을 천기(天氣), 하늘이 정한 운수를 천운(天運), 자연 현상으로 일어나는 재난을 천재(天災),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 하늘과 땅 사이와 같이 엄청난 차이를 천양지차(天壤之差), 선녀의 옷에는 바느질한 자리가 없다는 천의무봉(天衣無縫), 세상에 뛰어난 미인이라는 천하일색(天下一色) 등에 쓰인다.
▶️ 兼(겸할 겸)은 ❶회의문자로 禾(화; 벼), 秝(력; 많은 벼)와 又(우; 손)으로 이루어졌다. 많은 벼를 손에 쥐다, 한번에 갖다, 겸하는 일 등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兼자는 '겸하다'나 '아우르다', '포용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兼자는 두 개의 禾(벼 화)자와 又(또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兼자는 손에 여러 개의 벼를 움켜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한 번에 여러 일을 겸하고 있다 하여 '겸하다'나 '아우르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兼자는 모양을 달리한 兼자가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兼(겸)은 (1)두 명사(名詞) 사이에 쓰이어, 그 명사(名詞)들이 표시하는 내용이 서로 아우름을 뜻함 (2)두 가지 이상의 행위(行爲)나 동작(動作)을 아울러 함을 뜻함 (3)겸괘(謙卦) 등의 뜻으로 ①겸(兼)하다, 아우르다 ②둘러싸다 ③포용(包容)하다, 겸용(兼用)하다 ④얻다 ⑤쌓다, 포개다, 겹치다 ⑥배가 되게 하다 ⑦나란히 하다 ⑧배향(配享)하다 ⑨다하다, 진(津)하다 ⑩같다 ⑪합(合)치다 ⑫아울러, 함께 ⑬마찬가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우를 병(倂)이다. 용례로는 자기가 맡은 본디의 근무 이외에 다른 근무를 겸함을 겸근(兼勤), 본무 이외의 다른 직무를 겸함을 겸무(兼務), 둘 이상의 것을 한데 합치어 소유함을 겸병(兼倂), 여러 가지가 겸하여 갖추어져 있음을 겸비(兼備), 둘 이상의 대상을 아울러 섬김을 겸사(兼事), 겸하여 닦음 또는 겸하여 수행함을 겸수(兼修), 두 적과 싸워서 두 적을 죄다 이김을 겸승(兼勝), 두 가지 이상의 직무를 겸함을 겸임(兼任), 여러 가지를 다 갖추어 완전함을 겸전(兼全), 두 가지 이상을 겸하여 얻음을 겸득(兼得), 마주 앉아서 서로 마주 보며 식사하는 일을 겸상(兼床),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감화시켜서 착하게 함을 겸선(兼善), 자타나 친소를 가리지 아니하고 모든 세상 사람을 똑같이 사랑함을 겸애(兼愛), 도량이 넓음을 겸용(兼容), 여러 가지 일을 다 겸하여 맡아 봄을 겸장(兼掌), 한데 아울러서 겸함을 병겸(竝兼), 그전 직무를 그대로 겸함을 잉겸(仍兼), 전례에 따라 관직을 겸함을 예겸(例兼), 한 번에 이일 저일을 겸하여 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겸사겸사(兼事兼事), 한꺼번에 일을 겸하여 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겸지겸지(兼之兼之), 혼자서 몇 사람을 당해 낼 만한 힘을 일컫는 말을 겸인지력(兼人之力), 혼자서 능히 몇 사람을 당해 낼 만한 용기를 이르는 말을 겸인지용(兼人之勇), 몇 가지를 겸한 위에 또 더욱 겸함을 이르는 말을 겸지우겸(兼之又兼),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 보면 시비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을 겸청즉명(兼聽則明) 등에 쓰인다.
▶️ 愛(사랑 애)는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본디 천천히 걸을쇠 발(夊; 천천히 걷다)部와 기운기엄(气; 구름 기운)部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천천히걸을쇠발(夊)部를 뺀 글자 애(가슴이 가득차다, 남을 사랑하다, 소중히 하다, 아끼다)와 좋아하는 마음에 다가설까 말까(夊) 망설이는 마음의 뜻이 합(合)하여 사랑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愛자는 '사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愛자는 爫(손톱 조)자와 冖(덮을 멱)자, 心(마음 심)자, 夊(천천히 걸을 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금문에 나온 愛자를 보면 단순히 旡(목맬 기)자와 心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이것은 사람의 가슴 부위에 심장을 그린 것이다. 그러니까 금문에서는 사람의 가슴에 심장이 들어가 있는 모습을 그려져 '사랑하다'를 표현했다. 이러한 모습이 변하면서 소전에서는 마치 손으로 심장을 감싸 안은 것과 같은 형태가 되었다. 그래서 愛(애)는 어떤 명사(名詞)의 밑에 붙어서, 위의 명사의 내용에 대하여 가지는 자애(慈愛), 사랑 등을 나타내는 어미(語尾)의 뜻으로 ①사랑, 자애(慈愛), 인정(人情) ②사랑하는 대상(對象) ③물욕(物慾), 탐욕(貪慾) ④사랑하다 ⑤사모(思慕)하다 ⑥가엾게 여기다 ⑦그리워하다 ⑧소중(所重)히 하다 ⑨친밀(親密)하게 대하다 ⑩역성들다(옳고 그름에는 관계없이 무조건 한쪽 편을 들어 주다) ⑪즐기다 ⑫아끼다, 아깝게 여기다 ⑬몽롱(朦朧)하다, 어렴풋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사랑 자(慈),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미울 증(憎), 미워할 오(惡)이다. 용례로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애국(愛國), 사랑하는 마음이나 남녀 사이에 서로 그리워하는 정을 애정(愛情), 자기가 사랑하는 말을 애마(愛馬), 사랑하고 좋아함을 애호(愛好), 사랑과 미워함을 애증(愛憎), 윗사람의 딸을 높여 이르는 말을 애옥(愛玉), 남을 사랑함 또는 열애의 상대자를 애인(愛人), 사랑하여 가까이 두고 다루거나 보며 즐기는 것을 애완(愛玩), 아끼고 소중히 다루며 보호함을 애호(愛護), 본이름이 아닌 귀엽게 불리는 이름을 애칭(愛稱), 어떤 사물과 떨어질 수 없게 그것을 사랑하고 아낌을 애착(愛着), 사랑하고 사모함을 애모(愛慕), 좋아하는 사물에 대하여 일어나는 애착심을 애상(愛想), 사랑하는 마음을 애심(愛心), 사랑하고 좋아함을 애요(愛樂), 겨울철의 날이나 날씨 또는 시간을 아낌을 애일(愛日), 사랑하는 아들이나 아들을 사랑함을 애자(愛子), 귀여워 하는 새 또는 새를 귀여워 함을 애조(愛鳥), 사랑하는 아내 또는 아내를 사랑함을 애처(愛妻), 남의 딸의 높임말을 영애(令愛), 형제 사이의 정애 또는 벗 사이의 정분을 우애(友愛), 아쉬움을 무릅쓰고 나누어 줌을 할애(割愛), 모든 것을 널리 평등하게 사랑함을 박애(博愛), 남달리 귀엽게 여겨 사랑함을 총애(寵愛), 남녀 사이에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사랑함을 연애(戀愛), 널리 사랑함을 범애(汎愛), 아랫 사람에게 베푸는 자비로운 사랑을 자애(慈愛), 이성에게 자기의 사랑을 고백하여 상대편도 자기를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일을 구애(求愛), 어질고 남을 사랑하는 마음 또는 어진 사랑을 인애(仁愛), 자타나 친소를 가리지 아니하고 모든 세상 사람을 똑같이 사랑함을 겸애(兼愛),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김을 이르는 말을 애지중지(愛之重之), 사랑이 지붕 위의 까마귀에까지 미친다는 뜻으로 사람을 사랑하면 그 집 지붕 위에 앉은 까마귀까지도 사랑스럽다는 말을 애급옥오(愛及屋烏), 자기의 나라와 겨레를 사랑함을 이르는 말을 애국애족(愛國愛族), 남을 자기 몸같이 사랑함을 애인여기(愛人如己), 백성을 사랑하고 선비에게 자기 몸을 낮춤을 이르는 말을 애인하사(愛人下士), 어버이를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함을 일컫는 말을 애친경장(愛親敬長), 사랑하고 아깝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애지석지(愛之惜之), 사람은 덕으로써 사랑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애인이덕(愛人以德),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함을 이르는 말을 애주애인(愛主愛人), 선정을 베푼 인재를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감당지애(甘棠之愛), 어미 소가 송아지를 핥아 주는 사랑이라는 뜻으로 부모의 자식 사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지독지애(舐犢之愛), 사랑하는 사람의 집 지붕 위에 앉은 까마귀까지도 사랑한다는 뜻으로 지극한 애정을 이르는 말을 옥오지애(屋烏之愛), 효자는 날을 아낀다는 뜻으로 될 수 있는 한 오래 부모에게 효성을 다하여 섬기고자 하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효자애일(孝子愛日), 제자는 스승을 존경하고 스승은 제자를 사랑한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을 존사애제(尊師愛弟), 얼음과 숯이 서로 사랑한다는 뜻으로 세상에 그 예가 도저히 있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빙탄상애(氷炭相愛)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