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14
삼하3:1-11
다윗이 왕이 된 후 헤브론에서 7년 정도 다스리며 여섯 아들을 낳았다. 갑자기 아들 이야기를 꺼낸 것은 다윗의 왕권이 강력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그동안 사울의 집과 다윗의 사이에 전쟁이 그치지 않았으나 다윗의 집은 점점 강성해지고 사울의 집은 기울어갔다.
사울의 뒤를 이은 이스보셋이 왕으로 있었으나 실권은 군대장관인 아브넬에게 있었다. 아브넬은 자기의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서 사울의 첩이었던 리스바라는 여인과 통간하기까지 했다. 이는 왕권을 우습게 여긴 결과였기에 이를 알고 이스보셋은 아브넬을 불러 이 일에 대해 꾸짖고 항변하였다. 그러나 아브넬은 적반하장으로 대꾸했다.
‘아브넬이 이스보셋의 말을 매우 분하게 여겨 이르되 내가 유다의 개 머리냐 내가 오늘 당신의 아버지 사울의 집과 그의 형제와 그의 친구에게 은혜를 베풀어 당신을 다윗의 손에 내주지 아니하였거늘 당신이 오늘 이 여인에게 관한 허물을 내게 돌리는도다’(8절)
사울의 때부터 다윗과 사냥개처럼 앞서서 싸웠거늘 나를 하대하느냐는 대답이다.
그리고 아브넬은 이스보셋의 나라를 다윗에게 내어 주겠다고 협박했다. 이스보셋은 아브넬의 이 말이 두려워서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했다.
아브넬과 같은 인간은 정말 만나지 않았으면 좋을 부류이다.
사람을 조종하고 함부로 대하면서 결국 한 사람을 정신적 파멸로 이끄는 그는 가스라이팅을 하는 전형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 또한 아브넬의 비열함을 숨기고 있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아닌 척하지만 결국 하나님의 품에서 떠나면 언제라도 아브넬보다 더 비열하고 오만해질 수 있는 인간이 아니던가?
이 죄성은 내가 누른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잡초를 모두 뽑아버려도 다음 해에 또다시 자라는 것처럼 옛사람의 죄성은 그 정도가 심하고 강하여서 도무지 내 의지와 뜻으로는 없앨 수 없다.
주님이 필요하다!
오직 주님만이 나를 새롭게 하실 수 있기에 오늘도 주님의 강한 손에 붙잡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