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49재가 들어왔습니다.
불사하고 있는 요즘은 재 하나하나가 정말 절실하게 와닿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돌아가셔서 맘이 괴롭지만 그분들을 좋은 곳으로 보내드려야 하니까 보내드려야 할 입장에서는 일이 생기네요.
시내 포교를 하다보니 한사람 한사람들의 마음이 어떻다는 것을 더 잘 알게됩니다.
천도의 중요성을 더 많이 느끼기에 재 지내는데 더 신경을 많이 쓰게 됩니다.
오늘 위패와 사진을 모시고 온분들에게 이것저것 가정사에 대해 물었습니다.
천도를 해드리는 입장에서 가정사를 알면 천도해드리기가 더 좋거든요.
집안에 객사한 분은 없는지 단명한 분은 없는지, 묘자리는 어떤지, 형제들과의 우애관계는 어떤지, 자식들은 어떤지 등등 개인정보이긴 하지만 재 지내는데 중요한 단초가 되므로 꼼꼼히 캐물어야합니다.
고수들이야 묻지않아도 잘 되겠지만 저는 알아야 더 낳더라구요.
오늘 오신 할머니 영가님은 자식을이 칠남매랍니다.
다행히 모두 불자라서 어머님을 위해 49재를 꼭 지내드려야한다고 만장일치 하셨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본인이 절에 다녀서 재를 지내드리고 싶어도 가족들이 반대하면 입장이 난처해져 안지내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설사 반대한다해도 몰래 혼자라도 꼭 지내드려야 할 것이 49재인데 안타깝죠.
요즘은 점점 49재에대한 의식이 희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임종후에 잘 보내드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살았을 때 효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할수도 있는 것이 잘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비용이 들더라도 보내드리는 의식을 하면 열배 백배로 복이 돌아옵니다.
특히 비명횡사, 즉 사고나 병 등으로 제명에 못돌아가신분들은 반드시 해드려야합니다.
천도의식을 해도 갈까말까인데 두손 다 놓고 있으면 정말 대책 없어집니다.
몇대까지 그 업이 흘러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신 할머니 영가님은 잘 돌아가셨지만 사연없이 사는 사람없다고 천도를 해드리면 훨씬더 좋은 곳으로 가실 분입니다.
법당에 혼을 맞이하는 의식을 한 후 오늘 오신 가족분께 말씀드렸습니다.
"오늘부터 영가님은 이 법당에 사십니다. 눈에 안보인다고 없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여기 계십니다. 49일간 이곳에 계시니 가족분들은 되도록이면 매일 오셔서 잔을 올리고 간단하게라도 기도를 하세요.
오실때는 사이다나 식혜같은 음료수나 간식꺼리를 사오셔서 영가님께 드리세요.
옛날에는 3년이나 상을 치르며 밥을 챙겨드렸습니다.
아무 이유없이 그런게 아닙니다.
3년동안은 못하더라도 49일간 모시고 난후 탈상을 하면 좋습니다.
삶이라는 것이 간단치 않듯 죽음이후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합니다.
그리고 어머님을 위해 반드시 기도하십시오. 기도하면 그 공덕의 칠분의 일이 영가님께 갑니다. 이 순간에 한오라기의 공덕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모를 것입니다.
매일 오셔서 지장경 1품씩 독송하십시오.
매일 못오시면 집에서라도 지장경을 1품씩 독송하십시오.
지장경을 드릴테니 오늘은 여기서 1품 독송하고 가셔요."
가족들이 정성을 다해 지장경을 독송하니 마음의 뿌듯해집니다.
어머님을 위한 마음이 지극했는지 굉장히 집중을 하시더라구요.
제가 이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다는 것이 여간 기쁘지 않습니다.
아무쪼록 가족들이 49일간 기도 잘하고 저도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서 아미타부처님의 세계로 왕생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저도 돈 있으면 과자 사서 돌아가신 할머니 영가에 바치겠습니다. 저도 우리 아버지 돌아가신지
10년이 되네요 저는 49재 못드려 거든요 우리 아버지 49재 모신곳은 통도사에 했거든요
저의 집안도 친척부터 시작해서 외가까지 불자 거든요 그래서 우리 아버지 제사 돌아 오는 날 되면
눈물이 많이 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