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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도쿄의 사는 59세의 주부가 외환선물 거래로 3년 동안에 4억엔이 넘는 이익을 얻고 약 1억 4000만 엔을 탈세한 것이 발각되었다. 같은 해 7월에는 효고현 시청에 근무하던 33세의 여성이 부모와 함께 외환선물 거래로 7억 엔 이상의 이익을 올리고 약 2억 5000만 엔을 탈세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언론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머니 게임'이니 '연금술'이니 하며 소란을 피웠지만, 그러한 사건들의 심층에 있는 변화를 지적한 곳은 아무 곳도 없었다.
인터넷 세계에 구글이 등장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새로운 검색사이트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위키디피아는 단순히 편리한 사전이며 블로그는 일기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웹사이트였을 뿐이었다. 전혀 다른 세가지 것이 웹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조류를 상징하며 그것이 역사를 움직이는 막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웹2.0'이라는 키워드로 결말지어지기까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금융세계에서도 웹2.0과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만약 그것을 '금융2.0'이라고 부른다면, 프리터(프리와 아르바이트가 합성된 일본의 신조어로, 아르바이트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한다.) 가 클릭 한 번으로 막대한 부를 얻고 주부나 직장 여성이 수억 엔의 탈세로 고발되는 기묘한 사건은 금융2.0이라는 혁명의 사소한 여파에 지나지 않는다.
웹2.0과 금융2.0은 동전의 양면이다. 화폐란 물건에 가상의 가치, 즉 정보가 빙의된 것이다. 금융업은 예로부터 가장 순수한 정보산업이었다.
금융은 언어.법률.국경 등 모든 제도적 장벽에서 자유로운 , 본질적으로 글로벌한 존재다. 그리고 지금 정보과학의 급속한 발전과 대중화가 지금까지 거대 금융기관이나 기관투자가에게 독점되어 있던 과학기술을 모든 투자자에게 개방했다. 이렇게 해서 평범한 주부가 헤지펀드와 같은 거래를 해서 수억 엔을 벌기도 하고 잃기도 하는 공상과학영화 같은 광경이 연출되는 것이다. 이 거대한 변화는 구글이 주도한 '지식혁명'에 필적할 만한 지각변동을 유발하고 세계의 형태를 바꿀 것이다. 어느 시대든 미래를 더 빨리 예측하는 자가 황금의 문을 열 수 있는 법이다.
400만원으로(40만 엔으로 )평생 놀고 먹는 방법
구미의 관계자들 사이에서 "와타나베 부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실재 인물이 아니라 일본 가정주부 투자자들의 총칭이다.
와타나베 부인은 수조 엔 단위로 엔을 팔고 미국달러와 파운드화, 호주달러, 뉴질랜드달러 등 고금리의 통화를 산다. 헤지펀드가 무기로 사용했던, 흔히 말하는 엔 캐리트레이드이다.
고위험 투자의 대명사가 되고 있는 신용거래는 레버리지 비율 3.3배가 일반적으로, 100만 엔을 담보로 330만 엔분의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외환 FX의 레버리지 비율은 규모가 큰 경우 약 20배, 중소 규모인 경우 200-300배인 곳도 있다. 레버리지 비율이 300배라는 것은 1만 엔을 담보로 300만 엔을 빌리는 것과 같다.
다음과 같은 단순한 거래를 생각해 보자. '1달러=120엔'일 경우, 40만엔을 담보로 1억 2000만 엔을 빌려서 100만 달러로 환전한다. 미국달러 예금의 금리가 5%라면, 100만 달러의 가상 '예금'으로부터 연 5만 달러의 실제 돈(이자)이 지불된다. 이상태가 영원히 지속되면 40만 엔으로 평생 일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이것이 와타나베 부인의 투자전략이다.
이처럼 외환 FX를 통해 간단하게 불로소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주부뿐만 아니라 일할 생각이 없는 프리터나 노동시장에서 배제된 고령자가 모두 몰려 들었다. 마찬가지의 불로소득은 아파트 경영으로 얻을 수 있다고 여겨지는데, 은행융자를 끼고 부동산 물건을 구입해서 개축한 후 입주자를 모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에 비해 외환 FX는 클릭 한 번으로 투자가 완료되며, 이후에는 이자가 통장으로 입금되는 것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세상에 이렇게 손쉬운 일은 없다.
더욱 훌륭한 것은 외환FX는 매력적인 도박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매년 발행되는 점보 복권보다 억만장자가 될 확율은 훨씬 높다.
수중에 120만 엔의 자금이 있다고 하자. 여기에 300배의 레버리지를 사용하면, 300만 달러(약 3억 6000만 엔)의 가상 투자를 할 수 있다. 이것을 엔저, 엔고의 어느 한쪽에 거면 1%의 외환 변동으로 3만 달러(약360만 엔), 3%일 경우 9만 달러(약 1080만 엔)의 실제 이익 또는 손실이 발생한다. 3%의 변동이라는 것은 거래 당시의 환율이 '1달러=120엔'이라고 했을 때 상하로 약 3엔50센 정도만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2007년 7월의 서브프라임 문제가 발생할 때 까지 외환시장에서는 엔저(달러고)가 계속되었으며, 2005년 연초에 '1달러=102엔'이었던 외환 상장은 2007년 6월에 '1달러=124엔'까지 하락했다. 만약에 와타나베 부인이 100만 엔을 자본으로 300배의 레버리지를 사용해서 엔 매도 달러 매수 거래를 했다면, 300만 달러의 가상 예금으로부터 매월 약 150만 엔(연간 약 1800만 엔)의 이자소득을 받으면서 엔저일 때 달러를 매각함으로써 7000만 엔이 넘는 환차익을 얻은 것이 된다. 따라서 처음의 100만 엔은 겨우 2년 반만에 1억 엔 이상으로 부푼 것이다.
외환FX에서는 엔고 국면에서 이익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 주식의 급락으로 외환 시세는 2007년 말 '1달러=114엔;에서 연초에는 '1달러=105엔'까지 급등해는데, 이 시기에 3000만 엔 가까이 이익을 얻게 된다.
일본의 공영 복권은 투자 금액의 절반 이상이 미리 수수료로 빠져나가는, 세계에서 가장 수지가 맞지않는 도박이다. 100엔의 복권을 사면 그 순간에 500엔 이상을 도박판 주인인 복권협회가 몰수해 버린다.
이와 비교해 달러/엔을 3-5센의 단기융자로 거래하는 외환FX의 수수료는 0.05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기대치 99.95%는 라스베가스의 룰렛(기대치 95%)이나 바카라(99%)를 상회한다. 게다가 도박판 주인은 가지고 있는 돈의 300배를 판돈으로 계속해서 무이자로 융자해 준다. 2007년 이후 외환 FX에서의 거액 탈세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지만, 이 기대치가 높은 모험적인 도박을 통해 계속해서 억만장자가 탄생했다고 해도 이상한 것은 전혀 없다.
이승의 극락정토
이론적으로 달러와 엔의 금리차가 엔고의 요인이 된다. 그런데 스와프 금리는 달러와 엔의 금리차가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증가하기 때문에, 미국연방이사회가 금리를 인상하면 외환 FX의 매력은 증가하며, 외환시장에서의 대규모 달러 매수(엔매도)를 유발한다. 그 결과 외환 시세는 엔저(달러고)에 크게 흔들리게 된다.(반대로 서브프라임 문제에서 미국연방준비이사회가 달러 금리를 인하하자 외환FX의 매력이 감소 했으며, 달러저의 요인이 되었다.)
한편 유럽 제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인도, 한국 등 고금리국에서는 엔화의 주택융자가 인기를 모으게 되었다. 예를 들어 현지 통화인 경우 융자금리가 8%라면 저금리의 엔화일 경우 3%에 융자를 받을 수 있다. 이 신종 주택융자도 엔을 팔아서(엔 자금을 빌려서) 외화 자산(현지 부동산)을 사는 것이 되기 때문에 엔저 요인이 된다(그 대신 주택웅자를 빌리는 사람은 엔고가 되면 변제금액이 증가한다.)
저금리의 엔으로 빌린 자금을 고금리의 외화로 운용하는 것은 헤지펀드의 기본이 된 '엔 캐리 트레이드'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와 같은전략적 투자를 와타나베 부인이 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것이 이론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엔저를 연출해 왔다.
헤지펀드의 제왕 조지 소로스는 잉글랜드 은행의 통화관리정책이 만들어 낸 시장의 왜곡을 해결하기위해 거액의 파운드 매도를 감행해서 세계를 경악시켰다. '디플레+저금리'상황의 엔저도 그와 마찬가지로 명확한 시장의 왜곡이다. 그러나 최근 10년, 시장의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대규모의 엔 매수를 감행한 프로 투자자들은 비틀거리며 후퇴했고, 고배를 마셨다.. 환율이 상승하여 일정 이상의 엔고가 되면, 반드시 엔 매도.달러(외화)매수거래를 하는 투자자가 나타나서 시세를 되돌리는 것이다.
외환시장에서 와타나베 부인의 존재는 수수께끼에 둘러싸여 있다.
1998년에 대형 헤지펀드 LTC이 파산했을 때 손실이 부풀어 있던 기관투자가가 패닉에 빠져 엔을 되사는 호기라고 판단했으며, 와타나베 부인은 엔 매도(외화 매수)로 그것을 흡수했다고 보고 있다. 2007년의 서브프라임 문제에서도 구미의 금융기관이나 헤지펀드에 손실이 계속 이어졌으며, .엔 캐리 트레이드.가 되살아나면서 급속하게 엔고가 지행되었다. 이로 인해 개인투자가는 큰 손실을 입게 되었다고 보는데. '1달러=105엔'대를 기록한 엔고국면에서 적극적으로 외화를 구입한 것도 와타나베 부인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은 외국환 업무가 은행에 독점되어 있어서, 1980년대까지는 대기업도 달러/엔-1엔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었다. 와타나베 부인은 지금 그와 같은 외환거래를 3-5센의 수수료로 행하고 있다(외환FX회사 중에는 수수료 제로(스프레드 없음)를 강조하는 곳도 있다.)
LTCM은 금융공학으로 만든 헤지펀드로, 러시아 위기의 여파로 파산할 당시에는 60배의 레버리지를 사용해서 자산을 운용하고 있었다. 이에반해 와타나베 부인은 자신의 자산에 300배를 레버리지로 사용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최신 긍융 기술로 무장한 일본의 주부가 금융기관이나 기관투자가, 헤지펀드에 정면으로 맞서는 SF 같은 광경을 보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파생금융상품 거래에 대해서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거래를 외화예금이라고 믿고 있는 와타나베 부인은 스와프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한, 엔고 때문에 전체적인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쉽게 상황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 결과 외화 자산이 귿어 버린 눈처럼 쌓여 간다.
이렇게 일본에는 기이한 이야기가 탄생했다.
만약 시장의 왜곡이 고정화되고 앞으로 외환시세가 일정 범위에서 안정되면, 일본인은 더 이상 일 할 필요가 없다. 외환FX로 고금리의 외화를 사고 그 다음에는 스와프 금리를 받아 놀면서 생활하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 투자법은 아무런 지식도 기술도 필요 없으며, 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라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꿈과 같은 미래가 찾아오다면 사람들은 무엇을 원하게 될까? 그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저금리와 엔저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다. 가장 꺼리는 것은 금리의 상승과 엔고다.
즉, 기나긴 불황이 일본을 습격해서 개혁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으며, 1000조 엔이 넘는 거액의 재정적자는 더욱 확대되고, 불평등이 심화되어 사회는 불안정하게 되며, 주가도 부동산 가격도 대폭락으로 하락하게 되는 사회야말로 1억2000만명의 국민이 일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유토피아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 결과 공적연금이나 의료제도는 파산할지도 모르지만, 스와프 금리만 있으면 아무런 문제도 없다. 이렇게 해서 현명한 유권자는 의도적으로 무능한 정치가를 위정자로 선택하게 될 것이다.더군다나 와타나베 부인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일본의 개인 금융자산은 1500조인데 거기에 300배의 레버리지를 걸면 45경 엔이라는 천문학적인 숫자가 된다. 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돈(약 1경 6000조 엔)의 약 30배인데, 금융파생상품의 레버리지를 최대한 사용하면 와타나베 부인은 그만큼의 엔을 팔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머지 않아 괴물화한 와타나베 부인을 통해서 일본의 제로금리와 통화량 확대 정책이 망국의 정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 틀림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이 망함으로써 일본에 극락정토가 도래하는 것이다.
-다치바나 아키라-
==>2008년 연초에는 서브프라임 문제로 엔고.달러저가 진행되었으며, 달러 이외의 고금리 통화도 마찬가지로 하락했기 때문에 와타나베 부인의 유토피아에도 균열이 생겼다. 2007년 7월의 엔저 수준을 기준으로 했을 때 엔에 대한 하라율은 달러 13.7%, 파운드 14.4%, 호주달러 11.2%, 뉴질랜드 14.4%였다.
첫댓글 300배의 레버리지를 사용할 때, 자기 예상과 반대로 0.01%라도 움직이면, 그 순간에 곧바로 마진콜이 들어오는 건...어떻게??
"40만엔을 담보로 1억 2000만 엔을 빌려서" ===========>> 무슨 건담 씨리즈냐? 40만원을 담보로 1억 2천만원을 빌렸다는 말하고 같은데...
이리저리 제 짧은 생각을 굴려봐도 저금리와 엔저는 일본의 외환보유고가 충분한 동안은 지속가능하긴 하군요. 엔화가 아직 기축통화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국제통용화폐로서 기능을 하니... 으음.. 그래도 300배 레버리지는 분명 심각한 붕괴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비정상적이고 지속불가능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정말 그로테스크한 상황입니다.
여기도 찌라시가? 우리나라 FX는 레버리지가 50배 입니다만 흠... 글 중간에 보면 "통장에 입금되는 이자"라는게 있는데 레버리지 50배 2%만 변동 생겨도 원금 날라갑니다. 1%만 뒤로가도 마진콜 반대매매 --;;;..........복권보다 확률이 높다 하나(?) 투기는 투기일뿐
" 40만 엔의 증거금에 300배의 레버리지를 사용하면서 평생 놀면서 살아가는 와타나베 부인의 예를 들었는데, 현실적으로 웬만큼 운이 좋지 않아서는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맞습니다. 저자의 극단적인 레베리지의 강조일 듯합니다. 다만, 외환fx도 마찬가지지만, 금리차이를 스와프 금리로 정산함으로써(이것에 대한 설명이 길더군요) 게임의 구조에 현저한 왜곡이 생기고 있었고, 그 결과 참가자는 압도적으로 엔 매매(외화매수)를 좋아하게 되어, 이것이 국제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와타나베 부인의 비밀이었다 합니다. 여러분에게 혼란을 주어 죄송합니다. 추가로 쓸려고 하였는데...설명이 길어 대략적인 개요만 옮기다 보니....
잘 읽었습니다. 시스템이 꿰뚫어본 인간의 탐욕과 그 탐욕을 쫓는 사람들의 게임이지요... 또다른 공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