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반-쿠테타] '레드셔츠'(UDD) 운동의 여성 활동가 끄리수다 쿠나센(Kritsuda Khunasen, 27세) 씨가 자신이 군정 당국에 불법 구금해 있을 때 겪었던 일들을 폭로했다. 그녀는 질식을 당하고 육체적으로 공격을 받았다. 그녀는 자신이 고문을 받은 것은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전 총리와 레드셔츠 운동 강경파 사이의 관련성을 강제로 자백받기 위한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끄리수다 씨는 언론과 인권단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녀가 체포된 이후 아우도 접촉을 하지 못했고, 그녀의 행방조차 묘연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고문을 당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끄리수다 씨는 군사정권 대변인과 함께 TV의 특별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토요일(8.2) 독립성을 지닌 언론인 쩜 펫쁘라답(Jom Petchpradab) 씨가 그녀와 나눈 인터뷰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 동영상에서 끄리수다 씨는 자신이 태국을 탈출해 유럽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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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언론인 쩜 펫쁘라딥이 '스카이프'를 통해 끄리수다 쿠나센 씨와 가진 인터뷰. 끄리수다 씨의 배경에는 반-쿠테타 해외망명 저항조직인 '인권 및 민주주의를 위한 자유 태국 기구'(FT-HD)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 |
이 인터뷰는 '스카이프'(Skype)를 통해 진행됐다. 끄리수다 씨는 자신이 최초 구금 1주일 동안 안대로 눈이 가려지고 양팔이 묶인 채로 지냈다고 밝혔다. 자신의 구금 기간 동안에는 여군 한명이 자신의 식사를 보조했고, 화장실에 갈 때도 따라와 목욕을 시켰다고 말했다. 끄리수다 씨는 자신이 목욕을 할 때는 나체였고, 남성의 목소리도 들렸다고 밝히면서, "나는 그것을 성적인 학대로 느꼈다"고 말했다.
끄리수다 씨는 자신이 심문을 받는 동안 여러 차례 구타도 당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그녀에게 비닐 봉투와 천을 뒤집어씌워 의식을 잃을 때까지 질식을 시키기도 했다고 한다.
계속해서 저항 의사를 보인 그녀는 당시의 심문에 관해, 자신의 상사였던 [일명] "메이 이유"(May E.U.) 씨와 탁신 전 총리 사이의 관련성 및 레드셔츠 진영 내의 무장세력이 존재하는가에 관한 진술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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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haosod) 끄리수다 쿠나센 씨가 자신의 남자친구의 보석신청을 위해 '범죄단속국'(CSD)에 모습을 나타냈을 때의 모습. 이후 그녀는 유럽으로 망명한 것으로 보인다. |
"메이 이유"(May E.U.)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마나차야 껫깨우(Mananchaya Ketkaew) 씨는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레드셔츠 운동의 유럽 내 분파인 "레드 이유"(Red E.U.)를 대표하고 있다. '레드 EU'는 레드셔츠 출신 정치범 수감자들이나 정치 폭력의 피해자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하며, 레드셔츠 지지자들의 자녀들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활동을 해왔다.
끄리수다 씨는 메이 이유 씨의 지시를 받아 '2010년 4~5월에 발생한 폭력사태'(=레드셔츠 유혈항쟁) 이후부터
레드셔츠 소속 정치범들을 면회하는 일을 했었다. 그에 따라 탁신 전 총리가 '레드 EU' 조직에 재정을 지원한다는 소문들이 존재해왔다.
끄리수다 씨는 인터뷰를 통해, 탁신 전 총리가 '레드 EU'를 지원한 적이 결코 없다면서, 이 단체의 재원은 메이 이유 씨 및 유럽에 거주하는 지지자들이 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군 당국에 구금됐을 당시 탁신 전 총리나 '레드 EU'에 관해 어떤 진술을 했는지 묻자,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레드셔츠 운동가들이 애로가 발생할 때 그런 일은 일상적인 것이다. 그들은 메이 이유 씨에게 나를 통해 자신들을 도와달라고 부탁하곤 한다. 메이 이유 씨는 모든 이들을 도왔다.
[군 당국은] 내가 레드셔츠 지지자들을 돕는 이유를 물었다. 나는 당신들(=군인들)이 잘못된 일을 해서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나는 맞았다. |
하지만 끄리수다 씨는 이후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한다. "사실"을 말하기보다는 군부가 만족할만한 대답을 하기로 했던 것이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탁신 전 총리는 레드셔츠 운동 출신 수감자들의 지지자 중 한명이다. [군인들이 생각하듯이] 탁신은 레드셔츠들이 법률을 위반하도록 선동했다. (고 대답했다.) 하지만 사실은.. 그런 말은 진실이 아니다. |
끄리수다 씨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난 5월27일 오후 7시경 촌부리(Chon Buri) 도에 위치한 메이 이유 씨의 집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에 메이 이유 씨는 집에 없었다.
끄리수다 씨에 따르면, 군 당국은 '계엄법' 하에서 그녀를 임의로 구금할 수 있는 마감시한이 되자, 6월15일에 그녀 스스로 군 부대 내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문서에 강제로 서명토록 했다고 한다. 또한 해당 문서에는 그녀가 군 부대 내에서 더 안전함을 느끼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재 태국 전역에 내려져 있는 <계엄법>에 따르면, 당국은 임의로 구금한 개인의 구속시한을 7일 이상 넘길 수 없다. 따라서 끄리수다 씨를 구금했던 기한은 불법적인 것이다.
6월23일, 육군 대변인을 비롯한 일군의 군 장교들이 그녀를 데리고 '채널5' TV가 진행하는 특별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군 당국에 관해 좋은 말을 하도록 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인터뷰 진행자인 쩜 씨가 그녀에게 TV 출연 당시 어찌하여 몸에 상처가 없었느냐고 묻자, 그녀는 대답을 하지 않은 점은 특이한 사항이다.
끄리수다 씨는 TV 출연 당시 육군 대변인과 함께 출연했다. 당시 육군 대변인은 그녀가 군 부대에 체류하는 동안 "말할 수 없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끄리수다 씨는 방송이 나간 날 석방됐다. 그녀는 군 당국이 당시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혐의를 적용한 상태였고, '범죄단속국'(CSD)에 나가 기자들에게 좋은 말을 해주지 않으면 남자친구의 보석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하는 협상을 군부와 나눴다고 밝혔다.
어찌하여 태국을 떠났는가를 묻자,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이미 너무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내가 만일 태국에 계속 머물려 한다면, 그냥 그렇게 할 수는 없는 상태다. |
그녀는 자신의 남자친구 역시 고문을 당했다면서, 그 역시 자신과 함께 유럽으로 탈출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자신이 유럽에 있다고만 밝히면서, 그곳에서 망명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