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는 뉴스가 전달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갖은 노력과 함께 정보를 전하는 환경보호자들과 다르게 현실세계를 살아
가는 사람들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은 이제 날이 갈수록 끝없이 증가하는
범죄율과 자살에도 그다지 반응을 보내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미 시시 때때 교통사
고나 방화가 일어나는 것에도 자신만의 몸을 지키려 할 뿐 사회의 무엇에도 무감
각한 편 이였다. 그런 바쁜 서울 사람들이 바닷물의 온도가 몇 칠에 몇 도씩 상승
하고 있다느니 소용돌이가 자주 일어난다느니 하는 자신과 전혀 상관 없는 것을
신경 쓸리 없었다. 그건 나도 그랬다. 나 역시 그딴 것에는 신경 쓸 겨를도,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나와 전혀 상관없던 온도가 상승해대고 소용돌이가 자주 친다는
요즘의 이상한 바닷물을 2년여쯤 사귀었던 제주도 출신 진선이와 결혼하게 되자 고향
집에 인사를 드리러가면서 잠깐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진선이 제주도로 인사를
드리러 가자는 말을 하자 내 머리 속에는 이상하게도 제일먼저 그 뉴스가 떠올랐다.
하지만 제주도로출발하는 배를 타기까지, 나는 바쁜 시류 속에 또 그 딴 것은 잊어버
리고 있었던 것이다.
제주도로 향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서울에서 나주로 내려와 나의 부모님에서 인사를
드렸다. 제주도에는 비행기를 타고 갈 수도 있었지만 진선이가 오랜만에 배를 타보
고 싶다며 내 팔에 매달려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깜빡이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나는
어렸을 적 배를 타본 일이 없었다. 말하자면, 바다에 나가지 않는 이상 이 주변에서
배를 탈 일도 없었다. 시골의 저수지라든지 강이라든지 얼마 멀지 않은 과거엔 작은
배 만들어 타고 고기도 잡고 그랬을진 모르겠지만, 요즘 사람들에게는 섬에서 태어
난 사람이나 갈 일이있는 사람이 아니면 배는 거의 타본 사람이 없는 것 이였다. 어
딜가든 더러워진 저수지나 강에서 배를 띄우고 타는것도 말이 안됬고, 말하자면 비행
기보다 훨씬 불편한 배타는 것 따위에 굳이 신경을 쓸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나도
역시 그런 것에는 경험이 없었다. 그것보다는 학생 때 풀장이나 가끔 간 것을 제외하
곤 물과는 관계가 없었다. 게다가 자연의 물과는.
나는 괜한 상상을 하면서 진선이의 생각에 동의했다. 선착장에서 본 배는 상당히 크
고 과학적 이였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썰렁하고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멀리 작고
초라한 어선에 얼마 안 되는 사람과 요즘에서야 겨우 만들어진 보통 서민층의 사람들
이 쓰기에도 쉽고 싼 로봇이라며 여러 정보매체와 홈쇼핑 등에서 자랑하던 작은 인간
형 로봇들도 있었다. 뭐 이들이야 어쨋든 나와 진선이는 큰배에 타올랐다.
배에 올라서 춥다고 갑판으로 나가기 싫어하는 진선이를 끌고 나는 갑판으로 나왔
다. 그리고 난간을 잡고 고개를 쭉 내밀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물이 먹물처럼 시컴
해서 내려다보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던 한강과는 달리 이곳 물도 흐리긴 했지만은
조금 심하게 흔들리는 물의 흐름에 따라 물 속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과학의 발
달 덕에 배는 웃길 정도로 금방 제주도에 도착해버렸다. 약간의 미련을 가지면서 배
에서 내렸다. 선착장에 여러 대 설치된 돈을 넣으면 작동하는 이동 자동차를 뒤적거
렸다. 이건 어느 도시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역에 설치된 작은 차였다. 이 차
에 바코드가 찍힌 주민등록번호를 긁고 돈을 넣고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가까운 역
등에 갈 수 있었다. 내가 운전하는 것도 아니고 차가 알아서 출발하는 대다가 주민등
록증과 약간의 돈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사용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만큼 고장도 잦
았고. 그래서 나는 꽤나 여러 대 늘어선 차들을 하나하나 뒤적이며 제일 좋은 놈을
찾고 있었다. 주변을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말을 조금씩 들어보니,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간 것이 이곳에서는 꽤나 큰 문제인 듯 싶었다. 상승한 물 온도에 동면하
던 물고기들이 깨어나기도 하지만 갑작스런 온도 변화에 죽은 녀석들도 많은 것 같았
다. 그들은 이대로 계속 온도가 올라가다 보면 나중엔 바닷물에서 물고기가 익는 게
아니냐며 큰 소리로 농담을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잠깐 잠깐 그들의 표정에는 혹시
나 하는 걱정이 스쳤다.
나는 되도록 빨리 인사를 드리고 돌아오고 싶었다. 그러나 장모님께서 오랜만에 내려
온 진선이와 오래 계시고 싶었는지 몇 일 묵고 가라며 극구 떠나려는 내 발을 잡았
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몇 칠 묵기로 했다. 바다면 에서는 꽤나 떨어진 중심부의 작
은 마을 이였지만 어딜 가나 그들의 화제는 바닷물의 온도 상승 이였다. 바닷물의 온
도는 조금씩 더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듯 했다. 나는 과학자들도 원인에 대해
딱 부러지게 밝히는 이 현상과 관계 있고 싶지 않았다. 나는 빨리 서울로 돌아가고
싶었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내 마음을 휘저었다. 나는 진선이에게 몇 칠 더 있다가
천천히 오라며 꼭 선심을 풀 듯 말하고 먼저 서울로 간다며 나섰다. 나는 가장 가까
운 이동자동차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이동 자동차를 타고 금방 선착장에 도착했
다. 배가 출발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남아있었다. 나는 사람이 없는 해면을 따라 계
속 걸었다. 해면에는 상당히 많은 수의 여러 종류의 물고기가 밀물과 썰물에 따라 몸
을 굴리고 있었다. 그것들은 이미 부패하기 시작해서 상당히 징그러웠고 심한 악취
를 풍겼다. 나는 계속 걸어 되도록 썩은 물고기가 별로 없는 곳을 찾았다. 내 주위
에 사람이 몇 안 남게 되자 바닷물에 왼손을 슬쩍 담에 보았다.
물은 이상할 정도로 따뜻했다. 이상할 정도로가 아니라, 이상했다. 지금은 겨울인데
도 물고기 시체가 둥둥 떠다니고 내 손이 사람 눈을 피해 담겨있는 이 바닷물은, 꼭
고양이를 안고있는 듯 따뜻했다. 소매를 걷고 손을 깊이 넣어 보았다. 손 끝에 편한
함과 따뜻함, 아늑함이 밀려 들어왔다. 처음 웃기게도 혹시 손이 썩거나 하면 어쩌
나 하고 되도록 안전하게 왼손을 넣었던 내 뇌는 이제 오른손까지 천천히 바닷물에
집어넣었다. 어쩐지 이대로 바다 속으로 휩쓸려 가버리고 싶은 느낌이 든다. 그래,
물고기는 죽으면 둥둥 뜨니까 들어가면 물고기 시체도 없을거야... 갑자기 목 언저
리 강한 충격이 엄습해 왔다. 그 억센 충격은 나를 물 밖으로 끄집어냈다. 이십대 후
반에서 삼십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젊은 남자였다.
"뭐야, 당신 죽고싶어요?"
그 남자가 꽤나 건장한 몸을 가진 나를 끌어낼 거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는 그만
큼 작은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근육이 꿈틀되는 왼손에 질질 끌리는 큰 그물 망
에는 죽은 물고기 시체가 가득했고 그 물고기들의 튀어나올 것 같은 눈이 꼭 그를 노
려보고 있는 것 같았다.
"젠장할, 죽으려면 딴 대가서 죽으라고! 보아하니 외지 사람 같은데, 여긴 지금 물고
기 시체 만으로도 벅차요!"
그는 신경질 적으로 물고기 시체 몇 마리를 한 손에 팍 움켜쥐었다. 부패 되가는 물
고기가 뭔지 모를 것들을 팍 튀기며 끊어지거나 껍질만 남았다. 그는 인상을 찌푸리
더니 그물 망에 팍 쳐 넣었다. 그러나 잘린 물고기 토막은 그가 그물을 질질 끌 때마
다 망 사이로 조각조각 빠나가기도 했다. 여하튼 작은 그는 그다지 제주도 토박이 같
아 보이진 않았다.
"아... 예... 죄송합니다. 죽으려고 그런 게 아니고.."
나는 그 사람의 약간은 예의 없는 행동에도 수긍하며 인사를 했다. 나는 말끝을 흐리
며 그 사람이 먼저 내 말을 끊어주길 바랬다. 그러나 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
고 계속 썩은 물고기 시체를 집어들어 그물 망 속에 쳐 넣었다. 나는 그것을 보지 않
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슬그머니 화제를 바꿨다.
"저, 당신도 여기 사람 같아 보이진 않는데 어디 다른 곳에서 오셨습니까?"
그 사람은 나를 힐끗 쳐다보더니 한껏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전 여기 토박이는 아니예요. 환경 보호 단체에서 나온 겁니다. 지금 전세계가 이 썩
은 물고기 때문에 골을 앓고 있죠.. 온도가 상승하는 바다 때문에."
나는 이 사람에게 내가 몰랐던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 일을 알고 싶어하지도 않았고 알기도 싫었지만, 이제 이 작은 섬에서 이 일을 모
르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 되어 버렸기에 이 사람에게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 일이 전세계 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건가요?"
"에, 그것도 몰라요? 아무리 요즘 사람들이 관심이 없다고 해도 그 정도 일 줄이
야... 바닷물이 부글부글 끓어서 생선을 못 먹게 되기 전까지는 다 저렇겠군.
하긴 관심 있는 사람들도 아는 건 별로 없어요. 단지 계속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
고 있다는 것과 소용돌이가 유난히 친다는 것 뿐 이지. 과학자들도 딱히 밝히지 못하
고 있으니까... 온도가 상승하는 속도가 계속 빨라지고 있어요. 지금은 약 평균
34~40도 정도 될텐데... 온도가 상승하는 것은 전세계 적이지만 거의 선진국이나 유
난히 더러운 바다에서 더욱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지요. 나는 환경 보호를 위해서 라
기 보다는 왜 그런지 밝히기 위해 왔다고 할 수 있어요. 안 팔리는 연구가거든."
그는 잠깐 자기가 왜 이런 소리까지 하나 생각하는 듯 흠칫 말을 끊었다. 나는 어느
세 그 남자와 함께 썩은 물고기를 집어 그물 망에 넣고 있었다.
"사실 페르시아만의 얕은 해안에서는 36도까지도 올라간다고도 하더군요. 적도 부근
에서는 30도까지도 잘 올라간다고 하고. 하지만 보통 바다는 거의 20도를 넘기기 힘
들어요. 게다가 지금은 겨울이잖아요? 현재 어떤 나라의 섬 주변의 온도는 50도 까지
도 올라간다는 소리를 들었소. 이 현상에 대한 정보는 얻기가 힘듭니다. 섬 사람들이
나 어부들이 아니면 관심도 없는데다가 과학자들이 밝히지도 못하고 있으니까... 정
부에서도 혼란을 일으키기 싫은 것 같더군요. 그렇지만 최근엔 바다와 이어진 강은
특히 그렇고 저수지라든지 한강도 상당히 온도가 올라가고 있어요. 지금 정부는 애초
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열심히 연구를 하고 있지.. 뭘 알아
야 말하지 않겠어요?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냉정하고 과학적인데, 과학적으로 밝혀지
는 않는데다가 믿어야만 하는 일이 닥친다면 큰 혼란이 오겠죠... 그렇지만 이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학으로는 밝히기 어려울 걸... 이런 일에 신경쓰고 싶어하는 과학
자도 없는데다가... 더럽고 시컴한 바다에서만 유난히 일어나는 걸 보면 검은 바다
가 햇빛을 더 많이 흡수했을지도 모르지. 하하."
그 남자는 꽤나 많은 가설들을 세운 듯 했다. 그 남자의 가설들이 꼭 신빙성이 없어
보이지 만은 않았다. 아니,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조합한 듯 했다. 나는 약
반시간동안이나 그 남자와 이야기를 했다. 계속 저 온도 상승의 일에 열변을 토한
것은 아니었다. 그 남자는 한동안 이 곳에 머무를 거라고 말했다. 문득 나는 떠나기
로 했었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계를 보니 배 출발 시간이 곧 이였다. 나는 그
남자에게 짧은 인사말을 하고 선착장으로 급히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 남자는 그의
시야에서 내가 아주 작아질 때까지 열심히 손을 흔들어 주었다.
얼마 후 진선이와 나는 서울의 작은 예식장에서 행복한 결혼식을 치뤘다. 평소에와
다름없는 날들이 흘러갔다. 하지만 일상은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생선 값이 올라갔
다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이제 공통된 관심사가 없었던 이 도시의 사람들이 관심사가 생겼다. 그것은 바닷물
의 온도상승. 도시가 아니라 이것은 전세계적인 것 이였다. 이들의 관심은 바닷물의
온도 상승 이라기 보다는, 거기서 서서히 다가오는 크고 작은 피해들 이였다. 이제
바다 속의 거의 모든 물고기가 죽어갔다. 내가 아는 한, 평균 60~65도에 높은 곳 은
70도까지 올라간다는 요즘의 바다와 저수지, 강 등등에서 살아날 물고기는 없었다.
이제 그 많은 물고기 시체를 주워 담아 태우는 끝없는 일도 없어졌다. 물고기들은 강
한 악취를 풍기며 배를 수면 위에 내놓고 물과 함께 썩어갔다. 그리고 그 물고기들
을 먹는 갈매기와 여러 새들이 죽어갔다. 온도가 상승하기 시작한지 3달, 멸종된 짐
승들의 수는 셀 수 없었다. 그리고 자연의 물을 먹는 짐승들은 뜨거운 물에 빠져 죽
는 일이 많았다. 이 것은 이대로 물에 빨려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의 나처
럼, 짐승들도 그것을 느끼고 빠져 들어간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바다는 더욱 더 썩어
갔다. 왠지 한강에까지 빠져 죽는 인간들도 늘어갔다. 이 일까지만 해도 생선을 요리
하는 요리사들은 할 일을 잃었고, 전세계의 동물애호가들이 일어섰다. 나무가 죽어가
기 시작했다. 이것은 점차 인간의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치며 밀려 들어왔다. 인간은
이제 물고기는 전혀 먹을 수 없거나 개인적으로 키워오던 물고기들이 아주 비싼 가격
에 거래되었다. 야생짐승이나 식물들은 벌써 반수는 훨씬 죽어나갔다. 먹을 것이 조
금씩 부족하게된 상태에 범죄율은 더욱 증가해갔다. 나라는 이 사실을 외면했다. 과
학자들은 가설만 세울 뿐, 마땅히 이 일을 저지할 수 있는 가설이나 능력을 내 새우
지 못했다. 사람들은 거의 정보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들의 끝없이 나쁜 쪽으로
치닫는 생각에 조금씩 공포에 떨었다. 빙하가 녹아 들었다. 바다의 빙하는 녹아 들
어갔지만 사람들이 생각 하는 것만 큼은 나쁘지 않았다. 빙하는 지면위로 또는 바다
위로 들어낸 부분만이 해수면을 높인 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확실치는 않았지만 그
것은 어쨌든 해수면이 끝없이 치오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나쁜 생각 중에서 고
맙게도 하나 빗나가준 것 이였다. 이미 그것의 과학적 논리는 필요 없었다. 단지 해
수면이 올라가 지구를 다 덮어버리지는 않는다는 정보가 사실이라는 것만으로 사람들
은 조금 마음의 짐을 던 것 과 같았다.
특히 이 현상에 대해 곧 커다란 운석이 떨어진다는 선포를 받은 사람들처럼 유난히
무서워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니 이 일은 그만큼 무서운 일 이였으나 확실히 밝히
지 않은 이때 사람들은 모든 막연하고 암담한 가설들은 피하려고 했다. 하여튼 내 아
내 진선도 이런 현상에 대해 상당히 무서워했다. 괜찮을 거라는 나의 위로에 그녀는
당신은 바다를 모른다며, 물을 모른다며, 결국은 네가 어떻게 알아 라며 상당한 짜증
과 정신 이상 증세를 보였다. 그녀는 이 일을 내가 본 누구보다도 가장 두려워하고
있었다.
물의 최고 온도가 80도까지 올라가고 어느새 한강은 70도를 넘어 선지 오래였다. 진
선은 이제 시한부 환자가 죽음을 인정하는 마지막 단계 수용에 들어간 것 같았다. 그
녀는 이제 우울해하지도 않았고, 이런 말도 안되는 일에 분노하지도 않았다. 단지 그
것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죽을 때는 자신의 고향에서
죽고 싶다고 했다. 나는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작은 소형비행기는 몇 사람 타지 않았
다. 진선의 마음을 가라앉혀 주기 위해 조금은 비싸지만 작고 사람 적은 비행기를 택
했는데 그곳에 탄 몇안 되는 사람들도 다들 그런 목적인 것 같았다. 그 사람들은 이
제 비행기는 마지막이라는 듯 열심히 기억 속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비행
기에서 내리자 제주도는 상당히 썰렁해 보였다. 거의 어업을 중심으로 하던 사람들
은 직장을 읽고 서로 싸우고 뺏는 것에 열심 이였다. 이동 자동차는 고장나지 않은
게 없어 보였다. 이젠 정부에서 굳이 고치려 하지 않았다. 아니, 이딴 걸 고치는 데
에는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나는 진선의 친가에서 묵게 되었다. 일주일 정도가 지나
자, 이젠 물이 100도 가 됫단다. 나도 시한부 죽음의 마지막 단계에 있는가 한다. 아
무생각이 들지 않았다. 부글부글 끓는 바다가, 강이, 저수지 등등이 끝없이 수증기
를 일으켜 하늘에 구름을 만들었다. 어느 곳에나 안개가 가득했다. 겨우 살려 논 농
작물들이 죽어갔다. 나무집들은 눅눅해져 갔고 콘크리트와시멘트는 부서져 갔으며,
여기저기에 곰팡이가 피었다. 요새 흔치 않은 한국 전통의 흙집으로 만들어져 공팡이
가 그득해진 아내의 집에 있고 싶지 않았다. 나는 슬그머니 집을 빠져 나왔다.
안개가 가득하고 비가 조금씩 내려와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인간형 로봇들이 습
기를 가득 머금고 여기 저기에 버려져 있었다. 그들은 강한 열기를 뿜고 있었다. 난
로가 옆에 있는 듯 했다. 지금 난로가 있든 없든 겨울같지 않은 이 계절을 가진 시간
에 나의 짜증을 더 할 뿐 이였다. 없었던 병들이 생겨나고 계속되는 습기와 더위에
살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이상한 전염병이 돌아나기 시작했다. 그 병에 몸을 잡아먹
힌 시체도 로봇들의 옆에 버려져 있었다. 살이 마치 초콜릿처럼 흘러내려 위쪽 뼈를
조금 드러내고 내장과 함께 아래쪽에 파묻혀 계속 녹아 들어갔다. 그리고 끝없이 내
리는 비와 함께 융합되어 콘크리트 바닥의 사이사이에 흘러 들어갔다. 나는 되도록
그 시체들이 쌓인 곳을 피해서 바다 쪽으로 나가 보았다. 바닷물이 부글부글 끓고 있
는 게 보였다. 내가 3개월 전에 결혼 생각에 행복해하며 농담처럼 흘려들었던 바다에
서 물고기가 익겠다는 그 소리. 그 소리가 현실로 일어나서 썩은 물고기 몇 마리가
바다 위에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나는 썰물이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는 바다에서 멀
치감치 않아서 바다를 내려보았다. 내가 앉은 갈색 모래는 하얀 염분 상당수가 섞여
있고 뜨거운 열기를 계속 뿜어냈다.
나는 한동안 그곳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계속 내리고 있지만 자꾸 얇아지고 있는 빗
물의 느낌이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았다. 바다 물은 조금씩 소용돌이를 쳐가고 내 정신
은 거기에 빨려 들어 갈 것만 같았다...
"이봐요!"
갑자기 뒤에서 조금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순간적으로 뒤를 돌아보고 힉
하는 짧은 비명소리를 냈다. 내 뒤에 있는 그 사람은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고 있었
다. 그 사람은 자연스럽게 내 옆으로 와 앉았다.
"저 기억 안 나세요? 한달 전쯤 여기서 만났었는데.."
그제야 기억이 났다. 그 왜소한 체구, 하지만 잘 단련된 근육에 약간 사납게 생기고
안경을 낀 그 사람. 얼마 전 바다에 빨려 들어가려는 나를 구해준 남자였다.
"아.. 안녕하세요"
그 사람은 내 옆에 가만히 앉아 방금 전의 나처럼 바다를 바라보았다. 나는 힐끔 힐
끔 그 남자의 화상 입은 피부를 살펴보았다. 그 남자는 피부에 전체적으로 2도에서 3
도, 심한 곳 은 4도 화상까지 입은 듯 했다. 피부의 여러 부분에 수포가 있었고 온몸
의 수포가 터져서 나오는 고름이 그의 흰색 와이셔츠를 이상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온몸의 여러 곳이 회백색과 흑갈색의 딱지로 그득 그득 했고 너무 심해져서 아프지
않을 정도로 심해진 상태였다. 팔짱을 끼고 바다를 쳐다보는 그의 표정에는 화상에
대한 고통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의 약한 피부들은 조직이 탄화해서 검게 변해 버린
부분도 많았다. 사실 보통 사람이라면 사망에 이렀을 수도 있었을 정도였다. 그는 이
상하게 안정되고 침착한 모습 이였다.
그 남자는 계속 바다를 바라보며 신경 쓰지 말아요 하고 얕은 웃음기 띤 목소리로 말
했다. 나는 상당히 깜짝 놀라 어느 새 드러 놓고 보고 있던 그의 피부에서 눈길을 땠
다.
"사실 당신을 기다렸어요."
그 남자의 눈길은 열정에 타오르는 듯 했다.
"제가 전에 말했었죠? 안 팔리는 연구가라고. 여기서 그 동안 많은 연구라기 보다
는.. 가설을 세워봤죠. 마지막으로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겠어요?"
"아.. 해주신다면 고맙죠.."
그 남자는 열심히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다. 화상을 심하게 입어서 검어진 입술이 꿈
뜰꿈들 거리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다.
"전 여러 가지 가설을 세워보고 실험을 해봤어요. 그러나 어느 것도 과학으로 밝힐
만한 건 없었어요. 나는 당신이 떠나 고부터 물안경하나 만을 가지고 물 속에 들어
가 보았어요. 왠지 물속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나오기가 싫더군요. 그리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뜨겁다기 보다는 따뜻하다.. 편한 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정신은 그랬
죠. 하지만 피부는 느꼇어요. 이 거대한 열기는 아래서부터 끓어오르는 것이라고.."
그의 말은 침착했고 그가 말하는 행동은 거의 불가능 한 행동 이였다.
"바다는 깊었죠. 저는 하지만 들어갈 수 있는 대까지 한없이 들어가 봤어요. 그리고
나는 금방 뭔가를 볼 수 있었수다. 그건 바닥에 잔뜩 깔린 고철덩어리 였어요. 열기
는 거기에서 특히 강하게 내뿜어 지고 있었지...라우. 원래 이런 경우 정신은 계속
빨려들어 가고싶을지 몰라도 몸이 거부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저는 모든 게 그랬습니
다. 하지만 나는 당신에게 이 말을 해줘야 겠다는 생각으로 올라왔어요. 안 팔리는
연구가의 마지막 연설을 당신이 들어주시는 겁니다."
그의 말은 가끔씩 사투리가 섞여가고 혀가 꼬여갔다. 그는 머리를 한번씩 흔들고 똑
바로 말하려고 노력 하는 듯 했다. 비는 이제 그쳐 있었고 안개 뒤 에 흐리게 보이
는 해가 꼭 그를 향해 있는 것 같았다. 보통이라면 해가 비치는 그는 상당히 고통스
러울 것이다.
"저는 이제 가장 쓸만한 가설을 생각해냈죠. 얼마 전에 서민층으로 확산 되간 인간
형 로봇.. 고장이 잦았죠. 하지만 그딴 건 재활용하는데 돈이 더 많이 들었어요. 바
다에 처넣어졌지. 그런 건 한둘이 아니였죠. 아마 영국의 산업 혁명 때부터 수많은
쓰레기나 철 고물 따위가바다에 빠져 들어갔을 겁니다. 해는 계속 낮 시간에 직접적
으로, 그리 고 밤에는 달을 통해 빛을 비쳐주고 있었어요. 지구의 물은 최근에서 그
걸 더욱 빨아들이기 시작했지요. 물은 빛을 흡수합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그런
데 왠지 모르게 최근에 갈수록 배의 움직임에 따라, 바람에 따라 휘말리는 소용돌이
의 모양은 마치 오목렌즈처럼.... 빛을 더 많이 흡수할 것 같지 않나요? 게다가 오존
충도 거의 사라진 마당에, 사람들은 익숙해 졌다 치지만 빛이 강해진건 사실이죠.
그리고 철고물들이... 말하자면.. 열을 받기 시작 한 겁니다. 그리고 계속 열이 쌓이
고 쌓여서, 그건 바닷물로 다시 뿜어내는 거예요. 남극 같은 곳은 아무도 소유하지
않고 있기에 버려지는 쓰레기들이 더욱 많죠. 그런 게 쌓여 가는 거예요.. 근데 말예
요. 그건 거의 불가능 한 일입니다. 이건 연구를 해서라기보다는 생각만으로도 충분
히 알아낼 수 있는 말이죠.. 해 볼만 한 일도 되고, 충분히 일어날 만한 일 이예요.
그렇지 않나요?"
"네.. 그렇군요."
분명 그의 말은 지금까지 내가 들었던 사람들의 가설 중에서는 가장 쓸 만 한 것 같
았다. 하지만 여전히 과학적이지 못했고 추측 일 뿐 이였다.
"이건 분명히 과학적으로는 거의 불가능 해유. 그렇지만 이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일이에요.. 지금 지구는 돌아가려고 하고 있는 겁니다. 모든 생명을 죽이고.. "
그의 눈의 초점이 조금씩 흐려져갔다. 그의 머리가 더욱 자주 흔들어졌다.
"저 같은 사람이 생각해낸 가설들을 많은 사람들이나, 과학자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
은 아닐겁니다. 그러나 이것은 가장 그럴듯한 말이 되면서도 가장 말이 되지 못했
죠. 그들은 어떻게든 이걸 과학적으로 표현하고 싶어한 겁니다. 지금 인간들은 그렇
죠. 과학으로 표현되는 것은 과학으로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것은 이
일에 유일한 안식을 찾는 것 이죠. 하지만 예전부터 자연은 과학으로 돌릴 수 없는
것 이였습니다."
나는 어느 새 내가 살면서 가지고 있던 이상관을 버리고 그의 말에 동의가 되기 시작
했다.
그는 이제 마지막 힘을 짜내듯 힘차게 말했다.
"그러니까 말입니다, 방법이 없는 겁니다. 이제 지구는 미생물이 태어날 쯤 의 태초
로 돌아가고 싶은 겁니다. 태양의 도움을 받아서... 이건 인간이 이끌은 일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서 저기 떠다니는 물고기나 썩어 가는 나무들이나, 인간의
전염병에 휩쓸린 짐승들까지.. 다들 피해자인 것 이죠. 이제 그들은 그 고통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태초로 돌아가는 거죠. 이제 물이 온 생물을 죽이고 지면의 빙하가
녹으면 지면은 스스로 가라앉을 겁니다. 지구는 지면을 덮어 버린 바닷물에서부터,
우리의 썩은 시체의 양분으로부터 다시 미생물이 탄생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
는 또 다시 태어나는 것이죠. 그것은 뭔지모를 전염병에 걸려 녹아있는 시체로부터
시작하는 것보다는 멋진 일이 아닙니까?"
그는 아주 힘차게, 힘겹게 마지막 말을 끝냈다.
그리고 갑작스레 벌떡 일어나 바다를 향해 달려갔다. 그는 부글 부글 끓고 있는 바다
속으로 머리가 잠길때까지 굉장히 빨리 달리는 속도로 빨려 들어갔다. 나는 잠시 멍
하니 앉아있다가 일어섰다. 염분이 가득 한 모래에 앉아 있던 나는 엉덩이 부근에 뒤
틀리는 간지러움이 느껴졌다. 나는 아주 천천히 걸어서 기포가 유난히 많이 일어나
는 부근에 손을 담아 보았다.
전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니 그것은 좀더 강도가 쌔진 마약과 같았다. 더해진 편
한함과 아늑함, 이대로 빨려 들어가고 싶은... 아, 그렇구나. 나는 알고 있었던 것이
다. 온 세계가 혼란하고 내 아내가 미쳐가는 이 현상에, 나는 이 따뜻해진 바다에 끌
려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나는 지구의 일
원이 되어 지구는 처음부터 다시 돌아갈 것이다.
몇번이고.. 지구에 맞는 초점을 찾아...
-----------------------------------
제목 결정에 상당한 시간을 ... 어울리지도 않고..
꽤나 지루한 글일거라고 생각 됩니다만..
전과 같은...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열심이 노력했습니다만은..
많은 당근과 채찍 부탁 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카페 게시글
공포소설방
[단편]온도 상승
사카
추천 0
조회 1,463
04.01.27 10:47
댓글 24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전과 같은 분쟁은 없겠는데요 ^^ 재미있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재밌네요~ 약간 오싹하기도 하고... 왠지 두렵습니다-_-... 자연이 옛날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인간을 파괴한다라..-_-... 왠지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잘읽었습니다^^
진짜 이런일이 일어난다면, 무섭겠는걸요? 아아...+ㅁ+!! 옛날보다 훨씬 더 좋아진 내용 같아요.
저렇게 되기전에 빙하가 먼저 녹게될텐데... 그럼 해일로 죽게 되죠-_- 그리고 요새 고철은 무서울정도로 수거가 잘되지않나요-? 우리나라만 그런건가... 아침에 쇠파이프 한덩어리때문에 싸우시던 할머니들을 봤더니-_- 술마셔서 간이 술에 망가지듯이 인간에 의해서 지구도 그렇게 되는거겠죠- 언젠간...
크흑...ㅠ_ㅠ깜짝,...당근과 채찍..-ㅁ-혹시 천사들의제국 읽으셨나요.;;
오오, 재밌어요> < 역시 환경오염은 나쁜 거예요=ㅅ= 추축 → 추측. 근데 바쿠터가 뭔가요? ㅇ_ㅇ
..;;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끔찍하군요.. ^^ 앞으로도 건필..!
진짜 이런일이 일어날까 몹시 두려워요~ 혹시 읽고 →잃고 가 아닐런지..?
오타.. 맨 위에 있는 부분에 소용도이 가 있네요. 아무튼 저번에 소설보다 잘 된것 같네요^^ 건필하세요^^
잘 읽었습니다^^ 건필하세여=====무서워 하는 사람들 있었다.→무서워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한국 전통의흙집으로 만들어져 공팡이가 그득해진→한국 전통의 흙집으로 만들어져 곰팡이가 그득해진/////바다에 빨려 드려가려는→바다에 빨려 들어가려는/////깜짝 놀라 어느 세→깜짝 놀라 어느새
예 일단 해일에 대한 생각은 하지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씁.. 신경쓴다고 열심이 과학적으로 가능한가도 찾아봤었는데.. 배경은 미래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미래에는 바다에 고철이 많이 버려져있었네요..^^;; 저 소형 로봇과 함께 남자가 설명을 하죠.. 고철과 쓰레기가 쌓인 이유를^^;;
바쿠터는.. 상품 있는 선인데요.. 표현이 맞나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책방에서 책 빌릴때 찍는거 있잖아요.. 그 미묘하게 다른선.. 그것입니다. 오타지적 해주신 분들 감상해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수정했습니다^^;;
바쿠터가 아니라... 바코드가 아닐런지....^^;;;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건필~하세욤~
어허... 멋진데요 ㅇ_ㅇ
잘읽었어요..그리고 바쿠터는 바코드....헤헤...환경오염 무섭죠....암요..
^^잼나게 읽었습니다~우와~~생각만해도 끔찍스러운일이내여...그런일 없었슴좋겟습니다.
작가만의 가설이 충분하게 잘 표현된것 같습니다.그러니 해일이나 기타 다른것에 대해 말을 할 필요는 없겠죠.군데군데 사카님이 의도하신 복선이 잘 드러나 있더군요.거기다 제목 설정도 좋았구요.하지만 챕터가 바뀔때는 간간이 내용들을 떼어 주는 것이 상황 설명에 더 적합하지 않을까싶네요.간만에 잘 읽었습니다.
엔터를 주의해 주셨으면 ..^^ 글고 멋집니다! 잘 읽었어요. 이토준지의 상상력 같군요 ^^ 기발해요..정말 저런 일이 있을 것처럼 생생하고 ... 건필하세요!
모두 감사 드립니다 오타는 전부 수정했구요.. 천사들의제국이라는 책은 읽어본적 없는데.. (처음들어보는...) 그책이랑 비슷한가요?
끔찍하다... 혹시 정말 미래세계에도 이와 같은 유사한 일들이 일어나면 어쩌지... (걱정도 팔자지-_-) 건필이예요...
아프게하는 인간보다는 그 때문에 함께 없어지는 것들에 대한 문제를 더 크게 생각했습니다만...
잘 읽었습니다. 건필하세요~ ^^
실제로 제대로 수거되고 있는 고철은 생활고철 뿐입니다. 수많은 산업고철들이 바다속으로 알게모르게 수장되어가고 있지요...야담으로 현대중공업은 3정5행때문에 엄청난 양의 고철을 울산앞바다에 버리고 있다죠? 자기네 회사 깨끗하게 하려고 바다를 오염시키다니...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