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 근육 키우는 스쿼트, '이 질환' 앓고 있으면 하지 마세요
스쿼트는 하체 근육과 코어 근육을 함께 키울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이지만, 하면 안 되는 사람도 있다. 어떤 경우일까.
무릎 약하면 주의
스쿼트는 양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서서 무릎을 굽히고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내려갔다가 돌아오는 동작이다. 이 과정에서 등,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근육이 단련된다. 자연히 무릎 관절 근처의 인대·근육도 강화할 수 있는데, 관절 사이에 있는 '반월상 연골판'에는 부담을 준다. 스쿼트를 할 때는 무릎을 90도로 크게 굽혔다 펴는 동작을 반복해야 해서, 무릎에 있는 연골인 반월상 연골판에 하중이 실리게 만든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심한 사람은 연골판이 약해진 상태인 경우가 많은데 하중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스쿼트를 하면 손상 위험이 있다.
관절염이 있을 땐 스쿼트를 아예 안 하는 게 좋고, 하더라도 무릎을 45도만 굽히는 미니 스쿼트를 해야 반월상 연골판에 부담이 덜 간다.
치핵 심해질 수도
치질이 있는 사람도 스쿼트를 안 하는 게 좋다. 치질 중에서도 치핵은 항문 쪽 정맥의 혈관이 부풀어서 늘어나 항문 안쪽의 혈관과 점막이 밖으로 빠져나온 질환이다. 장시간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 변비가 있을 때, 항문 쪽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잘 안 될 때 발생한다. 스쿼트도 마찬가지다. 배, 다리, 엉덩이에 힘을 주고 앉았다 일어나야 하는데 이때 복압이 높아져 항문 주위 혈관 압력이 증가한다. 그러면 치핵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스쿼트처럼 힘을 쓰는 근육 운동을 한 후 치핵이 더 튀어나오거나 혈변을 보는 등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항문 주위 혈관이 늘어지고 약해진 환자는 걷기, 자전거, 가볍게 뛰기 등의 운동을 하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