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뒷끝의 심술인가? 어제도 오락가락하던 비가 오늘 아침에도 내렸다. 앞산 허리를 감돌고 있는 구름이 그런대로 볼만하다. 이른 아침에 이슬비를 맞으며 밭을 둘러보는 것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했다. 태풍 때문에 며칠 일을 못했다. 그래도 하던 습관이라 밭은 물론이거니와 단지를 둘러보았다. 지난 봄부터 아주 좋은 식재료였던 부추가 이제는 끝물인 것 같다. 하얀꽃이 빗물을 머금고 앙증맞게 피었다.
2년전이었던가? 장독대 입구에 더덕덩굴이 타고 올라가게끔 기느다란 알미늄 파이프에 가는 나뭇가지를 연결하여 휘어 아치형으로 아무렇게나 만든 것을 본 조카 딸내미가 예쁘다며 좋아했다. "큰이모부의 아이디어가 정말로 좋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너무 예쁘고 멋진 파고라이네요. 자연스런 더덕덩굴 파고라, 포토존인걸요."
조카 딸내미의 극찬에 힘입어 올해는 조금 더 다르게 보완을 하여 만들어 보았더니 이또한 그럴듯한 파고라가 되었다. 장독대 출입문이 되었다. 양옆에 더덕 몇 그루가 자라 시작을 한 것인데 지난 봄에 몇 뿌리 더 캐다 심었다. 덩굴이 휘감고 올라가는 것도 예쁘고 지금은 초롱같은 꽃이 피고 빠른 것은 어느새 씨방이 맺혔다. 자연스런 야외 인테리어이기도 하고 더덕의 생태, 꽃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 또한 흥미롭다. 꽃이 지기전에 조카 딸내미가 집에 다녀가야 하는데 어느새 방학이 끝나간다. 꽃은 못보고 씨방이 맺혀진 것을 보려나? 세상에 단 하나뿐인 우리집 더덕덩굴 파고라 보러온다던 귀엽고 예쁜 딸내미가 보고싶다.
이제 점점 자연마트 장바구니가 가벼워진다. 오이는 이미 끝물이라 수확량이 확연히 줄고 그렇게 많이 열리던 호박도 조금씩 줄어든다. 아직은 가지와 노각이 꾸준히 열려 수확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방울토마토와 흑찰토마토는 수확량에 비해 먹는 양이 적어 남아도는 것, 나눔도 꽤 하는 편인데 매일 따오다보니 먹는 것도 한계가 있어 남는 것이다. 아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는 남는 것은 주스기로 갈아놓았다가 수시로 물처럼 마시자고 했다. 생으로 먹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먹게 되는 것이라서 좋다.
첫댓글
파고라가 정말 멋스럽네요
저도 더덕을 키워 보았는데 꽃이 참 이쁘더군요
아직도 싱그런 열매들이 주렁 주렁~ 수고로움에 힘을 줍니다.
오늘도 행복 가득 하세요
언젠가 근정님과 함께 오셨던 카페회원님들이 좋아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더덕도 몇 뿌리 심어 보완을 했더니 그런대로 볼만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더덕 꽃이 너무 예쁘네요.
촌부님의 농촌에 자연마트의 장바구니가
너무 탐스럽고 예쁘기만 합니다. 여유롭고
행복한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늘 건승하세요
자연스런 파고라에 더덕꽃이 많이 핍니다.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이제 점점 여름철 수확이 줄어듭니다만 그래도 흐뭇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멋진 파고라로
신선들이 들락 거리셨을것 같은
상상이 됩니다.
조 위
구름으로 휘감긴 산 중턱 어딘가에
신선께서 살고
계시지 않을까요..
ㅎㅎ
아마도 이른 아침에
신선이 다녀가셨을지도 모르죠.
멋진 파고라 보러 신선이 오실지도
모르니까 밤잠 안자고 지켜볼까요?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