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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4:1> 1 사데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하나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지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소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 중 다섯 번째 교회인 사데 교회에 주시는 말씀입니다. 1절에 예수님에 대한 표현이 있지요. ‘하나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지신 이가 이르시되’ 일곱 영은 곧 성령님을 의미하고, 일곱 별은 일곱 교회를 지키는 일곱교회의 사자였음을 지난 1장에서 살펴보았었지요. 예수께서는 성령님을 통해 모든 교회를 지키시고 또 살펴보시는 분이심을 말해 줍니다.
사데 교회를 향해서는 칭찬이 아니라 책망이 먼저 나옵니다. 1절 후반부를 보면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이 말씀은 꽤 심각한 말씀이 아닐 수 없지요. 살아서 활발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실제는 죽었다는 게 말이 됩니까? 하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는 지금 육체적으로 살아있지요. 하지만 이렇게 살아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겠습니까? 곧 죽음의 날이 다가옵니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지금 살아있다 해도 사실은 살아 있는 게 아니지요.
예를 들어보면 축구든 야구든 경기가 진행 중에 이기는 팀이 있고 지는 팀이 있습니다. 자주 말씀드리지만 중간 승부는 중요하지 않지요. 야구로 말하자면 9회초까지 이기고 있다가 9회말에 역전패 당할 때도 있고, 축구로 말하자면 후반전 44분까지 이기고 있다가 남은 1분 시간에 역전패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패한 경기를 나중에 재방송을 본다면 어떻겠습니까? 재방송에서 지금 우리 팀이 이기고 있다고 해서 생방송 볼 때처럼 기쁘고 즐거울까요? 그 결말을 알기 때문에 하나도 기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이기고 있다고 신나서 펄펄 뛰면서 응원하는 모습이 씁쓸하게 느껴지지요. 결과가 진 경기이면 그 중간승부에서 이기고 있었던 것은 사실 아무 쓸모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살아있어서 살아있는 기쁨과 즐거움을 얼마나 누릴지 모르지만 우리에게 다가올 죽음의 세력에게 패배당해 죽어버리면 모든 게 소용 없는 거죠.
사데 교회의 현실이 이와 같다는 겁니다. 겉으로는 잘 모이고, 예배 잘 드리고, 적절하게 선교와 봉사의 활동을 하고 있어서 살아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상태가 그냥 지속되면 사데 교회는 결국 죽는다는 거죠. 그러기에 지금 살아있는 것처럼 보여도 그 결과는 죽음이기 때문에 실상은 죽은 자라고 말씀하는 겁니다.
생명에는 우리 육체에 있는 육체적 생명이 있지요. 반면 그리고 육체적 생명보다 더 깊은 차원의 영적인 생명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10:28절에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 있지요.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육체의 생명은 동물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창세기에 의하면 동물들의 생명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손길보다는 그냥 말씀으로 창조하셨지요. 반면 인간에게 생명을 부여하실 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흙으로 인간의 형상을 만드시고, 그 코에 직접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으셨지요. 이 생명의 기운을 예수님께서는 영혼이라고 말씀하신 겁니다. 그러니까 인간이 인간으로서 정말 살아 있는 것은 육체가 살아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생명의 기운인 영혼이 살아 있어야 하는 거죠. 영혼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온전히 연결되어 있는 자들이 그 영혼이 살아 있을 수 있는 거죠.
사데 교회는 교회의 형태는 살아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모이고, 예배하고, 교제하고, 선교나 봉사도 하겠지요. 그런데 그 안에 하나님이 없는 겁니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 없는 거죠. 이게 가능할까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하나님 예수님은 명목만 남아 있고 실제 내용은 인간 중심, 자기 중심만 남아 있을 수 있지요. 예배도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하나님을 향한 순종의 의지가 아니라 내가 위로받고 내가 안심되고 내가 기뻐하는 예배가 될 수 있습니다. 봉사와 헌신도 하나님을 향한 충성된 마음이 아니라 나를 드러내며 과시하고, 사람들에게서 인정과 인기를 얻으려는 마음으로 할 수도 있지요. 교회생활도 예수님과 함께하는 것보다도 사람들과 더 어울리고, 사람의 입맛에만 맞추고, 사람의 눈치만 더 보고, 사람의 욕망에 더 기울어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사데 교회에 주시는 책망의 말씀 앞에 우리 자신을 겸손히 비춰보시기 바랍니다. 내 믿음 안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만 굳건하게 자리잡고 계신가? 아니면 사람의 말, 사람의 판단과 평가, 사람의 욕망과 욕심이 더 앞서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의 예배와 봉사와 헌신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의 뜻과 하나님의 영광만을 향해 있는가? 아니면 사람의 시선과, 사람들에게서 인정받는 것에 더 매달려 있지는 않은가? 내게 있는 이 소중한 직분이 오직 주님의 종으로서의 직분인가? 아니면 교회 안에서 내 권위, 내 입지, 내 인기의 발판으로 삼고 있지는 않은가? 겸손하게 오늘의 말씀 앞에 자신을 비춰보면서 살아 있지만 죽어버린 것이 아닌 언제나 항상 살아 있는 진실하고도 온전한 믿음의 길을 걷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