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2년 11월25일 (금) 오후 2시 ~ * 읽어준 책 : 《내가 예쁘다고?》 (황인찬 글, 이명애 그림, 봄볕) 《쥐와 게》 (김고은 그림, 김중철 엮음, 웅진주니어) 《내가 엄마라니!》 (라이언 T. 히긴스 글 그림, 노은정 옮김, 토토북) * 함께 한 친구들 : 초등 1, 2학년 5명
늘 북적이던 돌봄터인데 오늘은 참여하는 아이들이 적어서 4명의 친구들과 오붓하게 시작을 했어요. 중간에 도현이가 들어와서 마칠 때는 5명이 되었고, 오랜만에 복지사 선생님도 함께 했습니다. 몇 주 동안 회원들이 참관한 것이 인상적이었는지, 오늘은 성준이가 물었어요. "선생님 친구들 이제 안 와요?" "선생님 친구들 오니까 좋았어? 왜 계속 물어 봐?" "네 좋았어요. 난 첫 번째 선생님 친구가 좋았는데..." "난 두 번째 친구" "난 세 번째 친구" "선생님 친구들 3명 말고 또 있어요?" 졸지에 '선생님 친구'가 되어버린 회원들 이야기로 즐겁게 시작을 했습니다.
제일 먼저 《내가 예쁘다고?》부터 읽었어요. 서점에서 보다가 재미있어서 사 두었는데 회보에 신간 그림책으로도 소개가 된 그림책입니다. 그런데 꺼내자마자 성준이가 "나 이거 알아요. 우리 집에도 있어요." 합니다. 스포니까 얘기하지 말자고 했는데 개구쟁이 성준이에게는 소용이 없어요. 중간중간 "이거 진짜 아니다. 얘가 착각하는 거야. 사실은 말이지..." 성준이 때문에 살짝 김이 새긴 했지만 잘 들었어요.
다음에 읽은 책은 《쥐와 게》 입니다. 옛날 이야기 그림책이라고 했더니 다들 아닌 것 같다고 합니다. 표지그림이 하나도 옛날 이야기책 같지가 않다구요. "옛날에 쥐와 게가~~" 하고 시작되는 첫 문장을 읽고 나서야 인정하는 분위기였어요. 마음 착한 게가 계속 쥐에게 당하는 장면이 나오자 다들 짜증을 냅니다. 쥐가 너무 얄밉다, 저런 친구랑은 관계를 끊어야 한다, 똑같이 해 줘야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쥐가 내민 아이스크림을 두고도 또다시 흥분했어요. 절대 받지 말아야 한다, 한 대 때려줘야 한다, 아이스크림을 땅에 던져야 한다는 등의 격한 반응을 하며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엄마라니!》를 읽었습니다. 부루퉁한 곰 브루스가 기러기 새끼들을 돌보게 되는 이야기가 재미있어요. 새로운 장면이 시작될 때마다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 지 짐작해 보기도 하면서 봤는데, 우진이나 나윤이는 자기들 짐작이 맞을 때마다 으쓱거리며 좋아했어요. 성준이는 거북이가 브루스에게 "엄마?" 하고 다가오는 마지막 장면에서 "헐!!" 하며 황당해했어요. 나윤이는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가면 정말 따뜻한 바닷가가 나오는지 궁금해했구요.
다 읽고 나서는 "오늘 그림책은 하나도 재미가 없었어요." 라고 어깃장을 놓는 성준이가 있어요. "그나마 《내가 엄마라니!》가 쬐끔 재미있었어요" 라고 선심쓰듯 말하는 나윤이도 있구요. 다음 주에는 더 재미있는 책을 가지고 오겠다고 약속을 하는 활동가가 이 친구들과 함께 했습니다. |
첫댓글 선생님 친구들이라니 ㅎㅎㅎ 세 친구를 기억하는 아이들이 신기해요!
《내가 예쁘다고?》는 스포하면 김새는데 흑 속상하지만 아이들이 재밌게 들었을테니 그걸로 충분하겠지요? 수고하셨습니다 ^^
참관 회원들을 지나치지 않고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 이쁘네요
반응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짝짝짝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