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장을 앞둔 경기도 반려동물테마파크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당초 약속한 여주 지역민들을 위한 지원시설이 빠진 채 추모관·화장장 계획만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가 7만㎡ 규모의 공영B구역에 들어서기로 한 지원시설동, 숙박동, 캠핑장, 놀이시설, 도그풀 등 중에서 예산 및 사업성을 이유로 추모관과 화장시설, 공원만 조성하기로 사업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25일 여주시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2015년 반려동물테마파크 부지로 여주시 상거동 380의 4 일원을 확정하고 2019년 여주시가 시유지를 도에 매각하며 경기도-상거동 간 상생방안 협의를 완료했다.
하지만 도 자체 특별조사결과 사업 특혜논란이 불거지면서 2019년에 민간사업자 참여가 제외됐고 총사업비 또한 중앙투자심사에서 558억원에서 500억원 이하로 축소되면서 공영B구역(200억원→87억원)의 주요 지원시설들이 빠지게 됐다.
이와 관련, 내년 개장을 앞두고 여주 주민들의 불만과 반발이 커지고 있다.
상거동 주민 A씨는 "사업 초기 화장시설 건립은 없었다. 그러더니 2019년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 간 업무대행협약이 무산되고 공영B구역 조성 주체가 경기도로 넘어가면서 사업계획이 축소됐다. 이후 지원시설 관련 대책은 말이 없다"며 "동물화장장이 웬 말인가. 기반시설부터 조성하든지 아니면 공영B구역을 다시 여주시로 넘겨라"라고 항의했다.
민선 8기 이충우 시장은 취임 때 관련 민원과 문제점을 인식하고 애초 계획대로 사업을 지속해 줄 것을 도에 요구하고 있다.
시 축산과 관계자는 "민간사업자 참여 무산과 사업계획 축소로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인프라 시설이 전혀 없어 애초 계획대로 공영B구역의 활성화 방안을 경기도에 수차례 건의하고 있다"며 "건의문을 통해 반려동물테마파크 2차 개발계획 이행 약속, 명칭에 '여주' 반영, 지역농산물 판매장 운영 등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2일 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현장 방문 당시 서광범(국·여주1) 의원은 "현재 반려동물테마파크 공공A구역은 공사가 마무리 단계이지만 공영B구역은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또한 공영B구역에 당초 지원시설은 빠진 채 추모관과 화장시설만 설치하는 것은 여주 시민 모두가 반대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도 축산산림국 관계자는 "잔여 예산으로 추모관 외 캠핑장과 놀이터 등 편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내년 1월 조직 개편을 통해 축산동물복지국 산하에 반려동물과가 별도로 신설되는 만큼 준공 후 2차 투자계획을 수립해 2024년 예산 반영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반려동물테마파크는 여주시 상거동 일원 16만5천200㎡ 부지에 총사업비 498억원(A구역 411억원, B구역 87억원)을 투입해 공사 중으로 문화센터, 보호동, 입양·관리동이 들어서는 공공A구역은 내년 3월 개장 예정이며 지원시설이 들어설 공영B구역은 내년 8월 말 준공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