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비공개 입니다
모놀과 함께 살아온 세월이 어언 십여년... 그런데 이번엔 일백여덜번째 답사로 중부유럽 5개국을 간단다. 마음부터 설레인다. 모놀과 정수를 안것이 아니 동행한것이 십여년이라면... 어느 쌀쌀한 날 찬 도시락으로 점심을 하고있는 사람을.. 그것도 인심 좋은 산에서 만나서... 새로 지은 밥과 따뜻한 국물을 나눠 먹으면서 인연을 맺은지도 사십하고도 삼년여인 향기야와의 결혼기념일도... 또 나의 일흔번째 생일도 얼마 남지 않아서 어떻게 지낼까~~ 궁리하던찬데... 그 모든것을 한번에 해결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이벤트는 없을것이 분명하다. 야호!!!`~~~~.
다행스럽게도 그 대열에 합류할수있게 됐지만... 조금의 고민도 있었다. 첫째는 빡쎄기로 명성이 있는 모놀 해외답사 그것도 10박11일이라는 최장기간을 잘 견딜수 있을까~~ 였고.. 그 두번째는 한참 진행중인 집짓기다, 물론 시공사 사장님께서 알아서 잘 해 주시리라 믿고 있지만, 그래도... 평생 별러서 한번 짓는 집인데 혹시나~~ 하는 염려가 없을순 없었다. 그리고 세번째는 기왕에 봐주는 남의일, 월말 마감을 깨끗하게 해 줘야 직성이 풀리는 나로선 미안하고... 또 죄송스러웠다, 하지만 양보할수 없는 노릇이었다.
이렇게 떠난 유럽행 여행...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였다. 멋진 친구들과 몇개월간 애쓴 모놀대장과 컬처투어 이명훈과장이 심사숙고끝에 짜여진 일정과... 전일정을 맡은 프라하의 변강쇠(?)를 비롯해서 가는 곳마다 탁월한 재주들을 가진 현지 가이드들 덕분에... 보다 더 속깊은 문화적, 역사성까지를 접하고 깨닫는 기회가 됐다. 더구나... 시기적으로 새순이들이 산도없이 끝없는 평원을 록색의 장원으로 만들고... 거기에 끝도 없이 펼처진 유채꽃밭이 몇시간씩 이동하는 길목마다 우리를 환호하고 달뜨게 했다.
그러나 만양 좋기만 한것도 아니었다. 그들의 역사도 뺐고.. 빼았기면서 만들어 낸 참흑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기도 했고... 습득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성을 쌓았고.. 군사를 길렀으며.. 그와중에 무수한 사람들이 죽어가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종교적, 사상적, 또는 인종의 차별로 인한 무수한 전쟁의 상흔들로 얼룩져 있었다. 하지만... 한가지..... 참으로 훌륭한 문화적 유산들이 잘 보존, 관리되어지고 있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잔재들을 이용해서 후손들(현재 사람들...)이 잘 살고 있다는 점이었다.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독까스를 마시고 헤아릴수도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그랬고... 수천미터 땅굴에서 생존을 위해서 몸부림첬던 많은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있는 소금광산이 그랬다. 그리고 요즘 우리나라 교회 숫자 만큼이나 많은 성당들... 단지 눈부시다는 말 만으로는 감당도 안되는 화려한 장식들과 문양들과 조각상들... 또는 온통 금으로 덮어씌운 찬란함이 오히려 역하게 하는... 그리고 죽은자의 무덤일수밖엔 없는... 해골성당까지... 때론 예외도 있었지만 대부분 많은 돈을 지불해야 들어갈수 있었고... 심지어는 성당 내부에서도 다시 표를 사야만 들어갈수있도록 구분지어진 곳도 있었다. 꼭 우리나라 절에서 돈을 받는것처럼... 이처럼... 그들은 문화유산을 잘 다듬고.. 보존해서... 자국 인구의 5~6배의 전세계 관광객을 유치해서 그들 나름의 화려했던... 아니면 외침을 받았고.. 핍박을 받았고.. 심지어는 수많은 어린 생명들을 대상으로 생체실험했던 현장까지도.. 관광 상품화했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는 현실이 우리와는 확연히 비교되었다.
또한... 우리나라도 부족한 자원만 탓하지 말고.. 일본을 비롯해서 프랑스,영국,미국등지에 약탈당한 문화재들을 하루빨리 환수하고... 고궁이라던지.. 성곽이라던지.. 아니면 고찰들이라도 더욱 다듬고.. 접근성을 높여서 관광 상품화하고... 여수 해양박람회를 기회로 울릉도,독도나.. 다도해 남해 그리고 제주도처럼... 자연경관이 수려한 많은 곳들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순 없을까?.. 감히 생각해 본다.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도 지금 현재는 경제대국으로... 남못지않게 살고있지만... 동시대에 같은 처지에서 약탈당하고.. 죽임을 당하고.. 나라마저 빼았겼던 흔적들을 지우기에 바빴지... 저들처럼 후손들이,아니면 세계인들이 보고 잊지않게 보존하고 그것들을 이용해서... 무엇을 어쩌겠다는 생각조차도 못하지 않았나?...
어쨌던 짧은 열흘정도의 여행에서... 무엇을 얼마나 얻었겠나만은.. 글이나 말로서 다 나타내지는 못해도... 살찌운 영혼은 오랜동안 내안에 머물러 주리라 믿는다.
그리고... 늘 뒤처지는 우리 때문에 애태우신 분들 미안합니다. 지난 차마고도 트래킹때 너무나도 독촉을 해서 아예 카메라를 배낭속에 넣어버린 향기야도, 나도... 다녀와서는 후회가 되드라구요, 우리가 언제 또 갈수있겠나~~ 싶은 것이... 그래서 이번엔 아예 처저서 사진도 찍고, 둘러볼 요량이었기에.. 그많은 합사진에서 우리모습은 찾기가 힘들정도 였죠. 그런데도 잠시 느슨해진 사이에... 속사(速寫)에 능하지 못한 향기야가 결국 카를교입구에서 잠시 낙오되었었지요,ㅎㅎ. 전날 저녁에도.. 새벽에도.. 다녀온곳이기에 찾아 오리라 여겼지만... 찾아나선 까메노님과 시몬님께 미안하고.. 그리고 모두에게 고마웠습니다.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사진은 올리지 않으려 했는데... 조그만 카메라속에서 살라할수없어서 세상에 꺼내 놓습니다.
(주인이 여행중에 만개해서... 온 집안에 난향을 가득 담아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녀석..)
(그런가 하면 이넘은 주인을 기다리다 지처서... 잎은 다 자살해 버리고 1세대고추(2010,빨강 4개.)와 2세대고추 (2011,록색1개.)만 남았네요,ㅎㅎ.
|
첫댓글 맞아요~ 입이 딱 벌어지게 으리 으리한 성당이며 고성들을 보면서 이 건축물을 위해 얼마나 희생이 있었을까 싶더라구요.
종교를 빙자한 권력에 신음한 민초들의 고단한 희생이 있어서 우뚝 섰겠지요.
그 조상들 덕에 후손들은 ........ㅎㅎ
가꾸고 보존하는 그들의 선진 정신은 본 받아야겠지요.
형아님네의 행복할 전원생활......저도 덩달아 행복해요.ㅎㅎ
멋진 오라버니 형아님의 온화한 미소와 함께해 더 행복했어요.
이 멋진 녀석들을 카메라 속에만 있으라 하심은 너무 고문이신데요.
사진 너무 멋져요.
형아님 사진속의 향언니가 너무 예쁘시네요.
두분의 결혼 40주년, 칠순, 멋진 보금자리 모두모두 축하드려요~~
형아님~ 모놀에 힘입니다. 늘 좋은말씀과 행동은 본받아 마땅합니다. 결혼40주년과 믿기지 않는 칠순(2)~축하드립니다. 향기야님과 건강하셔서 차마고도 다시한번 가셔야죠~ ㅎㅎ 사진 이쁘게 찍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경륜에서 우러 나온 귀한글..감사드립니다. 앞으로 10년은 더 해외여행 다니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향기야님 남은 여생 행복하게 지내시구요. 모놀답사때 자주 뵙길 기대합니다.
고희와 43번째 결혼기념일을 한꺼번에 해결하심을 축하 드립니다. 결혼 30년이 되는 제게도 노하우를 전수해 주세요...ㅎ
저 좋은 사진들이 하마터면 어둠에 갇혀 있을뻔 했네요...답사때마다 두분을 뵈면 든든하고 따듯했었어요~ 집짓는 풍경 가끔씩 사진 올려주신다 하셨는데 궁금해요 보여주세요~~~
모놀을 만난 것도 인생의 최대 행운이라고 생각하지만... 형아님과 향기야님을 만난 것 또한 최대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분이 계셔서 모놀이 더욱 돋보인다는 거 아시죠...^^ 사진속의 향기야님... 정말 이뿌셔요... 두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10여일을 비우려면 얼마나 많은일을 미리 처리해야 했는지 몰라요
날마다 별일 안하고 사는것 같은데 집을 비우려니 티가 나더군요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용감하게 저질렀더니 행복대박났습니다.
언제나 편안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여행내내 부부팀은 정말 부러웠답니다.
향기야님 형아님 보면서..나이든다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롤 모델로 삼고 열심이 배우겠습니다..
두분의 모습에서 넉넉함을 배우고 됩니다. 꼼꼼한 기행문 덕분에 유럽여행을 한 기분입니다. 저도 두분의 모습 롤 모델 할랍니다.
대장님 멋쪄요!!! 저두... 귀한 사진 감사합니다. ㅎㅎ
맞아요~..고개 끄덕이며 귀한 답사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제 사진도 예쁘게 찍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언제나..함께 답사하는 기쁨..나눠주세요~~~ㅎㅎ
형아님!
언제나..
늘..
우리랑 함께 해요
운남성에 이어 중부유럽까지 함께 해서 참 행복했어요
저희들 뒤에 늘 형아님과 향기야님이 계셔서 맘 놓고 까불고 댕깁니다~~ㅎ
아름다운 보금자리도 축하드리고요~~늘 저희들과 함께 해주세요~~
두분 사랑합니다~~ㅎㅎ
두분이 함께 하신 유럽여행 같이 하진 못했지만 제 마음도 즐거웠습니다.
역시 형아님의 눈을 통해서 보는 여행지의 상념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화려함속에 감춰진 백성의 눈물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두분 새로 지은 사랑의 보금자리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고 모놀에서도 쭈욱 뵐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형아님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