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추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안심관광지]
서귀포 치유의 숲 입구
생태가 살아있는 힐링의 숲
자연 중에서도 특히 숲이 사람의 정신과 신체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빡빡한 일상 속에서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이 요즘 선호하는 단어는 ‘힐링’이다. 어느 숲이나 우리의 심신을 맑게 해주지만, 특히 숲의 힐링 효과를 최대한 높여 조성한 것이 바로 ‘치유의 숲’이다. 치유의 숲은 산림의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그로 인해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자연생태가 전해주는 생명력에 감사하게 되는 서귀포 치유의 숲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한라산쪽으로 차를 타고 20여분 거리인 호근동에 오래전부터 화전민들이 살던 곳에 아름다운 치유의 숲을 조성해놓았다. 해발 320~760m에 위치한 서귀포 치유의 숲은 제주도내 유일한 치유의 숲으로 지난 2016년에 개장했다. 난대림, 온대림, 한대림 등 다양한 식생의 식물들이 있으며 특히 피톤치드를 제일 많이 내뿜는다는 평균수령 60년 이상의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숲 곳곳에 많이 살고 있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다양한 식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있다
치유의 숲 전체 면적은 174ha(약 53만평)나 되는 광활한 면적이고, 산책로 총길이는 약18km로 꽤 긴 숲길이다. 전체를 구석구석 다 걸어보려면 꽤 시간이 걸리고 숲은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 여러 번 나누어 탐방해도 좋겠다. 야자수 껍질로 만든 매트길과 흙길이 섞여있고 군데군데 쉼팡(쉬는 곳)도 많아 트레킹하기 좋은 숲길이다. 나무의 다양한 모습과 숲의 향기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시간을 우리에게 선사하는 곳이다.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가장 걷기 쉬운 야자매트길
숲길을 걷다보면 꿀맛같은 휴식을 선사할 쉼팡이 곳곳에 나온다
가멍오멍! 놀멍! 쉬멍!
서귀포 치유의 숲은 총 11개의 길과 1개의 힐링센터로 이루어져 있다. 치유의 숲 입구에서 시작해 숲 중앙에 있는 큰길이 약 1.9km의 ‘가멍오멍 숲길’이다. 이 길을 중심으로 치유 숲길들이 가베또롱, 벤조롱, 숨비소리, 오고생이, 쉬멍, 엄부랑, 산도록, 놀멍, 하늘바라기 등의 이름으로 조성되어 있다. 숲길의 이름과 곳곳에 있는 활동공간은 그 특색을 나타내는 제주어를 사용해 지어졌다. 예를 들면 ‘오고생이’는 ‘있는 그대로’라는 뜻의 제주어로 예로부터 활용된 돌길을 살려 만든 숲길이고, ‘산도록’은 ‘시원한’이라는 뜻으로 편백나무와 계곡을 끼고 있는 숲길이다. 숲 입구에 장애인, 노약자 등 보행약자도 즐길 수 있는 노고록 무장애나눔길도 약1km 정도 조성되어 있다.
숲길이 많고 특색이 다르게 조성되어 있으니 매표소에서 길 표시가 되어 있는 치유의 숲 안내도를 받아서 제주어로 된 길 이름의 뜻도 알아보고 가고 싶은 길을 골라보는 것이 좋다.
길의 성격과 특징들을 제주어로 잘 표현해 이름붙여 놓았다
항상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이 숲의 큰 특징이다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진행되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식물의 생태에 대한 해설은 기본이다
숲속 해먹에 누워도 보고 족욕으로 피로도 풀고
서귀포 치유의 숲은 방문인원을 제한하고 있으므로 자유롭게 숲을 돌아보는 일반탐방의 경우에도 사전예약을 하는 게 좋다.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들도 있다. 궤영숯굴보멍코스는 산림휴양해설사와 동행하여 숲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걷는 코스로 치유의 숲 기본 입장료 외에 추가비용이 없으며, 참가인원은 15명내이고 왕복 약 3시간이 소요되며 보통 1일 2회(10시~13시, 14시~17시) 운영한다.
입장료 외 참가비가 무료인 궤영숯불보멍코스는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3시간이나 진행되어 다소 체력이 필요하다
성인대상 산림치유프로그램의 참가자가 프로그램의 하나로 숲속 해먹에서 쉬고 있다
좀더 힐링을 느끼고 숲을 자세히 알고 싶으면 체험비를 들여 산림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다. 산림치유지도사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성인대상은 월, 화, 수, 일요일에 있고, 걷기 명상, 해먹체험, 족욕, 차담나누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5세 이상 아이를 포함한 가족대상 프로그램은 목, 금, 토요일에 진행되는데, 우리가족 닮은 자연물 찾기, 해먹체험, 족욕 등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다. 프로그램 마지막에 야외 숲에서 따뜻한 물로 편백향을 맡으며 족욕을 하고나면 3시간 걸은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다.
가족대상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웰컴티를 마시며 서로 인사하는 것이 시작이다
가족대상 산림치유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함께 손을 모아 별을 만들어 보았다
치유의 숲에 워낙 다양한 식생들이 많아 볼 것도 느낄 것도 많고, 산림치유지도사의 진행도 재미있어 3시간이 길지 않게 느껴진다. 2명 이상 신청시 진행하고 참가 최대인원은 10명까지로 제한하여 소수의 참가자들로 알차게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산림휴양관리소 홈페이지 및 서귀포시 이티켓에서 방문 3일전까지 예약하면 된다.
쉼팡에 맨발로 걸어보는 우드칩이 있어 인기다
가족 산림치유 프로그램으로 함께 엮어 만든 끈을 가족에게 묶어주는 정겨운 모습
불시착한 비무장지대처럼 잘 보존된 숲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서귀포 치유의 숲이 북한 비무장지대로 나오기도 하였다. 극중에서 남한 사람인 여자주인공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돌풍으로 인해 북한쪽 비무장지대 나무에 걸려 북한군 남자주인공을 만나는 극적인 장면을 촬영한 곳이 바로 서귀포 치유의 숲이다. 한반도 비무장지대는 수십 년 동안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아 나무와 수풀이 무성하고 자연 그대로 보존된 생태계인데, 서귀포 치유의 숲이 바로 그런 비무장지대를 표현하기에 적당했던듯 싶다.
실제 가보면 자연 그대로의 어울림을 추구하는 생태숲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탐방로 끝에는 실내 쉼터도 있어 조용히 앉아 쉬기 좋다
이 곳에서만 먹어볼 수 차롱치유밥상도 있다. 차롱은 제주에서 음식을 담기 위해 만든 바구니를말한다. 치유의 숲 주변 호근동 마을주민 치유밥상팀이 제주에서 나는 식재료를 이용하여 만드는 건강한 도시락이다. 재료준비 때문에 3일전 예약해야하고 판매일 총 주문이 10개 미만이면 이용이 어려울수도 있다.
치유의 숲을 걸으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자. 서귀포 치유의 숲은 쉼의 여유를 느낄 수도 있게 하고 맑고 신선한 숲내음과 초록의 푸르름으로 우리의 심신을 건강하게 해준다.
서귀포 치유의 숲 입구에 있는 차롱가게에서는 쉰다리를 판다. 쉰다리는 밥을 발효시켜 만드는 제주 전통의 건강음료다
차롱가게에 있는 차롱치유밥상 홍보물
ESG의 가치를 추구하는 숲
서귀포 치유의 숲은 탐방객들이 오는 관광지이지만 기존 숲의 환경을 최대한 보존하여 숲길을 조성하였고 이용객수도 제한하여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곳이다. 지역의 문화와 역사적 특색을 살리며 숲길을 조성하고 이를 반영하여 숲 속 각 부분들의 명칭을 지었다. 지역주민이 직접 만드는 차롱치유밥상을 통하여 지역주민들과도 연계하고 상생하는 프로그램도 있어 ESG의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숲이다.
자연생태를 지키며 탐방객과 지역주민 모두 행복하게 만드는 서귀포 치유의 숲. 사진은 가족대상 산림치유 프로그램에서 즐거워하는 아이들. 가족 프로그램은 처음에 가족 모두 함께하지만 이후 어른팀과 아이팀으로 나눠 진행한다
[안심여행 팁]
자연상태 그대로를 간직한 최고의 숲을 걸어다니고 탐방인원도 제한하며 프로그램 참가인원도 소수로 한정하니 이보다 더 안심여행에 적합하다 할 곳은 없을 것 같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의 일부에 실내에서 진행되는 부분이 있지만 10명 이내의 적은 인원으로 마스크를 꼭 착용시키기에 안심해도 되겠다.
서귀포 치유의 숲 입구에 붙어있는 안심여행 캠페인 홍보물
[여행정보]
서귀포 치유의 숲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산록남로 2271번지 (호근동 산4)
▪문의: 산림휴양관리소 064-760-3067, 3068
▪홈페이지: https://healing.seogwipo.go.kr/healing/healingintro.htm
▪이용시간: 하절기(4~10월) 08:00~17:30 / 동절기(11~3월) 09:00~17:30 (입장은 16시까지)
▪휴무일: 없음 (폭설 등 이상기후시는 예외)
▪입장료: 어른 1,000원 / 청소년 600원 (주차비 별도)
산림치유프로그램 참가비: 어른 20,000원 / 어린이, 청소년 10,000원 (주차비, 입장료 포함)
▪예약: 위 홈페이지 또는 서귀포시 이티켓 서귀포치유의 숲
https://eticket.seogwipo.go.kr/ajax/plan/popBooking.do
▪참고사항:
# 잔여석 있을시 현장입장 가능하나 1일 입장가능 인원을 600명으로 제한하므로 사전예약으로 거의 마감됨
# 65세 이상 경로대상자나 장애인 등은 전화 예약 가능(064-760-3067)
# 음식물 휴대와 반려동물 동행 불가하며, 운동화나 등산화 필수 착용
차롱치유밥상
▪예약: 호근동 마을회 064-739-1939 ( 3일전까지 예약)
▪상담가능시간: 월~금요일 09:00~17:50
▪가격: 1인 17,000원
▪이용시간: 12:00~13:00
▪식사장소: 서귀포 치유의 숲 내 숲속의 집
▪기타: 조기마감 될 수 있으며 차롱(도시락통)은 가져갈 수 없음
글과 사진: 여행작가 최정규
※위 정보는 2022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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