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식코를 보고...
미디어영상학과 5040393 허원준
다큐 식코! 몇 년전, 몇 번이나 tv나 인터넷 상에서 들어 보았던 다큐멘터리였다. 그때 당시 좀 화제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식코의 주제는 어릴 때 내가 많이 아팠던 기억과 어머니의 직업 등으로 인해, 의료보험민영화라는 주제에 나는 조금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영상예술의 이해’ 과제를 통해 대구 복지 영화제에 가서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 내용을 먼저 얘기하기 전, 빼먹으면 알 될 얘기가 감독 ; 마이클 무어 이다. 사실 ‘화씨911’ 과 ‘볼링 포 콜럼바인’ 등의 다큐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에서 많이 알려진 유명한 다큐 감독이다. 그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시각에서 사회 문제를 보고 그것에 특유의 재치와 신랄한 비판을 하는데 서슴지 않는다. 예를 들어보면 ‘화씨911’에서 부시행정부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은 나를 매우 놀라게 했고,(당시가 부시가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사실 평소 살면서 듣지 못한 ‘화씨911’의 내용들은 사실일까 거짓일까...나를 매우 혼란스럽게 한 기억이 난다. 이번에 내가 본 다큐멘터리 ‘식코’ 에서는 미국의 의료보험민영화와 관련하여 미국 의료 정책 및 의료보험 시스템의 문제점을 파헤친다. 현재 우리나라는 간단한 치료나 수술 정도는 국가의료보험의 혜택을 받고 있지만, 암 같은 큰 수술과 관련된 비용은 의료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각종 보험을 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부분은 우리도 미국 의료보험민영화를 따라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주의깊게 보아야 할 다큐인 것이다.
처음 영화는 보험 회사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 보험 회사에서 일했던 사람 등)의 인터뷰를 통해서 미국보험회사들의 악덕한 행위에 대해 자료나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미국의 정치인들의 미친 법안, ‘의약품 개선 및 현대화에 대한 법’(?)이 상원위원을 통과해서 재정되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미국의 현재 상황을 비판했다. 그러니깐 미국의 모든 의료체계가 보험회사에 양도 된 것이다. 이 법안을 통해 사회 약자들은 의료혜택은 고사하고 더 큰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무어감독은 세계 경제력 1위 강대국 미국의 보건 복지 순위가 37위라며 아이러니한 상황을 비판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법안이 통과되는 데 기여한 14명의 상원의원들은 임기 막판으로 치닫자 모두 의원직을 사퇴하고 보험회사로 출근을 하게 되었다면서 미국의 정치인들의 비도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이러한 힘든 상황의 단적인 예로서 캐나다로 원정 치료를 받으러 가는 미국의 아줌마, 미국의 의료보험을 두려워하는 무어감독의 캐나다 친척, 사고를 당하고 캐나다에 가서 치료를 한 골퍼를 보여주었다. 캐나다는 미국의 바로 옆 동네이면서도 미국과는 완전히 달랐다. 무상의료복지를 시행하고 있는 캐나다는 미국 언론들의 얘기와는 달리 매우 좋은 의료혜택을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미국뉴스는 캐나다의 무상의료복지에 대해 마구 매도을 했는데,,,모두 거짓말 이었다.)
무어감독은 다른 나라의 사례를 얻기위해 영국으로 향한다. 미국의 아버지 뻘되는 영국은 미국과는 너무나 달랐다. 영국에서는 이미 1948년...약50년 전에 이미 국민건강보험이 뿌리를 내렸고, 영국의 모든 국민들이 그 혜택을 받고 있었다. 여기서 무어감독은 크게 감동한다. 영국에서도 캐나다와 같이 모든 의료혜택이 무료이며, 약국에서는 모든 약이 6.65파운드에 팔렸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12000원 정도이다.(양과 종류에 상관없이 이 가격이니 매우 싼가격이다. 환갑이 넘으면 약값은 무료.) 심지어 병원에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차비까지 지급해준다. 물론 영국 사람들은 이러한 혜택이 세금을 내는 국민들의 마땅한 권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 영국 의회 의원 토니 벤의 말을 통해서 영국이 어떤 나라인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토니 벤 의원의 말에 따르면 지금의 국민건강보험은 민주주의에 기초가 있다고 한다. 2차 세계 대전의 폐허 속에서 영국은 국민들의 주권과 의료혜택의 필요에 대해 여실히 느꼈고 납세자의 혈세는 공동체의 필요를 위해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웃 나라 프랑스는 나와 물론 무어감독은 두 번이나 놀라게 했다. 프랑스는 의료혜택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적으로 엄청난 혜택 속에서 국민들이 살고 있었다. 모든 의료 활동이 무료인건 물론이고 의사를 집으로 부를 수도 있었다. 이 밖에도 대학까지 모든 교육은 무료이고, 회사에서 이사를 하면 2일 휴가를 주며, 아이를 낳으면 정부에서 개인보모를 붙여 주는 등,,,이때까지 미국에서 상상해보지 못한 혜택을 프랑스 국민들이 받고 있었다. 그 이유는 하나였다. 프랑스 혁명에서도 보여준 것과 같이 프랑스 국민들은 국가(=정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크린은 다시 미국으로 향하면서, 마이클무어감독의 비판은 다시 시작된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무료의료혜택을 받는 곳이라며 비꼬며 911테러의 범죄자의 수용소를 보여준다. 그곳의 의료시설은 상상 이상이였다. 잘 짜여진 계획아래서 범죄자들은 잘못없는 미국 국민은 상상 할 수 없을 정도의 귀빈 대접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무어감독은 이때까지 소개해준 의료보험혜택을 받지 못한 환자들 몇 명을 데리고(9.11테러 당시 봉사활동을 하고 지병을 얻었지만 국가에 의해 외면당한 사람, 결코 꿀리지 않는 편집장, 기계공이란 직업을 가졌으면서도 노년에 얻는 암 등의 병때문에 파산한 미국의 부부 등) 그곳으로 향하지만 추방당하고 만다.
무어 감독은 갈 곳 없는 이들을 데리고 예전의 적이었던 사회주의국가 쿠바로 향한다. 미국과는 경제적 격차가 엄청나며, 예전에는 적으로서 인식되고 그렇게 교육받아온 쿠바에서 조차도 무료의료복지제도가 시행되고 있었다. 같이 데리고 온 환자들은 무상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그들은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다큐의 끝은 무어감독의 말을 통해 끝을 맺는다. “우리 모두는 한 배를 탄 운명이다. ‘내’ 세상이 아니라 ‘우리의’ 세상이다. 한 가지 기본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바로 잡을 수 없다. 현재 미국은 미국국민을 유아, 교육, 의료 정책 등으로 나서지 못하게 하는 온갖 압박들로 잡고 있지만 그것이 사라지면, 새로운 미국이 탄생 할 것이다.”
나는 이번 다큐멘터리 ‘식코’ 를 통해 미국이란 나라에 대해 새롭게 보게 되었다. 세계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미국도 형편없는 수준의 의료복지제도(의료보험민영화)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바뀌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것이다. 어쩌면 소위 돈 좀 있는 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영원히 사회약자들을 수준이하의 대우를 받도록 하고 싶겠지만, 결코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되며 미국의 국민들은 약하지 않다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나는 미국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상황을 생각하고는 걱정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의료 보험민영화한 미국을 따라가려하고 있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우리나라도 의료보험민영화가 각각의 영역마다 조금씩 대부분 민영화가 진행되었다고 하셨다. 미국도 우리나라도 결국은 돈 없으면 그 나라의 국민으로 살지 말라는 말인가. 하지만 프랑스, 영국, 쿠바 등의 여러 나라에서 나는 조그마한 희망의 빛을 보았다. 지금은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지도자들은 썩어 버려서 타락했지만 언젠가는 한번은 꼭 위대한 영웅 지도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은 국가(=정부)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좀 더 적극적이고 단호해져야하고 깨어있어야 한다. 지금부터 나부터라도 국가가 함부로 할 수 없는 강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더 나은 미래가 있을 것 같다. 여기서 나는 또 문득 드는 생각이 ‘과연 이 다큐 하나로 나는 진실을 보았을까?’ 하는 것이다.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조금 더 조사를 해보고 나의 가치관, 신념에 따라 해석하고 받아들여야겠다.(조금은 다큐의 내용이 나의 가치관을 혼란스럽게 했으므로...) 그리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식코’ 에서는 현재 미국의 경악할 만한 의료제도에 관련한 진실을 가르쳐 주었지만, 그러한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나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니면 의료 쪽으로 선진국인 나라들을 통해서 대안이 제시된 걸까? 끝으로 마지막으로 가장 크게 느낀건,,,나와 무어감독과 그리고 더불어 세계 사람들은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정치인, 지도자들을 증오한다. 그저 자신의 이익 때문에 국가라는 큰 공동체에 가져야할 마음과 의무를 져버리고, 혼자만 살려고 하기 때문이다. ‘식코’ 에서 마지막에 말했듯이, 우리는 결코 혼자 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