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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령환수계령인(解鈴還須系鈴人)
방울을 묶은 사람이 방울을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문제를 풀라는 말이다. 잘못을 저지른 자가 해결하라는 의미이다.
解 : 풀 해(角/6)
鈴 : 방울 령(金/5)
還 : 다시 환(辶/13)
須 : 마땅히 수(頁/3)
系 : 묶을 계(糸/1)
鈴 : 방울 령(金/5)
人 : 사람 인(人/0)
출전 : 구여직(瞿汝稷)의 지월록(指月錄)
이 성어는 우리나라 고사성어 결자해지(結者解之)와 유사한 말로, 명대(明代) 구여직(瞿汝稷)이 지은 지월록(指月錄) 나오는 말이다.
據明代, 瞿汝稷編, 佛家禪宗語錄, 指月錄, 卷二十三, 法燈載。
옛날 금릉(金陵)의 청량사(淸凉寺)에 법등(法燈)이라는 선사(禪師)가 불법(佛法)을 배우고 있었다.
金陵, 清涼寺, 有一位泰欽, 法燈禪師。
그는 성격이 호방하여 평소에 불문(佛門)의 규율(規律)을 잘 지키지 않았다. 다른 스님들은 모두 그를 업신여겼지만 유독 법안선사(法眼禪師)만이 그를 신임했다.
他性格豪放, 平日不太守佛門戒規, 寺內的和尚都看不起他, 唯獨法眼禪師對他非常器重。
하루는 법안선사가 여러 화상(和尚)들에게, “호랑이 목에 달려 있는 방울을 누가 능히 벗길 수 있겠습니까?” 라고 물었다.
有一天, 法眼在講經說法時, 問寺內眾和尚 : 繫在老虎頸項上的金鈴, 誰能解得下來?
모두 대답하지 못했다. 이 때 마침 법등선사가 들어오자 법안선사가 방금 전의 문제를 다시 냈다.
無人能答得出來。這時, 法燈恰好走過來, 法眼問了他同樣的問題。
법등선사가 듣자마다 수월하게, “호랑이 목에 방울을 묶은 사람이 능히 방울을 가서 벗길 수 있지요.”라고 말했다.
法燈答道:只有那個把金鈴系到虎頸上的人, 才能把金鈴解下來。
법안선사가 대단히 만족해하며 여러 사람들에게 “너희들은 법등을 업신여기지 말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에 근거하여 사람들이 해령환수계령인(解鈴還須系鈴人)의 성어를 만들었다.
사람이 살면서 사람노릇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러는 가까운 친지가 상을 당해도 깜빡하고 문상도 못하기도 하고, 아내의 생일을 잊어버려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그나마 이정도면 그래도 용서 받을 수 있으리라. 허나 누군가의 인생 문제와 관련이 있거나, 한 기관의 명운과 관련된 일에 코를 빠뜨리면 이거는 정말이지 장난이 아니다.
요즘, 갑자기 정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보도에 의하면 전 정권과 관련된 커다란 사건들이 터지려 한다고 한다.
우리 같이 세상사에 한 발작 물러서 있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면모, 돈의 액수는 가히 상상을 뛰어 넘는 것이다.
사건이 있으면, 분명하게 처리해야 한다. 그 대상이 누구든 정확하고 엄밀하게 수사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 열심히 벌어 가족 부양하느라 허덕이면서도 국가에 꼬박꼬박 세금 내는 서민들이 받아야 하는 상대적 박탈감을 덜 수 있지 않겠는가?
책임지는 정치, 책임지는 정부, 책임지는 지도자가 있어야 사회 전반에 책임이라는 이 단어의 무게가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겠는가?
⏹ 부청주(傅靑主)의 심리치료(心理治療)
청(淸) 나라 초기(初期)에 산서성(山西省) 태원(太原)에 분연(粉蓮)이라고 불리는 여인이 살고 있었다.
남편 이소우(李小牛)가 부인 분연(粉蓮)의 노기(怒氣)를 북돋아 줌으로써 울화병이 생겼다. 이소우의 부인는 여러 의사를 불러 치료해 보았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이소우는 태원(太原)으로 부터 60 리(里) 떨어져 있는 양곡(陽曲)에서 의료 행위를 하고 있는 시문(詩文)에 출중한 사상가(思想家)요 서화가(書畵家)요 의학에 정통한 명의 부청주(傅靑主)를 걸어서 찾아갔다.
부청주(傅靑主)는 이소우의 말을 듣고 나서, ”당신 부인의 병은 환자를 보지 않아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수중에 있는 약들이 온전치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색이 진한 달걀 사이즈만한 돌멩이를 구하여 솥안에 넣고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돌멩이가 연해질 때 까지 계속 끓이십시오. 돌멩이가 연해졌으면 나에게 다시 와서 약을 가져 가십시요. 가장 주의해야 할 일은 솥안에 물이 마르면 않됨으로 불 옆에서 사람이 떠나면 않됩니다.”라고 이소우에게 말했다.
這個病不見病人也能治, 只是我手頭藥味不全, 你去捡一塊鷄蛋大小的深色石頭, 用溫火煎, 水煎少了, 再添上繼續煎. 啥時候煮軟了, 你來拿藥. 千萬注意, 不能讓水乾了, 要人不離火.
이소우는 달걀 사이즈와 똑같고 색이 짙은 돌멩이를 구하여 깨끗이 씻은 다음 솥안에 넣고 49차례나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끓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멩이는 연해지지 않았다.
방안에 누어있던 부인이 병석에서 일어나, ”끓이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라고 남편에게 물었다.
是不是煎法不對?
이소우가, ”부산(傅山) 선생이 시키는 대로 끓였습니다.”라고 부인에게 대답했다.
傅山先生, 就是讓這樣煎的.
부인이, ”잘 않되면 내가 아궁이에 계속 불을 지피고 있을 터이니 당신이 부선생에게 다시 한 번 더 문의해 보시지요.”라고 남편에게 말했다.
要不, 我看着火, 你去問問.
그리고 나서 부인은 아궁이 앞으로 와서 불을 지피며 앉아 있었다.
이소우는 부산(傅山) 선생을 찾아가서, ”돌멩이를 끓인지 이틀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연해지지 않습니다.” 라고 문의하였다.
已經煎了兩天了, 藥引怎麽一点也不見軟.
그러자 부산 선생이 ”현재 당신 대신 누가 불을 지켜보고 있습니까?” 라고 이소우에게 반문하였다.
現在誰替你看火?
이소우가, ”나의 부인이 불을 지켜보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我妻子看着你.
부산 선생이, ”당신 부인의 병은 이미 호전되었습니다. 당신 부인의 병은 쌓여있는 노기(怒氣)를 해소시켜 주면 치유됩니다. 그런데 당신의 부인은 당신이 주야를 가리지 않고 부엌의 아궁이 앞에 앉아서 돌멩이를 끓이고 있는 꼴을 보며 노기가 사라졌습니다. 노기가 사라짐과 동시에 간목(肝木)이 소생하였습니다. 간목이 소생함으로써 비위(脾胃)의 운화(運化)작용이 정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당신 부인이 당신 대신 돌멩이를 삶으러 부엌으로 내려오는 순간 당신 부인의 병은 이미 치유되었습니다.”라고 이소우에게 설명해 주었다.
她病已好啦. 此病要治首先得消氣, 她見你那麽沒日沒夜地煮石頭, 氣就消了. 氣消則肝木蘇, 肝木消則脾胃自然運谷. 她能替你煮石頭, 說明病已好了.
부산 선생의 말을 듣자마자 이소우가 집에 돌아와 보니 부인의 병은 완전히 치유되었다. 이상의 고사(故事)는 한의학의 심리치료에 관한 생동감 있는 하나의 사례이다.
민간 속어(俗語)에, ”마음의 병은 마땅히 심리치료 의사가 치료해야 되며,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자기가 해결해야 된다.”는 말이 있다.
心病還須心藥醫, 解鈴還需系鈴人.
부청주(傅靑主)의 원명(原名)은 정신(鼎臣)인데 후에 산(山)으로 개명했다. 수 많은 자(字)와 호(號)를 갖고 있으며 청주(靑主)는 그의 자(字)이다.
부청주(傅靑主)는 다재다능하여 시문(詩文)과 서화(書畵)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었으며 의학에 정통하였다. 산부인과와 내과에 탁월한 의술을 지니고 있었으며 부청주여과(傅靑主女科)와 산후편(産後編)과 부청주남과(傅靑主男科)를 저술하였다.
진사탁(陳士鐸)의 변증록(辨證錄)과 석실비록(石室秘錄)과 동천오지(洞天奧旨) 등은 실제로 부청주(傅靑主)의 저술(著述)이라고 의학사가(醫學史家)들은 말하고 있다.
▶️ 解(풀 해)는 ❶회의문자로 觧(해)의 본자(本字)이다. 牛(우; 소)와 角(각; 뿔 여기서는 물건을 나누는 일)과 刀(도; 칼)의 합자(合字)이다. 소의 살과 뼈를 따로 바르는 데서 물건을 풀어 헤치다, 가르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解자는 '풀다'나 '깨닫는다', '벗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解자는 角(뿔 각)자와 刀(칼 도)자, 牛(소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角자는 소의 뿔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刀자가 더해진 解자는 칼로 소의 뿔을 해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解자를 보면 牛자 위로 뿔을 감싸고 있는 양손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소의 뿔을 잘라 해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금문에서는 양손 대신 刀자가 쓰이면서 '해체하다'라는 뜻을 좀 더 명확히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解(해)는 (1)풀어 밝히는 일. 풀이 (2)해괘(解卦) (3)방정식(方程式)의 근(根), 작은 문제(問題)를 풀어서 얻은 도형(圖形), 미분방정식(方程式)을 만족(滿足)시키는 함수(函數) 등(等) (4)의혹(疑惑)을 푸는 데 쓰는 한문(漢文)의 한 체 (5)백제(百濟) 8대성(大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풀다, 벗다, 깨닫다, 설명하다 ②풀이하다 ③깨닫다 ④통달하다(사물의 이치나 지식, 기술 따위를 훤히 알거나 아주 능란하게 하다) ⑤가르다, 분할(分割)하다, 떼어내다 ⑥느슨해지다 ⑦떨어지다, 빠지다 ⑧벗기다 ⑨흩어지다, 떠나가다 ⑩쪼개다, 분열(分裂)되다 ⑪녹이다 ⑫화해(和解)하다 ⑬그치다 ⑭문서로 보고(報告)하다 ⑮압송(押送)하다 ⑯신에게 빌다, 기원(祈願)하다 ⑰세월을 보내다 ⑱게으르다, 게을리하다 ⑲마주치다, 우연(偶然)히 만나다 ⑳주해(註解), 주석(註釋) ㉑구실, 변명(辨明), 핑계 ㉒관청(官廳), 관아(官衙) ㉓향거(鄕擧) ㉔해태(獬豸: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 ㉕문체(文體)의 이름 ㉖괘(卦)의 이름 ㉗게(=蟹) ㉘마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흩어질 만(漫), 놓을 방(放), 흩을 산(散), 느릴 완(緩), 풀 석(釋),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리(理)이다. 용례로는 얽힌 일을 풀어 처리함을 해결(解決), 어떤 상태나 관계를 풀어 없앰을 해소(解消), 마음의 긴장이나 규율 등이 풀리어 느즈러짐을 해이(解弛), 고용주가 사용인을 그만두게 함을 해고(解雇), 수학에서 문제를 푸는 방법을 해법(解法), 의심나는 곳을 잘 설명하여 분명히 함을 해명(解明), 속박 또는 예속 상태에서 풀어 주어 자유롭게 함을 해방(解放), 사물을 상세히 풀어서 이론적으로 연구함을 해석(解析), 강제나 금지 따위를 풀어서 자유롭게 함을 해제(解除), 모였던 사람들이 흩어짐을 해산(解散), 무슨 문제를 풀어서 답함 또는 풀어 놓은 답을 해답(解答), 뜻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함 또는 그 책을 해설(解說), 독을 푸는 일을 해독(解毒), 단체가 흩어짐을 해체(解體), 얼었던 것이 녹아서 풀림을 해동(解凍), 하지 못하게 하던 것을 풀어 줌을 해금(解禁), 아이를 낳음을 해산(解産), 직무를 내어 놓게 함을 해직(解職), 얽매임을 벗어 버림을 해탈(解脫),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을 이해(理解), 보고서 깨달아 앎을 견해(見解), 다툼질을 서로 그치고 풂을 화해(和解), 뜻을 잘못 이해함을 오해(誤解), 사정을 살펴서 너그럽게 이해함을 양해(諒解), 녹아서 풀어짐을 융해(融解), 여러 부분이나 요소들로 이루어진 것을 그 낱낱의 부분이나 요소들로 갈라냄을 분해(分解), 풀기가 어려움을 난해(難解), 녹거나 녹임을 용해(溶解), 본문의 뜻을 알기 쉽게 주를 달아 풀이함 또는 그 글 주석을 주해(註解), 글을 읽어서 이해함을 독해(讀解), 도리를 깨달아 알아냄을 개해(開解), 해석하여 가면서 강론함을 강해(講解), 의심 등이 얼음 녹듯이 풀림을 빙해(氷解), 옷을 벗어주고 음식을 밀어준다라는 뜻으로 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을 이르는 말을 해의추식(解衣推食), 자기 갑옷을 벗어 남에게 입힌다는 뜻으로 남에게 은혜를 베풂을 이르는 말을 해구의지(解裘衣之), 옷을 벗고 불을 안는다는 뜻으로 재난을 자초함을 이르는 말을 해의포화(解衣抱火), 말을 알아듣는 꽃이란 뜻으로 미인을 이르는 말을 해어지화(解語之花),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라는 뜻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적 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해현경장(解弦更張),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매실은 시기 때문에 이야기만 나와도 침이 돌아 해갈이 된다는 뜻으로 매실의 맛이 아주 심 또는 공상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망매해갈(望梅解渴) 등에 쓰인다.
▶️ 鈴(방울 령/영)은 형성문자로 铃(령/영)은 간자(簡字), 鈴(령/영)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令(령)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鈴(령/영)은 방울, 요령(鐃鈴; 종 모양의 큰 방울), 수레의 좌우를 가리는 휘장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방울 탁(鐸)이다. 용례로는 방울 소리를 영성(鈴聲), 풍경 소리를 영어(鈴語), 방울을 영탁(鈴鐸), 방울 형상으로 만든 등을 영등(鈴燈), 지방의 수령이 집무하는 곳을 영각(鈴閣), 긴급히 전달하여야 하는 공문서를 영첩(鈴牒), 방울을 울림을 진령(振鈴), 처마 끝에 다는 작은 종을 첨령(簷鈴), 방울처럼 둥글게 만든 솜뭉치를 면령(綿鈴), 납으로 만든 방울을 납령(鑞鈴), 사냥하는 매의 꼬리에 다는 방울을 응령(鷹鈴), 금으로 만든 방울을 금령(金鈴), 낫으로 눈을 가리고 귀 막고 방울을 도둑질한다는 뜻으로 어리석은 방법으로 남을 속이려고 하는 짓을 가리켜 이르는 말을 차겸투령(遮鎌偸鈴),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불가능 한 일을 의논함을 묘두현령(猫頭懸鈴), 눈 먼 말이 앞에 가는 말의 방울 소리를 듣고 그대로 쫓아간다는 뜻으로 자기의 주견없이 남이 하는 대로 맹목적으로 쫓아 감을 고마문령(瞽馬聞鈴), 제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소용이 없음을 엄이도령(掩耳盜鈴) 등에 쓰인다.
▶️ 還(돌아올 환, 돌 선)은 ❶형성문자로 旋(선)과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돌아옴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睘(경)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還자는 '돌아오다'나 '돌려보내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還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睘(놀라서 볼 경)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睘자는 목에 걸린 둥근 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還자는 이렇게 둥근 옥을 그린 睘자에 辶자를 결합한 것으로 길을 한 바퀴 돌아서 온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니까 還자에 쓰인 睘자는 둥근 옥으로 응용된 것이다. 그래서 還(환, 선)은 갔다 돌아오다의 뜻으로 ①돌아오다 ②돌아보다 ③돌려 보내다 ④물러나다 ⑤눈동자를 굴리다 ⑥갚다 ⑦빠르다 ⑧다시 ⑨또 ⑩도리어 그리고 ⓐ돌다(선) ⓑ물이 돌며 흐르다(선) ⓒ회전하다(선) ⓓ원을 그리다(선) ⓔ굴곡을 이루다(선) ⓕ굽다(선) ⓖ돌아오다(선) ⓗ둥글다(선) ⓘ두르다(선) ⓙ빠르다(선) ⓚ구슬, 옥(선) ⓛ행동거지(行動擧止: 몸을 움직여 하는 모든 짓)(선) ⓜ오줌, 소변(선) ⓝ도리어, 오히려(선) ⓞ빨리, 갑자기(선) ⓟ조금(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돌아올 회(回), 돌아갈 귀(歸), 돌이킬 반(返)이다. 용례로는 다시로 거두어 들임을 환수(還收), 본디의 상태로 되돌리는 일을 환원(還元), 도로 돌려줌을 환급(還給), 되살아 남을 환생(還生), 도로 삼을 환매(還買), 도로 무름을 환퇴(還退), 수행을 쌓아서 번뇌를 끊고 깨달음의 세계에 듦을 환멸(還滅), 세속으로 돌아감을 환속(還俗), 국난 등으로 정부가 한 때 다른 곳으로 옮겼다가 다시 옛 서울로 돌아옴을 환도(還都), 요금 따위를 되돌려 줌을 환불(還拂), 집으로 돌아오거나 돌아감을 환가(還家), 떠나온 곳으로 다시 돌아감을 환거(還去), 서울로 돌아가거나 돌아옴을 환경(還京), 지방관이 임소로 돌아옴을 환관(還官), 임금이 바꾸어 교시함을 환교(還敎), 자기 나라로 돌아옴을 환국(還國), 군사를 돌리어 옴을 환군(還軍), 나이 만 60세를 가리키는 말을 환갑(還甲), 본래의 곳으로 돌아옴을 환귀(還歸), 빚 또는 공채를 갚음을 상환(償還), 도로 돌려 줌을 반환(返還), 본디의 처소로 돌아옴을 귀환(歸還), 도로 빼앗음을 탈환(奪還), 일을 마치기 전에 불러 돌아오게 함을 소환(召還), 살아 돌아옴을 생환(生還), 제 나라로 돌아오거나 돌아감을 일컫는 말을 환귀고국(還歸故國), 물건을 그 임자에게 다시 되돌려 보냄을 일컫는 말을 환귀본주(還歸本主), 비단옷 입고 고향에 돌아온다는 뜻으로 출세하여 고향에 돌아옴을 이르는 말을 금의환향(錦衣還鄕), 닭을 빌려 타고 돌아간다는 뜻으로 손님을 박대하는 것을 빗대어 이르는 말을 차계기환(借鷄騎還), 합포에 구슬이 다시 돌아왔다는 뜻으로 지방 장관이 선정을 베풂을 이르는 말을 합포주환(合浦珠還), 하얗게 센 머리털에 검은 머리털이 다시 난다는 뜻으로 다시 젊어짐을 이르는 말을 백발환흑(白髮還黑), 한 번 익힌 음식은 날것으로 되돌아 갈 수 없어 그대로 두면 쓸데없다는 뜻으로 남에게 음식을 권할 때 쓰는 말을 숙불환생(熟不還生), 노인이 다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이르는 말을 반로환동(返老還童) 등에 쓰인다.
▶️ 須(모름지기 수/수염 수)는 ❶회의문자로 湏(수)는 통자(通字), 须(수)는 간자(簡字), 鬚(수)는 동자(同字)이다. 머리 혈(頁; 머리)部와 彡(삼; 무늬, 빛깔, 머리, 꾸미다)의 합자(合字)이다. 얼굴에 있는 털의 장식(裝飾)으로, 턱수염을 뜻한다. 쓰다의 뜻으로 쓰는 것은 需(수)의 차용(借用)이다. ❷회의문자로 須자는 ‘모름지기’나 ‘틀림없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須자는 頁(머리 혈)자와 彡(터럭 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須자는 본래 ‘수염’을 뜻했던 글자였다. 須자의 갑골문을 보면 턱수염이 난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고대 중국에서 수염은 남성의 상징이면서도 성인의 증표였다. 그래서 수염이 자라기 시작하면 누구나 당연하게 수염을 기르려 했다. 須자가 ‘수염’이라는 뜻으로 쓰이다가 후에 ‘모름지기’나 ‘틀림없이’라는 뜻을 갖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남자가 수염을 기르는 것은 당연하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須(수)는 ①모름지기(사리를 따져 보건대 마땅히) ②틀림없이 ③결국(結局) ④마침내 ⑤드디어 ⑥반드시 ⑦잠깐 ⑧본래 ⑨원래 ⑩수염 ⑪마땅히 ~해야 한다 ⑫반드시 ~하여야 한다 ⑬필요하다 ⑭기다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꼭 소용되는 바가 있음을 수요(須要), 천한 여자를 수녀(須女), 마땅히 알아야 함을 수지(須知), 논병아리를 수라(須蠃), 입직한 벼슬아치가 긴급한 일이 생겼을 때에 잠시 동료와 입직을 바꾸는 일을 수자(須資), 꼭 필요로 함 또는 없어서는 아니됨을 필수(必須), 반드시 필요한 것을 요수(要須), 수염을 쓰다듬음을 날수(捋須), 상어의 수염을 어수(魚須), 관청이나 공공단체의 비용을 공수(公須), 비첩을 달리 이르는 말을 여수(餘須), 꼭 필요로 하는 모양이나 없어서는 아니 되는 모양을 필수적(必須的), 반드시 배워야하는 교과 또는 학과를 필수과(必須科), 만기가 됨을 기다리지 아니함을 불수만(不須滿), 여러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불수다언(不須多言),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수레에 실을 만큼의 책을 읽으라는 말을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 아우에게 비록 허물이 있더라도 모름지기 큰소리로 꾸짖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제수유과수물성책(弟雖有過須勿聲責) 등에 쓰인다.
▶️ 系(묶을 계)는 ❶상형문자로 係(계), 繫(계)의 간자(簡字)이다. 실을 감아 놓은 명주실의 타래와 실의 끝 모양을 본뜬 글자로 '잇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系자는 '매다'나 '잇다', '묶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系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丿(삐침 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系자를 보면 糸자 위로 爪(손톱 조)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실타래를 묶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爪자가 간략화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이처럼 系자는 실타래를 묶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매다'나 '잇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系(계)는 (1)한 계통(系統)이나 혈통(血統)으로 이어진 것임을 뜻하는 말 (2)계통(系統)이 이루어진 분류(分類), 또는 그 부문 (3)지질(地質) 시대의 큰 구분에 대응하는 지층(地層)임을 나타내는 말. 캄브리아 계(系), 삼첩계(三疊系) 등과 같은 따위 (4)어떤 명제(命題)나 정리(定理)로부터 옳다는 것이 쉽게 증명(證明)되는 딴 명제(命題)나 정리(定理). 계(系)의 증명(證明)은 생략되는 경우가 많음 (5)일정한 상호작용(相互作用)이나 또는 상호(相互) 관련이 있는 물체의 집합체(集合體) 등의 뜻으로 ①매다 ②이어매다 ③묶다 ④잇다 ⑤얽다 ⑥매달다 ⑦매달리다 ⑧끈, 줄 ⑨혈통(血統) ⑩핏줄 ⑪죄수(罪囚) ⑫실마리 ⑬계사(繫辭: 주역의 괘의 설명) ⑭사무 구분(區分)에서 가장 하위 단위(單位)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정한 차례에 따라 이어져 있는 것을 계통(系統), 서로 관련이 있거나 유사한 점에서 한 갈래로 이어지는 계통이나 조직을 계열(系列), 서로 이어짐을 계련(系連), 정당이나 조직 내부에서 출신이나 연고나 이권 등에 의해 결합된 배타적인 모임을 계파(系派), 촌수가 먼 자손이나 손자를 계손(系孫), 젖 먹을 때 났던 이가 빠지고 영구치가 남을 계초(系齠), 낱낱이 다른 것을 통일한 조직을 체계(體系), 조상으로부터의 대대의 계통을 세계(世系), 혈연이 친자 관계에 의하여 직접 이어져 있는 계통을 직계(直系), 한 집안의 대대로 이어 온 계통을 가계(家系), 직계에서 갈라져 나온 계통을 방계(傍系), 조상 때부터 내려 오는 혈통과 집안의 역사를 계통적으로 적은 책을 보계(譜系), 아버지 쪽의 혈통에 딸린 계통을 부계(父系), 혈연 관계에서 어머니 쪽의 핏줄 계통을 모계(母系), 직계에서 갈려 나간 계통을 방계(旁系), 동일 계열에 있는 회사를 계열사(系列社), 체계를 이룬 모양을 체계적(體系的), 조상으로 부터 직계로 내려와 자기에 이르는 사이의 혈족을 일컫는 말을 직계존속(直系尊屬), 혈통이나 상속 관계가 어머니를 중심하여 이루어지던 원시 사회의 한 형태를 일컫는 말을 모계사회(母系社會)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인면수심(人面獸心),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인사불성(人事不省),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