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 받는 대화가 즐겁다.
"어디세요?"
"롯데 백화점 맞은 편입니더"
길치인 그녀이기에 만날 때마다 애 먹는다.
광복동 거릴 걸으며 자신은 서면쪽은 조금 알지만 여기는.......
티격태격 하면서 함께 걷는 길이 즐겁다.
"여보세요 저 목소리 기억 하세예?"
"아~아짐매네 어쩐 일이십니꺼?"
"시간이 나시나예"
"네, 퇴근 하면 가능 하겠네예"
"그럼 어디서 만날까예?"
"모처럼 남포동과 광복동 거리 걷지 않으실래요?"
그렇게 그녀와 통화를 몆번 하고 나서 만남을 가질 수가 있었다.
만남을 두려워 하는 내 마음이 쉽게 동하지 않았었다.
잦은 약속을 무산 시킨 것이 미안하기에 만남을 약속하였고
광복동의 휘황한 거릴 걸을 수가 있었다.
고갈비(고등어 갈비)집이 보인다.
"예전에 친구가 나에게 정아!고갈비 안주에 이순신 꼬냑 사 줄께 같이 가자"
이넘이 웬일로 나에게 고갈비(당시는 소 갈비 일종인줄 았았다)
그리고 이순신 꼬냑이라니 야 이거 말로만 듣던 꼬냑 한잔 하겠네 라고
생각하며 따라갔는데 시상에나(세)미화당 골목길을 돌아 슬라브집으로 (양옥집)
나를 델꼬가기에 레스토랑이 아니고..하는 의문을 품고 들어가니
불판이 보이고 그 불판에 고등어가 굽혀지고 있었다.
"아짐매요 여기 고갈비 2인분 하고 이순신 꼬냑 한 병주이소"
아짐매가 고등어 불판에 아구 뜨거워라 몸부림 치는 고등어 2마리를
탁탁 치시며 접시에 담아 오시고 소주 한 병을 들고 커뿌(컵)두개를
가지고 오시며 "총각 왔서예 이 총각은 못보는 총각이네"
"아 네 아짐매 지는예 공돌이구예 이노마는 학생인기라예"
"어머~총각 친구도 핵꾜 다니는 친구가 있었네"하시며 주방에 가시더니
고등어 한 마리를 더 가져 오시며 "총각 얼굴 봐서 한 마리 써비스 한다 내가"하며
웃으시며 맛있게 먹어라 하며 가신다.
"봐라 니가 말한 고갈비가 이거고 꼬냑이라는 것이 진로 소주냐?"
"응 맞다 진로 소주가 귀해서 우린 이순신 꼬냑이라 부른단다 니 몰랐나?"
내가 술을 먹어봐서 알지 ㅎㅎㅎㅎㅎㅎ
지난 이야기를 하니 웃음을 터뜨린다.
"보기 보다 정이씨는 순딩이였네예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구예"
"뭔 소린교 까질 것은 다 까졌는데예"
"어디가 까졌는교"
"머리도 이제 까지기 시작했고예 밑에 것은 버얼써 까졌다 아닌교"
"이 아자씨가 뭐라카는교"하며 깔깔 웃는다.
"또 에피소드 없는교?"
"음 삼성에 근무 할 때였어예 당신 태광산업에 기사
(졸업하고 처음 입사하면 기사로 시작함)로
근무 하는 친구가 미팅을 주선하여 동기들과 미팅을 하고
파트너와 함께 고갈비 집에 와서 데이트를 하는데
옆 좌석에 남녀 두쌍이 앉아서 고갈비와 쏘주를 마시며
나누는 이야길 듣다가 나도 모르게 화가 났어예
머시마 하나가 아가씨 집이 어디신가예? 하고 물으니
네 영도 청학동에 삽니더 하니
영도 바이킹의 자손이라 하며 안 좋은 동네라 카던데예 하니
이 아가씨도 맞장구를 치더라구예
파트너는 내 집이 영도인줄 알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밖에 나가서 좀 걷자 하고 계산하러 가면서 그 좌석에 갔었죠
그리고 보소 형씨들 하니 날 쳐다보더라고예
그래서 내가 영도가 형씨들에게 뭐 잘못 한게 있는가예?
해꼬지 당한 것도 있는교? 왜! 가만히 있는 영도를 험담합니꺼
글고 아가씨 당신들 어디가서 영도 산다고 말하지 마소
뭔 여자가 자존심도 없나 자기 사는 곳을 욕하는데 같이 호호 거리면서
아가씨들 영도이사 가뿌라 영도가 추접해 지니 말입니더
하며 눈을 부라리며 그 말을 하고 돌아서니 그 두넘이 뭐라 카는 줄 아는교?
저사람 영도 사는 모양이네 하더군요 밸도 없는 넘들 같아서
그냥 돌아 섯답니다"
"어머~그러다 싸우면 우짤라고 그랬습니꺼"
"그러면 싸우면 되죠 뭐"하니 "박력도 있으시고 멋져요"
하며 다시 나의 팔장을 끼는데 또 뭉쿨 거리는 것이 데인다.
팔장을 풀려니 더 씨게 끌어안는다.
슬며시 힘을 풀며 나름의 감촉을 즐기며 길을 걸었다.
중학생 시절의 내가 길에서서 내게 손을 흔든다.
고등학생 시절의 내가 웃음 띠운다.
대핵교 시절의 알바 하던 내 모습이 네온싸인 불빛에 나타났다
사라진다.
사랑했던 여인과 함께 걸었던 추억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져간다.
고갤 돌리니 지금의 내가 보이고 내 곁에 서 있는 아짐매가 보인다.
팔장을 끼며 영도다리를 걸었다.
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다리밑의 물결 사이로 나타나고 사라지며
나에게 속삭인다.
다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며 살아가라고.........
하루가 어둠속에 묻혀 갑니다
오늘이 지나면 이제는 2월의 첫날이네요
입춘과 민족의 명절인 설날과 동행 카페의 안전 시산제가
열리는 2월의 시작입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한 2월이 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와우
끝난줄 알았던 3탄 발사!!!.
ㅋㅋㅋㅋㅋㅋ
와이리 우습노^^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살째기 빠지시면??
우리 팬들은
번호 딴 그녀의 소식이 궁금해서
억수로 기다렸는데~~^
2월엔 그녀와
광복동에서 데이트 하시길!!!홧팅
번호 딴 그녀인데요
글을 올바르게 읽지 않았네요
떽끼 ㅎㅎㅎㅎㅎㅎㅎㅎ
@박희정 앗
나의 실수!!!
음마야~~
저의 아이Q가
88이라서~~^
살째기 줄행랑 해야지!!!헐
팔장을 끼며 영도다리를 걸으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엮어가시는 박희정님
이번에는 제대로 된 인연 만드시나 궁금합니다.
입가에 웃음을 띠어봅니다
영도다리는 늘 내가슴에 사랑있는 단 하나의
아름다움이랍니다
선배님 건강하시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야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박형은 만인의 연인이구먼요~ㅎ
선배 님 ㅎㅎ
만인의 연인은 고독한 사람이랍니다
전 만인의 연인이기 보다
단 한 사람의 남자가 되고 싶어요 ㅎㅎㅎㅎㅎㅎ
잘 지내시죠?선배 님^^
회차가 거듭할 수록 기대와 설램으로 가득합니다.
흔히 남자들은 목적 달성을 위해 서두르는 경향이 있지만 서두르지않고
서서히 알아가는게 좋을 것 같네요.
그게 상대방의 진면을 좀더 상세히 파악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생각됩니다.
맞습니다
조금 더 천천히 그리고
더 많은 마음을 나눔하며
서로를 알아가면서
사랑을 하는것이 맞을것
같습니다
고마우신 댓글 감사드립니다
팔짱을끼고 영도다리를 걷는게
설마하니 꿈은 아니겠지요?
꿈이라면 몇부작으로
나눠 쓸 필요가 없다
아닙니꺼. ㅎㅎ
파랑새 날라가 버린줄 알았는데
다시 3부가 진행중이네요
중단없는 전진
계속되기를요
날라가다니예
뭔 섭섭한 말씀을
하심니꺼
근데예 그녀어게
내가 파랑새 입니더 ㅎㅎ
드디어 역사가
시작 되네요
살살 다루시며 좋은인연
이어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