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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펌 (번역: 892경님)
나즈 모하메드의 2015년 11월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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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만의 무기가 있다.
NBA에서 뛴다는 것은, 매일 밤 어떤 분야에선가는 세계 제일인 선수를 만난다는 것을 뜻한다. 그게 득점이든, 수비든, 패스든, 아니면 사람을 X나게 열받게 하는 것이든.
수비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상대방에게 더블팀을 하든가 그들의 약점을 공략하는 것, 즉 확률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나는 스카우팅 리포트를 분석하고 경기 비디오를 관찰하여 상대방의 약점을 파악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상대방이 무엇을 할지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수비에서 자신감을 주었고 상대방을 힘들게 만들 수 있었다. 누구나 자신만의 성향이 있고, 상대를 잘 아는 것은 때로 그날의 경기에서 이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언제나 나의 준비를 아무짝에도 쓸모없게 만드는 선수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들에 대한 유일한 수비법은 그저 그들이 그날 컨디션이 안 좋기를 기도하는 것뿐이다.
나의 17년 동안의 NBA 생활에서, 나는 수많은 훌륭한 선수들과 상대해왔다. 그러나 내 관점에서 볼 때 내가 선정한 다음의 선수들은 거의 막는 것이 불가능한 선수들이었다. 물론 내 시대에 상대하기 힘든 훌륭한 선수들은 많았지만, 다음의 명단에서는 내가 가장 잘 아는 포지션에 한정하겠다. -파워포워드와 센터-
샤킬 오닐
샥과 경기한 다음 날 아침엔 항상 한바탕 난투극을 펼친 기분이 든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안 쑤신 곳이 없다.
이 사실에 놀랄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샥은 내가 상대해 본 빅맨 중 가장 압도적인 선수였다. 그는 자기 혼자만의 레벨에 있었다. 그는 매일 밤 내게 “도대체 이 X끼를 어떻게 막지?”, 또는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어떻게 이 놈을 조금이라도 부진하게 만들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선수였다. 왜냐하면 그를“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를 수비한다는 것은 덩크슛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수비의 기준을 매우 낮추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320파운드가 넘는 사람이 좋은 위치를 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를 수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시도라도 하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백코트해서 그를 자유투 라인에서 수비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길 가능성이 없는 육체적 충돌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가 어렸을 때는, 공을 잡는 순간 더블팀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문제는, 그가 시간이 지나면서 더블팀에 익숙해지고, 결국 뛰어난 패스 능력을 갖추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는 그저 슛을 놓치기를 기대하거나 아니면 파울을 해서 자유투를 쏘게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졌다.
솔직히 말해서 샥은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했던 거의 모든 플레이에서 파울콜을 얻을 수도 있었다.그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밀거나 잡는 것뿐인데, 그것은 거의 대부분 파울이다. 그는 마치 남들보다 강하다는 이유로 벌을 받는 것 같았다. 수비수가 페인트 존에서 샥과 충돌했다면 그는 샥으로부터 파울을 얻었을 것이다. 포지션 싸움에서 졌다는 이유로 오히려 보상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심판들은 샥에게는 똑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없었다. 그것은 불가능했다. 그랬다면 샥의 상대팀의 빅맨들은 2쿼터 중반에 모조리 퇴장 당했을 것이다.
그를 상대해야하는 경기를 스케줄에서 보면, 내 중요 목표는 그저 그가 덩크슛을 못 날리게 하는 것이다.
그게 다였다.
그에게 확률 높은 슛을 내주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지만, 최소한 덩크슛이라도 못 꽂게 하는 것은 내가 열심히 수비했다는 증거가 되었다. 그의 전성기에는 그저 그를 20득점 10리바운드에 덩크슛를 허용하지 않는 정도로만 막아도 훌륭한 수비였다.
“와우, 이 정도면 수비 잘 했구만!”
라시드 왈라스
라시드는 과소평가된 선수이다.
그의 슛 터치는 코트 어느 위치에서든 말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내외곽을 모두 공략할 줄 아는 선수에게 그 이상을 바랄 수는 없다. 그는 “양손으로” 3점슛을 꽂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골밑에서도 수비수를 공략할 수 있었다.
나는 그와 상대해보기도 하고 같이 뛰어보기도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
적으로서 볼 때, 그의 치명적인 슛과 높은 타점 때문에 그를 막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또한 그는 내가 “엉덩이 높이 들고 백다운”이라고 부르는 기술을 완벽하게 터득하고 있었다.
골밑에서 수비할 때의 기본 전략은 자세를 낮추고 앞팔을 이용해 위치를 사수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수비수들은 앞팔을 상대의 엉덩이 위쪽이나 등 밑쪽에 두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나 쉬드를 상대할 때, 그는 무릎을 굽히기 보다는 가슴을 숙이고 엉덩이는 계속 높게 유지하면서, 엉덩이부터 들이밀고 들어온다. 그러면 수비수는 앞팔을 그의 엉덩이에 대거나 아니면 가슴으로 위치를 지켜야 하는 매우 어색한 상황에 놓인다. 이 자세는 매우 힘이 강해서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먹히지 않는 자세이다. 그러면 그의 높은 타점과 슛 터치로 인해서 그는 쉽게 오른쪽으로 돌 수 있게 되고, 그것은 곧 점수로 연결되었다.
그 외에는 “엉덩이를 높이 들고 백다운”을 시도하는 선수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제는 그 기술을 “쉬드”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그가 화가 나면, 수비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 그저 그의 화가 심판들에게 돌려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화가 난 라시드 왈라스가 집중까지 했을 때 그것은 곧 득점을 의미했다. 샥도 마찬가지였다.이런 높은 수준의 선수들의 화를 돋우어서는 안 된다.
많은 팬들은 “화난 라시드”에 익숙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는 그렇게 인식되어 있다. 디트로이트나 포틀랜드 바깥의 팬들이 동료로서의 라시드의 모습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다. 많은 이들이 그의 테크니컬 파울들 때문에 그를 성질 더러운 사람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그는 그의 재미난 성품 때문에 동료들로부터 항상 사랑받았다.
내가 처음 디트로이트에 입단했을 때 나는 물론 쉬드를 알고 있었지만, 그와 개인적으로 어울린 적은 없었다. 물론 프로로서 우리는 항상 서로를 존중해 왔다.
그 해에 그는 자신의 집에서 새해 전야제 파티를 열었다. 내 전체 NBA 생활 중에서, 그보다 더 친화적인 사람은 만나보지 못했다. 그는 파티에 손님이 누구든지 한 명 한 명 모두에게 신경을 썼다. 그는 바텐더였고, 코트를 받아주는 사람이었고, 버스보이였고, 웨이터였고, 집사였고...그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집처럼 편하게 느끼도록 최선을 다했다.
내가 아는 라시드는 라커룸에서 동료들하고 몇 시간이고 농담 따먹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코트에서의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마치 농구를 위한 또 다른 자아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농구를 위한 가면을 쓰고 격렬함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그의 농구에 대한 접근 방식은 삶에 대한 접근 방식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러나 그는 두 가지 다 매우 잘해냈다.
덕 노비츠키
좌절감.
덕 노비츠키를 생각할 때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그것이다.
덕을 보면, 그가 어렸을 때조차 그는 빠르지도 않고, 운동 능력이 좋지도 않고, 강하지도 않았다. NBA 수준의 리그에서 저 세 개 항목 중에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선수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그를 상대할 때 자신감을 가지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덕을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만들어 준 능력들은 바로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다. 그의 기술들의 조합, 수많은 빅맨들이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젠장”이라고 외치게 만든 슛 터치와 균형 감각이 그것이다.
그의 괴상한 능력들을 보다 잘 파악하려면, 그의 경기 전 준비 모습을 보면 된다. 덕 이전에 나는 슛하기 전에 한쪽 발로 도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사실, 그의 학다리 페이드어웨이슛은 그가 왜 특별한 선수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그 슛은 사실 많은 빅맨들을 벤치로 불러들이게 되는 그런 슛이다. 대다수의 코치들은 빅맨들이 NBA에 들어오기도 전에 그런 슛을 시도하지 않도록 교육시킨다. 그들이 볼 때 그런 슛은 빅맨에게는 허약해 보이는 슛이다. 전통적인 빅맨들은 골밑으로 파고 들어가고, 충돌을 피하면 안 된다고 교육받는다. 그러나 덕은 빅맨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사실 NBA에 입성한 많은 빅맨들(일부는 살아남았고, 많은 이들은 사라졌다.)은 덕 노비츠키 덕분에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오랜 기간 마치 모든 팀들이 제2의 덕 노비츠키를 뽑으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팀들이 있다!
유일한 문제는 세상에 그런 선수는 덕 밖에는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의 독특한 발놀림과 움직임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책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그가 NBA 최고의 빅맨 슈터라는 것은 알지만, 그가 그 슛을 기반으로 얼마나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지는 관심이 없다. 그는 자신의 키 때문에 공간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을 때도 풀업점퍼를 날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상대하는 모든 선수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풀업점퍼에 대한 수비수들의 두려움을 기반으로 게임을 풀어간다. 어떤 이들은 잽싸게 움직여서 수비가 자리 잡기 전에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고 한다. 그러나 덕은 특이하게도 수비수가 자신에게 접근하도록 내버려둔다. 그는 상대가 어디 있는지 파악하는 것에 우선을 두며, 수비 때문에 자신의 공격 과정을 서두르지 않는다. 그가 수비수와 근접하게 되면, 그때부터 그의 작업이 시작된다. 능숙하게 페이크를 넣고 피벗을 한 후 시야 확보. 완벽한 수비조차 그 앞에서는 더 이상 완벽한 수비가 아니게 된다.
덕의 수비를 달고 쏘는 슛의 적중률은 놀라울 정도이다. 마치 수비수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진실은 바로 그곳이 그가 수비수가 있기를 원했던 지점이라는 것이다. 그는 서두르다가 자신이 보지 못하거나 반응할 수 없는 수비에게 기습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는 수비수를 바로 코앞에 1대1로 두는 것을 선호한다. 수비가 어디에 있는지 볼 수 있거나 느낄 수 있다면, 그는 어떻게 수비수를 요리해야할지 알고 있다.
그에 대한 유일한 대비책은 심판이 거칠게 플레이해도 넘어가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부딪히거나 잡아당기는 것을 심판이 잡지 않는다면, 그를 막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심판이 휘슬을 불기로 마음먹는다면, 이미 거친 플레이는 의미가 없다. 당연히 그는 자유투를 두 개 다 꽂아 넣을 것이고, 따라서 누구도 그에게 파울을 하길 원치는 않을 것이다. 그는 자유투를 던지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인 선수 중 하나였다. 헛짓거리 집어치고, 그냥 2점 올려주고, 빨리 진행합시다!
내가 스퍼스에 있을 때는 보통 브루스 보웬이 덕을 막는 역할을 담당했고, 나는 그것에 불만을 가진 적이 없다. 아마 그는 덕을 가장 잘 막는 선수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러나 때때로 내가 다른 팀에서 플레이할 때, 스위치를 해서 그를 막게 되면, 난 언제나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되곤 했다. “젠장!”
야오 밍
어떤 선수가 데뷔 때부터 엄청난 평가를 받게 되면, 나머지들은 과연 그가 진짜베기인지 확인하기를 원하게 된다. 그 수많은 드래프트 유망주들의 실패는 사실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다. 어마어마한 평가를 받으면서 리그로 들어온 선수들은 상대가 자신을 상대로 더 불타오르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모두가 그를 짓밟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야오가 NBA에 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나도 그와 붙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 선수랑 붙으려고 여기에 있는 것이니까. 그가 과연 소문만큼 대단한 선수인지 보고 싶었다. 그에 대한 글들을 보면 그는 마치 국민적 영웅인 것 같았다.
그리고 여기에, 키는 7피트 6인치에, 몸무게는 300파운드이고, 세계에서 가장 기본기가 튼튼한 선수가 있다.
설마! 그러나 사실이다.
처음 그의 경기를 본 것은 로켓츠가 샥의 레이커스와 크리스마스 매치를 한 날이었다. 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와, 저 놈 농구 좀 할 줄 아네.” 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와 같은 크기의 사람이 그런 식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그의 엄청난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그의 움직임에는 어떤 기품같은 것이 있었다.
그런 키의 선수에 대한 기본적인 수비 방침은 더블팀을 하는 것이지만, 야오는 패스 능력이 탁월해서 도움수비가 들어오자마자 열린 선수를 찾아내곤 했다. 그는 말 그대로 수비수 머리 위로 볼 수 있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멀리 밀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하체 힘은 비현실적인 수준이었다. 그의 다리는 마치 거대한 나무 뿌리 같았다. 그가 골밑에 뿌리를 밖으면, 자연스럽게 그를 통해 공격이 전개되었다.야오의 기술은 큰 키가 아니더라도 NBA에서 통할 수준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신장과 기술을 동시에 이용할 줄 아는 선수였다.
리그의 피지컬함에 익숙해지면서 그는 더욱 발전했다. 처음에 그는 육체적 충돌을 수줍어했지만, 곧 자신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깨닫게 되었다. 리그의 모든 빅맨들이 절대 일어나지 않길 바랐던 일이 일어난 것이다.
야오의 골밑플레이는 너무나 부드러웠다. 또한 페이스업 상태에서 점퍼를 꽂을 수도 있었다. 양손을 가리지 않고 정확한 훅슛을 날릴 수도 있었다. 좋은 훅슛은 빅맨의 가장 중요한 무기중 하나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그는 7피트 6인치였다. 심각한 문제였다.
감사하게도 3점슛 능력은 없었지만, 미들슛이 훌륭했기 때문에 그를 막을 때는 자유투 라인까지 수비 범위를 확대해야 했다.
그를 막을 때 특히 힘들었던 점은, 그가 양손을 모두 능숙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약점을 공략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의 뒤에 있거나 그가 수비수를 보지 못 하거나 아니면 네이트 로빈슨이 아니라면,그의 슛을 블락한다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했다. 샥처럼, 그도 파울콜에서 많은 손해를 보았다. 거칠게 플레이하는 것이 유일한 수비법이었지만 그의 덩치는 수비수에게도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야오가 완벽한 리그의 지배자가 되는 것을 막은 유일한 문제는 부상이었다. 부상이 없었다면, 그가 리그에 남겼을 유산은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그와 같은 엄청난 선수와 상대해 볼 수 있었던 것을 나는 행운으로 생각한다. 그 엄청난 평가들은 모두 진실이었다.
팀 던컨
대부분의 선수들은 예측이 가능하다. 그들에게는 주무기가 있고, 몇가지 다른 무기들이 있다.
내가 스퍼스에 있을 때, 빅맨들은 훈련 후에 “따라하기” 연습을 하곤 했다. 한 선수가 먼저 골밑 움직임을 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드리블 횟수, 발놀림까지 똑같이 따라하는 것이다. 보통 던컨이 이 연습을 이끌었는데, 그것을 보면 왜 그가 특별한 선수인지를 알 수 있었다. 보통 이 연습은 15분에서 20분 정도 진행됐는데. 던컨은 한번도 같은 움직임을 두 번 보여 준 적이 없다.
그를 막을 때, 그는 주무기와 다른 무기, 그리고 또 다른 무기, 그리고 앞의 세 무기가 안 통했을 때를 대비한 대략 50여가지의 무기를 더 가지고 있다. 그리고 수비수들은 항상 그가 자신들을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곤 하는데, 그는 전에 수비수가 자기를 어떻게 막았는지를 기억하고 그에 대응하는 특수한 공격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던컨은 기술과 재능과 노력이 합쳐지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이다.
그가 전 세계에서 두 손가락 혹은 세 손가락에 꼽히는 선수로 평가받을 때에도 그는 항상 자신의 게임을 확장시켜왔다. 처음 데뷔할 때에는 뱅크슛을 던지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습득했다. 페이스업 후 잽스탭 몇 번 밟고, 수비수를 가늠 한 후, 풀업으로 골대의 네모난 부분에 적중시키는 것이다.
수비수들은 그가 페이스업할 때 달려드는 것이 그를 막는 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던컨은 수비수가 달려들 때 슛 모션을 시작하면 쉽게 파울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골밑은 그의 주무대였고, 그는 골밑 공략을 위한 무한한 자원을 갖추고 있었다. 그의 긴 팔과 큰 손은 그것을 더욱 쉽게 만들었다.
또한 선수로서 못지 않게, 어쩌면 그 이상으로 그는 좋은 동료였다.
그가 원한다면 그는 언젠가 환상적인 코치가 될 수 있을 것이다.(그가 코치가 되길 원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그는 엄청난 선수이면서도 어떤 수준의 선수에게도 자신의 플레이를 가르칠 수 있는 선수였다. 몇몇 뛰어난 선수들은 어마어마한 플레이를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말로 설명하거나 가르치지는 못 한다. 그러나 던컨은 타고난 선생님이고 자신이 아는 것을 전수하는데 조금도 거리낌이 없었다. 그는 엄청난 플레이를 해낸 후, 그것을 어떤 과정을 통해서 해낸 것인지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 동료에게 더 이상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는가? 리더에게 더 이상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는가?
코치에게 더 이상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는가?
케빈 가넷
케빈 가넷과 팀 던컨은 내 시대 NBA의 음과 양 같은 존재였다. 어떻게 보면 케빈은 마치 팀 던컨의 사악한 쌍둥이 같았다. 그들은 너무나 닮았으면서 또 너무나 달랐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이 소속된 팀의 사고방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던컨은 차분하고 침착한 사람이며, 그것이 곧 스퍼스가 플레이하는 방식이 된다. KG는 불같은 성품과 swagger를 가지고 있고, 그가 있는 팀은 곧 그런 성향을 띄게 된다. 둘 다 게임을 준비할 때 매우 세심하다. 그들이 코트에서 하는 일들은 결코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게임에 대한 지배력은 수많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처음 KG를 본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그가 시카고로 왔을 때, 그를 둘러싼 소음은 어마어마했고, 거기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때도 그는 전성기와 똑같은 선수였다. 크고, 운동능력이 뛰어나고, 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공수 양면에서 열정적으로 뛰는 그런 선수였다.
그는 높은 타점과 기술과 운동능력의 정신 나간 조합을 모두 갖춘 선수였다. 그가 골밑에서 페이스업을 하면, 그의 슛을 블락할 방법은 없었다. 그의 미드레인지 게임은 시간이 갈수록 발전했고. 특이한 사이드스탭은 슛을 할 때 수비를 떨쳐내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뛰어난 육체적 능력에도 불구하고, KG를 남들과 구분짓는 진짜 특징은 그의 농구에 대한 열정이었다. 농구에 대한 KG의 열정과 비슷한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어느 분야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코트에서 그는 마치 무언가에 사로잡힌 사람 같았다.
그의 트래시 토킹은 워낙 유명하고 당연히 그것은 권장할만한 행동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를 더욱 막기 힘든 선수로 만들었다. KG는 수많은 기술로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지만, 트래시 토킹 역시 중요한 무기였다. 마치 또 하나의 기술과 같았다.
그의 말과 기술이 결합되면, 상대방은 과잉행동을 하게 된다. 상대방은 그가 한 말에 사로잡혀 주변에 대한 집중력을 잃게 된다. 결국 상대방은 좌절감으로 인해 거칠게 행동하게 되고 멍청한 파울을 범한다. 그는 페이스업으로 수비를 마주본 후, 점프슛을 꽂고, 영국식 영어로 욕설을 날려대면서 상대방의 정신을 붕괴시킨다. 그것은 농구가 감정적인 게임이라는 점에서 전략적인 이득이 된다. 그의 트래시 토크는 상대를 비효율적으로 만들고, 상대가 그의 스크린을 돌아가는게 아니라 그대로 스크린에 돌진해버리고 싶게 만든다.
어린 시절, 나도 그에게 자주 파울을 범하곤 했다. 그가 나에게 한 말들을 나는 사적으로 받아들였다. 그것은 나의 남성성에 대한 공격이었고, 그것에 반응해야만 한다고 느꼈었다. 그의 트래시 토크에 대한 대비를 했을 때조차, 나는 그의 말은 미끼라고 스스로에게 계속 되뇌어야 했고, 그에 대한 나의 감정을 통제하는 것은 젊은 시절엔 매우 힘든 일이었다.
나이가 들고 지혜로워지면서, 트래시 토크가 더 이상 내 기분을 상하게 하진 않게 됐다. 시간이 지나가면,맑은 정신으로 게임을 하지 않으면 게임에 잡아먹히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물론 그는 나를 여러차례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 나는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 외 : 앤트완 워커, 샤리프 압둘라힘
원글
https://www.theplayerstribune.com/en-us/articles/nazr-mohammed-nba-toughest-players-ever-guar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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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우...역대급 관전평이네요ㅋ
한명 한명 다 수긍이 가네요
라쉬드 수비가 생각보다 되게 좋다는 댓글을 봤었는데 진짜였군요
좋은 글이네요!
라쉬드가 워낙 테크니컬파울로 유명해서 그렇지 실상은 삘받는날엔 던컨 가넷도 상대하기 어려운 특급선수라고... ::::
그리고 던컨 엄청 잘막았던걸로 기억해요
샥하고 매치업되면 진짜 무서울듯.. 괴물들중에서도 괴물
번외...압둘라힘 ㅠㅠ...워커....???
샼은 나머지 선수들과는 다른 의미의 공포죠......... 한게임 하고 나면 농구를 했다는 느낌보다 격투기를 했다는 느낌이 더 들 것 같네요 ㅎㅎ
케빈은 마치 팀 던컨의 사악한 쌍둥이 같았다.
둘이 같은 팀이었으면 정말 엄청났을 겁니다.
서로 존중하며 불화도 없었을거 같고 각자의 카리스마와 리더쉽으로 상대에게 재앙을 선사 했을거 같아요.
진짜 던가 조합이 실현됐더라면...
한명은 쉴새없이 트래쉬토킹하고 또 한명은 니는 지껄여라 나는 모르겠다 하는 표정으로 눈만 꿈뻑 꿈뻑 거리고...
상대하는 빅맨들은 이 전혀다른 쌍동이상대로 자멸할듯.
거짐 00년 서부 파포 모임이군요 ㅎㅎ 이시대에 느바를 보고자라서 행복했네요~ 가넷. 던컨. 덕. 쉬드... 샥 ..야오 그립다
글 정말 잘쓰네요 ㅇㅇ
야오 얘기에서 네이트 로빈슨 부분! 특히 좋아하는 조크 ㅎㅎ
"케빈은 마치 팀 던컨의 사악한 쌍둥이 같았다."
이 표현도 정말 멋지구요.
우와...글 정말..엄청난 양질의 평입니다~~~
사실 빅맨들 샤크 수비하는거보면 죄다 파울성이죠.
사실상 샤크vs상대 빅맨&심판인듯.야오빼고는 1:1로 절대 못막음
야오 놀리지 마 ㅠㅠ
정말 재밌네요. 찰진 번역 감사합니다 :)
재밌네요 ,,특히 "네이트 로빈슨이 아니라면" 요부분에서 터졌습니다 ㅋㅋ
필력 대단하네요 번역도 너무 잘하셨어요
나즈가 글도 잘썼겠지만 번역하신 분의 번역도 너무 깔끔하네요.
실감이 팍팍 되네요 ㅋㅋㅋ 00년대 엘리트 파포들 막은 썰 푼다
ㅋㅋㅋㅋㅋㅋㅋ 재밌네요 캬...
샼이 시엠이 1개인 이유는 다른 선수들에 대한 동정심 때문...
재밌게 잘 봤습니다 고맙습미다~
나즈 귀엽게 생기고 애틀 샤리프 JT 시절 애정하던 선수였는데
글도 잘 쓰는군요
잘봤습니다. 그시절이 딱 떠오르는 좋은글..
웨버는 없네..
선수이야기로 전~~~부 수긍이 가는 글은 요번달 이게 처음이네요
와 글 정말 잘쓰네요. 번역도 정말 잘되었구요.
모하메드의 글솜씨에 놀라고 모하메드가 17년 커리어를 보냈다는 것에 놀랐네요
웨버 쥬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