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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컴백작 예정이었던, 이야기를 조금 다듬어 봤답니다.
요즘 새드...인지, 해피인지...잘 모르겠지만, 또 다른 소설 마무리를 하고 있답니다^-^
과도한 띄어쓰기로 인한, 지루한 스크롤 내리기....죄송할 뿐이랍니다.T^T
제가 정말 많이 사랑하는거....아시죠?ㅎ
#.고요한 당신을 사랑합니다.
#.부제 : 미남은 서러워
#.신나 고등학교 1학년_1반 복도.
“바보멍청이 고귀한, 또 2등 했다매? 이름값 좀해라! 전교이등이 뭐냐 전교 이등이! 푸하하하!”
“야, 전교 98등 고요한 입 좀 다물지? 너랑 나랑 전교등수 차이가 몇 등 인줄이나 알고 떠드냐?”
“이 구피새끼야, 내 등수 까발리고 다니지 말랬지. 너랑 나랑은 뇌 구조가 다르다니까? 그리고 너 내가 이름 부르지 말라고 몇 번 지껄이냐! 이 닭대가리 시키야!”
“그러니까 마우스 좀 크로우즈 하고 있어. 방송으로 확 불어버리기 전에. 니가 내 누나란게 쪽팔린다.”
“난 그래도 태도 점수는 너보다 훨배 좋거든?! 이 태도점수 마이너스 300점인 새끼야?!”
“이런 시팔! 그 얘기가 거기서 또 왜 나와! 그리고 293점이다 그지년아!”
“그깟 7점이 너한테 큰 영향을 미치냐?!”
“너보고 100등이라 그러면 좋겠냐? 백 단위가 달라지잖아 이 무식한 년아!”
“무식한년?! 어쭈! 이게 미쳤나! 너 뒤질래?!”
신나 고등학교 2학년 교복을 입은, 귀엽게 생긴 여학생과, 귀엽게 생긴 남학생 하나가 신나게 싸워댄다.
몇몇 여학생들과 남학생들만 귀한을 황홀한 듯, 요한을 넋을 놓고 보는 몇몇 남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익숙한 듯 자기 일에 집중하는 1학년 1반 학생들.
드르륵-쿵!하고 들리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푸하하하! 저 븅신새끼 또 끼었어! 야야, 그러기에 왜 정면으로 들어올라 그러냐! 옆면으로 들어와 이 무식한 놈아! 중학교때부터 존나 골때리더니, 고등학교 와서도 변함없이 멍청하냐!”
“야야, 쟤냐? 신나 중학교에서 그렇게 유명했던 코끼리?”
“푸하하하, 응! 무슨 고집으로 대가리는 저렇게 은색을 고집하는지. 어울리지도 않게. 완전 코끼리 아니냐?”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남학생들의 웃음소리에 난투극을 멈추고, 소리가 나는쪽으로 고갤 돌리는 귀한과 요한.
귀한과 요한의 시선 끝에 보이는건, 교실 뒷문에 꽉 끼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불쌍한 남학생이였고,
은색머리와 살찐 몸이 흡사...코끼리였으니, 아이들의 놀림이 전부 거짓말은 아니란 생각을 하는 오누이였다.
교실에서 나오지 못하고, 버둥거리는 불쌍한 코끼리를 쳐다보다가 이내 시계를 보는 귀한.
“아 또 수업시간이네, 야 너 어디 싸돌아 댕기지 말고, 바로 교실로 올라가라.”
“어쭈? 니가 지금 나한테 그딴 망발을 지껄이냐? 너나 1m 앞에있는 교실에 잘 기어들어가라.”
요한을 죽일듯 쳐다보다가 이내 교실로 들어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리는 귀한.
하지만, 몇걸음 가지 못하고 그의 걸음이 멈춰지고, 아이들 역시 웃음 멈추고 귀한을 쳐다본다.
“야, 코끼리. 비켜. 내가 큰맘 먹고 수업을 들으려고 하는데, 니가 존나게 건방지게 내 앞길을 막고 있거든?”
“어?..어?”
등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은쟁반 옥구슬 굴러가는 목소리를 내는 코끼리 군.
당황한 듯 아등바등 교실문과 이별하기 위해 버둥거리지만, 교실문은 코끼리 군을 보내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인상을 쓰더니, 짜증나는 얼굴로 코끼리 군을 쳐다보는 귀한.
“개기냐?”
더욱 당황한 코끼리 군이 아니라는듯, 고갤 훽훽 젓고, 한숨을 푸욱 쉬다가 한걸음 뒤로 물러서는 귀한.
아이들 역시 마른침을 삼키다가, 이내 한숨을 푹 쉬며 고갤 젓는..
퍽- 콰쾅!
아이들이 숨을 돌리기도 전에, 코끼리 군의 배를 발로 뻥 차버린 우리의 귀한이.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드디어 교실문과 이별한 코끼리 군이 책상들과 함께 교실바닥에 몸을 투척하신다.
“난 존나 시크하니까, 고맙단 소리 따위 안 바란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바닥에 나뒹구는 코끼리 군을 쳐다보며 시크하게 한마디 내뱉고는, 책상에 앉는 귀한.
아이들 역시, 황당하단 눈으로 귀한과 코끼리를 쳐다보다가 이내 냉정하게도 바둥대는 코끼리 군을 무시한채 책상으로 가서 앉는다.
“괜찮아? 혼자 일어날 수 있겠어?”
어디선가 들려오는 천상의 목소리에 다시한번 고갤 돌리는 아이들.
바닥에서 약 먹은 거북이 마냥 버둥거리는 코끼리 군의 손을 친히 잡아주며, 도와주는 요한.
코끼리 군이 요한의 친절에 당황한듯 얼른 일어나려 하지만, 거대한 몸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요한이 코끼리 군의 손을 잡아당기자, 경악하는 표정의 남학생들, 귀한 역시 인상을 써보이고,
그 아이들 보다 몇백배는 더 당황한 코끼리 군이 손을 놓기위해 뒤로 확 빼는데,
“으악!”
소리와 함께, 코끼리 군의 넓다 못해 태평양 같은 가슴팍 위로 쓰러져 버린 요한.
정적-
“이 미친새끼가!!”
요한이 벌떡 일어나자 ,몇몇 남자아이들이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코끼리를 발로 퍽퍽 차대고,
정신을 차린 요한이 그런 남학생들을 말리려다가 남학생 손에 맞아 사물함 구석으로 쳐박혀 버린다.
“씨발. 얼음 안하냐?”
살기어린 귀한의 목소리에 그자세로 얼음이 되어버린 남자아이들과 반 아이들.
짜증난다는 얼굴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요한에게 다가가는 귀한.
“어?!어?! 어라아아?! 피나. 피! 어뜩해애! 내 다리! 흐앙!”
사물함 구석에서 피나는 다리를 붙잡고 울먹이는 요한을 내려다보다가, 이내 휙 안아든 귀한.
“으엑!”
“이 멍청한 도날드덕아, 제발 나서지 좀 말고 살아라. 왜 자꾸 니 수명을 못줄여서 안달이냐. 피 나잖아 병신아.”
울상을 하고 있는 요한을 안아든 귀한이 양호실로 사라지고, 아이들이 투덜거리며 자리에 앉자.
입술이 터져버린 코끼리 군도 그제서야 청소사물함을 잡고서 겨우 일어나 자리에 가서 앉는다.
아이들의 작은욕설도 들리지 않는지, 요한의 목소리를 계속 머릿속에서 리플레이 하며 헤벌쭉 웃는 코끼리군.
‘괜찮아? 혼자 일어날 수 있겠어?’,‘괜찮아? 혼자 일어날 수 있겠어?’,‘괜찮아? 혼자 일어날 수 있겠어?’
그러다가 이내 문득 잠깐이지만 자신의 품에 안겨있던 장면을 떠올리고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씨팔, 한 가지만 해라. 빨간 코끼리 새끼야.”
뒤에서 들려오는 귀한의 목소리에 당황한듯 고갤 돌리자, 던지듯 코끼리의 얼굴에 반창고와 연고를 주는 귀한.
“그 오지랖 태평양 같은 고요한이 너 갖다 주란다. 씨팔, 나한테 이딴거 시키고 지랄이야. 하여튼 돈이 남아돌아요.
그 돈으로 나 과자 한봉지나 더 사주지. 멍청이똥개같은게. 야, 우리 누나라는게 오지랖이 넓어서 그런거니까,
행여나 딴맘...에이씨팔, 이딴 말 할 가치도 없다 너는. 고개 돌려라 넘어올라 그런다.”
말을 해도 꼭 저렇게 싸가지 없게 할까..싶지만, 일단 그래도 멋있으니까 고갤 돌리는 아이들과,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연고와 반창고를 잡아드는 코끼리군.
#.점심시간_급식실
점심을 먹기 위해, 힘겹게 옆으로 몸을 돌려 교실에서 벗어나 걸어가는 코끼리를 다들 킥킥 거리며 쳐다보고,
익숙하단 듯, 그런 아이들을 무시한 채 급식실을 찾아가는 코끼리 군.
식판 한 가득 밥과 반찬을 담고, 뒤뚱거리며 자리로 들어가는데.
휘리릭- 퍽! 우당탕탕 쿵!
누군가 컵 한 개를 코끼리 군의 머리에 직격하더니, 어디서 나타난 누군가가 코끼리 군의 발목을 발로 차버린다.
정신없는 소음과 함께, 급식실에 식판을 뒤집어 쓴채 엎어진 코끼리군.
머리에 뒤집어쓴 국 그릇에서 미역국이 줄줄 흘러내리고, 얼굴 가득 깍두기의 붉은...국물이 묻어있고,
안경 사이에 콩나물 두가닥이 빨래 널리듯 휙 널려있으니, 그 모습이 가관이었으니...
지나가던 남자아이들과, 코끼리 군을 급식실 바닥과 사랑에 빠지게 만든 장본인 두명이 떠나가라 웃어대고,
몇몇 맘 약한 여자아이들만 동정어린 시선으로 봐줄 뿐이다.
“아 씨발, 내 미역국에 콩나물 넣은 개새끼가 누구냐.”
어디선가 들려오는 살기어린 목소리에, 또다시 얼음상태가 되어버린 아이들.
코끼리 군 역시 벌떡 일어나려...다가, 다시 물컵을 밟고 뒤로 나자빠져 버린다.
“이 코끼리새끼 지금 뭐하냐, 개그하냐?”
어이없단 표정의 귀한이 코끼리 군을 발로 툭툭 차며, 묻자...킥킥 웃는 아이들.
“이 븅신새끼야! 넌 친구가 넘어졌...어라? 수한이네?”
어디선가 들려온 여자 목소리에 아이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리고, 귀한의 뒤에서 놀란 표정의 요한이 파바박 튀어나오더니,
코끼리 군에게 달려간다.
“뭐냐, 고요한, 너 이 코끼리 새끼 이름 어떻게 알아?”
“니 눈깔은 궁둥이에 달려있냐? 명찰에 쓰여있잖아. 같은 반이면서도 모르냐...가 아니라, 수한아 괜찮아?!”
아까와 같은 상황 연출에 아이들은 벙쪄 있고, 귀한만이 맘에 안든다는 듯 요한을 노려보지만,
그 누가 뭐라해도 꿋꿋하게 코끼리 군의 손을 부여잡고 낑낑 거리는 요한. 경기를 하며 벌떡 일어난 코끼리 군.
후다닥, 요한과 잡은 손을 놓고 눈을 끔벅 거리자, 요한도 싱긋 웃으며 손수 코끼리 군 안경에 걸려있던 콩나물을 떼어준다.
“괜찮아 수한아?”
“네에..? 아, 네에! 고...고..고맙습니다.”
“응, 아니야 뭘. 나쁜 애들이 아무리 괴롭혀도 꾿꾿하게 버텨!”
요한의 굳은 의지가 담긴 말투에 멍해진 코끼리 군이 얼떨결에 고갤 끄덕이자,
살짝 눈웃음을 치다가 이내 흠칫 놀라며 스스슥 뒤로 물러나는 요한.
“..예..예에에..?”
“......서..선배 왜..”
“너 눈 되게 예쁘다! 되게 잘생겼어!”
요한의 폭탄 발언에, 잠시 엄청난 정적이 흐르더니...
“풉...푸하하하하하!!”
수백명의 남, 여학생이 급식실이 떠나가라 웃음을 터뜨린다. 코끼리 군 역시 놀란듯 눈을 끔벅이고,
“예뻐, 정말 예쁘다. 너! 지금은 살속에 폭 파묻혀서 제대로 안보이지만, 니 눈...분명히 예뻐. 너 충분히 잘생겼어.”
부드럽게 울리는 요한의 목소리에 코끼리 군 역시 넋을 잃고 자리에 주저앉아 입을 헤 벌린채 요한을 쳐다본다.
“나중에, 멋있어지면! 그때 여자친구 안 생기면 나한테 와! 누나가 받아줄께!”
급 차가운 기운이 급식실을 맴돌고, 그러거나 말거나 귀한을 한번 휙 쳐다보더니 팔랑팔랑 사라져버리는 요한.
그런 요한의 모습을 멍하니 넋 놓고 있던 코끼리 군을 발로 퍽 차는 귀한.
“야야, 너 저 말 믿냐? 설마? 진심? 그럼 넌 존나 웃기는 코끼리 새끼인거다.”
말을 마치고는 피식 웃으며, 휘적휘적 급식실을 뜨는 귀한. 아이들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밥먹기에 열중 하지만,
‘.........정말, 정말이예요..? 그말...장난 아니고..정말 이예요...?
그렇다면...나...할 수 있을것 같은데..속는 셈 치고..정말 해봐도 될까요..’
‘그녀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그날이 내 인생을 바꿔버린 유일한 희망이 생긴 날 이었으니까요.’
#.옥상_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5교시까지 빼먹고 옥상을 찾은 코끼리 군.
옥상 난간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던 귀한을 발견하고는 반가운듯 달려간다.
“헤엑, 헤엑, 귀...귀...귀한아!”
코끼리 군의 목소리에 물고 있던 담배를 툭 떨어뜨리며 멍한 표정으로 코끼리 군을 쳐다보는 귀한.
그런 귀한이 피식 웃더니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을 치며 코끼리 군에게 시선도 두지 않은채 말한다.
“뭐냐, 코끼리. 안 하던짓 하면 죽어. 그냥 니 책상과 사랑을 나눠.”
“나..나! 너..너에게 할말이 있어!”
“뭔데. 후딱 말하고 가라.”
“너...너와 친구가 되고싶어!”
툭_ 라이터가 떨어지고, 차갑게 표정을 굳히며 코끼리 군을 쳐다보는 귀한.
“원래 3초 밖에 안주는데, 넌 보통사람의 3배니까 9초 준다. 꺼져.”
“...나...나! 진심으로 너와 친구가 되..되..고싶어! 나...나...나나...와 치..치...친구가 되어줘!”
등에 주륵주륵 흐르는 식은땀을 애써 무시한채, 덜덜 떨며 말하는 코끼리를 보며 난간에서 내려오는 귀한.
“왜. 내가 잘생겨서? 내가 돈이 많아서? 내가 싸움을 잘해서? 내가 인기가 많아서?
그래서 나랑 있으면, 니가 조금이라도 괜찮은 새끼가 될것 같냐?”
남이 들으면, 미친 왕자병 새끼라고 하겠지만, 너무나도 진지한 귀한의 말에 침을 꿀꺽 삼킨채 고갤 젓는 코끼리.
“아니야!.. 나..난 단지..”
“설마...우리 누나가 한말 때문에 그러는거냐?”
“.....................아..아니야.”
“닥치고, 난 원래 친구같은거 별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너 같은 새끼랑은 더더욱 친구가 될 생각이 없어.
너같이 약해 빠진 돼지 새끼. 역겨워. 알겠냐? 그러니까 맞기 싫으면 내 눈앞에서 사라져.”
말을 마치고는, 코끼리 군을 지나쳐 옥상문으로 다가가는 귀한.
“.....강해지고 싶어! 매일 당하는 거 싫고, 매일 웃음거리가 되는거 싫고,..매일....매일...멍청한 코끼리 새끼 소리 듣는거...싫어..
그래서..강해지고 싶어. 강해져서...다 때려주고 싶어.”
“그럼 나 말고, 복싱장을 찾아 병신새끼야.”
그냥 지나쳐버리는 귀한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입술을 꾸욱 깨무는 코끼리 군.
“....그건, 진심이야 고귀한. 나도...나도 너 처럼..코끼리 새끼가 아닌...내 이름을 불리고 싶다고.
니 누나 때문인것 맞지만......정말..변하고 싶다고. 그래서 포기못해.”
#.몇일후_
“아악! 이 미친 코끼리 새끼! 발이 안보여!!!! 존나 빨라 천천히 쫓아와 거지새끼야!!!!!!!!!”
“헤엑, 헤엑, 내가 몸은 이래도! 운동신경이 꽤 좋아!!!”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열심히 내달리는 두 사람. 죽기 살기로 도망가는 귀한이와 그 뒤를 쫓아가는 코끼리 군.
교실까지 쫓아온, 아니 교실까지 같이 온 코끼리를 찢어죽일듯 노려보는 귀한.
“아! 왜! 뭐! 어쩌라고!! 원하는게 뭐야!!! ”
“나랑 친구 해달라니까!”
“씨발! 야! 해!!!! 그까짓거 해!!! 대신에 또 쫓아다니면 뒤진다 너 진짜!!!!!!”
교실이 떠나가라 울리는 귀한의 목소리에, 또 다시 찾아온 정적. 코끼리 군 역시 놀란 눈으로 끔벅이며 뒷걸음 질 치다가,
이내 믿을 수 없다는 듯 귀한을 쳐다본다.
“...저..정말이지? 나랑 친구 해주는 거지..?! 그치?!”
뭐 씹은 표정으로 대충 고갤 끄덕이더니,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귀한.
#.방과후_
점심시간과 영어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수면 수업을 받던 귀한이 가방을 훽 둘러메더니 코끼리의 목덜미를 잡고서는 어디론가 질질 끌고간다. 아이들은 믿을수 없다는 듯이 두 사람을 쳐다보고, 영문을 모른채 왠 학교로 끌려 들어간 코끼리 군.
#.조아 고등학교
왠 공터로 휘적거리며 들어가자, 담배를 물고있던 몇몇 남학생들이 짜증난 얼굴로 귀한을 쳐다보더니 벌떡 일어나,
귀한에게 다가오다가 이내 코끼리 군을 쳐다보더니 웃음을 터뜨린다.
“크읍...풉...풉...푸하하하하하!”
“웃지마 개새끼야. 마우스 확 찢어놓기 전에.”
“우...웃기지를 마!! 닭 새끼야! 큼큼...아 됐고, 왜 나오라 마라 명령질이야!!!”
“누가 나오래?”
“니가 불렀잖아!!!”
“그래, 누가 나오랬냐고. 왜 나오고 꽥꽥 대고 지랄이야. 꼬우면 안 나오면 될꺼 아니야”
할 말을 잃은듯, 멍하니 귀한을 쳐다보다가 이내 지네들 끼리 궁시렁 거리는 조아 고등학교 남학생들.
“그래서 부른 이유가 뭔데!”
“이 새끼 좀 때려줘.”
일순간 또 다시 흐르는 정적. 코끼리 군역시 경기를 일으키듯 뒷걸음을 치자, 남학생들 역시 상당히 당황스런 얼굴로 귀한을 쳐다보지만, 정작 충격발언의 당사자는 엄청나게 진지한 얼굴로 남학생들과 코끼리 군을 쳐다본다.
“너...너 미쳤냐? 맘에 안들면, 니가 패면 되지! 왜 우리한테 패라고 지랄이야!! 우리가 그렇게 우습냐?!”
“어, 잔말 말고, 한 대씩만 제대로 패, 아니면 니네가 엄마 빨래 털듯 털리는거다.”
귀한의 살기어린 말에, 떠듬떠듬 코끼린 군에게 다가는 조아고 남학생들. 그렇겠지...지네도 어이없겠지..
하지만, 니네가 아무리 어이없어도...친구라고 말한게 불과 몇분 전인데, 생판 첨보는 남학생들한테...
어머님 빨래 털듯 맞게 생겼는데...뒷 걸음질 치다가, 발 밑에 걸린 과자봉지를 밟고 그대로 미끄러진 코끼리 군.
퍽- 퍼벅-......처절한 10분이 지나고, 흙이 잔뜩 묻은 얼굴로 피를 닦아내는 코끼리 군 앞에 쭈그리고 앉는 귀한.
“기분 드럽지?”
“....................”
아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코끼리 군의 모습에, 자리에서 일어나 조아 고등학교 남학생들을 쳐다보자,
흠칫 놀라며 뒷걸음질 치는 조아고 남학생들, 그런 남학생들을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며 입을 여는 귀한.
“딱 일년 뒤 이 날짜, 이 시간. 존나 맞을 준비하고, 발 씻고 기다리고 있어라. 볼일 끝 고 스쿨, 인 클래스!”
어이없단 표정으로 귀한을 쳐다보다가, 이내 큰 웃음과 함께 사라지는 조아고 남학생...근데 왜 불쌍해 보일까?
남아있는 두 사람, 말 없이 옷을 툭툭 털며 귀한을 지나치려는 코끼리 군.
“신나 고등학교, 1학년 1반 우수한.”
멈칫_ 뒷모습으로 멈춰선 우.수.한. 이라고 불리운 코끼리 군을 쳐다보며 멋들어진 미소를 지어보이는 귀한.
“맞는 건 오늘부로 끝이다. 이젠, 니가 지금까지 맞은거, 무시 당한거, 다 되갚아 주는거다. 우수한.
내 친구가 된 이상, 믿고 싶진 않지만, 우리 누나라는 인간이 착한애라고 인정한 이상.
더 이상 내 친구란 놈이 찌질하게 사는 건 친구로써 용서가 안 되거든, 이젠 너도 이름 값 하고 살아.”
뒤에서 들려오는 귀한의 낮은 목소리에, 말없이 고갤 돌려 귀한을 바라보는 코끼..아니, 수한이.
“1년...존나 긴 시간이다. 꼴통새끼가 전교 2등된 시간이었고, 천하의 울보가 천하의 푼수년 된 시간이었고,
164cm 짜리 꼬마가 184cm가 될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AA컵 짜리가 B컵이 되는 기적을 만들수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니까, 너도 해라. 일년 안에, 키 183cm에 몸무게 70kg, 합기도, 유도, 검도, 태권도 3단 이상,
........... 제일 문제인거는.....평균 98이상. 이건 그냥 쪽팔리지 않을 정도만 해라.”
멍 하니 귀한의 입만 쳐다보고 있던 수한이 귀한의 마지막말에 해맑게 웃으며 고갤 끄덕인다.
“응! 나 딴건 몰라도, 마지막 껀 자신있어! 나 평균 99점 이상이야! 헤헤.”
순식간에 굳어지는 귀한, 순식간에 흠칫- 하는 수한. 귀한의 미간이 좁혀지는 듯 하더니...
“에비씨...팔......그러니까, 내가 맨날 고요한...한테, 비교 당하고..놀림 당하고..온갖 스트레스를 줬던,...새끼가...
성적 차이보다도....태도 점수가 좋아서 전교 1등한 새끼가...감히....너.였.다? 근데 그걸 숨겼겠다?!!!!! 새끼야 죽어!!!!!!”
“끄아아아아악! 아니야! 그건 귀한이가 안물어 본거야! 나 절때 절때 속인거 아니야! 우어어억! 미안해애!!!”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아니...불가능 하다는거 알겠지만, 나 해볼께요.
다른 사람들이 보면, 우습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아니, 다들 비웃겠지만, 나한텐... 처음이었으니까요.
내 눈을 보고 웃어준 사람은, 내 얼굴을 보고 얘기 해준 사람은, 내 손을 잡고 일으켜준 사람은...
당신이란 사람에게 한없이 부족해서, 당신이란 여자에게 한없이 작아져서... 아직은 다가가지 못하지만,
만약에..아주 아주 조금이라도, 내가 괜찮아 진다면... 당신의 얼굴을 보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당당해 진다면...
기회를 줄래요? 많은 것 을 바라지 않을테니까, 그냥... 가까이 다시한번 당신의 웃음을 볼수 있는...그런 기회를 내게 줄래요?’
#.1년뒤_조아고 공터.
한 사람에게 가장 힘들었던, 한 사람에게 가장 행복했던, 한 사람에게 가장 소중했던 1년이 정확히 지났습니다.
그리고, 1년전 어느 날...변신을 결심했던 남자는...
퍽퍽퍽- 퍼벅- 퍽퍽- 퍽퍽-
시끄러운 마찰음이 난무하는 가운데,
훅훅 날라 다니며 1년전 코끼리 군을 신나게 때려댔던 조아고 남학생들이 정신없이 맞다가,
바닥에 꿈틀거리며...영문없이 자신을 때린 남자를 올려다본다.
햇빛에 반사되어 잘 보이지 않는 얼굴을 보기위해 애쓰는 남자가 안 쓰러운지, 친절히 남자 시선에 맞춰 쭈그리고 앉는 남자.
조아 고 남학생은 누군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 남자를 쳐다보고, 이내 싱긋 웃는 남자.
“매우 반가워! 일년 만인가? 니가 1년전 정확히 내 오른쪽 옆구리를 발로 차 줬던 아이지? 갚아주려고 왔지롱.”
“무슨...허억, 그...그러면...니가...그..그...코...코끼..”
퍽-!
“강아지야, 그런 소리 함부로 하면 혼나요. 나 코끼리 안해! 갈치 할꺼야 갈치! 빤짝빤짝 언더스탠?”
“어...어...어!”
씨익 웃으며, 조아고 남학생의 오른쪽 옆구리를 살짝 지져밟으며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1년후 수한.
“귀한아! 여기 디 엔드! 그쪽은?”
“조난 오래 걸려, 진작에 디 엔드. 얼렁 가자. 씨팔, 고요한 전화오고 지랄났다.”
1년전이나 1년 후나, 여전히 변함없이 ‘고귀한’ 모습의 남자.
185라는 훌쩍한 키에, 검은 색 머리에 잘 어울리는 검은 눈동자를 지닌, 매력적인 남자 신나고 2학년 2반‘고귀한.’
182라는 훤칠한 키에, 부드럽게 흩날리는 은색머리, 옅은 검은 눈동자에 어울리는 웃을 때마다 반달이 되는 눈,
그동안 살속에 파묻혀 보이지 않았던 깍아 놓은듯한 날카로운 턱선에 윤기나는 붉은 입술,
여드름 하나 없는 깨끗한 피부 입고릴 올릴때마다 오른쪽에 살짝 들어간 보조개.
1년전과 동일한 사람이라고 보기엔 너무 다른 이 사람.
“가자! 아, 존나! 그지푼수년 고요한! 또 지랄이야! 또 지랄!”
“왜? 너 또 전교 2등했다고?”
“그래!....시팔, 다 내 친구 새끼 덕분이지. 대체 너랑 나랑 다른게 뭐야!”
“음, 난 수업시간에 전화를 받지도 않고, 점심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에 잠을 자지도 않고, 선생한테 개기지도 않고,
야자시간을 빼먹지도 않고, 또...또...”
“닥쳐! 이 도그베이비야!”
“유투. 베이비.”
생글생글 웃으며 앞서나가는 수한의 모습에 거품을 뽀골뽀골 물며, 수한의 머리를 흐트러뜨리며 매달리는 귀한.
‘그 푼수년이 뭐가 좋다고, 그 성격나쁜 멍청이가 뭐가 좋다고...’
‘헤헤, 날 보고 처음 웃어준 사람이니까.’
‘그럼.........처남? 제부? 뭐라고 불러야 되지?’
‘뭐...라고...?’
‘내가 도와줄수 있는게 없어서 미안하다 우수한.’
‘고귀한.’
‘왜 임마.’
‘고맙다.’
‘뭐가.’
‘나란 놈 도와줘서, 나란 새끼랑 친구해줘서. ’
‘미친새끼, 그딴 말 할 시간있으면, 고요한 꼬실 생각이나 해, 그 여자 생각보다 눈 되게 높거든.’
‘오냐, 나중에 결혼할 때 반대나 하지 마라.’
‘걱정마라, 새끼야. 넌 세상에서 누구보다 우수한 놈이니까.’
‘
' 1년이란 시간동안, 항상 멀리서만 지켜봐야 했던 당신에게, 이젠 한걸음 다가갈께요.
내겐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과 같은 존재인 당신에게, 이젠 하늘보다 더한 사랑을 드릴께요.
한 없이 겁쟁이였던 내게, 먼저 손을 내밀어준 당신에게, 이젠 용기내어 당신에게 손을 내밀께요.
기억하고 있어요? 정말 많이 변했는데, 날 잊어버리진 않았나요? 난 한 개도 안 까먹구 다 기억하는데.
내가 당신한테 다가가면, 1년전 그날 처럼.... 날 보고 웃어줄래요? 아니, 그냥 웃어주세요.
1년전 어느 날 당신에게 빠져버린 우수한 놈이.
고요한, 당신이란 여자에게 지금 한 걸음 다가갑니다’
마이럽사탕님♥ 와와, 또뵈서 반가워요! 히히, 밀린 댓글 다 달았는데,요로코롬 또 뵈니 완전 많이 반가워요! 흐흐, 언제든지 읽어주시면 전 늘 행복하답니다! 늦을수도있겠지만, 항상 답글도 달아드릴께요^-^ 귀한이 많이 이뻐해주세요! 알고보면 불쌍한 아이..ㅜㅜ 번외에서 또 뵙길 바라며..^-^ ♥당신은평생마이럽사탕님♥
꺄하 일년이면 저러헥 되는겁니까1!! ㅠㅠㅠㅠㅠ 나도 도전해볼까< 요러고. 난 수능 끝나면 도전해봐야겠군.. ㅋㅋㅋ 요다님 글 재밌어요 ㅋㅋㅋ~ 아 자율에 쩌든 이 인생을 반짝이는 로맨스 소설로 ㅠㅠ
마이럽나나나뿡님♥ 우아아아아아! 또 뵙네요!! 우억, 반가워요. 수능 준비 하신다면 고등학교 3학년 올라가셨나요? 우어, 준비열심히 하시길..^-^ 찌든 자율인생에....제 소설이 작은 도움이 됬다면, 저야 말로 기쁘답니다! 2번 댓글 달아주셨으니, 다음회때부턴 업뎃쪽지 드리겠습니다! 싫으시면 주저없이 답장주세요. 그전까지는 귀찮으실 만큼 업뎃쪽지 날려드릴꺼니까요! 히히히히히, 암튼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은평생마이럽나나나뿡님♥
좀 많이 늦게왔죠??ㅎㅎ 근데 일년동안 키가 20cm 클수 있는겁니까?? 저도 키좀키워주세요!!! 자신이 좋아하는여자를위해 변신한 수한이도 너므멋진데요ㅎㅎ 귀한이가 더멋져요!!ㅎㅎ 재미있게 읽고가용~~♥
마이럽프비츠님♥ 음, 제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거의 그렇게 크더라구요, 히히 저희 친척오빠도 키 엄청 작았는데, 막 15cm 20cm 이렇게 커서 너무 부러웠다는..ㅜㅜ 저도 키가 작은 편이라 부럽기만 하답니다. 으흐흐, 프비츠님 다시 뵐수있게되서 완전완전 반가워요!히히 늦게라도 잊지않고 와주시면 전 언제나 두손들고 환영이랍니다! 담에또 뵙길바래요!ㅎㅎ ♥당신은평생마이럽프비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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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럽똘샤님♥ 꺄, 똘샤님 반가워요!히히 저도, 일년....이란 시간을 투자하면, 저렇게 변할수 있을지 고민이랍니다....ㅜㅜ 할수만 있다면..저도 변하고 싶어요! 똘샤님...어떻게, 저와 함께 변신을 시도해볼까요?!ㅠㅠ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흐흐, 아무튼 똘샤님 또 뵈서 너무 반가웠어요! 담에 또 뵐수있길 바랄께요! 항상 감사한거 아시죠?! ♥당신은평생마이럽똘샤님♥
우와아아아아아아악!!! ㅋㅋㄴㅋㅋㅋㅋㅋ 아아아악!! ㅋㅋ 너무재밌어요 ㅋㅋㅋ ㅠㅠ 아나도살뺴야되는데 ㅋㅋㅋ수한이이거 매력적인데요?ㅋㅋ
마이럽소설남중독ㅈ님♥ 와, 중독이 오랜만이예요! 쪽지는 감사히 잘 받았답니다ㅎ 오랜만에 보신 소설이 재밌으셨다니 정말 다행이예요ㅜㅜ 내심 걱정 많이 했던 소설이라, 두근두근 했는데, 다행히 잘 풀린것같아서 안심이랍니다ㅜㅜ 히히, 담 소설도 곧 올라올예정이예요! 답글 너무 늦게 달아드려서 죄송합니다ㅜㅜㅎ 항상, 감사 또 감사하고 있단거 잊지 말아주시길♥당신은평생마이럽소설남중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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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럽홀릭♥ 댓글 늦게 달아줘서 미안해ㅜㅜ 이제서야, 정신 차리고 돌아온..흐흐, 암튼 요번에도 어김없는 내겐 과분한 칭찬! 고마워!ㅜㅜ 근데, 1년동안...얼마나 노력을 해야 이렇게 될진...나도 잘..ㅜㅜ 가능성은 있지만, 정말 코피터지는 노력이....필요할듯..ㅜㅜ 어느정도는 빠지겠지! 히히, 암튼 이렇게 읽어줘서 고마워!ㅎㅎ ♥당신은평생마이럽홀릭♥
고귀한에게 더끌린는거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