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세계청대 u17에서의 부진은 박감독 개인의 책임으로만 물을수는 없는 문제였습니다.
왜냐면 이 연령대에서 한국은 전통적으로 약했거든요. 항상 세계의 벽은 커녕 아시아지역예선에서조차 매번 탈락했던게 이연령대의 한국팀이었습니다. (u19는 최다우승팀)
87년인가 노정윤 서정원있을때 한번 아시아예선통과해 세계대회8강을 달성했었고 그뒤로 쭉 아시아예선탈락하다 2003년에 수십년만에 아시아대회 우승하고 세계대회 나갔는데 프레디아두의 미국에 개발리고::
2007년에 홈에서 개최해서 나가보지만 아시다시피 홈에서 졸전하면서 탈락...그러다 2009년에 이광종호가 아시아예선통과하고 세계대회 8강을 당당히 달성하게 되죠.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한국 u17선수들을 봐온 느낌이 뭐냐면...한국선수들은 늦게 큰다...이거였습니다. 우리랑 체질이 비슷한 동북아인종말고 백인 흑인종들과 비교해서요...
단신선수들은 그나마 괜찮은데 장신선수들은 특히 더합니다. 한국의 장신선수들은 신체밸런스가 늦게 잡히는 경향이 있어서 이십대초중반까지 못하다가 갑자기 환골탈태하면서 툭 튀어나오는 선수들이 많았죠. (옛날 고리짝때 김재한이 그랬고 유상철도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유비 이십대초반까지는 울산에서도 후보였고 프로갈까 실업갈까 고민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차범근이 키워줬죠..)
한국 u17이 그나마 좋은 성적을 냈었던 87년과 2009년의 공통점이 뭐냐면 팀의 에이스가 단신선수였다는 점입니다. 노정윤,서정원..그리고 이종호(그땐 손흥민보다 얘가 더 잘했음) 그리고 87년팀은 모르겠지만 2009년팀은 짧은 패스위주로 패스게임을 하는 팀이었습니다.
그런데 박경훈감독은 잉글랜드 유학파출신으로 4-4-2기본포멧에 선이 굵은 축구를 선호했죠. 그러다보니 u17연령대선수들 뽑을때 신체조건이 우월한 선수들을 뽑았는데(대부분 180대였고 190대도 몇명 있었음) 이선수들이 기량이 확실히 떨어졌습니다. 너무 굼뜨더군요...중궈삘나는 선수들이 많았음... 결국 3경기다 별 힘도 못써보고 무너졌었죠.
모든 축구팬들이 박경훈감독을 그때 욕했었는데 전 그때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저건 어린 청소년보다는 성인축구에나 어울릴만한 전술인데...팀을 잘못 맡은것 같다..)
그리고 나서 깨끗이 잊었었는데 작년초에 제주 감독을 맡더니 올해 드디어 사고를 치더군요...
결론은 박감독의 축구는 신체적으로 성인이 된 선수들이라만 소화해낼수 있는 축구다 이겁니다. 최근 트렌드처럼 번지고 있는 짧은 패스나 압박축구와는 거리가 먼 공간을 활용한 지공과 템포축구를 아주 효율적으로 펼치죠. 차범근감독과 비슷한 스타일의 전술인데 임기응변능력에서 박경훈감독이 한단계위로 보였습니다.
첫댓글 그런 스타일속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구자철이었는데.. 오늘 뭐 말 다했죠
이때 배천석이랑 설재문이었던가 참답답해서욕하며봤던기억이..요즘은 머할랑가
그때 한국영의 마르세유턴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되었던... 주성환은 아직도 대학에서...
전문가 같아요.쏙쏙 들어오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