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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
"…오빠."
낯익은 목소리에 둘은 어정쩡한 폼으로 고개를 목소리가 나는쪽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거기엔 그둘을 원망이 서린 눈으로 곧 눈물을 터트릴 재희가 있었다. 자현은 서둘러 석봉이 품에서 나왔고, 석봉도 자현이 비켜주자 자리에서 일어나 앉은채 가만히 있었다.
"여긴 왜 왔어, 우리 이제 서로 볼일 없잖아."
"정말… 정말 오빠 이럴거야!"
"가봐, 보시다시피 지금 여자친구랑 좋은시간을…"
하지만 석봉은 더이상 말을 이어나갈 수가 없었다. 재희가 구두를 벗고 안으로 들어와 석봉이의 뒤로 간뒤 석봉을 안아버렸고, 자현과 석봉의 눈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오빠 나한테 이러지마…흑, 나 오빠 없으면 안된단 말이야 …"
"사재희…"
"거짓말인거 알아, 오빠한테 여자가 있다는 그말 거짓말인거 알아."
"쿨하면 사재희 너잖아, 근데…"
"나 쿨한 여자 아니야, 오빠앞에선 난 쿨한여자가 되지못해, 오빠 한마디에 상처받는 내가 쿨한여자일리 없잖아, 오빠 나 잡아줘, 오빠 여자로 만들어줘!"
자현은 왠지 자기가 불청객이 된것만 같아 그곳에서 나가기로 맘먹었다. 그리고 핸드백을 잡은뒤 일어서려고 할때 석봉이 자현의 손을 잡고 놔주지 않았다. 자현은 갑작스런 석봉이의 행동 때문에 놀란 눈으로 석봉을 바라보았다.
"가지마-"
석봉은 그말을 내뱉고 자기몸에서 재희를 떼어낸 뒤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자기를 올려다보는 재희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너한테는 석주형이 있지만 이 여자한테는 아무도 없어."
"오빠…"
"나 이 여자 지켜주고싶다."
"한석봉씨…"
이상했다. 거짓말인거 알면서도 이상하게 자기손을 잡고 놔주지않는 그 때문에 거짓말인거 알면서도 자기를 지켜주고 싶다는 그의 말에 자현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금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그러니깐 그만 나 잊고 형한테 가-"
"…"
"너에게 어울리는 남자는 한석주 … … 형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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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잖아요, 아니에요?"
"…"
"왜 자꾸 그녀를 밀어내기만해요? 남자가 되가지고 그렇게 용기도 없어요?"
"그만가봐-"
"난 정말 한석봉씨를 이해못하겠어요, 좋아하면서 왜 그녀를 다른남자한테 보낼려고만해요?"
"…"
"정말 그 여자만 불쌍하지, 이런 남자가 뭐가 좋다고- 나라면 뻥 차…"
"그만가라고! 알지도 못하면서 멋대로 지껄이지마!"
"…"
"너 꼴보기 싫으니깐 나가! 그리고 이제 다시 올필요 없으니깐 가!"
화가났다. 자현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핸드백을 들고 석봉이 집에서 나가버렸다. 이제 이곳에 다시는 안와도 된다는 생각에 그리고 두번다시 이 공포의 계단을 밟지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잘됐다며 자현은 빠르게 계단을 내려갔다.
왠지 억울한 마음에 자현은 친구인 가영이가 사는 오피스텔로 향했다. 가기전 술이나 마실까싶어 맥주캔 두개와 안주거리를 사들고 향했다.
"뭐야, 초저녁부터 술사들고?"
"초저녁은 무슨 9시가 초저녁이야?"
"하이튼! 왠일이야. 너가 술마시자고 술도 사오고?"
"그냥 술 마시고 싶어서… 그리고 축하주를 마시고 싶었거든."
"축하주?"
"나 이제 그사람 파출부하는거 그만뒀어."
"뭐? 그게 정말이야?"
"어, 오늘부러 끝났어-"
"그럼 당연히 축하주 해야지~ 근데 너 표정이 이상하다?"
"내 표정이 어떤데?"
"왠지 아쉬워하는 표정처럼 보이는데?"
"무…무슨소리야! 아쉽긴! 쉬원하기만 하구만!"
아무리 자현이 그렇게 말해도 가영이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그새 그사람과 정이라도 든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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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앗! 뭐야 나 어제 너희집에서 잔거야?"
"어? 엉, 너때문에 내가 잠도 제대로 못잤어 알기나해?"
"야! 깨웠어야지! 우리아빠한테 외박은 어림도 없단말이야!"
"난 분명 깨웠다, 너가 안일어난거지-"
자현은 가영이를 원망서린 눈으로 바라본 뒤 머리를 다듬고 핸드백을 들고 서둘러 가영이집에서 나갔다. 그리고 차를 몰고 신호등도 무시해가며 집에 도착했지만…
"너 외박했니?"
"어? 아, 그러니깐 그게…"
"아빠가 있었으면 너 머리 뽑혔을꺼야, 빨리 씻고 출근해-"
"아빠 어제 안왔어?"
"요새 드라마 연출 맡아서 할일이 많다고 안들어왔어."
이럴줄 알았으면 느긋하게 올껄, 괜히 신호등을 무시하며 카메라에 다 찍히고 원치않던 돈을 내야한다는게 자현은 화가났다. 그리고 이번에도 이 모든게 석봉이 탓이라며 다른이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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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스 풀었다고해서 다 나은건 아닙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는거 아시죠?"
"네-"
"당분간 물리치료 받으시구요, 다리 조심하세요."
병원에서 나온 석봉은 드디어 깁스를 풀었다는 해방감에 기분이 날아갈듯 좋았다. 그리고 이제 두다리로 걸을 수 있다는게 무엇보다 기분을 더 좋게 만들고 있었다.
이 좋은 소식을 친구에게 알려야겠다싶어 하나뿐인 친구 민형이한테 전화를 해봤지만 컬러링만 들릴뿐 친구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괜히 아쉬워 전화를 끊고 또 누구한테 전화를 걸어볼까싶어 전화목록을 살피고있을때 석봉이를 멈추게하는 이름이 있었다.
'고자현'
아래 그렇게 쫒아보내놓고 석봉은 맘이 편치않았다. 하지만 어제는 혼자있고싶었고,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멋대로 지껄이는 자현이가 석봉은 맘에 들지 않았다.
"네가 뭐하러 그여자를 신경쓰는거야! 신경쓰지말자 한석봉!"
폰을 닫은 뒤 혼잣말로 신경쓰지 말자고 말한 뒤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때 손에 뭔가가 잡혔고, 석봉은 뭔가싶어 그것을 꺼내어 바라보았다.
"MS방송국… 고 중 현 PD"
그러고보니 이번주에 오디션이 있다는걸 기억해냈다. 혹시 너무 늦게 전화하는게 아닌가싶어 걱정을 한곳에 묻어두고 서둘러 슬라이드를 열어 명함에 적힌 폰 번호로 석봉은 전화를 걸었다.
"난 자네한테서 연락이 없어서 안하는줄 알았네-"
"죄송합니다."
"죄송할게 뭐있어, 지금이라도 전화왔지않은가. 근데 딱 맞춰서 오다니 이 배역은 자네가 딱이라는건가?"
"네?"
"허허, 아니야 그냥 나혼자 하는 말일세. 오늘 오디션있으니 잘해봐."
"오늘요?"
"왜, 못하겠는가?"
"아니요! 하겠습니다!"
생각도 못한 오디션이지만 석봉은 한번 정한거 되든 안되든 해보기로했다. 이제 앞으로 한시간후면 오디션이라는 고PD말에 석봉은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한시간동안 진정되지 않는 맘을 진정 시키고 있어야만했다.
"김작가 일찍 왔네-"
"당연히 일찍 와야죠, 근데 이번에 제대로 된 연기자가 나올까요?"
"글쎄, 하지만 한사람이 관심은 간다고나할까,"
"감독님 혹시 맘에 드는 사람이라도 있는거에요?"
"그냥 조금, 하지만 김작가가 맘에 들어야지 안그래?"
"당연하죠! 전 제가 만든 배역을 실감있게 연기한 사람이 아니라면 거절이에요."
"훗,"
연기는 잘 모르겠지만 고PD는 석봉이가 맘에 들었다. 그랬기에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김작가가 만만치않다는게 문제였다. 과연 석봉은 만만치않은 김작가의 맘에 들 수 있을지 그것도 하나의 관문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한시간이 지나고 오디션장에 한명씩 속속 들어서고 있었다. 긴테이블 하나있고, 심사위원이라고 해봤자 감독과 작가뿐이지만 얼추 오디션장을 방불케하고 있었다.
"1번 김추성씨 들어가세요-"
드디어 시작이다. 석봉은 1번 어떤 남자가 오디션장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시도때도없이 뛰고 있었다. 면접이라는 자체가 어떻게 봐야되는지 몰랐기에 더 떨고 있는건지도 몰랐다. 그리고 떨리는 맘으로 자기손에 지어진 면접표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10번 한 석 봉
"마지막 10번 한석봉씨 들어가세요-"
그때 자기이름을 호명하자 석봉은 맘을 단단히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니 아까 봤던 고PD와 여자 한명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석봉은 앞으로 걸어가 고개숙여 인사를 한 뒤 "참가번호 10번 한…" 석봉입니다. 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김작가가 그런 석봉이의 말을 가로챘다.
"이름은 됐구요, 앞에 대본 보이죠?"
"…네."
"5분 줄께요, 5분동안 그 대사를 보고 연기해보세요."
드디어 김작가의 엉뚱한 면접이 시작되었다. 김작가에게 맘에 들게하는건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갑자기 대본을 주며 5분안에 그 사람이 되서 연기해보라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란 말인가, 고PD는 그런 김작가를 잘 알고있기에 그저 가만히 지켜보기만했다. 그리고 고PD도 석봉이의 소질을 보고 싶었기에 입꼬리를 올리며 가만히 지켜보았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5분이 지났다.
"5분이 지났어요, 이제 한번 연기해보세요."
5분이 지났다는 김작가말에 석봉은 대본을 제자리에 나두었다. 그리고 긴 심호흡을 하기시작했다. 생각도 못한 면접이었지만 석봉은 여기서 맘에 들지못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며 이 기회를 꼭 잡겠다고 다짐하며 애써 맘을 진정시키고 대본에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5분이 짧은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석봉은 10분처럼 느껴졌고, 완벽하진 않지만 그 배역에 조금은 빠져들어가고 있다는걸 느꼈다.
"…!"
"…!"
김작가와 고PD가 호기심어린 눈으로 석봉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갑자기 석봉이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자 그 둘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사랑하지만… 너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나지만 …우린 헤어질 수밖에 없어, 미안하다."
#전편에 댓글을 남겨주신…
러키걸 님 댓글 감사드려욤>_<
# 출처 : 짱구액션가면★ 소설창고 #
첫댓글 ㅋㅋ 드뎌 석봉도 지현을 마음에 두는건가??ㅋㅋ
러키걸 님 댓글 감사드려욤>_< 과연 석봉이의 마음은 어떨지..히힛,,, 계속 지켜봐주세욤-
이런 연기가 실제와 비슷하니 명연기가 나오겠군요 ㅋㅋㅋㅋ
또또아 님 댓글 감사드려욤>_< 석봉이 계속 지켜봐주세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