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돈대(船首墩臺)
소재지 :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내리 1831번지
선수돈대(船首墩臺)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내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돈대이다. 1995년 3월 1일 인천광역시의 문화재자료 제10호로 지정되었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군에게 강화도가 함락되자 충격을 받은 조정에서는 강화도를 경강(京江:한강) 어귀의 긴급 피난처이자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도록 지시했고, 이에 따라 병조판서 김석주의 총감독과 강화유수 윤이제의 지휘로 강화도 해안선을 따라 곳곳에 돈대와 포대를 설치하여 해안경비를 강화했다.
이리하여 숙종 5년(1679) 거국적인 역사로 강화 돈대 48개가 축조되었고, 그 뒤를 이어 추가로 5개의 돈대가 더 보충되었는데, 1690~1696년 사이 남쪽 해안에 축조된 선수돈대가 최초로 추가된 돈대였다. 마을과 돈대 이름 선수(船首)는 글자 그대로 이곳의 지형이 뱃머리처럼 바다를 향해 불쑥 튀어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선수돈대는 남쪽으로 있는 장곶돈대, 북일곶돈대, 미곶돈대와 같이 장곶보에 소속되어 있었다.
화도면 내리 후포항 뒷산 마루턱에 있는 선수돈대는 마니산 등산로를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해발 약 100m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지대가 비교적 높아 좌우 전면은 매우 경사가 급하고 바다가 훤히 잘 보인다. 기록에 의하면, 장곶돈대 서쪽 1,260보에 위치하고 주위가 33보라 되어 있다. 선수돈대는 원래 검암(黔巖)돈대라 했는데 나중에 선수돈대로 바뀌었다. 가까운 곳에 선수포구가 있는 것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별명으로 뒷개돈대라고도 불리는 선수돈대의 북쪽으로는 송강돈대, 남쪽으로는 장곶돈대가 있다.
돈대의 형태는 특이하게도 동서 길이 18m, 남북 길이 32m의 길쭉한 직사각형이며, 북쪽으로 2좌의 포좌를 두고, 동서방향은 북쪽으로 치우쳐 각각 1좌의 포좌를 두었다. 출입구 시설은 남쪽 면 중앙에 두었다.
약1.5m의 폭으로 바다 쪽으로 길게 네모난 석축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23개가 있었다고 전하는 석축 위의 방어 시설인 여장(성가퀴)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돈대에서 앞을 바라보면 후포 선착장을 드나드는 어선들과 바다 건너 석모도와 해명산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이처럼 전망이 뛰어난데다 마니산 등산코스 중 가장 긴 선수항~마니산~정수사 종주코스에 자리잡고 있으므로, 날씨 좋은 날을 하루 잡아 이 코스에 도전할 겸 선수돈대의 고즈넉함을 즐겨보는 것도 썩 괜찮은 선택지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선수돈대(船首墩臺) 위치도